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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의사이신 분들 궁금해요~
울 남편은 평소에는 무지 다정다감한 성격이예요...
근데 직업이 직업이라 그런지 아프다는 말에는 보통사람과 반응이 틀리답니다.
것도 머 감기 이런거면 오히려 호들갑을 떨어주는데, 심각한 것일수록 무덤덤하게 반응해여.
시어머님이 심장도 안 좋으시고 골다공증도 있고 암튼 그랬는데도 덤덤하게
속으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때는 반응이 흔히 그 나이때 되면 그렇다는 식의 반응.. ㅠ.ㅠ
얼마나 서운하시겠어여...
글고 울 아버지 아시는 분이 여기저기 아프신데가 하도 많아 신랑한테 물어본다고
아버지가 전화를 연결해줬거든요..
한참 듣고 끊더니, 이분은 병이 있는게 아니라 건강염려증 이라고.. ㅠ.ㅠ
평소에도 좀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요즘 제가 임신초기 거든요...
많이 조심해야한다고 다들 그러는데, 대부분 다른 남편들은 잘 모르니까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고
못 움직이게 하고 그런다고 들었거든요...
근디 울 남편 그 정돈 해도 된다고.. ㅠ.ㅠ
결정적으로 어제 올케언니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진통을 아침부터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하루종일 했는데 결국 수술했다는 소식이었는데,
어찌나 힘을 줬는지 얼굴에 핏줄까지 터졌다는 이야기 였어요...
저는 정말 너무 걱정도 되고 너무 힘들었겠다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남편 반응이... 다들 그래 그 보다 심한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켁.
수술했으면 지금이 제일 아플시간이야... 이러는 거예요... 아 증말...
그 뒤에 그래서 어머니들이 위대하다는 거지.. 라는 말로 조금 만회를 하긴 했지만...
제가 아이 낳을때 울 남편 옆에서 원래 다들 그래. 좀만 참아...
이러면 어캐요.. ㅠ.ㅠ 그러면 정말 내가 진통하는 동안 묵사발 되도록 패줄꺼예요...
원래 의사들이 직업때매 이런 건가요? 아님 울 신랑만 이런 건가요? ㅠ.ㅠ
1. 조카가
'05.8.4 9:36 AM (222.101.xxx.44)의사예요.
저희 시아버님 3년전쯤인가, 친척분 잔치에 갔다가 쓰러지셔서 이천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응급차로 이송하고,,응급실에 갔더니, 입으로 호스를 연결했는데, 피가 계속 나오고 있더라구요.
저희들 난리가 났었죠. 돌아가실것 같고, 무섭고... 느낌에 시아버님 몸속이 온통 피범벅일것 같은...
그런데, 그 조카 하는 말 - '피가 나올때가 입하고, 항문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입으로 나오는거구요, 위출혈같으니까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
글로 쓰려니까 잘 안써지는데, 아무튼 좀 그랬어요.ㅋㅋ
시아버님 쾌차하시고 나니까, 우리가 넘 호들갑을 떨었나 싶더라구요.
,2. 울 신랑도..
'05.8.4 9:39 AM (211.228.xxx.216)울 신랑도 원글님 신랑처럼 그렇답니다.
제가 몸이 좀 안좋다거나 컨디션이 이상하다거나 감기전초전같으면 오만 호들갑을 다 떨거든요.
근데 막상 시아버님 디스크나 시어머님 관절염등등에 관해서는 원래 그런거야~ 그럴수 있지~
뭐 이런 반응입니다.
주변분들이 울 신랑 의사라고 이것저것 물어봐달라고 하는데...
물어보신 분은 나름 심각한것 같은데...울 신랑은 시큰둥~ 그럴수 있지~가 대부분입니다.
도움되는 말을 해주기도 하지만...
암튼...중환자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웬만한 거엔 별로 꿈쩍 안하는..뭐 그런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임신때는 신랑이 나쁜케이스를 많이 봐서 그런지 절대조심시키더군요.
