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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쳐가나봐요...
오늘도... 울 아가가 갑자기 자다가 토하는 바람에 이불이며 요며.. 전부 다 엉망이 되었거든요.
물론 엉망이 된 침구들보다 갑자기 토하는 울 아가 상태가 더 걱정이였지만 그것보다 더 절 미치게 만드는 건 울신랑이였답니다.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니까 피곤하겠지... 물론 저도 이렇게 생각은 합니다.
빨라야 10시.. 오늘도 12시를 넘어 들어왔거든요.
말만 허울좋은 대기업이지 아주 사람 부려먹는 건 더 악날하더라구요...
하여튼...
갑자기 토하는 울아가 안아서 욕실로 데려갔더니 거기서 더 왕창 토해놓더라구요.
입이랑 발이랑 대강 씻겨 내보내면서 옷에도 묻었으니까 옷을 좀 벗겨달라고 부탁!을 했죠..
하지만.. 하지만...
제가 욕실바닥 청소를 하고 있는 동안 울신랑 침대에 아가랑 벌렁 누워 뒹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러느라 저희 침대에까지 울아가 토한 것들이 묻어버렸구요.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괜한 울아가한테 막 소리를 지르며 빨리 내려오라고 그랬죠,
그랬더니 울 신랑왈... "얼른 내려가.. 엄마 화났다... 옷에 아무것도 안묻었는데.. 이상하다, 그지?"
정말... 정말...
제 눈치를 보며 침대에서 내려온 울아가...
옷벗기고 다시 입히는데 좀 감정이 들어가 터프하다 싶었는지 "거 좀 살살해라.." 한마디 하더라구요.
얄밉고 짜증나고 화나고.. 누구땜에 내가 짜증이 더 나는데...
하지만 입 꾸욱 다물고 계속 터프하게 옷을 갈아입혔더니 "니 맘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한마디 또 던지곤 엎드려 버리더라구요.
토하고 나서 옷까지 갈아입으니 기분 다시 업된 울아가.. 아빠한테 가서 이런저런 말을 걸고 놀자고 해도 묵묵부답..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리고.. 나가서 일하는 거랑 집에서 애보는거랑 뭐가 더 쉽다는 걸 왜 울신랑은 모를까요?
정말 요즘은 이렇게 혼자 앉아 맥주마시는 게 아주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미쳐가는 걸까요?
1. 나눔
'05.8.11 5:35 AM (61.97.xxx.131)우울맘님...아이 키우느라 몸과 맘이 많이 지치셨나봐요.
저도 개구쟁이 꼬마 둘 키우느라 엄청 힘들었죠...(지금도 그렇지만)
아이 몸 안좋고 빨래감 일거리 잔뜩 느는데 남편은 정말 도움이 안되고...
남편한테 화나서 애한테 화풀이 할때 있었는데...내 맘만 더 상하고 애한테 미안하고...
나중에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말했죠.
너무 힘들땐 애앞에서 그냥 울었던 적도 여러번이죠...아이가 다독거리며 위로해 주더라구요.
남편 앞에서도 울기도 했고...
낮에 집에만 있지 말고 아이 데리고 나가세요. 아이도 좋고 엄마도 또래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만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남편한텐...많이 기대하기보다 혼자 꾸꿋하게 하는게 나아요--;
내 기대에 못 미치는 남편...너무 미워지거든요...
요즘 짜증 많이 나는 계절이라 낮엔 애들하고 부데끼고 화를 참느라 숨을 깊게 쉬기도 하지만
잠자리에 들때 '엄마 안아주고 사랑해~하자'하는 아이들 뽀사지게 안아주면 그 느낌은...아이를 안았을 때 그 느낌은 엄마만 알 수 있을 거예요.
우연히 이곳에 들어와 우울맘님 글을 읽고 답글 쓰려고 당장 회원가입했어요.
아까는 더 길게 썼었는데 그 글이 날아가 다시 썼어요.
우울맘님 힘내세요. 너무 많이 공감하고 있어요. 그리고 맘으로 위로하고 싶어요.
