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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하며 삽시다.

jasmine 조회수 : 3,948
작성일 : 2005-04-06 22:47:54
오늘, 정말로 오랜만에.....한 6년만에
수첩과 연락처 정리를 했습니다.

정말로 오랫만에 연락한 사람들,
너무나 반가워하며 전화받았고.
모두 이 달안에 만나기로 약속도 잡았답니다.
정말, 재밌는 건, 울 아들 최초의 여자친구 엄마(제 최초의 이웃)이 바로 82 회원이더만요....^^

잃어버린 줄 알았던 수첩까지 발견,
정말 십수년 전, 이웃까지 연락이 닿았다죠.

너무나 기쁘게 전화하고, 수다 떨고....즐거웠는데....

그 중의 한 통화때문에 제 가슴이 다 무너졌습니다..

결혼하고 계속 일산에 살다가
남편땜에 2년 동안 서울에 살았죠.
친한 이웃이라고 딱 2집이었는데....유치원 친구 엄마들....
동대문 근처였는데....음....뭐랄까....일산과는 다르게 너무나 진솔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어요.
제가 아파서 며칠 입원했을때 울 애들(그땐 아들놈이 유치원, 딸래미는 4살)....돌보기 힘들때죠.

저 대신 돌봐주고, 입히고 씻기고.....
어디를 가든 같이 다니고, 놀고 했답니다.

전, 도심 한가운데 사는게 너무 힘들어 다시 일산으로 왔고.
그 후로도 여러 번 만났는데......1년 이상 연락을 안하다보니, 전화번호를 그만 잊고 말았어요.

오늘, 너무나 반가워 6년만에 전화를 돌렸죠.
한 집은 동대문에서 제법 크게 장사하던 집인데,
몇 년간 장사가 안돼 애들은 시골로 보내고 부부가 힘들게 살고 있었고.

또 한 집은 전화를 했는데.....하나도 반갑지 않은가봐요....순간, 기분, 참 나쁘데요.....
잠시 오해가 있었는데......

울 딸의 친구였던 그 집 큰 딸.....
2년 동안 중앙 병원에 소아암으로 입원했고,
얼마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가라고 해서 집으로 왔다고 하네요.
아이는 현재, 호흡기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식물인간이고.....
병원에서는 2주 이상 볼 수 없다고 한다네요.....아이 손의 온기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담 주에 제가 간다고는 했어요.....

2년 간, 친구였던 우리 딸,
이제 가슴도 조금 나오고, 제법 숙녀 티도 나는 여자가 됐는데....
전, 사진 찾아보며 그 아이 얼굴을 들여다 봤어요.

근데. 남편이랑 전화하다 그만 울어버렸네요.....ㅠㅠ
남편도 눈물난다, 끊어라....하고 전화를 내려놓고,,,,,
남편이 다시 전화했어요...우리 감사한게 너무 많다, 부도 나고 죽고 싶을때 많았는데,
애들 건강하고, 너랑 나랑 건강하고.....하나님이 우리에게 너무 많이 주시지 않았냐고....
우리 항상 감사하면서 살자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위로 위로 위만 보고 살면서, 난 왜? 내가 왜?
불만이 없었다고 말 못합니다.

아이 나이 10살 넘으면 이제 잘 살겠거니 생각할만도 한데....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범사에 감사하고 살아야 겠어요.

세상에 가족이 건강한 것 보다 감사한 건 없는 것 같아요.
IP : 218.238.xxx.122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5.4.6 10:52 PM (220.86.xxx.165)

    부디.. 편안한 안식을 취하길...
    넘 슬프네요..

  • 2. 김민지
    '05.4.6 11:09 PM (210.222.xxx.239)

    그게..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리고 또 위를 쳐다보게 되요.

  • 3. zoldaga
    '05.4.6 11:20 PM (211.207.xxx.151)

    가족의 건강이 제일 큰 선물인줄 알면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죠.

  • 4. 헤르미온느
    '05.4.6 11:23 PM (218.145.xxx.200)

    휴...
    주변에서, 아이 먼저 보내신분들 봤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옆에서도,,,,
    쟈스민님이 가시면, 많이 위로가 될거에요...

  • 5. 소피아
    '05.4.6 11:27 PM (211.194.xxx.30)

    마음도 몸도 건강한것이 젤인거 같아요....
    근데 그것마저도 왜 뜻대로 되지 않을가요?? ㅎㅎㅎ

  • 6. 건배
    '05.4.6 11:28 PM (211.244.xxx.231)

    세상에 울아가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라나는것만 해도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요...
    눈물나네요...

  • 7. 숨은꽃
    '05.4.6 11:43 PM (218.51.xxx.135)

    우리 사촌 동생도 유방암으로 팔년째 투벙중인데 이제 어려운것 같아요
    정말 건강하면 무조건 감사해야 해요

  • 8. champlain
    '05.4.6 11:48 PM (24.35.xxx.128)

    맞아요..
    요즘은 매일 밤 잠들면서 아이들 쌕쌕 건강한 숨소리로 잠 들어주고
    남편이랑 저 편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느낀답니다...
    오늘도 쟈스민님 덕분에 다시한번 겸손한 마음 가지고 갑니다..^^

  • 9. 레몬
    '05.4.7 12:09 AM (219.250.xxx.218)

    겸손~감사~
    건강이 젤이지요.....
    가슴 아프네요....위로와기도를.....

