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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제발 치마 좀 입어라!!

다이아 조회수 : 2,115
작성일 : 2005-04-07 10:41:50

초딩시절.. 머리길게 빗어 늘어 뜨리고 뽀샤샤하게 예쁜 치마를 입은
친구들이 정말이지 부러웠었져..
걸어서 40분을 가야만 학교가 나오는 시골에 살았기에 애들 대부분 별로 꾸미지 못하는
그런 시골 애들이었고 저두 그중 하나였죠..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두분다 장사로.. 회사일로 바쁘셨기에
아침마다 엄마께서는 머리를 빗고 묶어주고 할 시간이 없어 항상 바가지머리로만 깍아 주셨죠..
살림이 썩 좋지 못하니 예쁜 원피스나 치마는 구경도 하지 못했구요.
그래서 전 선머슴처럼 맨날 바지에 짧은 머리에 넉넉한 체격을 가지고 유년기를 보냈던것 같아요.
중학교때도 마찬가지 였고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머리도 기르고 교복을 입으니 치마도 입고 했던것
같네요.

그거에 한이라도 맺혔는지 딸이 태어나면 엄청나게 꾸며주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죠..
첫째 아들을 낳고 연년생으로 둘째 딸을 낳았는데..
저도 직장맘이다 보니 딸을 살뜰하게 보살펴주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어렸을때 보상심리라도 되듯이 딸아이 옷은 계절마다 원피스며 가디건이며
열심히 사대는데.. 어렸을때는 치마도 잘입더니.. 작년 그러니까 5세가 되면서 치마입기를
거부(?)하더군요.. 급기야는 치마만 꺼내면 아예 울어버립니다..
원복이 치마인데 그거야 다들 입는거니까 어쩔수 없이 입지만.. 평일날 치마 입힐려고 꺼내기만
하면 아예 쳐다도 안보고 억지로 입히려 들면 드러누워 울어버립니다.에효~~
머리도 치렁치렁 길러 주고 싶은데.. 어찌나 안자라는지.. 이제 겨우 좀 자라서 하나로 묶을수 있네요.
요즘 옷사러 다니면 예쁜 치마들 얼마나 많나요.. 그거 사고 싶어도 못사고 최대한 예뻐 보이는
바지를 고를수 밖에 없네요..
요즘도 보상심리(?)를 아직 못버린 엄마는  원피스 한번 입혀볼라고 딸 앞에서 갖은 애교를
다 부립니다..^^
IP : 210.223.xxx.2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민지
    '05.4.7 11:23 AM (203.249.xxx.13)

    동감 만땅입니다.
    저도 치마한번 입혀볼려고 온갖 협박, 사정을 다 합니다.
    제 욕심에 치마 샀다가 다섯번도 못 입고 남 줍니다.
    머리도 매직해서 예쁘게 풀고 다니면 좋으련만,,
    꼭 하나로 묶어서 다니네요.
    예쁜 머리핀, 방울도 필요없어요.ㅠㅠ

  • 2. 민무늬
    '05.4.7 11:26 AM (210.95.xxx.241)

    저랑 반대네요.
    저는공주병에 걸린 두딸들 때문에 볶이고 살아요.
    바쁜 아침마다 이 원피스 저 치마 별로 없는 옷가지 중에서 고르느라. 게다가 타이즈도 골라야죠.
    머리도 양쪽으로 따라, 하나로 묶어라 등등 주문이 많고요.
    그래서 바지를 입히려고 온갖 노력을 했는데
    결국은 그래 네 개성이다 너에게 맞춰주마 포기하게 되네요.
    그런데 5세면 치마가 좀 거추장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을 것같아요. 아이들은 편한게 제일이니까.
    바지도 요즘은 공주틱한게 많던데 한번 전략을 바꿔보심이

  • 3. 수지맘
    '05.4.7 11:33 AM (222.120.xxx.44)

    저도 치마에 목숨거는 딸내미땜에 가끔 열받아요~
    바쁠때는 잽싸게 그냥 바지랑 티셔츠 싸악 가쁜히 입어주면 좋겠구만,
    스타킹 신고,치마입고,블라우스입고(단추까지!) 거기에 어울리게 머리방울 맞춰야지....
    한개 묶었다가 다시 풀었다가...
    정말 상전이 따로 없습니다~

  • 4. 민서맘
    '05.4.7 12:37 PM (211.219.xxx.164)

    아들만 있는 전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남자 아이옷은 우째 바지와 티만 있는지...
    고를게 따로 없습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칼라 팍 꽂히는 대로 집어 옵니다.

