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들 자랑 해도 될까요? ^^

민미 조회수 : 2,613
작성일 : 2005-04-08 08:09:35
6세 아들 하나 키우는데요.
남자아이면서 말을 참 예쁘게 해요. (고슴도치?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며칠 전에 멸치 볶음밥을 해 줬더니, 멸치만 골라 주워 먹다가 문득

아들 .. 엄마, 멸치가 슬플것 같아요.

엄마 .. 왜?

아들 .. 멸치는 죽기 싫었을 것 같아요.

엄마 .. (뭐라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치만 멸치도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어.
          모든 동물은 먹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할 수 없는 거야.
          그리고 멸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만약 네가 안 먹고 버려진다면 더 슬플 거야.

아들 .. 그래요, 엄마. 다 먹을께요.
          그러면 멸치는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있을 거예요.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정말 요즘은 자식 보는 맛에 살 맛 납니다.
IP : 61.74.xxx.17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길
    '05.4.8 8:23 AM (211.203.xxx.252)

    오오...
    감동이예요.. ㅠ.ㅠ
    아이도 어머니도요...

  • 2. 김흥임
    '05.4.8 8:42 AM (221.138.xxx.143)

    고런 이쁜 짓들을 ...

    하나 하나 일기장에 기록 하다보면
    근사한 아이만에 어록이 만들어 집니다^^

    즐~~~해피^^

  • 3. 이규원
    '05.4.8 8:50 AM (220.127.xxx.31)

    모자간의 정겨운 풍경이네요.
    남자아이들도 이렇게 곰살맞게 표현하면 참 예뻐요

  • 4. 초롱아씨
    '05.4.8 8:55 AM (211.205.xxx.226)

    우리 아들도 멸치먹을 때 한참 쳐다 보더니 이거 멸치 얼굴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애들하는 말이 기발한 말이 많아요
    우리 마음에 살아 있는 애들을 다 세어 보면 얼마나 많을까......

  • 5. 말리
    '05.4.8 9:04 AM (211.114.xxx.164)

    모전자전이네여~
    엄마의 마음을 닮은거라 생각되요.
    정말 너무너무 예뻐여^^

  • 6. 행복이머무는꽃집
    '05.4.8 9:22 AM (61.99.xxx.212)

    엄마 닮은 아들 !!
    이쁜짓하는 아이키워내는 엄마!

  • 7. 화성댁
    '05.4.8 9:42 AM (60.196.xxx.118)

    저도 그렇게 말해줘야지...

  • 8. 민서맘
    '05.4.8 10:41 AM (211.219.xxx.164)

    정말 아이들이 하는말 하나하나 넘 예쁜것 같아요.
    지금 민서는 30개월인데 한 25개월정도때 아침에 일어나서 눈이 반짝 안뜨일때가 있잖아요.
    그때 민서가 했던말 " 엄마, 앞이 안보여. 눈이 안보여. "
    나 - 눈떠봐. 눈떠~
    민서 - 앙. 눈이 안보여. 앙.
    그래서 제가 두 손가락으로 눈을 쫙 벌려주면서 "이제 보이지"했던게 생각나네요.^^

  • 9. 태현모
    '05.4.8 11:05 AM (211.196.xxx.253)

    멸치가 슬플 것 같아요....하고 말을 해야 여기서 읽은 대로 멋지게 답해줄텐데....ㅠㅠ

  • 10. 어여쁜
    '05.4.8 11:54 AM (222.96.xxx.197)

    아구..예뻐라.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네요.김흥임님 말씀처럼 어록을 작성해보는 것도 참 좋겠어요.

  • 11. 미스마플
    '05.4.8 12:12 PM (67.100.xxx.111)

    애들 키우는 재미중 가장 큰 재미가 아이들의 신선한 시각이 아닌가 싶어요.

    제 친구 아들내미도 말을 하도 멋지게 해서 제 친구는 싸이에 아들어록을 만들어놨어요.
    고거 읽으면 참 재밌답니다.

  • 12. 용감씩씩꿋꿋
    '05.4.8 12:30 PM (221.146.xxx.118)

    정말로 예쁩니다.

    기발하기도 하고, 마음이 예쁘고 긍정적인 아이로군요^^

  • 13. 수선화
    '05.4.8 3:14 PM (221.145.xxx.231)

    ^^ 넘 귀엽네요..우리 아들과 다른 버젼이긴하지만요..ㅋㅋ
    8살짜리 울 아들은요...멸치가 눈을 부릅뜨고 쳐다봐서 못먹겠대요.
    무섭다나....ㅡ.ㅡ(실은 이빨이 부실해서 제게 핑계대는거지요..)

  • 14. 달래언니
    '05.4.8 5:28 PM (221.156.xxx.108)

    아유~ 착한 아들..^^
    예쁜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제 아들도 어렸을때 밥상위의 조그만 생선을 보구는
    " 자기 엄마가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라고해서, 당시 애를 떼놓고 일 다니던 제가
    몹시 맘이 짠했던 기억이 있네요..

  • 15. 민미
    '05.4.8 7:44 PM (61.74.xxx.172)

    다들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지 못하는 저의 게으름이 부끄럽구요.
    참 재미있는 일화가 많았었는데, 금새 잊어 버리네요.
    싸이...한 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이 순간 순간들이 눈물이 나도록 아쉬워요.
    시간을 붙잡아 놓을 수도 없고...

  • 16. 용감씩씩꿋꿋
    '05.4.8 9:32 PM (221.146.xxx.118)

    수선화님
    저도 같은 이유로
    다시를 낼 땐
    꼭 다시백에 감춰서 끓여요
    가끔 국에서 나오면
    무지 민망하다는--;;

    맛있냐?
    이렇게 묻는 듯한 눈길로 보여요

  • 17. 잠오나공주
    '05.4.10 4:02 PM (220.116.xxx.234)

    진짜 귀엽다....
    저도 어렸을 때 멸치가 먹지 말라고 째려 보는거 같아서 못먹었는데..ㅋㅋ
    지금도 빙어회 그래서 못먹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