아이 키우는 거 정말 너무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은 그것보다 클거예요.2. 11
'05.8.11 5:57 AM (222.107.xxx.163)아기키울때 다 비슷비슷하게 힘들었던일 있을ㄱ예요
저도 그랬고
지금도 가끔 내가 돌겠네 하거든요
힘내세요3. 사랑이 ..
'05.8.11 6:02 AM (221.164.xxx.110)..에구 예전 내 모습이네요.애들 키우다 다 늙어요.봄도 마음도 너무 피곤해서.도움도 안되는 남자들이 너무 무심해서 더 상처만 주고 ..그렇게 정신없이 애들한테 정열 퍼붓고 살다 나이만 먹고..그런 무심한 남편 절~대 변하지않으니 기대 안하고 그냥 씩씩하게 자립하는 게 열 적게 받고 살죠. 하루 하루 커가는 아이 바라보고 같이 맛난거도 사먹고 밖으로 나가 기분전환 해보세요.아기랑 내 건강도 챙기고..다들 그렇게 엄마노릇 하고 삽니다. 사실 신랑님도 밖에서 힘들겠죠. 두분다 힘내세요.
4. ..
'05.8.11 7:26 AM (211.210.xxx.51)한참 힘들시기죠.
누워있기만 했어도 엄마를 하루종일 힘들게 하던 아기가
돌아다니고 떼쓰고 좌충우돌하니 엄마는 이 아이와 내가 정신연령이 같아지는거 아닐까 싶고
우울합니다.
하지만 아기 키우면 그렇게 힘드는 시기는 금새 지나가요.
기운내세요.
남편이 아내의 힘든걸 알아주면 참 좋은데 남자란 신혼때의 뽀샤시와 상큼함이 자기 인생의 전부인양
변하는 아내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죠. 그러다보니 더더욱 남편은 미운놈이 돼요.
남편분도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아내와 자식입에 들어가는 돈 벌러
드럽고 아니꼬운짓 많이 보고 돌아온 사람이잖아요?
용서해 줍시다.
그리고.... 나가서 일하는 거랑 집에서 애보는거랑 둘중엔 솔직히 애보는게 더 쉬운거에요.5. 아이
'05.8.11 8:14 AM (222.97.xxx.103)하루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 맡겨 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내보세요.
아기와 부데끼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치셔서 그래요.
신랑도 힘들답니다. 요새 밖에서 돈버는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놀고 먹으면서 눈치 봐가면서 일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남편이해 하시고 남편이 님을 이해못하고 도와주지 않아도 서운해 마시고
님이 님을 이해하시고 사랑해주세요. 하루 혼자서 밖에서 기분전환하고 오시면 아기도 이쁘고
밉던 신랑도 이뻐보시실꺼예요.6. 어여쁜
'05.8.11 8:46 AM (222.96.xxx.144)미쳐가는 거 절대 아니예요.
기운내세요.토닥토닥..
전 이제 한달 갓 넘은 녀석과 씨름 중인데도, 물론 남편 직장생활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거 압니다.
회식도 정말 가기 싫은 거 억지로 가는 것도 압니다.
이해하려고 해도 늦게 귀가한 남편의 얼굴을 보면 화가 날 때도 있죠.
나도 직장생활할 때 저랬었지..라면서 애써 맘을 잠재우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그래도 이제 눈도 맞추고 한번씩 방긋 웃어주는,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 숨소리와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보면 혼자 감동의 눈물 흘리고 그나마 그걸로 위안 삼네요.
친정엄니한테 너무 고마운 생각만 들어요.저 키워주셔서 감사한..7. 동빈맘
'05.8.11 9:29 AM (61.40.xxx.19)그냥 아이 하나 더있다 생각하시는게 나을 거예요. 한국 남자들 머리속에는 기본적으로 육아나 가사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감도 없는 것 같아요. 전 맞벌이인데도 그렇거든요. 정말 왕짜증나지요. 그러다보면 정말 남편이 미워지구요...근데 어차피 한 평생 함께할 사람이니까 살살 달래가면서 협조를 구하세요. 화나서, 자존심 상해서 말안는 것 제일 안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자꾸 시간이 가다보면 정말 냉랭한 부부사이가 될 수 있어요. 감정 상하지 않게 지금 조금 힘드니까 피곤하더라도 좀 도와달라고 말씀하시면 남편분도 미안해 조금은 달라질 거예요. 지금 하시는 그런 행동유형이 제일 안 좋은 것 같아요. 남편분도 부인의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앞서 감정이 상하게 되고 그러면 미안하다싶은 죄책감도 사라지게되거든요. 지금이 가장 힘들 때신것 같은데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래요.
