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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아도 너는 좋겠다...
대충 이해해주고 넘어가는 남편이었고...
열받아 삐져있다가 그럭저럭 큰 언성없이 풀어지는 아내였는데
시간이 쌓이면서 우리 부부도 가끔씩 언성이 높아지네요....
울남편 싸우면 밖으로 나가는 편인데 오늘은 그런 남편이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줌마로... 외로운 타지에서 살다보니 친구도 없고 이 깜깜하도 비오는 밤에 나갈곳도 없는데
화났다고 바람 쐬고 온다고 훌쩍 나가는 남편이 부럽네요....
요즘 제 취미가 베란다에 서서 밤거리를 바라보는건데요...
옛날 옛적에 나도 스트레스 쌓이면 친구들이랑 맥주도 한잔 마시고
밤거리를 터덜터덜 걸으면서 신세한탄도 하면서 살았는데....
남편아! 너는 좋겠다... 밤거리를 달릴 수 있는 운전실력을 가져서 부럽고.....
나도 이렇게 답답하고 힘들면 시원하게 밤거리를 달려보고 싶구나....
남편.... 나랑 싸워서 열받았어도 어쩐지 부럽다
................................
저의 정신세계가 이상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저는 씩씩거리고 들어오는 남편에게 그냥 내가 잘못했다 해버리고 그냥 자버릴까 생각중입니다
꾸벅~
1. ^^
'05.8.10 11:03 PM (221.141.xxx.108)싸우면 가출을 일삼는(나가서 바람쐬고 술먹고....)남편 여기두 있었는데요...
저도 첨엔 그렇게 나가버리면 부르르~~~
저는 얘기해서 빨리 해결하고 싶은데..(사실 해결안나고 더 싸우긴 하지만요..)
근데 그게 남녀 언어량 차이때문이래요...
남자가 하루에 쓸 단어가 여자보다 굉장히 적어서
싸우다보면 남자가 말을 잘 못하니까
지들이 답답해서 휙~~나가는거라네요...
그렇게 나갔다가 들어와서 코골고 자다가(ㅡ.ㅡ 잘때 진짜 재수없음...)
아침에도 휙나가고....
점심때쯤 전화옵니다..
"잘못했어......어쩌구 저쩌구...."
저녁때 겨들어와서 내가 어제 말을 잘못했는데..잘생각해보니까 내가 많이 잘못했구 어쩌구...
우리집 레퍼토리입니다..^^
내일되면 남편분이 잘못했다고 그러실꺼예요...
안녕히주무세요...2. 진짜
'05.8.10 11:02 PM (61.84.xxx.164)건강한 분이네요..
화이팅..3. 커피홀릭
'05.8.10 11:05 PM (211.117.xxx.66)저를 기준삼아...안 이상하셔요.^^
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또 계시는구만요.
특히 주말에 싸우면 남편은 휙 나가버리는데 저는 새끼들 보느라 그러지도 못 합니다. 그냥 확 나가버려 싶다가도 새끼가 뭔 잘못이랴 하는...4. ..
'05.8.10 11:20 PM (218.145.xxx.118)남편이 싸우고 집 나가면
술밖에 더 마시겠어요?
제 두손을 허리에서 깍지껴서 못나가게 잡아당기거나
얼른 남편이 옷챙길 때 저도 옷입고 뒤따라 나가요.
혼자 집에 남아 있으면
걱정도 되고 화도 더 나요.5. 저요저
'05.8.10 11:28 PM (211.212.xxx.185)저두 그래요 정말 비슷하시네요
남편에게 요즘 이런말 자주하지요
당신은 좋겠다
나랑 싸워도 출근하면 우중충한 기분 한켠에 밀어두고 집중할 일이 있고
입맛따라 점심사먹을수 있고
사람들이랑 웃으며 이야기 할수도 있고
퇴근후 맥주한잔하며 기분풀수도 있고
운전하며 음악들을수도있고...
