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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신랑이랑 싸우는게 일이네요
요샌 그게 안 되니깐 맨날 싸우게 되요
제가 기대하는 건 : 집에 일찍 와서 아기랑 놀아주면 저는 일(빨래 개고 마트가고 냉장고 정리도 좀 하고 등등)을 좀 하고 퀼트도 좀 하고 하고 이래저래 가족이 부대끼는 삶을 사는 거
현실은 : 신랑은 늦게 퇴근해서(대략 7시쯤) 운동가서 집엔 9시나 10시..가끔 사람들하고 술마신다고 더 늦게 들어오기도 함..
퇴근해서 울 애기를 인계??^^;;;;;;;;;;;;;받고 쭉 애기 얼르고 보다 보면 넉다운되서 신랑 오면 애기 좀 보라 하지만 울 신랑 그야말로 보고(see..) 티비 봄..
울 신랑이 기대하는 건 : 항상??(은 아니겠지만) 정리된 집안과 옷장을 열면 깨끗이 다려진 옷들을 입고 출근하는 것..늘 깨끗한 화장실....여튼 좀 정리된 집안..
현실은 : 한마디로 엉망...울 친정엄마가 그나마 좀 정리해주시니 이 정도지..늘 너저분...ㅠ.ㅠ 빨래들을 그때그때 개고 그러는 건 없음..ㅠ.ㅠ 빨래건조대가 옷걸이가 된 거 같음...
제 불만은..늘 출근하는 신랑이 불만...취미생활인 운동도 좋지만..집에 와서 귀여운 아기랑 좀 놀아주면 좋겠음...다림질이나 빨래 개는 거나..청소기 돌리는 거는 좀 해줬음 좋겠음..
신랑불만은.....위에 적은대로 제가 24시간 애기보는 것도 아님서 집에 와서 몇시간 본거에 지치다고 자기가 집에 오자마자(자기도 놀다 온 거 아니고 일하다 온 거고 운동하다 온건데) 애기를 넘기고 자려고 하고..집안꼴도 너저분하고...
어제도 그래서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요...
할말못할말 다해가면서.......
요샌 맨날 싸워요...
신랑은 제가 결혼해서 4년내내 똑같다고 말해도 안 듣는다고 하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구요..
악순환인 거에요..전 신랑이 안 도와주니 하기 싫어서 기본도 잘 안 하려고 하고..신랑은 자기가 도와주면 제가 안 할거 같다는 논리로 안 도와주려 하고....
ㅠ.ㅠ
불만은 여기다 적은 거 말고도 더 많지만..우선 이것만 적어요...
여기까지 적고 올리려고 했는데 신랑이 전화와서 살가운 말로 제 안부를 물어주니(원래 전화 잘 안하는 사람인데 전화해주는 것만으로 감동먹네요..) 글 올릴까 말까 고민되네요.....흠..
어쨌든....오늘부턴 집 겁나게 깨끗하게 해서...앞으로 신랑 당신..얼마나 잘 도와주는지 지켜보겠어...
제 투덜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1. 그래도
'05.8.9 1:49 PM (58.141.xxx.118)마지막엔 행복하게 미소 살짝 짓게되는데요. 다 그렇게 사나봐요^^
2. ㅋㅋ
'05.8.9 2:32 PM (218.153.xxx.240)음..저의 미래를 보는듯. ㅋㅋㅋ 애기 낳기 전에 교육을 잘 시켜놔야 할텐데 걱정이예요^^;;;
3. 저도
'05.8.9 2:34 PM (150.150.xxx.170)첨엔 울신랑 집안일에 넘 무신경해서 속상했는데 이제는 그냥 포기하고 살아요.
가끔 신랑이 도와주면 무지 고마운척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러라고 하지요.. -.-4. 포기하지 마시고..
'05.8.9 3:13 PM (211.38.xxx.243)여우같이 굴어보세요.
남편 앞에서 열심히 집안일 하는 모습 보이다가 살짜기 어지러워하고.
힘들다 소리 전혀 안하다가 갑자기 혼자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아, 인생이 힘들어..." 하기(절대 남편 비난말고)
애기한테 "엄마도 너한테 깔끔한 집을 주고 싶은데 너무 힘드네.... 아빠한테 부탁드려볼까?" 배시시 웃으면서...
내 성격 고쳐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니 효과가 있습디다. 전 딸아이한테 "넌 네 아빠처럼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남자랑 결혼해야 해." 했더니 누워있던 남편, 어느새 빨래개고 있습니다.
예전에 설겆이가 넘 싫어서 식기세척기 사쟀더만 싫다고 하데요.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물론 공수표였지요. 그래서 토일 쉬는 날에 합 여섯끼를 다 따뜻한 밥으로 차려줬어요. 튀김도 해주고, 중식 비스무리도 해주고, 국수도 해주고. 메뉴 안겹치게.
일요일 밤 9시 설겆이 다 끝내놓고, "식기세척기 다시 생각해주면 안될까?" 했더니 바로 사주더군요. 이런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5. 윗님^^
'05.8.9 3:39 PM (211.42.xxx.3)넘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님이시네요^^
6. 포기하지 마고시님
'05.8.9 3:56 PM (211.187.xxx.19)그렇게 하고는 싶지만 안하려던 짓 할려니까 두드리기가 날려고 합니다
전 요즘 이 사람 극약처방을 한대 때려? 하며 오늘 저녁을 벼르고 있는데 이 글 읽으니
이렇게 하는게 더 효과 있을까 오락가락 합니다7. 당연히
'05.8.9 5:41 PM (221.150.xxx.88)옷을 벗길수 있는것은(마음을 움직이는 것)
찬 바람이 아니고 따뜻한 바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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