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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그 언니에게 아주 심각한 고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어서 이곳에 도움을 청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 언니가 결혼한지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언니에게는 시어머니가 한분 계십니다. 그런데 그 시어머니 홀몸으로 3형제를 키운 분으로 성격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런데 언니가 워낙 잘하니까 처음에는 이런저런 트집을 잡고 아주 냉정하시더니 10년쯤 지나니까 그때야 인정을 해 주시더랍니다. 맏며느리로 시댁에 잘하지요. 어려운 동생들 다 잘살게끔 도와주지요, 주변사람들에게 잘하지요. 그야말로 나무랄데 없는 복둥이 며느리지요.그런데 그 시어머니께는 젊어서부터 당뇨병이 있었답니다.그러니 언니가 신혼초부터 정말 애 많이 썼습니다. 아시잖아요 당뇨가 얼마나 힘든 병인지. 그런데 약 5년전에 합병증이 심해져서 중풍(뇌졸중이라고 하던가요?)이 왔습니다. 그때부터 언니는 창살없는 감옥살이 신세가 되었죠. 한쪽이 마비가 와서 걷지도 못하고 세수조차 못하시니 어떻겠습니까? 날마다 세수,양치, 목욕, 대소변치우고 씻겨드리고, 침대생활을 하시는데 침구는 멀쩡하겠습니까? 맨날 젖어 나오는 옷, 침구세트 빨래하랴, 사업하시는 형부 뒷바라지하랴, 아들 치닥거리하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그런 세월이 5년이 흘렀습니다. 언니가 지칠대로 지쳐 저에게 도움을 청하네요. "나 이러다가 우리 어머니보다 먼저 죽어버릴것 같다. 나 좀 살려주라" 우리언니 지금껏 주변에 도움만 주며 살아 왔는데 나이 50이 넘어가니 언니도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20여년동안 단하루도 언니곁을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시어머니가 이제는 너무 버거운가봅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부모인데 그런생각하지말고 잘모셔라 라고 하신다면 더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우리언니가 너무 애처롭고 안타깝습니다. 단 한달. 아니 일주일 만이라도 그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습니다. 시어머니는 언니가 입에 혀처럼 너무 잘해주니까 잠시도 곁을 따나려 하질 않는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1. .....
'05.3.31 12:39 PM (211.44.xxx.87)에구..저도 그 입장에 있었던지라 너무 잘 알지요.
환자 한명 건사하기가 얼마나 힘든건데..가족들이 넘 몰라라 했을 것 같네요.
시간제 도우미나, 언니분이 다른 일(예를 들면 운동 같은 거)로 자기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도록 하셔야 해요. 보호자가 일단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환자도 잘 돌볼 수 있는거거든요.
환자야 당연히 보호자만 찾게 돼있죠. 이런 상황의 환자는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어른이 아니라 아주 갖난아기와 같답니다.
첨에 잠깐은 힘들겠지만 그것도 익숙해질 수 있어요. 여지껏 그렇게 안하셨으니 못하는 거지요.
친언니라면 형부한테 얘기라도 해볼 수 있을텐데.
그냥 아는 언니라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어렵겠네요.
언니분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순서라고 봐요. 그냥 살살 돌려 말하지 마시고..솔직하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시라고 말씀 드리세요.2. 선우엄마
'05.3.31 12:40 PM (220.126.xxx.246)간병인을 알아보실 수 없는 상황이신가요?
3. 김흥임
'05.3.31 12:41 PM (221.138.xxx.143)어제 제가 엄마한테 한말입니다.
아부진 복받은 양반이다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엄마 옆에 계시니 복 받은 양반이다.
만약 엄마가 저리 마지막 가는길 힘겹게 허락 받는다면
난 기꺼이 남에 손 빌릴거다.
내손으로 오줌 똥 기저기 가려드려가며
같이 병들고 지쳐 가는것만이 효란 생각 안한다,라구요.
어차피 하루 이틀에 끝날 게임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대처 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뚝 떼어 어디로 보내시기 힘들면 전문간병인 손을 좀 빌리시라고 하세요.