그렇지만 당신이 나와 싸우고 말없이 나가버리면
아기랑 집에서 하루죙일 씨름하며 애 밥이나 겨우 먹이고 먹는둥마는둥
집중해서 뭘 생각하려도 5분을 못넘기게 할일이 생기는데
넌 참 좋겠다6. 저희는
'05.8.10 11:47 PM (222.97.xxx.103)싸워도 절대로 신랑이 안 나가요.
저는 타지라 나가도 갈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요.
차라리 나가는게 화났을때는 잠시 피했다가 다시 보는게 좋다는 생각해요.
싸웠을때 우리 신랑이 좀 나갔다 들어왔으면 싶어요.7. 같이 나가기
'05.8.11 12:37 AM (67.100.xxx.143)아까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요~ 그래도..지금은..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정말로요!! 님을 포함한..글써주신..82쿡 언니들(나이는 잘 모르지만..그냥 언니처럼 든든하다는 생각에요..)덕분에요.. 진짜!! 저 힘낼게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님도 기운내세요!! 힘내시구요~ 제가 응원해드립니다!!
8. 먼저 나가기
'05.8.11 8:19 AM (203.228.xxx.2)전 그냥 먼저 나가버려요. 혼자 영화도 보고 오고..(요즘 심야영화 많이 하잖아요), 찜질방 다녀오고. 같이 얼굴보고 있어봐야 계속 소리만 커지고 맘 다치는 소리만 더 많이 하고 듣게 되는거 같아서요. 한번 선수쳐서 나가보시는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밤에 혼자 갈만한 곳이 많답니다.
9. ....
'05.8.11 9:00 AM (221.138.xxx.143)그 상황 계속 되 본들 싸움만 커지니까 일단 피하고 보는거지만...실상은 나가고 보면
갈곳없긴 마찬가지라던데....요10. 저..
'05.8.11 11:17 AM (221.165.xxx.166)운전도 되고 나갈수 도 있는데요..
밤에 무서워서 혼자 다니질 못해요ㅡㅡ;;
울 신랑두 싸우면 밖에 잠시 나갔다오는데요
신혼초에 대판 싸웠을땐 나가서 안들어왔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밤 꼴딱 새고 벌건눈으로
새벽에 들어오는 신랑얼굴보고 막 울어댔어요.
싸운건 싸운거고 화난것도 화난거지만 여자혼자 집에두고 밖에 나가지냐고..
밤새 무서워서 한잠도 못자고 혼자 걱정만 하게 만들었다고
원망에 원망을 하고 한시간을 굵은 눈물방울 뚝뚝 흘려가며
흐느끼니.. 자기가 잘못했다고 빌더군요.
그래서 못박았지요.. 싸우고 또 나가서 안들어오면
내얼굴 못볼거라고.. 나도 운전할줄 알고 다시는 못찾는곳으로 가버린다고..
다행히 전 이게 먹혔네요..
워낙 평소에 겁이 많고 작은일에 소스라치게 놀라는터라..
등빨은 남부럽지 않은데 심장이 좀 약한가봐요^^;;
지금은 전보다 더 크게 싸워도 한두시간 안에 집으로 돌아와요.
서로 얼굴안보고 말은 안해도 한지붕아래서 고민하고 부대끼다가
해결해야할것 같아요..11. 남편이 나가는게
'05.8.11 2:15 PM (221.143.xxx.230)더 나아요.
들어올 때 뻘줌하거든요.
그래서 전 쫓아내면 쫓아냈지 안 나가는데 울 남편도 그걸 알아서 어떻게든 집에서 버티기 모드랍니다.12. 무지개
'05.8.11 3:12 PM (220.64.xxx.32)울 남편도 맨날 싸우면 휙 나가버리는데요
그러구 들어올땐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근데 언젠가 그러더군요
남자도 집 나가면 갈데 없다구요
그냥 차 끌고 배회하다가 담배 한대 피고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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