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를 옛날에 좋아했었던 친구의 아내랑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당황스러운 자리 조회수 : 1,880
작성일 : 2005-08-03 12:45:11
대학교때 아주 절친하게 지내던 A라는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그때에 저한테 너무나 잘해줬는데 제가 둔감했고, 또 제게 나이가 상당히 많은 남자친구 C가 있어서 그 남자친구에게 형이라고 잘 따르던 사이라서 그 친구는 절 좋아한 내색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어요.
근데, 제가 일년정도 사귀던 그 나이많은 남친이랑 헤어지고 한달만에 다른 과친구 B랑 결혼을 해버렸어요. 지금의 남편도 저에겐 아주 그림자처럼 절친하던 단짝친구입니다. 다만 이 친구는 자기의 마음을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제가 남자친구랑 사이가 안 좋은 순간을 잘 포착해서 저랑 결혼을 바로 해버린거죠.

지금의 제 남편 B는 A가 절 짝사랑했었다는걸 잘 알고 있었고, 저에게도 자주 말을 했지만 제가 안 믿고 그냥 무시하고 지났어요. 제 남편은 열명정도의 제 주변의 남자들이 다 저와 사랑에 빠져있었는데 자기가 그 모든 사람을 제치고 저랑 결혼을 한 승자라는 자작소설을 아주 그럴듯하게 맹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로부터 7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몇달전에 우연히 쇼핑몰에서 이 A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친구에겐 아내와 백일된 아이가 있더군요.
오랜만에 보니 너무나 반가웠고 또 서로 좋게 지내던 친구사이라서 다시 연락을 해서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저, 제 남편, 그 친구, 친구의 부인... 어떤 우연인지 다 동갑입니다.

문제는,
이 에이라는 친구의 아내가 저를 아주 상당히 많이 의식을 합니다.

저랑 자주 만나고 싶어하고, 또 만날때마다 저의 옷차림이나 제가 가지고 나오는 물건들에 대해서 꼭 자기 남편에게 언급을 하고 넘어가지요. 물론 저에게 칭찬을 많이 해요. 그리고 저에게 슬쩍 자기남편이 저를 좋아했었단걸 안다는 힌트도 주면서 저를 좀 불편하게 하고요.

자기 남편앞에서 저를 가리키면서 저렇게 멋지게 옷을 입는거 봐라.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저더러 어디서 산 옷이냐고 물어보고요.
며칠전엔 제가 남편이 발렌타인데이에 사준 버버리가방을 가지고 나갔는데 그 가방을 들고 바로 자기 남편에게 가서는 보라고 자꾸 그러면서 자기는 버버리보다 구찌가 좋으니까 구찌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친구 에이는 아주 검소한 친구인데, 이 부인은 저를 늘 들먹여서 소비를 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남편이 쇼핑을 워낙 좋아해서 값싸게 좋은 물건을 잘 사는 편이지만 그래도 남들이 보기엔 비싸디 비싼 물건을 척척 남편이 사주는것처럼 보일겁니다.근데, 저희 부부가 그렇게 돈을 막 쓰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저희는 미래걱정도 많이 하고요. 근데 제 친구부인말을 들어보면 친구부인의 차부금도 상당하고, 이것저것 빚도 좀 있는거 같거든요. 그러니까 안정이 된 상태는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암튼, 그런 일이 자꾸 벌어지니까 제가 너무 불편해요.
제가 게을러서 멋을 내는 편도 아닌데 그렇게 되면 더 멋을 낼수도 없고, 그냥 반바지에 티셔츠, 간단한 면가방이나 들고 나가서 만나고 와야 할지요.
그런데, 제 남편은 제가 그 친구들 만날땐 좀 더 잘 하고 나가줬으면 하는 눈치거든요.
자기의 소설속의 마누라는 상당히 이쁜 멋쟁이란 착각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암튼 입장 난처해요.
IP : 67.100.xxx.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3 12:50 PM (210.115.xxx.169)

    저 같으면 서서히 관계하지 않겠어요.
    친구부인이 이해되면서 님의 남편도 이해되니
    중간에 끼인 님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짝사랑하던 당사자도 지금이야 괴롭지는 않겠지만
    아련한 감정은 여전할 것이고..
    불씨라는 것을 알면서 키워나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2. ..
    '05.8.3 1:00 PM (211.223.xxx.74)

    안 만난다에 한표.
    굳이..꼭 관계를 지속해야하나요??
    동창회처럼 수십명 우루루 만나는 것 아니라면
    그 부부와 따로 만남을 피할 듯 합니다.
    만일 어쩔 수 없이 만나야한다면..저같으면 더 멋내고 나갑니다.
    원글님이 초라하게 나간다고해서..그 친구의 아내가 맘 편해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중요한 것은..그 부부가 아니라..내 남편의 마음과 기분이거든요
    남편과 외출할때는 특히나..남편쪽 사람들과의 만남일때는
    최대한 이쁘게 멋내고 나가는게 남편에 대한 배려같아요.
    누구나..자기 아내가 이쁘면 어깨가 으쓱하니 행복해지니까요.
    원글님은 그냥...잘난체만 하지않으면 되는거지..굳이 상대 눈치봐서
    일부러 초라하게 꾸미고 나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어요.

