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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이용 혹은 직거래

대한민국 아줌마 조회수 : 679
작성일 : 2005-08-04 21:28:16

장터 혹은 타 벼룩시장을 몇번 이용해본 경험으로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인터넷 벼룩 시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첫째, 내게는 더이상 소용이 없지만 혹시나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물건의 효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 어차피 내게 필요가 없어진 물건이지만 그냥 버리는것 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만들수 있기 때문이고,

셋째, 내가 필요한 물건을, 어차피 새 물건이 필요한게 아니라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고,

넷째,  물건을 사고 팔다가 좋은 인연을 만들면 더 좋고..

등등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인터넷 상에 널리고 널린 쇼핑몰을 이용해 새 물건을 사지않고 이런 직거래를 이용할 때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Risk)도 따라 온다고 봅니다.  물론 맘먹고 속이는 불미스런 일은 제외 하고라도, 사람이 천차 만별이고,  각각의 기준이 모두 다른 이상 갑이 상태가 아주 좋다고 판 물건이 을이 받아 보기에는 그저 그런 물건 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로 별로 기대 않고 샀다가 횡제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이런 벼룩 시장을 이용한다는 자체가 그런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을 동시에 안고 거래를 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종종 어른들이 '일수'같은걸 하는것도  금융 기관 보다 신뢰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높은 이자율때문에 하는거지만 그 높은 이자율에는 항상 String이 따라 붙는다는걸 아실겁니다.

저도 몇번 거래를 하면서 사진도 보고, 주인과 대화도 하고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물건을 구입하지만 기대에 못 미칠때도 있더군요.  그러면, 전 그냥 '내 운이다' 하고 잊어 버립니다.  처음부터 새 물건을 제 돈주고 ,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지 않은 제 불찰도 거기에는 있거든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저도 사진도 올리고, 질문에도 성심 성의껏 대답해주고, 그래서 팔았는데 상대방이 자기 기대에 못 미친다고 물건을 착불로 돌려 보내겠다느니(송료도 내가 물었는데), 이야기와 틀리지 않느냐는 식으로 덤벼 올때는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제대로 돈 다주고 새물건을 살 것이지, 조금이라고 싼 가격에 살려고 인터넷으로 개인 거래를 하면서 10원하나 손해 안보겠다는 건 좀 상식이하 아닙니가?

처음 부터 나쁜 마음이 아니었다면, 또 그런 마음을 안다면, 그냥 좋은 선에서 가격을 좀 내려 달라고 하던지, 반송료 정도는 구입한 사람이 물면서(속으로 재주 더럽다! 하면서) 반품을 하던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면 이것 또한 '내 운이다' 생각하고 그냥 좋게 끝내면 좋겠습니다.  콩나물값 몇 백원에 울고 웃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이라지만 그 보다 더 귀한건 사람간의 끈 아니겠습니까?   서로 얼굴을 대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라 어떤 끈으로 이어질 지 모르고, 설사 절대로 볼 일, 알 일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냥 정중한 말로 마무리 짓는게 밤 잠 잘 자는 비결인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이런데 님들 생각은 어떤 신지요?
IP : 203.238.xxx.2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5.8.4 10:00 PM (211.194.xxx.222)

    님의 진심히 전해오는군요.....
    저는 주로 장터에서 구입하는 입장이었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도 공감을 느낄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역시 생각했던것보다 넘 사용감이 많아 조금 당황스러웠던적도 있었으나(그냥 물려주어도 될정도로...)필요한물건을 새걸로 사면 훨씬더 비쌀거라 생각하고 정 붙이고 쓰는 물건이 있습니다.
    글을 순화시켜 쓰시니 보는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이 드네요.....^^

  • 2. 얼마전
    '05.8.5 12:09 AM (218.155.xxx.209)

    필요한 가전제품이 있어서 장터에 산다는 글 올렸었는데 뜻하지않게 공짜로 보내주시겠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도 댓가를 해야 하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여쭈었는데 그냥 드리려고 한거니까 택배보내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걍 주시겠다고..... 넘 기분좋으면서도 한번으론 마음한구석에선 부끄러운마음이 들더군요.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타벼룩사이트 이용하며 아둥바둥했던 제자신이 한없이 민망하더라구요. 이렇게 쓰시지않는물건 좋은 맘으로 주시겠다는분알게되어 82들어오는 맛이납니다.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해주신 상계동사시는 고마운분께 감사드립니다.^^

  • 3. 쓰지 않는 물건.
    '05.8.5 8:33 AM (220.117.xxx.184)

    한번씩 모아서 아름다운 가게로 가는데요,
    장터에서 그냥 드리고 싶어도 물건 싸고 보낼 일이 너무 귀찮아서...

  • 4. 이젠 저도
    '05.8.5 4:28 PM (211.253.xxx.18)

    저도 장터에서 몇번 거래를 해 보았는데...제 의사와는 너무도 다르게 공격적으로 물건이 맘에 안든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본 이후로는...
    모아 모아 아름다운 가게로 갑니다.
    다투는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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