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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것 보고 있으려니 속에서는 천불이 난다.

소네 조회수 : 1,649
작성일 : 2005-04-06 15:21:20
저는 낙산사도 낙산사이거니와 낙산사 내에 있는 다래헌이라는 찻집, 곡주집, 밥집 생각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신랑이랑 대판하고 간도 크게 밤기차를 타고 거길 갔었는데 혼자라, 기분마저  꿀꿀하여 주늑이 잔뜩 들어있던 저이기에 맘 크게 먹고 혼자 호리병 곡주를 시켜 부침개이랑 거의 한병을 마셔갈때쯤 바깥 경치를 내다볼 여유가 생겼는데 .....   그 경치가  정말 ......     감동.......   죽음이었습니다......

그래, 저렇게 바다는 시리도록 푸르고 좋은데 .....   바다는 저렇게 넓은데....
그까짓 일로 사네 안사네,   할 꺼 뭐 있나......     아! 좋다,   어! 취한다......   ㅋㅋ
바로 신랑한테 코먹은 소리로 전화해서 신랑이 저녁에 뱅기 타고 날아오고.....
(통화가 잘 터지는 곳이 아니더라구요)
난리 쌩쇼 부르스였지요.

이젠 아에 없어져 버렸으니 무슨 무슨 기금으로,  불자들 시주로,  저처럼 절에만 가면 기와불사하는 사람들 품앗이로 새로 더 근사하게 짓겟지만

이젠 혼자 거기까지 갈 엄두를 내지는 못하겠지요.

그때만 해도 성질이 파릇파릇한 서른이었으니...
지금은 성질도 다 죽고,,,   애기도 있어 바짓가랭이를 붙잡을 테고.....

그 때 제가 우리 신랑한테 그랬죠.
한번만 더 이런 사단이 나면 '나 그땐 물 건너 가버릴꺼다.  제주도 정도로 생각하지마라' 했는데

아직꺼정 그때만큼  꼭지 돌게 열받을 일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성질이 죽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낙산사도 좋긴 하지만 낙산사가 좋았던 이유는 낙산사에 가면 바다가 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바다가 불에 탄 건 아니니까 ....

천년 세월 무심히 까맣게 태운 것이 너무 아까우니까, 너무 속상하니까......  
좀 헐렁하게 생각해 보려구요.

4월 13일 결혼기념일 쯤 낙산사 가려고 했는데 ....

에이 속상해서 속에 천불이 난다....


IP : 221.140.xxx.20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주미아
    '05.4.6 3:32 PM (218.146.xxx.64)

    전..처음직장에 들어가 처음으로 휴가를 떠난곳이

    동해였어여.. 남들을은 고등학교때 갔다오는 강원도를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저희 학교는 수학여행을 속리산으로 같거든여

    같은 나이또래 동기다섯이서 각각 오만원씩 각출해서 설악산, 낙삭사, 속초등등 3박 4일 동안

    얼마나 재미 있었는지 모릅니다.. 넘 기억이 많이 남아서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때 같이 간 친구들 셋이

    서 다시 1년동안 돈모아서 강원도로 한번더 여행을 같었죠...

    에휴 TV에서 까맣게 변해가는 산이며 낙산사 절이며 제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 가네여

    저두 속상하네여...

  • 2. 파란마음
    '05.4.6 5:17 PM (222.233.xxx.102)

    그러게요.....속상하네요.
    여기 서산은 비가 오는데 동해도 비가 오려나 모르겠네요...제발~ 하늘이여....

  • 3. kettle
    '05.4.6 6:56 PM (211.247.xxx.247)

    저도 티비서 방송을 보며 가슴이 다 타더군요.이루 돈으로 환산할수없는 소중한것들이 한순간에..너무 허망하게 사라져 가는걸보니 정말 마음까지 아주 아프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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