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밤새 반성 했습니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말을 옮긴 사실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옮기는 과정에서 토씨가 하나라도 틀리게 전달이되거나
제 사견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비약이나 와전이 된다는 사실도 뼈져리게 느꼈
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충고도 해주시고 또 서로 사과도 하고, 그렇게 잘잘못을
인정하며 때론 덮어주고 어떨 땐 돌로 맞기도 하구요.....
돌 많이 맞다가.....이제 정이들만 했지요. 82의 '자게'가요.
첨에 자게가 아주 무서운 곳이라 생각하고 정말 이곳만은 눈팅으로 지나쳤다가
하루가 다르게 자꾸 빠져들게 되더군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다 여기 있더라구요.
저처럼 궁색한 모습부터 즐거운 얘기, 힘듬 삶, 그외 모든 고민거리가 여기에 다 있고
그걸 매일 찾아 보고 같이 울고 웃고 때론 함께 아파하고.........
그래서 최근엔 답글도 참 많이 달았었는데...... 진짜 진심에서 달고 싶은 답글 말이죠.
그리고, 익명으로 주시는 그 많은 냉정한 비판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지요.
사람이 왜 칭찬만 하고 살수 있나요?
매일 매일이 실수와 죄와 잘못된 판단의 연속 인것을요.
그런 저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는 선생님이 바로 자게 였어요.
최근엔 이전저런은 잘 안 읽어지더라구요. 칭찬일색이 사실 가끔은 징그럽게도 아니
더 솔직히 다들 실명을 쓰시기 때문에 감히 쓸수 없는 엑기스들은 다 빠지고,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보다는 인사치레의 내용으로 흐르는 느낌이 들어서요.
저역시 그곳에 답을 달면 자동으로 좋은 말만 써야 겠다는 강박 관념이 생기던걸요.
물론, '자게'의 문제점도 많지요.(솔직히 저같은 실명 입장에서 본다면)
때론 아주 날카로운 비수로 찌르는 말들이(반말이나 듣기 거북한 용어들, 공격성의
글들..) 있었지만, 그런분들만 아니라면 정말 82의 '자게'는 영원히 익명으로
갈만하다고 많이 느낍니다.
어떤 곳이던 음지와 양지가 함께 있듯, 그래야 양지의 밝음을 향해 발전 해 가듯,
우리모두 한번 더 생각 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많은 분들이 82의 '자게'만한 곳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 해 주시는데,
저 역시 익명이 보장되는 그래서 마음을 훌훌 털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이트가 82
였으면 하는사람 중 하나 입니다.
이젠 어디가서 진실 된 얘기들을 접할 수 있을지.....
제가 가끔 오바하는 거 누가 따끔히 지적 해 줄지........
오늘따라 익명의 '자게'가 사라진다는 것에 마음이 심란 해 급식 준비하다가 횡설수설
해 봤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제 정 들만 하니.....
김혜진(띠깜) 조회수 : 3,075
작성일 : 2005-03-31 10:16:36
IP : 220.163.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감백배
'05.3.31 10:52 AM (220.77.xxx.157)오,,좋은 말씀...
글 정말 잘 쓰신다...
글도 생각도 단정하고 반듯하네요..
예전에 사투리 섞어 길게 쓰셔서 님의 글 잘 안읽었는데,,2. 저두
'05.3.31 11:26 AM (202.30.xxx.200)그 사투리 싫어 글 안읽었는데
이렇게 쓰시니 좋네요.
저도 갱상도인데 왜그리 싫던지3. 로그아웃
'05.3.31 11:39 AM (211.202.xxx.113)제가 이런저런을 안가는 이유가 그 인사치레 답글들때문이에요
헌데 이곳 자게는 안그렇잖아요
몇몇의 악플 빼고는 들어야할 쓴소리도있고...4. 미네르바
'05.3.31 11:59 AM (222.96.xxx.204)^0^
저는 길게 쓰는 것도 좋고 갱상도 억양식으로 읽으니 좋던데요.
그리고 농부 아저씨의 전라도 사투리로 쓴 이야기도 너무 재미 있던데 ....
왜이리 요즘 제가 정들은 곳들이 시끄러운지 아쉽기만 합니다.
ㅠ.ㅜ
폭탄이 터진 것처럼..
( -_-)ノ (((((●~* 폭탄 바다랏
C= C= C= ┌(;>_<)┘튀어!! (도망치는 모습)
고 요~~~~~~~~5. 김혜진(띠깜)
'05.3.31 12:03 PM (220.163.xxx.130)아무리 갱상도라도 진지하게 말할 땐 표준말을 쓰는게 예의 아닐까 해서요.
그리고, 갱상도로 말하면 더 흥분 할까봐 진정 좀 시킨다는 의미도 있고예.
제가 욱~~ 하는게 있어서 말이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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