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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생각 나요 ㅠ.ㅠ

소심녀 조회수 : 995
작성일 : 2005-08-10 13:03:25
가까이 지내는 저의 지인 중에 돈에 대한 관념이 좀 없는 분이 있어요.
참 사람은 좋습니다만...
집에 가 봐도 카드니, 지폐, 동전이 여기저기 나 뒹굴고...가방 안도 마찬가지고...

한번은 저 포함한 주변 몇몇이 축하받을 일이 좀 있었거든요.
그 후 그분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 축하합니다. 내가 조그만 거 하나 준비했는데, 깜빡 잊고 안 가지고 왔네요. 다른 이들은 벌써 다 전해 줬는데..."
하며, 담 만날때 주겠노라고, 오늘 안 갖고 나와 미안하다고 하면서,
" 별건 아니고, 상품권인데, 근데요...혹시 다른 사람들한텐 액수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씨 꺼만 좀 더 큰 거 했으니까요."
하는 거였어요.
근데, 몇달이 지나고, 일년도 훨씬 지났는데...잊어버렸는지, 감감무소식 이었어요.
그 사이에도 무수히 만났는데...
근데, 그 사이에, 아주 우연찮게 들어 보니, 그 분이 저한테도 줬다고 했다는군요.@.@
뭔가 정신이 없어 착각을 했었나봐요.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깍쟁이같은 면도 없고, 참 사람이 괜찮거든요.
그 소리 듣고, 그냥 받은 셈치자 하고, 저도 잊고 있었어요.

근데, 이번엔 그 분이 축하받을 일이 생겼네요.
며칠전 그때 같이 상품권 받았던(???) 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때 우리도 선물 받았으니까, 같이 모아 큰 걸 하자 하더라구요.
근데, 전 그때 훨씬 큰 걸 받은 셈 됐으니까, 같이 하면 좀 그럴 거 같아, 그냥 전 조그만 거 개인적으로 준비했는데요...하면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나가서, 이리저리 고르러 다니다 마땅한 게 없어, 그냥 그 분이 제게 줬단 액수의 상품권 끊어 돌아왔는데요.
갑자기 본전(?) 생각 나네요.
별 것 아니 걸로 소심하게 주절주절...죄송합니다. ㅠ.ㅠ



IP : 222.99.xxx.2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10 1:10 PM (219.253.xxx.231)

    이해해요..본전생각나지요 근데요 그당시에 못받은것을 말했던게 좋았을것같아요..
    그분도 준줄알고 있었는데 뒤에 못받았다는걸 알면 많이 무안할것 같은데...

  • 2. .....
    '05.8.10 1:38 PM (61.77.xxx.108)

    며칠전에 자게에 올라오지 않았나요.(무척 공감이 가는 말이였네요)

    그분은 애초부터 주고 싶지 않았던거예요.

    그걸 잊었다고 생각하고 싶은거지요.
    제가 볼때 그분도 알거예요.
    액수 큰거 하면 어쩜 찔려할지도 모르겠는데, 님은 더욱 배가 아플지도 모르겠네요.
    어짜피 인사를 해야하는 관계라면(직장 상사 등) 잊어버리세요.

    근데 일반인은 아니시죠? (별참견해서 죄송)

  • 3. ...
    '05.8.10 2:16 PM (211.223.xxx.74)

    원글님 순진하시네요..ㅠㅠ..
    사람이..아무리 덜렁거리고 돈에 대해서 관념이 희박한 듯이 보여도
    그 사람이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일 잘 수행해나고 있다면.....
    그 와중에...자기한테 피해없을 정도로는 교통정리 다 머리속으로 하고 사는겁니다.
    저도..지갑에 돈 얼마있는지 모르고..동전 지폐 여기저기 온 천지에 굴러다니는데...
    그거 아무도 집어갈 사람없는거 알기에....놔두는거지...정말 무관심하거나
    정신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푼돈 좀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그거 일일이 꼼꼼하게
    챙기느라 신경쓰는 댓가라고 생각해버리구요.
    하지만....돈도..여러가지예요.
    남하고 약속한 돈...사회적으로 의례히 챙겨야하는 돈...그런 부분은
    덜렁댈지는 몰라도..잊지는 않습니다.
    그걸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면...사회생활 자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건데요.
    그분..일부러 그런거라는데 전 한표!
    예전에 엄마들 계에서..어떤 아줌마가 굉장히 싹싹하고 사람좋다고 소문이
    자자했지요. 경조사에 빠지지않고 참가해서..얼굴 내밀구........
    부주도...남보다 얼마라도 더 한다고 본인 스스로 그랬고.....
    근데..어떤분이 경조사 후에 봉투정리해보니..그분이 냈다는 돈만
    없더래요. 본인이 냈다고 했는데..없으니...분실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우연히 말을 맞춰보니..모든 경조사마다 그분 봉투만
    분실이었더군요. 즉....다정하게 돈 냈다는 말만하고...
    실제론 봉투를 안낸거지요.아무도 그 사람이 그랬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구요.
    여하간........원글님 지금와서 굳이 따지고 어쩌고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사실은 알고 넘어가야 하실것 같아서 적었어요.

  • 4. ....
    '05.8.10 4:29 PM (220.76.xxx.92)

    저도 집에 동전이니 카드니 만원짜리니 여기저기 굴러다녀요..가방안도 마찬가지구요..옷도 뒤지면 여기저기 돈나오고..
    하지만 남 줄거나 이미준거 잊어먹은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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