그리고 신랑분이 의사면 출산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니깐 더 많이 이해해줄꺼에요.3. 비슷한...
'05.8.4 9:44 AM (222.235.xxx.10)주위의 半의사들한테 많이 시달리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던데요.
그래서 저는 아픈 사람들 전화 연결 안 시켜줘요.
병원이나 의사 추천은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요.
사실 검사나 진찰을 본인이 하기전에는 알 수 없는데,
대충이라도 한마디 해놓으면 나중에 진찰한 의사한테 가서 이러쿵저러쿵...
집에 아픈 사람 있으면,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일이 연장되는 기분이 들수도 있구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니깐 반응이 좋을 리 없죠.
(일단 누가 아프다고 하는 걸 싫어해요.)
저는 7-8년에 감기나 겨우 한번 앓을 정도로 건강체인데
울 남편은 저의 그 점이 제일 맘에 든다고 하네요. ㅎㅎ
님도 씩씩한 모습 보여주세요.4. 부부의사
'05.8.4 9:51 AM (222.107.xxx.133)부모가 모두 의사인 집 아이들..... 제일 불만이 많아요.
다른 집은 아이들이 아프다면, 야단들인데,,, 오히려 미리 주의 안했다고 꾸중 듣고...
감기정도는 그냥 견디라고 하다가, 나중에 약 먹게하고,,,,,엄살은 더욱 안 통하고...
어릴 때, 주사 한번 맞아 봤으면...한답니다.
병의 경과를 대충 아니까, 별로 놀라지 않지요.
그러나 또 어떨 때는 너무 많이 알아서, 표현은 안해도 속으로 모든 위험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엄청 걱정하기도 하지요.5. 맞아요..
'05.8.4 9:57 AM (203.232.xxx.171)우리 남편도 그래요... 아프다고 하면 남의일인양...
아주 별일 아닌듯이 말해서 사람 열받게 하죠
근데 아기가 태어나서 한번씩 감기라도 하면 저보다 더 난리예용~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혼자서 소아과책 펴보고 ....
자식한테만은 틀린 반응이죠.6. 다
'05.8.4 10:23 AM (61.83.xxx.27)우리부부도 둘다 의사인데.. 누가 아프다고 하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응급상황의 아주 중한 병이면 모를까.. 고혈압때문에 뇌출혈이 생겼다면 모를까 고혈압 자체나 골다공증 같은건 솔직히 응급상황은 아니잖아요..
저도 제가 아픈거-감기걸리거나 그런건 약도 안 먹어요.. 가장 최근에 뭔가 치료같은 치료를 받아본건 몇년도 훨씬 전에 여름에 장염 증상(설사, 구토..) 있을때 병원에서 주사제 섞은 수액 맞아본게 전부에요.. 그것도 달랑 하루, 500cc 한번이요..
대부분 의사가 일하면서 워낙 중한 환자를 많이 보니 딱 봐서 심각한게 아닌건 그냥 넘겨요.. 어차피 곧 좋아질걸 아니까..
그래서 그런말도 있잖아요.. 의사있는 집이 무의촌이라고.. ^^;;7. *^^*
'05.8.4 10:28 AM (211.35.xxx.9)제 동생이 의사인데...그렇던데요...우리애들 아프면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의외로 덤덤...큰애는 걍 버텨봐...작은애는 좀더 아프면 약 먹여봐...뭐 이정도.
얼마전에 아는 분 빈소엘 갔는데요.
돌아가신분 동생이 의사였어요.
제가 유족들이랑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서 문상가면서 피로회복제 사가지고 갔거든요.
그집 조카 딸시켜서 어른들 드시게 하라고 했더니
그 의사동생분 왈...피로회복은 뭘...걍 기분이지...그 한마디에 아무도 못 먹었다는거 아닙니까
나중에 미망인 되신 분이랑 아들들이 힘들어서 먹긴 했지만
걍 그러려니 하세요.8. ...
'05.8.4 10:31 AM (221.140.xxx.181)사실 인간이 아플 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적거든요...
