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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할머니 자살뉴스를 보면서

하늘보여줘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05-08-10 11:13:57
기사 보셨나요?
60억 재산을 가진 할머니가 한강에서 투신한 사연말이예요.
6월말에 그랬다는데, 수사결과는 어제 발표났네요.
처음에는 신병이나 처지를 비관한 자살자인줄 알았는데,
시신 수습중에 보니 집안이 대대로 재산많은 집이어서, 그 할머니 재산만 60억이었데요.
그래서 재산을 노린 타살인가하고 경찰에서 다시 수사를 하다보니

남편은 오래전부터 나가서 아예 딴살림 차리고 살고,
딸들은 자기들도 살만한데도 엄마돈 야금야금 빼쓰고,
생활력 없는 아들은 엄마한테 빌붙어서 유산 받을 생각만 하고 살다가,

딸둘이랑 아들이랑 유산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이 났다네요.

그래서 일기장에 죽고싶다고 써놓고는 한강에서 뛰어내렸데요.

그렇게 자살한 어머니를 두고도 싸움을 하더랍니다....그 자식들이....
엄마가 죽은것도 모르고 딸은 엄마 통장에서 1억6천만원이나 인출해갔고,
아들은 그런 누나를 용의자로 경찰에 신고하고.....
아주 콩가루죠.....

기사 읽으면서, 우리 시댁이랑 똑같다 생각했어요.

60억까지는 안돼도, 시댁 재산 많습니다.
저는 5남매의 막내며느리구요.

남편 자랑같지만, 5남매 중 유일하게 명문대나와, 전액장학금받고 미국서 박사학위받았습니다.
S전자 연구원입니다.
유학중에 만나서 사랑했고, 저희 친정도 부자는 아니지만 빈곤하지는 않기에(아빠 공무원 정년퇴직),
결혼하는데 별 갈등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한국살며 알게 됬습니다. 콩가루집안이라는 거....

부모는 재산 많은 것이 유일한 자랑이며, 교만과 무식의 극치.
자식들은 부모재산이 내재산이라는 신념아래, 공부도 제대로 안했고, 현재도 생활력 하나 없는...

장남 : 전문대 졸, 여섯번에 걸친 개인사업 모두 접고 3년째 무위도식중
방배동 48평 아파트, 주2회 파출부, 자녀들에 대한 아낌없는 교육비지출(우리가정 생활비임)

차남 : 고졸, 아버지소유 빌딩 관리사무소장
목동 42평 아파트, 딸만 둘인데, 백화점 샤리템플 옷과 악세사리로 도배중

장녀 : 모신학대학 피아노과 졸업, 친정아빠가 차려준 교회의 목사님 사모님
친정부모님은 1층에, 이부부는 2층에 합가하여 살고있음

차녀 : 예고 졸업 후 디자인배우러 일본으로 건너감.
상상을 초월하는 유학비를 5년간 쏟아붓고 아무런 학위없이 귀국
아빠소유 빌딩 3층을 무상으로 미술학원 원장님이심.

저희집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신가요?
저희는 수원에 남편 직장 가까이 삽니다.
소문난데로, 연봉 많이줍니다. 연말에는 상여금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는 만큼, 아니 그이상 일시킵니다.
새벽별보기 퇴근, 날밤새기 비일비재,
하루가 멀다하고 전쟁치르는 신기술내놓기에, 총알받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람, 정말 죽어납니다. <40대 과로사>라는 말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삽니다.

저도, 다 그만두게하고 탱자탱자 놀면서 룰루랄라 살고싶습니다.

정신 똑바로 박힌 남편, 저희 결혼하면서 사주신 33평 수원아파트, 정말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게 말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내게 이미 유산을 다 주셨다. 이만큼 공부시켜주셨으니 나는 다 받았다.
장학금으로 공부했다고 해도, 편안하게 공부만 하게 해주신 게 도와주신 거다.
너도 알다시피, 돈 걱정하느라 공부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얼마나 많더냐.
나는 일원한장 내부모에게 더 안받을 것이니, 너도 그리 알아라.
대신, 우리 부모 모시고 안살아도 돼니, 솔직히 너 좋지....?

그래서, 저는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한달에 한번 시댁에 들러, 그네들 사는 모습 보면서 씁쓸하게 뒤돌아서는 것,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할머니 자살사건을 보며, 우리 시댁이 뉴스에 나오게 되는 건 아닐까,
소름이 끼쳤습니다.

