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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동네 사는 곰같은 여우
그 분이 요즘 저의 심사를 무쟈게 긁으시는군요.
대놓고 말 못하고 이런데서 떠느냐 비난 각오하고...암튼 또 얘기 나갑니다.
환한 웃음 뒤에 감춰진 얼굴이 드러난 지금, 그 아짐을 " 일등정신" , "지지아나" 라고 부릅니다.
매사 일등이 아니면, 안 되죠.
자기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하나라도 쳐지면 안 되죠.
누가 무슨 수업 듣는다 하면, 다음 수업 시간에 그집 아이도 꼭 나타납니다.
누가 바이올린 시작하면 바이올린, 누가 동화구연 하면 동화구연...
누가 카고 바지 입고 나타나면 카고 바지, 누가 루루(레스포삭) 들고 나타나며 루루 들고 입고, 나타납니다.
근데, 당연 뒤에 사니,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입고 나타나겠죠? 그리고, 일등 아니면 안 되니, 바지 하나를 사러 며칠을 돌아 다니니...
다 좋아요. 지돈으로 지가 쓰는데, 제가 뭐라 할 자격 있나요.
근데...
누가 자기랑 비슷한 거 하나라도 들고 나오면, 난리난리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
비슷한 점퍼라도 하나 걸쳤다면, " 아...기막혀. 난 내가 저기 서 있는 줄 알았네." , 비슷한 헤어 스타일로 커트라도 했다면, " 아... 이제부턴 미용실 어디 다니는지 말 안 해야지. 개나 소나 따라 하네."
물론, 그 아짐의 오버구요.
자기보다 먼저 물건 구매한 사람도 자기 따라 한다고 오해 하구요, 유행 헤어스타일이 어디 자기 창작품인가요?
아이 문제에서도 " 지지아나" 의 근성은 발휘돼서, 자기 아이는 천재이죠.
다른 아이 한 글자도 못 읽을 때, 활짝 웃으며, 글쎄, 난 신경 하나 안 썼는데, 저절로 줄줄 읽대.
해서 보니, 몰래 한글 선생 들이고 있었고, 줄줄 읽는단 아이, 쉬운 단어조차 하나 못 읽고...
피아노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바이엘 3권 한다더니, 몇달 후 아이 입으로 탄로 나니까, 아니 내가 그때 3권 미리 주문해 뒀다 그랬지...하며 우깁니다.
그런 유치한 거짓말은 왜 하는건지...매사가 어찌나 응큼한지...
아니, 아이 한글 좀 못 읽으면 어때요. 많이 늦된 나이도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 피아노 진도 빨리 좀 안 나갔다고, 신경쓰는 사람 하나 없는데 말이죠.
아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 여우때문에, 우리가 유치원 화장실 청소 당번까지 해야 했어요.
그집 아이는 집에 오면 소변부터 쏟아낸다고 했어요.
유치원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하루종일 참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원의 시설이 좀 오래되서 그렇지, 더럽고 그렇진 않았거든요.
물론, 여러 아이들이 쓰는 곳이니, 항상 깨끗할 순 없었겠죠.
근데도 더럽다고, 원장과 선생님을 부추켜, 자모회를 소집하고, 선생님 손을 덜어 드리기 위해 당번을 정해 원청소를 하자고...
사석에서도 그 얘기가 나오면, 예의 그 우아한 어투로 "엄마들이 좀 더 부지런하면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고, 더불어 원 감시도 되고..."
하니, 반대라도 했다간 게으름뱅이 엄마 되기 쉽상이었죠.
물론, 돌아 가며 하니, 한달에 한번 꼴이였어요.
다 좋아요. 그리 부담되는 회수도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여우딸 하나때문에 우리 모두가 동원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정작 자신의 당번 날엔 뭔일이 그리도 많은지, 늦고, 빠지고...췟!
그러던 중...울 동네에 새집이 이사를 왔는데, 그 집 엄마가 감각이 좀 있더군요.
집꾸밈에서부터 패션센스까지...비쥬얼한 측면으로...
이사 오면서 바닥재를 특이한 걸로 깔았어요. 그때만 해도 패브릭으로 포인트벽을 하는 집이 없을 때였지요.