8. 한때~
'05.8.11 9:47 AM (220.76.xxx.127)대부분 이런 경험들 겪었으리라 생각해요. 저 역시 그랬구요.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조금만 참으시면 좋은날이 올겁니다. 힘드시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9. 위로가 될지..
'05.8.11 9:52 AM (211.207.xxx.131)전 부모가 이혼을 하셔서 신혼살림을 친정에서 차렸어요
아이 낳고, 친정 아빠 아침 챙겨드리고(아침에 꼭 국과 밥을 드셔야 했거든요)
고3짜리 남동생 보온 도시락에 2개씩 도시락 싸고, 집안 일 다하고........
같이 사는 여동생은 정말 얄밉도록 손 끝 하나 까딱 안하더군요
우리가 얹혀 사는 걸로 아는지 ( 아파트 입주때까지 갈 곳도 없었거든요)
그렇게 살다보니 밤에 식탁 옆에 쭈그리고 앉아 소주 한 잔 씩 하는게 습관이 됐죠
첨엔 남편이 놀래서 달래도 주더니, 나중엔 나 몰라라 그냥 자더군요
지나고보니 그 때 내가 어떻게 안 미치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땐 이런 인터넷도 없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몸에서 술을 안 받아서 술도 끊어버리고,
아이 두 돌때 새 아파트에 입주했고요....
그래도 울 남편 지금까지 애들은 자기가 다 키웠다고 큰 소리 뻥뻥 칩니다
아니, 퇴근후에 아무리 도와줬다고 해도,
하루종일 애와 씨름한 엄마보다 더 할라구요
힘들고 어려운 건 반드시 끝이 있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살다보니 지금도 애들하고 애틋하고 사이도 아주 좋아요
힘 내세요10. ....
'05.8.11 9:54 AM (221.138.xxx.143)달랑 아가 하나 키우며 밤 열시 열두시에 들어 온 (것두 일때문에 늦는)
신랑이 안도와 준다고 미치네 마네
장단 맞추는 댓글님들도 결혼에 애까지 있는 어른들 맞긴 한건지?11. **
'05.8.11 10:07 AM (220.126.xxx.129)원글님 이해 합니다. 전 밖에서 일하는 것 보다 주말에 집에서 아이 보는 것이 더 힘들던데요.
그럴땐 이렇게 생각해요. 집에서 일하는 것을 제 직업이라구요.
그러면 짜증이 많이 안나고 짜증이 나도 참아져요.
원글님도 남편분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도 있지만,
님께서 너무 힘든데 남편분이 도와주기는 커녕 일을 더 힘들게만 한 것 같으니
화도 나고, 화는 나는데 남편분의 상황을 아니
대놓고 뭐라 할 수 없으니까 혼자서 화를 삭히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는 거죠?
가끔 아이 맡기고 스트레스 풀고 하세요. 시간이 약입니다.12. ....님
'05.8.11 10:07 AM (211.212.xxx.55)남자신가봐요..?
돌 전후의 아이랑 것두 토하는 아이랑 하루종일 한번만 있어보세요..
일하는게 편한지 애보는게 편한지..
일하는게 힘든줄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저렇게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절이 다 있다..금방 지나간다..이런 요지의 말이잖아요..
비오는데..아침부터 뭐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
본인도 아가시절이 있으셨을테구..그 아가때 힘들게 키우신 어머님이 있으셨을텐데..
