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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전환.
사실 저는 그 공지 보고서도 별 느낌 없었습니다.
'실명' 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봐야 결국은 닉이잖아요.
한때 PC통신 유저로서, 주민등록에 기재된 실명 세글자를 걸고
온갖 사소설적인 얘기를 다 늘어놓던 시절도 있었던 저로서는...
(저, 이름도 꽤 특이합니다. 살면서 이름 같은 사람 한번도 못 만나봤어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한 '익명성 보장' 이라 느꼈었거든요.
옛날에는 살림돋보기나 요리조리란도 다 익명게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도 어느 사이엔가 실명전환이 되어 있었고
이번 일도 그런 차원에서 그냥 납득했더랬습니다.
(어젯밤에도 그냥 일찍 자버렸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며칠 잠을 설쳤던지라...;;)
그런데 오늘의 썰렁한 자게를 보니,
이제서야, 마음이 허해지네요.
솔직히 생각 못했습니다. 회원분들이 사실상 '실명' 도 아닌 '닉' 노출을 이다지도 꺼리실 줄은.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이런저런' 과 통폐합되어버릴 것 같군요...
구석으로 기어들어가버린 자유게시판의 하이퍼링크도, 뭔가 불행의 전조;;같아 가슴이 철렁합니다.
저는, 정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겉보기와는 달리(...생긴 건 착해보인다고들;;) 굉장히 냉정하지요.
사람에 대한 호오도 강하지 않고, 웬만하면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번 마음을 주면 평생을 갑니다.
제 평생, '좋아졌다가 싫어진 것' 이라고는, 사람이건 물건이건 뭐건 한 번도 없었어요.
'일단 좋아진 것' 에 대한 저의 애착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도록 집요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이 게시판에 계속 집착할 듯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도 활성화되었으면 하지만...
'Hope for the best, but prepare for the worst' 라고 쇼생크 탈출에서 듀프레슨씨가 그랬었지요^^
기대와 불안을 가지고, 지켜보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만우절이네요;; 쌈빡한 거짓말이라도 하나 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칙칙한 글을 orz
1. 야채호빵
'05.4.1 12:55 PM (221.151.xxx.229)생크림요구르트님의 말씀에 한표입니다.
실명이라고 하지만 그래봤자 닉네임... 가짜이름이지요.
그 가짜이름을 어떤 성향의 이름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의 몫이겠지만요.
남들이 어떻게 보던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히 하고, 남의 이야기를 자신의 기준에 맞춰 곡해하지만 않는다면...
그 가짜이름을 사용하는데 거리낌을 느껴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생각이겠지만 그래도 전 제 닉네임 걸고 하고싶은 말은 하고 사렵니다.
다른 사람을 삐뚤게 쳐다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저는 부끄러울게 없으니까요.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뿐이랍니다.
(그리고보니.. 뭔가 재미있는 만우절 농담거리 하나 생각해둔게 없어서 아쉽군요;;)2. 초록달
'05.4.1 1:06 PM (221.141.xxx.22)사람이 익명을 원하는건 아마도 자기 이미지가 축적되가는게 싫어서 아닐까요??
자게에다 무슨무슨 문제가 있어서 너무너무 힘들어요 라고 글쓰고는 좀 있다 키톡에 재기발랄하게
무슨 요리해서 먹었어요 라던가 무슨 살림살이샀어요 라고 올리기는 좀 어색할수도 있잖아요
남들에게 어찌 비춰질지 생각안하고 아무말이나 쓸수 있다는것 ...그 자유를 빼앗긴거죠
저도 요구르트 님하고 비슷한 성격이라 실명이든 익명이든 별로 개의치 않았구
여기는 개인홈피가 아니라 회원들의 홈피다 했을때도 잘 이해가 안갔어요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나눠먹겟다가 아니라 여기(자게)를 너무 사랑하고 지키고 싶다라는걸 알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가 가네요
아마도 떠나시는 분들은 애정이 깊으셨던 분들이겠죠
저는 사람에게 많은 기대는 안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다지 실망이 큰건 아니지만
그래도 웬지 울적하네요3. 야채호빵
'05.4.1 1:12 PM (221.151.xxx.229)에... 저도 많은 기대를 안하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운영방침이 그렇다면 그래?하고 넘어가거든요.
자비를 털어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홈페이지에서 금전적 이익을 얻던간에 운영하는 사람의 자유니까요.
정말로 사랑한다면, 익명으로 할 말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있던걸 뺏겼다고 실망하고 돌아서는게 아니라
되돌릴 방법을 찾는것이 저의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정 안돌려준다면... 내가 그런 공간 하나 만들면 되겠지요.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요;; 말만 그러는거 아님;)
짝사랑을 속으로 끙끙 앓지말고 표현하자, 아니면 새 남자를 찾던지 독신의 길을 걷자라는 겁니다.4. 겨란
'05.4.1 1:14 PM (222.110.xxx.183)'운영방침이 그렇다면 그래?하고 넘어가거든요.' <-- 절대 동의.
