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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남편의 휴가...하소연 좀 할께요.

휴우~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05-08-01 17:11:03
오늘이 휴가 첫날이네요.
그런데 우리 남편 점심 차려줬더니 잘 먹고는 지금 혼자 친구들 만나 당구치러 갔어요. 뭐 당구치고 술마시고, 그렇게 놀다가 아마 12시나 되어야 들어올거예요.ㅠ.ㅠ
친구들중에 하나는 미혼이고 또다른 친구는 와이프가 교사인데 연수인가 뭔가 갔다네요.
그런 친구들끼리 어울려 놀러 간거예요.

이 간큰남자의 마누라는 오늘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고 있지요. 하루 세끼 밥 해먹고 오늘따라 밀린 빨래 하고 시골서 가져온 김치거리며 야채 다듬고 청소하고...

낼 모레부터는 시댁에 가서 이박삼일 있자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하네요.

이게 무슨 휴간가요? 남편 휴가면 저도 휴가라야하는거 아녜요?
저번 토요일에는 모처럼 휴가 시작하는 날이라면서 건들지 말라고 하더니 하루종일 손하나 까딱 않고 낮잠자고 티비 리모컨만 만지작 거리다 날 샜지요.
어제는 제가 억지로 보채고 보채서 겨우겨우 친정 갔는데 가서 낮잠 한숨 늘어지게 자더니 장모가 저녁 먹고 가라고 잡는데도 극구 서두르면서 빨리가자, 빨리 가자 성화하더니 결국 저녁도 안먹고 집에 와 버렸잖아요.
그러더니 오늘은 친구 만난다고 혼자 나가고...
아마 내일도 뭐 집에 있으면 뻔하겠죠. 죙일 드러누워서 온갖 시중 시키고...

저는 남편이 집에 그러고 있으니까 점심 챙기는 것도 너무 귀찮고 그렇다고 티비는 맨날 저 좋아하는 스포츠랑 바둑만 연신 보고 있으니까 나 보고 싶은 드라마 한번을 제대로 못보고,
이럴거면 차라리 그냥 회사 갔으면 좋겠어요.
거기다가 시댁까지 다녀올 생각하니...저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아 미치겠어요.

미워서 밥도 안해주고 싶은데, 안해주자니 돌쟁이 새끼 굶길수가 없어서 할수 없이 밥을 하게 되네요.
해주면 이쁘지도 않은데 꾸역꾸역 잘 먹어요, 또...

남들은 산으로 들로 놀러 가는데 저 너무 속상해서 여기다 하소연 해봤네요.
진짜 짜증나요. 여름휴가 없앴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휴가보상금으로 돈으로나 주면 그 돈으로 살림에나 보태지, 이게 뭔 휴가래요?
IP : 218.53.xxx.2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1 5:35 PM (222.120.xxx.249)

    남편분이 정말 간이 크네요...
    밥 해주시지마세요...님도 휴가라고 하시고...
    아기랑 시원한 레스토랑 가셔서 아기도 밥 먹이시고...맛있는 음식 드시고 오시든가
    시켜서 드세요...

  • 2. 정말미워용
    '05.8.1 5:48 PM (211.253.xxx.36)

    내일 아이 남편한테 맡기고 혼자 나간다...

  • 3. 쌍둥엄마
    '05.8.1 5:51 PM (211.208.xxx.241)

    아침 일찍 아기 놔두시고, 나오세요.....조조영화 한편 보시고, 서점가서 못 봤던 잼난 책도 보시고,
    카페가셔서 차도 한잔 드시고(혼자 먹는 커피도 맛나답니다...^^) 인사동 가셔서 거리 구경 하시고.....
    혼자서도 할일 많아요.........(원글님 남편분께서 제글 보시고, 울집에 쫒아오실라~~~=3=3=======3)

  • 4. 실비
    '05.8.1 6:05 PM (222.109.xxx.221)

    휴... 읽는 제가 더 답답하네요. 물론 남편분과 대화 시도해 봤는데 별 효과도 없고, 달리 방법이 없으시니깐 여기에 글 올리셨겠죠?

    정말 제가 다 화가나요. 친정에서 저녁 먹고 오면 좋을텐데 가자가자 하고 우기시고, 친정에는 반나절 있기도 불편해 하시면서, 시댁에는 이박삼일 있다고 오자고 하시고...

    모처럼 휴가라고 집에서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돌쟁이 애 보라 식사 준비하라 원글님만 힘드시고...

    정말 답답합니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겠지만, 상대방에게 나는 이런게 싫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라고 말씀하세요. 모처럼 휴가 다는 아니더라도 몇일은 가족끼리 알콩달콩 놀고 시댁에 갈수도 있고, 아니면 휴가 기간중 몇일은 친정에 몇일은 시댁에서 보낼수 있는것 아니냐구, 시댁 어른과 처가 어른 같이 대우 해 줘야 하지 않냐구... 원글님의 말씀하세요. 원글님 남편 성격을 제가 잘 모르니, 여우짓하시면서 말씀하시던가, 아니면 강하게 나오시던가 그 방법은 원글님이 아실테니, 잘 해보세요.

    원글님은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하시고, 나중에 소리 질러 보세요, 내가 아이 엄마 노릇 못했냐? 당신 아내 노릇 못했냐? 며느리 노릇 못했냐? 그에 반해 당신은 어떤가? 아빠 노릇 잘 했냐? 남편 노릇 잘 했냐? 사위 노릇 잘 했냐? 상대방이 할말 없도록 만드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휴~~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진정으로...

    실비.

  • 5. 우리는
    '05.8.1 6:45 PM (221.162.xxx.242)

    애 셋이랑 와이프는 떼어놓고
    내일부터 4박 5일 제주도 골프 치러 갑니다.
    힘 내세요~!

  • 6. 간...
    '05.8.1 7:57 PM (211.41.xxx.158)

    그게 어디 외출나가셨나 봅니다.
    실비님 말씀처럼 제대로 된 대화를 이참에 나눠보세요.
    그러다 속병 나시겠어요.

  • 7. 인도남자
    '05.8.1 11:24 PM (211.33.xxx.244)

    안녕하세여 남자들은 주말에는 걍 쉬고 싶아해여 피곤하고 잠도오고 돌아서서 휴가가끝나면 생각나지요
    음 여행이라도 갈껄 아니면 가까운 야외라도 나갈껄 꼭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지요
    그러지 마시고 아들딸 맏기고 혼자 떠나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아니면 여행계획을 한달쯤 전에 챙기세여 예약하고 준비하고 계획하고 해서 휴가때가 되면 딴말 안하도록 만드세여 ㅎㅎㅎ 저도 가끔 집사람이 놀러가자고 하지만 영 내키지가 않을때도 있거든요 ㅎㅎㅎ
    그럼 좋은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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