평생 엄마가 안스럽거나 고맙거나 그런 생각안드시겠어요..^^13. ....님
'05.8.11 10:59 AM (203.229.xxx.2)다른곳에단댓글도 그렇고 오늘 님 심사가 크게 불편하신가 보네요
저라면 남편이 아닌 철없는 동생도 그리 행동하면 크게 나무라겠습니다
님은 자식이 토해도 태연히 누어 뒹구는게 정상적인 행동이란 말씀인가요
어린 자식이 토하고 엉망이 된 동안 아내는 손이 모자라 쩔쩔 매는데
도와주지 못해도 태연히 뒹굴거린다면 저라도 눈에 불이 남편을 보면
초등학생도 동생이 토하면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하지 뒹굴뒹굴 저 장난감 가지고 논다면 정상 아니죠
어린애라도 야단이라도 크게맞을일 아닌가요
성인이 그것도 아비란 작자가 그걸 다 알면서 침대에서 뒹굴뒹굴 구르니 원글님이 기가 차지 않겠습니까
하튼 님이 달랑 애기 하나보면서 미치네 마네 하고 쓰신 댓글 보니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 너무나 얕으신거 같아요 같이 사는 분들의 고충이 손에 잡힐듯합니다14. .
'05.8.11 11:12 AM (220.71.xxx.151)....님...
제가 팔년일하고 지금 전업으루 아가 키우는데요...일하는게 더 편해요....
전 내년부턴 일할라구요...돌겟거등요..15. 어여쁜
'05.8.11 11:10 AM (222.96.xxx.144)아이는 꼭 엄마손으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아기 낳기 전에 모든일에 손떼고;;; 전업주부가 됬습니다.
하지만, 한달 정도 같이 지내다보니 차라리 일을 갖는게 나을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더 쉬울꺼 같아서..
물론 돈벌고 한 가정의 가장이란 거 힘든 거 압니다.
하지만 일장일단이죠.돈 벌면서 받는 그런류의 스트레스는 육아에는 없지만,
나름대로 또 다른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죠.
...님 리플을 보고 멍하니 있었네요.
그래요! 저 달랑 애 하나에 결혼도 했는데 어른 아닙니다.어쩌시렵니까..16. 쯔쯔..
'05.8.11 11:29 AM (211.59.xxx.46)누구나 자기가 경험한 것....까지가 이해의 한계지요.
저도 직장 생활하다, 육아땜에 전업 주부가 됐는데....
아기를 누구에게 떠맡기고 직장 다니고 싶은 맘이 불쑥 불쑥 날 정도로 아기키우기 참 힘들었어요.
....님 이해의 폭을 넓힐 형편이 안되시면(남자분일테니...) 이해하는 척만 하셔도 고마울텐데.....
우울맘님, 힘내세요!
氣를 모아 쏘아보냅니다^^17. ....님
'05.8.11 12:58 PM (222.107.xxx.163)답변단 사람입니다
애들이 셋있는 엄마입니다
셋이어서 힘들다기보다 힘들지요 물론
그러나 하나일때도 굉장히 힘들더이다
그래도 인터넷상에 얼굴 안본다고 답을 그렇게 남긴다는건
보기 안 좋네요
답글단 사람까지 기분이 언짢아지네요18. 달랑 아가 하나..
'05.8.11 1:55 PM (221.143.xxx.230)위의 **님 제가 님 한달 받는 월급 챙겨드릴테니 달랑 아가 하나 한달만 키워보시죠.
며느리더러 "애 볼래? 밭 맬래?" 그러면
"애 볼래요. 어머님!"한다는 옛말도 모르시나 보군요.19. 기백
'05.8.11 2:10 PM (219.255.xxx.85)윗님...저는 애볼래 밭맬래 하면 밭맨다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겁니까?
밭맨 공은 있어도(그렇죠..시각적으로 딱 표시가 나니까)
애본 공은 없다구요. 저같아도 밭매겠습니다..20. **
'05.8.11 2:15 PM (220.126.xxx.129)달랑 아가 하나님
저 **인데요, 제가 무슨 말을 잘못했나요?21. 어머 죄송해요.
'05.8.11 2:47 PM (221.143.xxx.230)제가 님 위에 ...님 쓴 글이랑 그 밑에 쓴 **님 글이랑 혼동했어요.
달랑 아가 하나에 어쩌고 저쩌고 쓴 글에 한마디 한다는게 그렇게 됐네요. 죄송해요 님...22. 우울맘
'05.8.11 3:22 PM (220.85.xxx.57)여러분의 답글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위로도 받고 그랬습니다.
누구한테든 하소연하고 싶은데 마땅히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땐 82식구들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위로해주시고 등 다독이며 힘내라고 말씀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기운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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