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을 싱크대에?

[엄마]

버려도 되나요?
붓도 씻구요.
그릇이나 먹을 것을 씻는데다가 먹물이 번져도 되는지요?

서예하시는 시어머니가 화장실은 당신 얼국 씻는데라서 안되고
싱크대에서 붓을 씻어서요.
때로는그릇이 있어도 그러신답니다. 접시 밑에 먹물이 얼룩얼룩
아기도 있는데 못보고 그냥 쓰면 어쩝니까?

[.......]

나경원과 찌라시의 헛소리를 박원순 씨가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서예]

저는 그냥 늘~~ 싱크대에서만 붓을 빨아왔어요. 주발하나에다 붓 씻는건 불가능하던데요.
게다가 벼루에 남은 먹물까지 닦으려면 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먹물을 화단에... 화단이 지저분해지지 않나요?
처음엔 여러가지로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붓 빨고나서 청소가 제일 간단한 건 싱크대밖에
없더라고요. 전 설거지통 옆댕이에 먹이 좀 튀거나 하면 수세미로 닦아냅니다.
붓빨기 전용 개수대를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서예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싱크대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접시 밑에 먹물이 묻는다는 게 이상하네요? 접시는 그럼 위만 씻고 바닥은 안 닦으시나요? 먹물 물에 잘 '씻기기 때문에 그릇에 묻어도 설거지만 제대로 하면 상관 없습니다. 하수도 오염이 될지는 몰라도...

[?]

주문합니다. 쪽지보낼게요

[서예]

?님, 제가 그 말 쓰려고 했더니 어느새..^^
엄마님, 어차피 싱크대에 놓은 그릇은 씻으려고 놓으신거잖아요. 모르고 먹다니요.
씻지도 않은 그릇을 아기에게 사용하시는 건 아니잖아요.

[엄마]

접시 바닥을 안 씻는게 아니라
"혹시"라도 "못 보면" 어쩌나 하는거죠.
하긴 접시 바닥에 음식을 담을 일도 없네요. ㅎㅎ

하지만 잘 씻어내도 된다고 개수대에서 걸레를 빨지는 않으니까
저는 좀 꺼림찍하더라구요.
아무래도 화학약품이고....

어쩔 수없이 그냥 접시 바닥도 잘 씻으며 신경을 잘 쓰는 수밖에 없나봐요.

그래도 남는 궁금증은
잘 씻어내면 상관없다면 왜 세면대에서 안하시는 걸까요?

[서예]

?님 필세에 씻어도 어차피 버리면서 싱크대 주변에 묻고, 여러번 사용해야하니 필세는 잘 사용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서예하는 사람이 벼루를 안씻다니요. 종이로 닦아낸다고 해도 한꺼풀씩 덮여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답니다.

[서예]

엄마님, 세면대에 버리시면 싱크대보다 더 신경써서 닦으셔야 하니까 귀찮아서 그러실거예요.
(제 기준입니다)

아~! 저도 어디 다른 데서 닦을 데가 없나하고 세탁기 헹굼될 때 쫒아가서 닦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해봤답니다. 하수구도 닦고나면 넓게 번져서 청소를 해야하고 또 수세미도 꺼매지잖아요. 일스럽죠.
싱크대에서 닦을 때도 고무장갑 끼고 하면 퐁퐁같은 걸로 고무장갑 빨아야하고..
어쨌든 먹 쓰는 사람이 신경써서 잘 관리해야 하는데, 옆에서 같이 사시는 분은 아기까지 있으니 신경쓰이긴 하실거예요.
아기가 있으면 아무래도 조심스러우니 제가 늙어 며느리와 같이 살 일이 생기게 된다면 화장실 하수도에서 빨고 주변에 묻은걸 닦아내고 해야 할 것 같아요.
하루이틀 같이 사는 것도 아닌데 차라리 싱크대에서 하시는 것이 아기때문에 신경쓰인다고 다른데서 해주십사고 말씀드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세면대는]

세면대는 먹물 들어 안 지워질 까봐 그런 거 아닐까요?
개수대야 개수대에 물드는 것은 그다지 보기 흉하지 않을 것 같고..
윗분 말씀과 같은 맥락이네요.. 세면대는 더 공들여 닦아야 하니까요.
저 같아도 붓은 개수대에서 빨 것 같네요.

화장실 밑 바닥 하수도에서 빨면 타일 사이사이 줄눈이 백시멘트인데 거기 시꺼멓게 물들 것 같구요.....

그릇이 있을 때 서예붓을 개수대에서 빠시는 것만 좀 자제해 주십사 부탁드리면 될 것 같네요.
그릇에 묻어도 설겆이만 제대로 하면 될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