일주일에 며칠만 벗어나도 살만 하거든요.4. 질그릇
'05.3.31 12:45 PM (218.50.xxx.30)언니되시는 분, 얼마나 힘드셨으면 동생에게 살려달라는 말씀을 다 하셨을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무거운 짐도 서로 나눠지면 한결 낫듯이 3형제가 서로 도울 수 있음 좋겠네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다른 데선 단 하루도 못 계실 것 같으니 일주일에 다만 하루 이틀이라도 간병인을 부르면 어떨까요. 형부나 다른 가족들이 언니에게 그정도 배려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분들의 지혜로운 의견도 듣고 싶네요.5. 모드니에
'05.3.31 12:48 PM (211.215.xxx.90)우리 형부는 전형적인 한국인 남편입니다. 본인은 가족에게 막 대해도 마누라는 가족에게 잘해주기를 바라는 남자죠. 그리고 형부는 성격이 굉장히 예민해서 가족외에 누군가가 집에 있는걸 못 견뎌한답니다.
저도 형부한데 직접 얘기를 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했는데 언니는 워낙 참고 살았던지라 그것조차도 힘드나 봐요. 답답합니다.6. ..
'05.3.31 12:48 PM (211.227.xxx.50)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전 제가 아파 누워있으면 며느리 고생안시킬거에요
어찌 모든 희생을 며느리에게만 전가 시키는지 ...
어떤분이 치매걸린 시어머니에게 똥싸셔서 씻으러 목욕탕가자고 화난소리로 하니까 그 남편왈...좋게 하지!!!
그래서 대꾸했답니다 .그러면 당신이 해요.했더니 슬그머니 방으로 가더랍니다...남자들 뻔뻔해요 부모 수발드는 며느리중에 아들이 도와준다는 얘기 들어본적이 없어요
좀 덜먹고 덜쓰더라도 간병인 쓰시라고 하세요
]7. 저럴때
'05.3.31 12:52 PM (211.205.xxx.189)당연히 도우미분을 구하셔야죠
며칠전에도 며느리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이야기 있었잖아요
남편분에게 자기한테 누가 더 소중한 사람인지 인식시켜줘야 해요
생사람잡느니 차라리 돈좀 써서 집안일을 분담시키고 며느리님은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해요
며느리는 무쇠로 만든 철인이 아니잖아요
언제든지 병이 날 수도 있는 약한 인간인데 잘해줘야죠
사람도 쉬어가며 부려먹어야지 식구들이 너무 무심한 것도 있지만 언니도 자기 힘든건 힘들다고 집안식구들에게 말해야하지 싶어요8. ........
'05.3.31 12:55 PM (211.44.xxx.87)안돼요. 모드니에님. 그러다간 언니가 먼저 정신 놓아버릴꺼예요.
저도 한창 이십대때 엄마 간병 하다가 우울증 걸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형부가 전형적이든 예민하든, 상황이 이런데 나몰라라 하셔서야 되나요. 불편해도 본인이 바뀌셔야죠.
처제시라니, 형부에게 심각하게 얘기 해보세요.
요즘 언니가 예전하고 달라보인다고.. 정 안먹히겠음 연기라도 하세요.
쓰러지는 척 친정에 불러앉혀서, 며칠 없이 지내게 한 다음 얘기 꺼내는 걸로..에궁.9. 우씨
'05.3.31 12:58 PM (211.205.xxx.189)아니 뭐 저런 ...내가 다 속이 상하네요.
지금 언니가 죽겠다는데 어찌 형부가 저런대요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하는데 언니가 주저하다니..
하긴 힘든 사람은 힘들어 죽겠다고 해도 옆에서 들은 척도 안하면 답답하고 울화가 나지만요
가족을 위해서라도 언니가 지혜롭게 대처해야겠네요
언니가 병원에 입원이라도 한다면 누가 집안일 할건데요?
남이 있는게 싫다니...누구는 좋아서 남 쓰나요
어쩔 수 없으니 불편해도 내돈 내가며 남 쓰는거지요
할머니시중들다 엄마병나서 일찍 돌아가시면 애들만 불쌍해집니다
할머니 당연히 손자에게 원망듣고요
남편이 자기처 힘든거 모르고 외면하면 안되는데...10. 참견
'05.3.31 2:43 PM (211.51.xxx.225)다른 며느리들은 뭐하신대요???
맏며느리면 당연히 동서들이 있을텐데..
왜 그 힘든 일을 혼자 감당하시는지..
시어머니 수발 싫음 돈을 걷어서 간병인을 구해야 당연한 것 아닌가요??
어려운 동생들 다 잘 살게 해줬음.. 동서들한테 그정도는 말 할 수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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