다들 이쁘고 좋다 했는데...
그 여우님만 유독 " 그집 붙박이야? 전세라며? 이웃들이 욕하더라. 전세집에 돈 들인다고..." 하며 비난을 퍼붓는 겁니다. 포이트벽도 별스럽다고 하면서...
이쁜집 엄마는 나름 저렴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우리 동네에 그 바닥이 바람이 불었었지요.
지금요?
그 여우네 집에도 그거랑 똑같은 바닥이 깔려 있구요, 똑같은 패브릭 벽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지요.
그 바닥재 하면서도 어찌나 몰래몰래 007 작전을 펼쳤는지...바닥 깐 다른 집에 전화해서, 누가 알아봐 달라고 해서란 둥 하더니...
까는 날도 누가 볼까봐 자재를 비상구로만 옮겼다죠? @.@
그 이후에도 그 이쁜 집 엄마를 이리저리 비난해 대더니- 예의 그 환한 미소와 교양있는 말투로-...
알고 보니, 그 집 엄마한테 몰래 선물 들고 드나 들고 있었다죠. 자기한테 필요한 부분이 많아 보였는지...
그리고, 어디 가구 고르는데 같이 좀 가자는 둥, 미용실 좀 소개 받자는 둥, 한번만 따라가 달라는 둥, 하며 몰래몰래 몇번 밖에서 만났답니다.
그리곤, 동네에서 이리 친하면 시기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둥 하며, 혼자 소설을 쓰고, 이리 둘이 다니는 거 당분간 비밀로 하자는 둥...
그 뿐만 아니라, 그 여우랑 각각 친하다고 알려진 두 아짐이 있는데...서로 서로에게 각각의 흉을 보다가...
들통이 났는데...난리를 쳤다죠.
납작 업드려 눈물 바람 하면서, 내가 사람들 모함때문에 못 살겠다고...사실이 아닌 일이지만, 어쨌든 맘 상하게 해 미안하다고...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려니 저도 같이 유치해 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속이 좀 풀리네요.
아깐 그 여우의 넘겨짚기 때문에-넘겨 짚기 선수죠, 그것때문에 실수해서 여우임이 들통이 났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는데...
그만 해야 겠어요.
...
1. 그런데
'05.8.3 10:13 AM (211.215.xxx.33)원글님 포함 그 동네 친구(?)들, 다 초딩들 같군요.
2. 윗글
'05.8.3 10:17 AM (211.253.xxx.18)올인.. ㅋㅋㅋ
3. ..
'05.8.3 10:23 AM (211.223.xxx.74)동네에서 친구 사귀면 꼭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동네친구나 아이 학부모친구는 왠만하면 안 사귀고 거리를 두는게 좋은 것같아요.
보기 싫어져도 오며가며 봐야하니... 사람 싫다고 이사가거나 아이 학교를 옮길 수도 없는거구.....
그래서 사람들이 인터넷 동호회니 까페같은걸 통해서 사람을 사귀는 것 같아요.
내가 보고싶을때만 보고..보기싫으면 맘편히 안 볼 수 있으니.......4. ㅎㅎ
'05.8.3 10:49 AM (211.205.xxx.41)귀여운 아줌마들..어디서나 사는 모습들이 다 똑같아요.
나이들어도 마찬가지..5. ....
'05.8.3 11:25 AM (58.76.xxx.195)신기할 뿐이네요. ^^;
6. 일정 지경
'05.8.3 11:47 AM (219.253.xxx.34)저도 신기 신기...
그 아짐의 일등정신은 그쯤되면 거의 일정 지경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사실 삶엔 다 초딩 같은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 ^7. ,,,
'05.8.3 12:06 PM (203.81.xxx.80)저희 엄마두 물론 직장두 있으셨지만요...저런일 생길까봐...아줌마들 맘놓구 못사귀셨죠....솔직히 여렸을때 보면...아줌마들끼리 친하다가두 막 싸우고 그래요...저두...그런걸 몇번보구..또 주위에서...그런일 경험한 사람들을 봐서....솔직히...같은 동네 아줌마들이랑 친하기가 그래요....그냥 인사만...근데..아이가 크면...그럴수 없다구 해서 걱정입니다....별루 그러기 싫은데....아일 생각하면...억지로라두 친해져야 한다구 사람들이 그래요...그리고..ㅠ.ㅠ.결혼준비하면서 꼭...저희 시어머닌 암생각두 안하는데...주위 아줌마들이 모라구 해서...몇번 기분이 상한일이 있었거든요...그래서..더더욱....사귈마음이 안생긴다는...
