연휴를 혼자 보내게 되었네요.
(야호~ 전 어려서부터 집에 딩굴딩굴 혼자있는 것 좋아함^^ 물론, 나가서 사람들이랑 북적북적 어울리는 것도 좋아함)
집안일 할 건 많은데 아휴...하기도 싫고.... 그냥 이러고 놀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되게 딱딱하게 쓰나봐요. -.-
좋게 말하면 논리정연하고 분석적이고 명료한 글을 쓰는 거라 할 수 있긴 하겠는데.... (남들얘깁니다)
그래서 글로 저를 만난 분들은 제가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타입일거라 생각하시나봐요. ^^
심하게는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날것 같고 손해보는 짓은 전혀 안 할 그런 똑똑한(!) 사람으로...
근데, 실제로는 안 그렇거든요.
오히려 반대쪽에 가깝기까지 해요.
덜렁대장이고 깜박깜박도 잘 하고...
계산(돈이든 아니든 계산은 암튼 되게 느림)도 잘 못하고...
만약....배려가 별로 없는데다 말발까지 센 사람하고 있게 되면....
응응... 네네.... 그러다가 집에 들어와서 혼자 머리에서 김 날려요. 헤헤....
(화도 잠깐이고 미운 건 금방 까먹고 다음에 그 사람 만나면 또 똑같아요)
집안에서도 종종 물건 찾아 삼만리....
지갑과 핸드폰은 만날 두고 나가서 되돌아오기 바쁘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거 분명 칼같이 인식하고 혼자있을 땐 다 챙겨지는데....
누구랑 같이 있으면... 그 사람 생각하느라 그런 거 다 잊아뿝니다. ㅠㅠ
쇼핑도 그래서 혼자 주로 하지만...다른 이들이랑 같이 가게 되면..그냥 따라만 다니죠.
제 물건 보느라고 남을 세워놓는 일같은 건 안하고 못해요.
차라리 헤어져서 혼자 가는 게 편하죠.
음식점 선택이나 메뉴 선택도 그냥 난 아무거나 다 괜찮아~~ 항상 이 답이고... ^^
(근데 그건 사실이긴 해요.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서...헤헤)
사람도 그다지 까다롭게 만나지 않거든요.
어떤 분들은 사람 보는 눈이 참 예리해서...한번 만나고도 장단점 딱~ 파악도 하시던데...
전 처음 만나면 무조건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오나봐요.
저한테 누구 이야길 들으면 다 좋은사람같대요. -.- (그래, 네가 누군 나쁜 사람이라고 하겠니..이런 식)
남녀노소 이런사람은 이런대로 홍홍~ 저런 사람은 저런대로 또 홍홍~
별로 불편한 것을 못 느끼고 잘 친해지는 편이거든요.
물론, 절대 친해지기 힘든 사람도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공주~~님들이요... ^^)
암튼.... 글이라는 게 나를 다 보여줄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글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랑 실제 내 모습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건...새삼 느꼈어요.
한 친한 친구가(저를 그냥 알던) 최근 인터넷상의 제 글들을 보고 말을 해주어서 알게 되었거든요.
글만 보면 엄청 깐깐하고 틀림없고 완벽하고 냉정한 사람 같대요. 흐흐흐
근데, 자기가 몇년 동안 지켜본 제 모습은 전혀 다르다네요.
사람좋고(쑥스~) 편안하고 둥글둥글하고...그렇대요. (허허 정말 쑥스~)
좋은시기 나쁜시기 같이 겪다시피 한 친구라...서로 알거 모를 거 다 아는데도
그렇게 말해주는 걸 보면 그 친구가 잘못 본 건 아닡거라 생각하는데..... ^^
그렇게까지 제 글이 냉정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약간은 충격이었어요. ^^ ;;
그냥, 글이라는 게 말보다는 더 오래 남겨지는 거고...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성의껏 정리하고...다듬어서 쓰기는 하는데....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보였었나 하고요.
(좀 어려운 사람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니...얼마나 억울한지....ㅠㅠ)
그럴거면, 차라리 사람도 좀 똑똑하고 치밀하고 실수 없으면 얼마나 좋게요. ㅠㅠ (좀 덜 억울하겠죠)
맨날 실수투성이에... 물건도 잘 앓어버리고...칠칠맞은 짓은 혼자 다 하고 다니네요. 히유~~~~
제가 닮은 아빠는 인간관계가 좋으면서도 매사에 실수가 없고 철저하셨는데....
어쩌다 손가락 머리카락까지 닮았으면서...그런 좋은 점을 안 닮았는지..... ㅠㅠ
아님, 한 5-60대가 되면 아빠처럼 그렇게 정확한 사람이 될 수 있으려는지.....
20살만 넘으면 인간이 다 완성되는 줄 알았는데...
아마 죽을 때까지 커야 하는가봐요. ^^
연휴 혼자 보내면서 곰곰히 생각좀 해보고 자기성찰도 좀 해야겠어요.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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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넋두리해요
심심해서 조회수 : 780
작성일 : 2005-08-13 18:45:54
IP : 211.207.xxx.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악!!
'05.8.13 6:48 PM (211.204.xxx.42)여의도 밤 벚꽃놀이에서 잃어버린 제 쌍둥이 동생???
어쩜 저랑 그리도 같으신가요??
제가 그래서 헛똑똑이 소리 듣고 삽니다.
흑흑 ㅜ.ㅜ 꺼이꺼이..2. 저두요
'05.8.13 7:36 PM (221.153.xxx.62)저두그래요 생김새는 도도하고 럭셔리하다고 그러는데 실상은 칠칠이에 완전 동네 푼수니,,,,
3. 제 친구는
'05.8.13 9:49 PM (61.78.xxx.89)아는 분이 말은 어눌하게 하는데....카페에 올리는 글은 아주 재미난 글만 올리더래요.
그래서..... 언니 어디서 그렇게 좋은글을 퍼와요?... 아주 큰 결례를 했더라는...
전. 글과 말이 다 모자랍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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