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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사는 사람이 있네요....

속이 부글부글 조회수 : 2,212
작성일 : 2005-08-04 08:36:59
두달전 후배네가 등록금과 이사문제를 가지고 의논을 하러 왔습니다.
여기는 외국인지라 학교등록을 안 하면 비자가 취소되기땜새 우선 3백만원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큰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지라 당장 방을 비워야하는 후배네가 저희집에 지낼수
있도록 방을 하나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방값은 받기로 하구요.

첨에 정말 너무 울고 열심히 해 볼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월급도 잘 안나오고,
세들어 사는 곳에서 물이 세는데도 주인이 집을 고쳐주지 않아 대판 싸우고 계약기간 파기로
돈도 다 받지 못했다는 후배네의 말을 들으며 나 역시 분노까지 했는데...

저희집에 들어온 다음날부터 약간의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사짐들을 몇개 가져왔는데, 하루 자고 나더니 허리가 불편하다고 침대를 주문해 들여오더군요.
마지막 남은 비상금으로 제일 저렴한거 샀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아르바이트 하는곳에서 돈을 받는 즉시 주기로 한 3백만원의 일부를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주지 않더군요. 이런저런 핑게를 대면서....
그리고, 지난번 살았던 집에서도 계약금이라도 받아야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준다고 하고선 연락이 없다고만 그러고...

마지막 약속날짜를 받고 저희도 그날 꼭 써야하는 일이 있었던지라, 그날까지 정말 돈 안찾고,
기다렸습니다. 약속시간이 넘도록 집에도 안들어오고, 전화도 두사람 다 안돼서 결국은 택시타고
가서 저희 수수료 물어가면서 밤 8시에 외화를 찾았습니다....ㅠㅠ

그래서 남편과 상의해서 좋은쪽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최소한 돈을 못 갚는다면 미리 이야기라도 했으면 택시비도 수수료도 아끼지 않았느냐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방값 아무 소식이 없더군요....
한달 반만에 1백만원을 갚더군요. 저나 남편역시 돈 이야기 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워낙 말들을 잘 해서 저희들 한달이 지나도록 뭔가 일이 있겠지 있겠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보통 돈을 남에게 빌리면 자기들 쓰는거 함부로 쓰지 않는게 사람 아닙니까?

하지만 이 친구들 저희 냉장고에 자기들 먹고 싶은 온갖 음식 다 사다놓으면서 먹고,
새옷에 새 신발에.....이제 지치다 지쳐서 그저께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맨날 새벽 4시까지 비디오에 DVD에 보는 애들이 제가 남편이랑 모임이 있어서
12시 30분에 들어오니 불 다 꺼놓고 자고 있더이다.....

어제는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집 나가라고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백만원이라도 갚고 그냥 나가라고.....

말하고 하도 가슴도 떨리고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왔더니,
후배네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여자후배는 울면서까지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고
이해해 달라고....이러고 있네요.

최소한 돈을 못 갚으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아님 너무 미안해서 말을 못한다면 그렇게 작은 돈이라도 함부로 쓰지 않고 아끼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나요...

외국에서 돈거래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던데, 아는 후배라 철썩같이 믿고 빌려주었고,
방까지 내 주었는데, 정말 제 남편보기도 이제 창피합니다.
다행히 저희 남편 잘 이해주고 오히려 이러는 저에게 좋은 경험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위로합니다....ㅠㅠ

최후통첩을 했는데 그 이후에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꾸러기 제가 요즘 어찌나 화가 나던지 새벽녘부터 잠 깨고 이러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련한거지요....ㅠㅠ
IP : 222.148.xxx.17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네치아
    '05.8.4 8:52 AM (218.232.xxx.40)

    역시 돈거래는 하는게 아닌거군요.
    근데 정말 이해할수없는 사람들이 있긴있어요.
    저도 일할때보면 늘 돈없다 돈없다 그러면서도 이것저것 카드빚으로 사는 사람있었는데
    정말 이해안됐거든요.
    심지어 돈도 빌려달라그러고.
    남의돈을 자기돈처럼 아무렇지도않게쓰면서 자기사고싶은건 또 홀랑홀랑 잘 사는사람들
    나빠요~~~
    그나저나 원글님 속상하시겠어요.
    저같아도 나가라고했을듯..

  • 2. 잘하신거에요.
    '05.8.4 9:02 AM (210.204.xxx.29)

    잘하셨어요. 남의 돈 귀한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들 특징이 자기돈은 끔찍히 생각하고 남의 돈은 귀한 줄 모르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당해봐서 잘압니다. 저도 설마설마 했었는데..기본이 안되어있더라구요.
    갚을 생각은 안하고 쓸 생각만하고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니까 이해해 달라고만하고
    너무 속상해 마세요. 잘하신거에요.
    아 참!! 아무리 울고 부탁해도 다시 들어주지 마세요. 그 사람들 또 그럽니다.