8. 왜요
'05.8.3 12:13 PM (222.234.xxx.71)원글님 글 잘쓰시고 재밌는데요..
그런 아짐마 어디에나 있지만 저쯤되면 (비상구로 바닥재 옮기기..몰래 바이엘 세권 미리사기..)
곰탈 쓴 여우 맞네요..여기서나 이런거 풀지 않나요?
가까이 보시는 분은 뻔히 아시는데 말도 못하고 얼마나 얄밉겠어요~?
원글님 포함 초딩들 같다는 얘기는 좀 그러네요..9. ..
'05.8.3 1:07 PM (211.218.xxx.33)전에 원글님 글썼던거 기억나요...
지지아나.라니. 혹시 부천 사시나요?^^10. 아!
'05.8.3 1:37 PM (202.30.xxx.200)유치해...
11. 그런데..
'05.8.3 2:43 PM (61.103.xxx.36)왜 사람들 모이는데 꼭 그 비슷한 사람이 하나씩 있을까요?
제가 고등학교때랑 대학교때 그리고 1년전에 (ㅡㅡ;; 많이도 당했네요)
데인적이 있어서 새로 사람 만날때 참 조심하는 편이에요.
말이 너무 많거나 지나치게 칭찬을 입에 달고 살거나 지나친 호감을 표시하는 사람들
만나면 벽부터 쌓는 버릇이 생겼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쉬이 없어지질 않네요.
제앞에서는 참 좋은말만 하고 자기만 아는 남(제가아는 사람)얘기를
저한테만 얘기해주는 거라면서 여기저기 떠들고 그얘기에 대한 제반응을
자기 맘대로 만들어서 여기저기 옮기고...
이런사람 정말 싫어요. 결혼하고 나서는 안엮이려고 무조건 조심하고 사네요ㅡㅡ;;12. 유치하다고는 해도.
'05.8.3 2:47 PM (219.176.xxx.54)저런 여우 어디가도 있지요.
학교다닐때 많았잖이요. 한반에 한명씩..양탈이나 곰탈쓰고는 여우짓 하는 애들..
걔네들이 크면 저런 아줌마가 되겠지요~^-^;;13. 으하하하
'05.8.3 3:11 PM (221.139.xxx.142)저런 사람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어딜가나 꼭 꼭 꼭 있어요!
무던하고 순한 친구들은 저런 여우가 있어도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내는데
저는 성질이 착하질 못해놔서 저런 여우들 보면 무지 얄밉더라구요.
우리 동네 아줌마는 자기 집 재산이며, 남편 연봉이며, 친정 오빠 직장이며... 다 부풀려서 거짓말로 여기저기 다르게 말하고 다니다가 완전히 들통났죠. 과장하고 싶어도 일관성있게 잘 기억해가면서 하시지~14. ...
'05.8.3 3:18 PM (221.140.xxx.181)원글님 동네 살면서 구경하면 재미날 거 같아요...
당하는 원글님은 속터지겠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재밌네요...^^15. 꼭
'05.8.3 3:49 PM (211.207.xxx.41)시트콤이나 코믹 드라마 얘기 같애요.
너무 재미있고, 엽기적이네요.
근데 지지아나는 무슨 뜻이예요?16. 하하
'05.8.3 5:49 PM (211.105.xxx.214)지지 않아를 소리나는 대로 읽으신거 아닐까요?
17. ..
'05.8.4 11:46 AM (221.165.xxx.80)여우의 탈을 쓴 곰이 아닌가요?
18. 재밌네요,,
'05.8.4 1:57 PM (218.152.xxx.81)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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