그리고 일반인들보다 약의 독성에 대해 더 잘 아니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겠지요...9. ^^
'05.8.4 10:33 AM (211.253.xxx.18)의사가 호들갑스럽게 그러면 더 이상하고 불안할꺼 같아요.. ^^
그래도 님이 출산할때는 아마 조바심나고 걱정되고 그러실껄요?
그러니까 넘 걱정마세요~10. ..
'05.8.4 10:42 AM (211.210.xxx.38)하하하하.... 우리 남편하고 똑같아요.
우리집도 어디 아프다 그러면 눈물 쏙나게 혼나요.
주의 안하고 뭐했냐고. 누가 아프고 싶어 아픈가? 아픈거보다 혼나서 더 서럽지요.11. 제 남편도^^
'05.8.4 11:16 AM (222.106.xxx.212)제 남편 한의사인데요.
주변 사람들은 남편이 얼마나 잘 챙겨주겠냐고,
저 애기낳고 그럴때도 얼마나 좋은거 잘 먹겠냐고 그래요.
오히려 제가 몸에 안좋은 음식 가려 먹구요.남편은 대충대충 살아요.
제가 어디 아프다고 하면,
괜찮아.. (제가 아프다는데 자기가 괜찮대요)
워낙에 아픈 사람들 많이 보니까
제가 임신중에도 피곤하다 그러면,
"너처럼 맥 좋은 임산부 첨 봤다.."
피부가 까칠해졌다 그러면
"너처럼 피부좋은 임산부 못봤다.."
울 남편은 저 보고 장수할 거래요.
제가 워낙 건강염려증있다고..12. 원글이
'05.8.4 11:21 AM (222.101.xxx.222)ㅎㅎㅎ 다들 그러시군요.. 한편 다행이네요...
울 남편만 정서가 매마른거 아닌가 가시눈을 뜨고 봤었는데....
넵 알겠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 겠네요...
모두들 답변 감사해요 ^^13. 저희 남편도
'05.8.4 1:01 PM (211.35.xxx.87)의사인데, 똑같으시네요^^ 아기 아파도 늘 하는 말... 좋아질꺼야~~ 이 말 한마디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달까 하여간 남의 일 말하듯 차분하고 냉정한 거 보면, 좀 서운할때도 있지요..^^
14. 의사 남편인데
'05.8.4 1:33 PM (61.82.xxx.81)도 본인이 배탈나면 장모님에게 전화하여[ 어머니 저 배아파요. 어떡하죠]하면 친정 엄마께서
[거 ****먹고,배 따뜻하게하고 좀 쉬어 .]이러구 삽니다.
아이가 좀 열만 나도 장모님에게 전화하라구 하구요.
나나 친정 식구 모두는 의사 사위인것 잊고 삽니다.
최고 대학병원 집도의라고 누가 믿겠어요.15. 김수열
'05.8.4 2:57 PM (220.81.xxx.245)아픈증상을 말하면 제 남편의 첫 대답: 글쎄...두고 봐야지, 뭐...괜찮을거야.
정확한 설명을 계속 요구하면: 해당 전문의 에게 상담하세요...
그래서 제가 의학서적찾아본 적도 있어요.16. ^^
'05.8.4 3:29 PM (221.138.xxx.46)답변 저희 집도 뻔해요..
"아파~~"
"계속 아프면 병원 가~~"17. 치과
'05.8.4 3:27 PM (211.200.xxx.16)아이 이 안닦아도 되고 이 뽑고 난 뒤 술도 먹습니다
18. 푸하하
'05.8.4 4:10 PM (218.145.xxx.215)전 남편에게 항상 가르쳐요.
제가 아프다고 할때 남편이 해야할 대답을.
"정말?. 어디가? 많이아파? 내가 뭐 해줄까?" 하고..
"괜찮아, 나둬~" 하면 저한테 죽습니다.ㅋㅋ19. 애낳을때
'05.8.4 4:27 PM (219.251.xxx.153)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넘 미워져요
진통도 참다참다 병원에 갔고..거기서도 "음 정상이야", "기다려(아파죽겠는데 뭘??)"