  • 10. 글로리아
    '05.4.7 12:19 AM (218.145.xxx.142)

    제 잔은 항상 흐르고 넘친다는거...
    그거 너무 자주 잊고 살지요.

  • 11. custard
    '05.4.7 12:24 AM (211.178.xxx.95)

    저도 하루에 한번...심호흡하며 감사하자...를 생각한답니다..
    근데 왜이리 욕심이 생기는지...참.....
    아이들 아픈거보면 정말 하늘이 원망스러울때가 많아요 ㅠㅠ

  • 12. 고은옥
    '05.4.7 12:27 AM (211.37.xxx.230)

    범사에 감사,,,,
    참,,,,그거 깨달은지 얼마 안되는데 정말 감사하죠,,,,,
    에그,,,,,
    짠 하네요,,,,,,,

  • 13. 핑키
    '05.4.7 12:37 AM (221.151.xxx.180)

    왜 어린 아이들이 암에 걸리는 걸까요...... ㅠ.ㅠ

  • 14. 연두
    '05.4.7 1:11 AM (70.68.xxx.150)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보내야 한다는 것. 그 괴로움과 슬픔을 어찌 위로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같이 손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힘이 되실 겁니다.
    가셔서 손잡아 주세요.
    ....

  • 15. 재영맘
    '05.4.7 1:26 AM (218.235.xxx.172)

    범사에 감사하라는 그 말이 진리이거늘 정말 힘드네요.
    항시 잊고 지내는 그 말이 오늘 깊이 사무치는군요.
    쟈님이 쓰신 친구 분아이가 그저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 16. 내맘대로 뚝딱~
    '05.4.7 5:10 AM (82.41.xxx.37)

    요즘은 왜 이리 짠~ 한게 많은지요...오늘은 동물세계의 다큐멘타리 같은 걸 봤는데...
    어미와 새끼만 남고 숫놈은 떠나고...어미가 새끼 지키다가 새끼 한마리 잃고....ㅜ.ㅜ..
    괜히 눈물이 나고 안쓰러워서 아이들한테 그만보자고 했어요....

  • 17. 키세스
    '05.4.7 9:00 AM (211.177.xxx.160)

    에구...
    장사가 안 되는 집도 마음이 아프지만...
    그 여자아이가 너무 안됐네요.
    어린애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ㅠ,ㅠ

  • 18. 행복이머무는꽃집
    '05.4.7 9:39 AM (61.99.xxx.212)

    낮게 보고 감사함을 잠시 생각하며..

  • 19. 재은맘
    '05.4.7 9:55 AM (203.248.xxx.3)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저를 보게 됩니다...
    맘이 짠~하네요

  • 20. 달개비
    '05.4.7 10:28 AM (221.155.xxx.107)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아이들이 아픈게 제일 가슴 아파요.

  • 21. 키위맘
    '05.4.7 12:00 PM (60.234.xxx.100)

    울컥... 저 요며칠 '난왜..'라구 생각하며 우울했었는데
    다시 한번 제자신을, 우리 가족을 돌아보며 감사하게 되네요...

  • 22.
    '05.4.7 1:37 PM (61.78.xxx.136)

    저 교회가야 하나봐요.......
    오늘 아침 아는 언니 집에서 무심코 들춘 성경말씀이 범사에 감사하라였는데.....
    더구나 아픈 아이들 이야기하면서 마음 아파했는데........
    울 딸들 오늘은 안 혼내야지!!

  • 23. 민트조아
    '05.4.7 2:07 PM (218.39.xxx.147)

    인연이란게... 참.. 어제 저녁 내내 피식 피식 웃다가 옛날일들 추억하며 즐거웠습니다.

    가족을 잃는다는건 경험하지 않고선 그 마음을 다 헤아릴수 없어요.
    하물며 자식과 이별을 한다고 하는데..
    많이 위로 해주세요.

  • 24. 메밀꽃
    '05.4.7 2:30 PM (211.54.xxx.210)

    우리아이 중1인데 같은반아이가 입학만 하고 안나와요.
    뇌종양으로 입원중이라 하더군요....

    감사하며 살아아 하는데 문득문득 잊어버리네요....

  • 25. 큰머리
    '05.4.7 11:18 PM (211.106.xxx.151)

    글쎄 그런일 주변에서 겪는거보면 글케 생각하다가도
    왜 또 사람맘이 간사해져서 남들 사는거보면 또 한없이 부러워하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그 아이 어쩌나요? 또 남겨질 부모는요?
    마음 한구석이 저려옵니다..

  • 26. 항상감사
    '05.4.8 11:12 AM (222.99.xxx.112)

    돌아보면 감사할것이 정말 많아요...

  • 27. 프린세스맘
    '05.4.9 1:42 PM (218.48.xxx.232)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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