저는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아직 아이가 없어 좀 걱정입니다.
흑흑....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T.T
IP : 218.235.xxx.1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8.10 11:40 AM (211.217.xxx.132)

    지나가다님은 오늘 컨디션이 안좋으신건가보죠?
    괜히 딴지 거시는거죠?

  • 2. 지나가다
    '05.8.10 11:43 AM (203.234.xxx.213)

    윗님.. 너무 예민하시네요^^
    돈싸움은 장례식장에서도 볼만하다쟈나요..
    그 와중에 정신똑바로 박힌 남편 있다는거 자랑할 만 하지 않나요? 열심히 사세요 원글님.

  • 3. 그러게요
    '05.8.10 11:45 AM (61.254.xxx.129)

    그 돈 바란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정신똑바르게 차리고 살아서 다행인데 다른 형제들 보면 재산다툼할거 보면서 불안하다는건데...... 뭐가 문제인가요 ? 희한하네~~~~~~~ 사람이 다들 내맘같지는 않군여.

    그나저나 원글님. 남편분이랑 정신 끝까지 똑바로 차려야겠어요.안그러면 정말 나중에 흙탕물 튀깁니다. 재산다툼, 결코 남일이 아니더라구요!!! 원글님 시댁은 분쟁의 소지가 아주아주아주아주 다분합니다~

  • 4. 저도 지나가다
    '05.8.10 11:50 AM (221.165.xxx.70)

    장남만 문제 있지 차남, 장녀, 차녀 다 친정서 도움받고는 있지만 나름대로 다 할일 하는 듯 보이는데요? 특히 장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준다면야 며느리 입장에서 더 좋을 게 없겠고... 뭐가 콩가루라는 것인지 잘 이해가... 저는 도리어 부럽네요. ^^;;

  • 5. ...
    '05.8.10 11:53 AM (211.105.xxx.128)

    남의 돈 기대하지 않고 살수 있다는거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론 몇십억 만져라도 봣으면 좋겠다 싶지만
    그런 돈 가지구 있으면서 사람같지 않게 사는 사람도 있더군요..
    너무 많은 돈은 자식을 망치게 하기도 하더라구요
    안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

  • 6. 하늘보여줘
    '05.8.10 12:22 PM (211.204.xxx.83)

    원글녀입니다. 끝까지 정신 똑바로차리고 살려 정말 노력중이어요.
    현재 시댁분위기는 자식들의 효도 전쟁판입니다. 사실, 시부모님을 서로 모시고 싶어하지요.
    두분 다 건강하시고, 금전적으로 아낌없이 쓰는 스탈이라서, 함께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든, 나가 영화를 보든, 고급레스토랑엘 가든 모두 부모님이 쓰시거든요. 손주들께도 마찬가지(어학연수등).
    자식들이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합니다.

    거기에 비해 저희는 한달에 딱 한번 가뵈거든요. 형님들이나 시누들이 효도활동에 동참안하는 것에 대해 무척 저를 고깝게 생각하고 있구요.
    (지난 어버이날, 선물로 거실쇼파를 바꿔드리자면서, 700만원 나누기 5해서 140만원을 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큰돈은 저희에게 너무 부담스러우니, 저희는 그냥 알아서 약소하게 하겠다 했습니다.
    무시에 멸시 만땅 보내며, 턱 들여놓더군요.....그돈이 어디서 나온건지 제가 모르겠습니까...바보입니까....에효, 남편이 부끄럽다 제게 말하더군요)

    그런데 더 우스운 건, 시부모님들이 대외적으로 어딘가 자식을 동반해야하거나, 남들앞에서 자식 자랑해야할 상황이 되면, 언제나 남편만 대동하고 나가시거나, 남편 명함을 몇장씩 가지고 다니면서 보여주시고 나눠주시고 그래요.

    중심을 잡고, 주관을 가지고 사는게 조금, 아주 조금 힘듭니다.
    하지만, 남편을 보고 노력중입니다. 사랑해, 여보.....그리고 당신 존경해...

  • 7. ^^
    '05.8.10 12:33 PM (221.143.xxx.12)

    행복해보입니다^^..
    중심 잘 잡으시고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8. 부모가
    '05.8.10 12:42 PM (211.41.xxx.226)

    돈이 많으면 자식들 효도 열심히 하더군요.
    정말 출근도장 찍고 새벽녁에도 부르면 달려가고...
    없어도 문제요 있어도 문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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