  • 3. .....
    '05.8.4 9:05 AM (211.207.xxx.170)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외국 생활 다들 쪼들려 가면서 하기에 남의 형편 봐주기 힘든 부분인데 ...
    선행하시다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겪으셨네요 ...쩝...
    우리나라의 인정이라는 것 저는 정말 질색인 사람이에요 ...
    간혹 인정이 좋은 덕이 되고 복이 되는 경우로 돌아오는 때도 있지만....
    인정을 악이용해 먹어 버리는게 태반사 인듯 해요 ...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독립적으로 책임지고 일궈나가면서 유지시키는게 아닌가 싶어요 ...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짐작한다고 ...그 부부는 일명 빈대성사기꾼이네요
    누군가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도우게 될때에도 그 사람의 주변에서 판단되어지는 그 사람 이야기를 좀 알아봐야 할 듯 해요 ...그리고 나서 베품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듯 해요 ...
    돈은 정확하게 받으시고요 ...떠나기 전에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지 않았느냐 하면 좀 가르치시고 ..
    서운하지도 냉정하지도 않게 ...관계 정리 하세요 ...

    힘내세요!!

  • 4. 외국
    '05.8.4 9:03 AM (81.159.xxx.179)

    외국 나오면서 젤 처음 사람들한테 들었던말이 한국사람 조심해라였습니다
    그리고 절대 돈거래는 하지말라...지금도 전 그 철칙을 지키고 있고 되도록이면 한국사람들끼리
    많이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데 참 서글프기도 합니다
    먼곳에서 내 나라 사람들끼리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하면서 살아야함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시고 좋은쪽으로 결론나시길 바랍니다

  • 5. 저도
    '05.8.4 9:19 AM (203.229.xxx.2)

    자기 쓸건 펑펑 좋은걸로 쓰면서 남에게 빌린 돈은 편리하게 말로 뗴우는 사람이랑 살아봤어요...
    2년을 참았습니다... 금전거래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종자들이죠...

  • 6. ...
    '05.8.4 9:38 AM (218.238.xxx.22)

    저도 외국이민을 생각하고 있긴한데.......마음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이해가 안되는 후배부부와 같이 지내신거. 말은못하고 맘이 얼마나 불편하셨겠어요. 참 뻔뻔한 사람들 이네요. 나가라고 잘하셨네요. 근데 2000불정도 남은거랑 방값은 어떻게 받아야 할지 저도 안타깝네요. 마음 편히 사셔야 할텐데......더구나 외국에서요.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떼이더라도 미친개가 돈물어갔다고 생각하시고(힘드시겠지만) 마음편히 생활하세요.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해서 쓰는게 아닌가 십지만, 복잡한 맘으로 얽혀 있을때 일수록 쉽게 단순히 털어 버리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암튼 외국생활 잘하시고 힘내세요.홧팅!!

  • 7. ..
    '05.8.4 9:40 AM (211.223.xxx.74)

    제 친구가 유학가서..같이 아파트를 얻어서 생활한 선배언니와 친하게 지냈어요.
    반년정도 같이 살았는데, 그 언니가 다정하게 대해줘서 믿고 따랐지요.
    그런데...그 언니가 어느날 그 친구의 전재산을 모두 들고 사라졌었답니다.
    결국 스트레스로 위에 구멍나고..치아를 모두 틀니로 바꿔야할정도로 잇몸까지
    상하고 유학포기하고는 돌아왔어요.
    외국나가면 한국사람 믿지말아야한다고 그 친구가 이야기 하더군요.

  • 8. 꼭내보내세요
    '05.8.4 9:55 AM (220.125.xxx.249)

    끝까지 냉정하게 나가세요
    같이 살다가는 님께서 더 마음을 다치는 일이 생길거예요
    그 사람들 정말 전문적?인 냄새가 나네요...

  • 9. 힘드셨겠어요.
    '05.8.4 11:11 AM (59.186.xxx.81)

    저도 친구와의 돈거래는 절대 안돼 하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또 힘들다는 소릴 들으면 가만히 있다는게 힘듭니다. 모르는척 하면 안될겄 같고 내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고, 그리하야 꿔주고 나면 상처받는 건 나뿐이더라구요. 약속 날짜에 돌려주지도 않고 달라고 하려니 재촉하는 것 같고 좋은 맘으로 줬다가 항상 기분 정말 더러워집니다. 돈도 잃고 친구도 잃고.

    후배님은 정말 아니시네요. 이번에 확실히 하시고 절대 돈관계하지 마세요.
    세상엔 염치 없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습디다.
    좋은 일 하셨다가 맘 사하셨네요. 일이 잘 되길 빕니다.

  • 10. 끝까지
    '05.8.4 11:31 AM (211.187.xxx.37)

    끝까지 냉정하게 나가셔야 할거 같네요.
    제가 보기엔 지금도 그런 척 을 할뿐이지... 전혀 반성의 기미는 없는거 같습니다.