  • 5. albina
    '05.4.7 1:11 PM (210.109.xxx.23)

    저희집도 반대입니다~
    맨날 아침마다 치마만 입고 갈려는 딸때매 실랑이를 벌이는데.....
    애들옷은 편한게 최고인듯 싶어요~

  • 6. 율쮸르
    '05.4.7 1:42 PM (220.127.xxx.244)

    ㅋㅋ 다이아님.....어릴적 추억(?)이 저랑 비슷하시네여....
    학교적 치마랑 자켓을 한벌로 맞춰입고 예쁘게 머리땋아서 오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근데 다크고나서는 치마를 사도 입을수가 없더군여....저주받은 팔다리라서리....ㅋㅋ
    울딸덜은 제발 엄마의 굵은팔 다리를 닮지마라.....기도합니다.^^

  • 7. 영양돌이
    '05.4.7 2:13 PM (211.221.xxx.219)

    저도 아들맘이라 부러울 뿐~
    남자 옷은 진짜 고를게 없어용~
    죄다 곤색, 하늘색 일색!!!
    그래서 저는 여자애들 옷 코너에서 그래도 젤 레이스 없는 이쁜 넘으로 구입합니다.
    울 아기는 옷이 전부 핑크색이라는...ㅠㅠ
    이쁜 치마, 원피스...넘 부러워요

  • 8. 뽈렌
    '05.4.7 7:34 PM (61.73.xxx.32)

    울딸의 훼이버릿 장난감은 악어입니다.
    맨날 악어들고 와서 "엄마를 먹어버릴꺼야", 소리 지릅니다.
    요즘은 디즈니 삼총사를 보더니 칼 사달라고 난리입니다.
    분홍 레이스달린 원피스 입고 바비인형 가지고 노는 딸이 소원이었더랬는데...
    마트가면 인형에겐 눈길한번 안줍니다. 온리 자동차, 칼, 팽이, 스파이더맨... -_-;;;
    울집엔 여자애들이 사죽을 못쓴다는 콩순이 조차 없답니다.

  • 9. 임소라
    '05.4.7 8:42 PM (218.238.xxx.68)

    쿄쿄쿄. 제가 바로 그런 애였습니다.
    치마는 교복 입게 되면서 교복치마만 입고 그 전엔 맨날 츄리닝 바지나 청바지 입고 다녔다는..
    머리길이도 언제나 묶을 수 없을 정도... 솔직히 바지가 치마보다 편하니까요.

    전 17세 이나이가 되도, 어렸을 때 그 유명하던 건담 같은 변신 로봇이나, 비비탄 들어간 총 같은 거 못 가지고 놀아본 게 한이라는;;

    10년전을 떠올려보니... 싫은 옷 억지로 입히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하핫..

  • 10. 다이아
    '05.4.8 10:11 AM (210.223.xxx.237)

    김민지님.. 동지를 만났네요 ㅎㅎ 오늘도 청바지에 분홍가디건 입고 나갔슴다. 그래도 분홍색을
    엄청 좋아라 하네요 ^^

    민무늬님,,수지맘님.. albina님.. 정말 저희랑 반대네요.. 어찌보면 아침마다 치마 입겠다는 것보단 편한데.. 머리묶는건 까다로워서 오늘은 송혜교 머리처럼 옆으로 돌려서 하나로 묶으라더군요.
    중간에 조그만 끈으로 한번 더 묶으라고 하고.. 에혀..

    민서맘님.. 영양돌이님.. 딸이 없으시다니.. 딸이 월매나 예쁜데요.. ㅋㅋ 딸 안키워본 엄마는
    그맛을 모르죠.. <--- 염..장... ㅋㅋㅋ

    율쭈르님... 님도 암흑(?)의 유년기를 보내셨구랴.. ㅎㅎ 전 상체집중형으로 살이 쪄서 그나마
    다리는 좀 봐줄만 해서 연애할때 한겨울에도 미니스커트에 짧은 반바지 입고 다녔어요.
    그때 입었던 미니스커트들..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무릎부터 안올라가요 -.-

    뽈렌님.. 너무 재밌어요. 울딸 요즘 콩순이 자전거 사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집에 있는 콩순이 냉장고는 외면한체..
    울 애들은 남매라서 그런지 아들도 인형갖고 잘놀고 딸도 로보트갖고 잘 놉니다. 서로상부상조 하던데요

    임소라님.. 애들은 편안걸 좋아하는데.. 엄마 욕심이죠.. 저도 거의 포기했답니다.^^
    그래도 울딸은 분홍색에 열광합니다. 티셔츠..외투.. 바지..머리핀.. 가방등등.. 뭐든 분홍이면
    다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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