5. 마당
'05.4.1 1:20 PM (211.215.xxx.95)저도 야채호빵님과 비슷한 류의 사람.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오해 많이 받죠.
그냥 그런 사람일 뿐인데두요...6. 앨리스
'05.4.1 1:29 PM (211.221.xxx.109)저 겨란님에게 의견에 100%동의.
세상에는 내맘대로 할수 있는게 별로없더군요.
(물론 내맘대로 할수있는것도 많지만)
제가 내 의견을 세상에 내놓은 유일한것중하나가 촛불시위였지요.
하지만 , 자영업자에게는 피말리는 2004년이였습니다.(속으로 약간 후회함)
그러나 또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게 우리나라가 발전할수있는 과정이라고 믿는 사람(노***)이 있다면
따라보고 싶을 뿐입니다. 만약 그게아니라면 할수없는거지요.역사는 그렇게 흘러가는게 아닌가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런데 전 이미 여러 실명분들처럼 예쁘지(?)가 못해서그런가 내 얘기들이 문서로 남는다는게
선뜻 내키지는 않네요......7. 홍이
'05.4.1 1:32 PM (61.84.xxx.103)ㅎㅎㅎ
저두 겨란님말씀에 동의...
별로 기대도 실망도 안하는편이라서 그런가보다..다들 저러는거보면 지나친면도 있지만 애정이 많은가보다 싶기도 합니다 내가 너무 건조한인간인가...썰렁해지긴했지만 ..또 어떤모습이던 ...제 모습을 찾아가던가 다른모습으로든 발전해나가겠죠(근데 실명으로 전환하니 맟춤법이 제일 신경쓰이네요ㅠㅠ;;; )8. apple
'05.4.1 2:08 PM (219.250.xxx.236)저도 야채호빵님같은 류의 사람입니다만...저는 왜 익명을 없앴냐..가 아니라 왜 아무말이 없느냐..입니다.
무슨말이라도 해주는게 그래도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아닌가 생각이 되어서요.
물론 전적인 제 생각입니다.9. 야채호빵
'05.4.1 2:19 PM (221.151.xxx.229)흠... 개인적으로는 무응답이 탐탁치는 않지만, 마음에 안든다고 억지로 하게 할수도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나름대로 절차가 덜 밟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그것이 안타깝다고 표현했으니
그뒤에도 무반응이라면 넘어가는수밖에 없지...입니다.
익명게시판의 폐지문제에 관해서도 돌려달라고 의견을 표현하고나서 안해준다면 그걸로 끝.
정말로 싫다면 아무리 사탕을 주어가며 꼬셔도 발을 돌리게 되는게 사람이니까요.
너무 단순하게 차갑게 사는 걸까요.
하지만 한템포 늦추지 않고 화르륵 마음가는데로 다 쏟아내고나면 바로 후회해서 바닥으로 땅파고 기어들어가는 성격인지라...
마당님 말씀처럼 오해도 많이 사는 성격이라는거 알지만, 이게 내 마음이 가는 방식이니 어찌할 수 없답니다.10. 마당
'05.4.1 2:36 PM (211.215.xxx.95)저도 오해 많이 받지만.. 세월이 지나가면 나쁘지 않은 진심은 이해되노라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정말 저도 짧지 않게 살면서..
너무 쿨한건지..인정머리 없는건지.. 아니면 주변에 관심이 별로 없는건지..
의사표현은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운영자가 이러기로 정했다고 하면.. 또 그정해진곳에서 즐겁게 놀면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이런 말 하면 바로 후회할지모르지만..
여기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하긴 전 저만의 점잖은 익명방을 확보하고 있어서 여유로운지도...-_-11. 빈수레
'05.4.1 2:36 PM (218.235.xxx.160)ㅎㅎ.
실은, 저, 정식으로 공지도 본 적 없습니다, ^^;;;;
처음에는 자게에 뭔 공지이야기??하면서 글을 눌러 본 것이...공지의 실제 내용에 대해알게 된 경위이지요.
뭐...
저도 그러면 그런가부다...하는 유형이지마는.
거의 초기부터 여기 오다보니, 회원수가 몇 명이네...얼마만에 몇 명이 되었네...하면서 행복해하면서 올리신 글들도 다 기억이 나거든요.
그냥.
늘어날 때는 그리 좋아하셨던 분이.
관리하기에 벅찬 인원수가 되어서 그럴 수는 있다...싶지마는.
어제처럼 거의 발악수준으로, 애들이 흙바닥에 뒹굴며 울부짖는 것이 연상되는 그런 상황에서...
그냥 못본 척, 없는 일인듯....
초록글씨 하나 없었고....
그것이 맘이 불편해서 못 하셨다면...
희첩은 일기같은 것이니 그 심정이 조금이라도 담긴 글이 올랐을까....싶었는데.....그렇지도 않고.
그냥.
세상사 다 그런 것이고.
내 마음 역시 그냥 그렇게 반응하는 것일 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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