  • 11. 아예
    '05.8.4 11:55 AM (219.248.xxx.48)

    생각자체가 보통사람하고 틀린 사람들이 있어요...
    남한테 신세지구 이러는것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제친척동생은 취직하며 원룸 얻어 나갔는데
    어느날 친구에게 전화가 왔대요 집주인하고 싸웠다구 나가야 한다구(나중에 알고보니 집세 못내서 쫒겨난것) 방을 알아본다는둥 너랑 같이 살까 머 이런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애기하더니
    담날 새벽4시에 짐 싦고 왔더래요 -_-;;;
    자는 중에 들이 닥쳐서 어리버리 문따줬더니
    조용히 자기짐 정리하더니 경대위에 제동생 가족사진 밀고 자기 가족사진 올려두더랍니다..
    이때부터 기부니 넘 안좋앗다던데..암튼
    전기세 반반 내기로 한것 안 내는건 기본에 좁은 원룸에 친구 데려와 밤까지 술마시구
    나중엔 지방에서 재수하던 동생 서울서 학원다니라구 데려와서 결국엔 셋이 같이 살았는데..
    재수생 동생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 잘 안되구 집이 편하다구 집에 죽치구 있어서
    제 동생 남친은 오히려 집에도 못오구(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추운데 매일 둘이서한강변을 맴돌았다구..
    그 재수하던 친구동생 직장 다니는 제 동생한테 도시락 싸달라 그러구(자기 언니 집에 내려간 일주일 동안)
    남의 옷 몰래 입구 나가구
    암튼 듣는 제가 스트레스 받아 기함 했어요...
    정중히 나가달라는 말은 못들은 척 무시하고 얼렁뚱땅 근 1년을 얹혀 살다
    결국 동생이 결혼을 서둘러하고 집 빼면서 해결을 봤어요.....
    신세지는 당사자는 아무 가책도 없구 당당히 잘 살더라구요...
    솔직히 집안이 어려운 아이라서 첨엔 안스런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자기집인듯 친구 데려오구 옷이며 화장품 막쓰고 공주병가지 있어서 집안 청소한번 안하구
    자기 섭섭한건 그대그대 조목조목 다 말하니
    정말 오만정이 떨어져서..............
    암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게 사는 사람도 많으니 냉정하게 해결하세요..

  • 12. 저두..
    '05.8.4 2:02 PM (218.156.xxx.245)

    친구한테 돈빌려주고 몇년째 못받구 있는데요
    정말 너무 힘들다고 사정해서 한달후갚기루하고 빌려줬는데 지금3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중요한건 씀씀이가 장난이 아닌거예요
    님글읽으니까 내일같이 생각되면서 마구 화가나네요
    하여튼 얼마전 제가 참다참다 뒤집어 엎었어요 간신히 반만 받고 나머진 몇개월 안에 갚기로
    했어요
    단돈오백이없어 빌릴정도면 허리띠졸라매고 살아야하는거 아닌가요
    돈달라니까 아직 형편이 안풀렸다나..
    제 남편모르는 돈이라구 너무 쉽게 생각을 했는지..
    먹을거 나보다 더 잘먹고 입을거 더 잘입고 주말이면 맨날 놀러다니고
    그런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번일 해결되면 다신 보지않을라구 생각중이랍니다
    님도 돈다 받고 나갈때까지 강하게 하세요

  • 13. 남의일같지않네요
    '05.8.4 2:24 PM (220.90.xxx.201)

    다른 분들도 많이 겪으신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게 당한적 있습니다.
    사귀던 유학생 남친이 한국에서 송금이 늦어진다고 해서
    제가 돈은 없고해서 신용카드 새로 내서 쓰라고 해줬었어요.
    그 카드 나온지 약 10일도 안되서 2백이 넘게 쓰더군요. 허거덩...
    그리고 갚진 않고 계속 쓰고...
    나중엔 제가 신용불량자에 낄뻔한걸 간신히 알아내고 카드 빼앗고 갚으라고 했네요.
    하지만 정말 안갚더군요. 학을 떼었어요. 몇년을 갚으라고 졸랐지만
    갚을땐 신용카드의 한달 이자정도만 일년에 한두번 갚더군요.
    하여간 몇년을 끌다가 내가 포기했습니다. 내가 그 카드 다 갚고 없앴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돈 안꿔줍니다.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제가 줄수있을만큼의 돈을 아예 줘버립니다.
    하여간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경험 되셨을것 같네요.

  • 14. 원글이
    '05.8.5 4:22 AM (222.148.xxx.173)

    넘 속상해서 후배들을 아는 사람을 만나 이 시간까지 술 한잔 하고 왔습니다.
    결론은 그 놈들 내일아침에 쫓아내버릴라고 결심하고 왔습니다.
    아르바이트 한 곳에서도 돈 받았구요, 저 말구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핑게 저핑게 돼고
    돈을 빌렸다네요....
    내일 안 나간다면 경찰 불를라구요... 좋게 해결할라구 했는데 더이상 거짓말 듣는것도 역겹네요.
    많은 분들이 마음 감사하고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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