  • 3. 멀리
    '05.8.3 1:03 PM (211.53.xxx.10)

    저도 위의 답글분들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런 만남의 자리 만들지 않겠네요.
    남편 입장도 그 쪽 부부 입장도 헤아리면서요...

  • 4. 키세스
    '05.8.3 1:08 PM (211.177.xxx.160)

    네. 그집 아내는 님이 잘 꾸미면 잘 꾸민대로, 꾀죄죄하면 꾀죄죄한대로 스트레스를 받을 거예요.
    그리고 그쪽에서 만나고 싶어한다고 님이 꼭 만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너무나 바쁜 분으로 보이게끔 행동하시어요.

  • 5. 조금 봐주세요
    '05.8.3 1:36 PM (210.183.xxx.154)

    일단 부인이 불편한 심기신데
    안만나실 수 있다면 안만나시는게 가장 좋겠고요^^
    아니라면
    부인이 편해지실 때까지
    님께서 부인과 더 친해지시면 안될까요?

    저도 머시매들만 있는 과를 나와서
    여럿이 만나는 팀이 있어요
    그 중엔 저랑 아주 친했던 친구도 있고
    짝사랑했던 애도 있고 그래요

    저랑 친했던 애는
    부인이 저와 그 친구가 아무 사이가 아닌 걸 알지만
    별로 편하게 생각안해서
    개인적으로는 전혀 연락 안해요

    그런데 반대로 절 따라다녔던 친구 와이프는
    계속 제게 연락을 주었어요
    처음엔 뭐 궁금하고 신경쓰이고 그래서였겠지만
    지금은 참 친해요
    서로 아주 깊이는 아니라도 친정 이야기도 하고
    남편 흉도 보고 그래요

    안보실거 아니라면
    서로 좀 가까와지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 6. 천둥 번개
    '05.8.3 2:00 PM (219.253.xxx.34)

    친구 와이프 마음은 천둥치고 번개치고 그럴지도 몰라요...
    꾹 참고 겉으로야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자꾸 그러는 것도 본인의 복잡다단한 심정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닐까요...

  • 7. 고생
    '05.8.3 3:42 PM (218.236.xxx.117)

    하이고..사서 마음고생 하시는군요^^
    그 넷의 관계란 뭐 그렇게 꼭 만나야 할 관계가 절대로 아니군요.
    님의 부부와 그 쪽 남자가 아무리 학생때 친구라 하더라도 그동안 연락없이 잘 살던 사인데 이제와서 뭐하러 자주 만나면서 신경을 쓰시나요.
    님의 남편은 친구가 좋아하던 여자를 부인으로 얻었다는 은근한 자만심과 그러니 더욱 잘사는 모습을 보이고싶은 마음이 있겠지요.
    당연히 저 쪽 부인은 자기 남편이 예전 좋아하던 여자라니 신경이 백만번 쓰이는게 당연하구요.
    만난 후에 님 보다도 그 여자가 더 지옥같은 마음이겠어요.

    하루 아침에 안만난다 하는것도 우스우니 그저 슬슬 멀어져버리세요.
    님과 남편이 그들 부부를 만나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 8. ..
    '05.8.3 4:31 PM (210.115.xxx.169)

    천둥번개님 말씀대로 이기 쉽상인데요.
    어떻게 할 수 없어 방황하는 마음.

  • 9. 원글쓴 사람
    '05.8.4 1:26 AM (66.167.xxx.107)

    저나 제 남편은 사람들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예요.
    시간이 있으면 가족끼리 지내는걸 더 즐기거든요.
    근데, 제 친구의 부인이 무척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한다고 하네요.
    사실은 어제도 전화가 그 부인에게서 세번이나 왔더라구요.
    근처에 나오면 좀 보자고, 그리고 자기는 아기 데리고 어디에 가 있다고.
    마침 제가 운전중이어서 전화를 길게 못 했고요.
    그 후에 계속 전화가 왔는데 마침 제가 제 핸드폰 소리를 못 들어서 계속 못 받은 전화로 기재가 되어 있더라구요.
    암튼, 만나자는 전화가 여러번 온 상태라서 어쩔지 몰라 여기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하는건 만나고, 제가는 먼저 연락을 안 해야 할거 같으네요.
    답글들 너무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61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30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2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64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59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67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399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9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7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39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84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02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79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8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29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18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5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47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1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79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5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2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27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46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06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99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4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58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2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