"모니터 보니 괜찮군.." "앞으로 5시간이야~" 뭐 이정도 도움안되는 말들
애 낳을때도..들어오라구 안했는데 들어와서 팔짱끼고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하는말 "내가 본 산모중 최고 노말이다..."우워ㅔ엑--;;
그때 옆 분만실에선 남편이 문지러주고 같이 호흡하고...울신랑 엎어져 자구,,,,
전 가끔 애낳는 장면이 티비에 나오면 협박한답니다..또 그러면 둘째는 없다고,,,,20. 아 그리구
'05.8.4 4:29 PM (219.251.xxx.153)입원 2박 3일동안 자기가 몸 풀었는지 휴가내고 밀린 잠자더이다....
나 쁜 넘.......21. ㅎㅎㅎ
'05.8.4 4:37 PM (211.176.xxx.244)의사인 우리 남편한테 아프다고 하면 사람은 원래 병과 더불어 사는 것이야, 이러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자세 취합니다.
아이가 아파도 눈도 깜짝 안 하면서 약도 안 먹이고,,,우리 애 지금껏 소아과엔 예방접종 때만 갔지요.22. ㅋㅋ
'05.8.4 5:03 PM (222.235.xxx.205)진짜 다들 똑같군요. 저도 울남편만 그러는줄 알았는데..ㅎㅎㅎ
울남편도 저 애낳을때 분만실 옆침대에서 코골면서 자더라구요. 제가 다 민망했다는..-.-;
애들 아파도 병원가라는 말 한마디 없죠. 열나면 해열제 먹이고 물수건으로 닦으라고 하고 기냥 술먹고 오고..헉.
뭐 근데 자기가 아파도 대수롭지 않으니까 그런가보다 하죠.
다들 그렇구나...ㅎㅎ 그나마 다행이네요.23. 아빠가..
'05.8.4 9:09 PM (61.96.xxx.158)의사인 사람도 고충 있습니다..
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의사 이신 울 아부지께서...
배 아프다고... 밥도 못 먹고 꼬박 하루를 지냈는데...
그런데도 이마 한번 안만져 주시더군요..(어머니께서 잠시 할머니
모시고 할머님 고향 내려가신 사이였어요..)
결국 복막염 직전까지 가서 토하고 난리를 치니깐, 그때서야
봐주시더군요... 나중에 실밥도 안뽑아주시구요...
이게 의사 집안의 현실입니다...24. .......
'05.8.5 2:02 AM (210.121.xxx.149)울 시동생 의사인데 시어머니께서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으시거든요.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그러면 시큰둥...약 드세요. 병원가세요...우리 시어머니 이제는 안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남편...애 낳고 나더니 애가 밤에 아프면 동생에게 전화합니다. 하지 말라고 말려도 기어코 합니다....그리고는 제게 바꿔줍니다...-.-;;
형수라서 그런지 자세히 생각도 못한 가능성까지 제시합니다...그럴때 마다 괜히 전화한것도 미안한데...신경쓰게 만들어서 더 미안합니다...^^25. ㅋㅋㅋ
'05.8.5 9:36 AM (211.108.xxx.30)남들이 위장이 아프면 찾아가는 과를 전공한 울신랑은
제가 배아프다고 하면 "오빠손은 약손~ **배는 똥배~"이럽니다.
--;26. 저희도
'05.8.5 9:59 AM (210.221.xxx.28)울 남편 나 아프다고 하면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막 화를 냅니다.
밖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보다 왔는데 너정도 아픈 건 아픈것도 아니다. 내가 집에와서까지 아픈것으로 시달려야하냐,,, 등등
심지어 저 제왕절개로 애 낳았을때 울 남편 맹장수술 한거나 마찬가진데 넌 왜 이리 엄살이냐, 하더군요.
울 시댁에서도 시누들이 다 자연분만래서 뭘 몰라 그러는지,. 수술로 애 낳은 건 몸조리도 안해도 되는냥 말하고... 의사가 어떤면에서는 더 무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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