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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한테 불만있는거 많을거예요.

익명이 아직 되네요. 조회수 : 1,318
작성일 : 2005-03-31 06:10:13
저 아는 사람이 제게
위에 있는 말을 했어요.
전화통화하다가 나온 이야긴데..
그 엄마는 늘 이야기중에 제가 무슨 결혼해서 신분상승이나 한것처럼 말을 합니다.

사실, 지금 현재 상황에선 아이 둘 낳았다고 전업주부로 집에서 탱자탱자하고 놀고 있고
남편이 그럭저럭 먹고 살만큼 벌어다 줘서 크게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만 그 엄마 좋아하는 식으로 따지자면
첨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할때는 제가 학벌도 더 좋았고, 집안도 더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직장도 더 좋았으며, 연봉도 훨씬 더 많았답니다.
다만 그때는 친한 친구였던 남편의 성격과 똑똑한 머리에 반해서 결혼한 케이스거든요.

가끔 내가 평강공주과구만 하고 착각할 정도로 남편을 변화시켰어요.
뚱뚱하고 옷 못 입던 남자 살 빼게 하고, 식생활 바꾸고, 월마트표옷 다 갖다 버리고 하나씩 다시 사입히고. 부모랑 의절한 아들마냥 자기집에 전화 한통 안하던 사람 자주 집에 전화하게 하고,
2주에 한번꼴로 시부모님 뵙고 식사하고.. 공부 더 시켜서 회사내에서 성장하게끔 도와주고..

그래서 전의 그 돈 못 벌고 뚱뚱하던 남자가 돈도 잘 벌어다주고 가정적이고 잘 (?)생긴 남편이 되었어요.
그런데 저랑 좀 친하게 지내는 아줌마가 둘이 있는데.. 저희가 어느정도 안정되고 나서 알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중 한 사람이 유난히 저를 하찮게 보는거 같애요.
제 결혼전의 사진을 보더니 딴 사람 사진을 보여주는 거냐고 하고,
늘 입에 다는 소리가. **엄마는 땡잡았어.
**엄마는 너무 좋겠다. 아저씨를 얼마나 잡길래 저렇게 잘하냐.
**엄마같은 사람은 한국에서같으면 결혼 잘 못했을건데 미국에서 사니까 결혼 잘했지.
등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들을 웃으면서 농담같이 합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하지요.
인제 전화하기가 겁나요. 전화와도 겁나고요.
오늘은 너무나 오랜동안 제가 전화를 안해서 안부차 전화했는데 어김없이 그 레파토리 나옵니다.
다른날보다 진도가 빠르게..
**아빠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엄마한테 쌓인거 많을거야.

으악..
저희 부부는 대화를 너무나 많이 합니다.
하루에 두세시간은 보통 이야기를 해요.
자기전에 하루종일 있었던 아이들과 저와의 일들.. 웃겼던거 위주로..
그 담엔 남편의 회사일, 집안 돌아가는 일, 친정일, 시집일,
그리고 82쿡을 포함한 저의 하루종일의 사교에 대해서 남편이 다 들어주고요.
성격상으로 남편이나 저나 하고 싶은 말을 꽁하게 숨기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당당하게 그럴리가 없습니다.
저희 애들아빠가 그런걸 말 안할 사람이 아니예요.
대화가 없는 부부도 아닌데요. 했더니
그럴리가 없다는 겁니다.

저희 애들아빠가 워낙 점잖은 사람이라서 저의 맘에 안드는 부분들을 꾹 참고 말을 안 하고 있을뿐이래는거예요.
그 아줌마가 저희 애들아빠를 잘 아냐면 그것도 아니고요.
그집은 한국부부고, 저희 애들아빤 미국사람이라서 그 엄만 영어가 안되니까 따로 이야길 했을리도 없어요.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하니 너무나 화가 납니다.

저한테 불만이 많으면 하고 싶어하는 말이 뭔지 자기입으로 말을 할것이지 이런식으로 말하는거 너무 불쾌해요.
IP : 66.167.xxx.2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 익명으로
    '05.3.31 6:33 AM (211.210.xxx.166)

    아까 실명으로 쓰셨을때 봤지만 익명이니 나도 익명으로 답글을 쓸게요. ^^

    자기열등감이나 질투로 인한 피해망상이죠, 아무래도 그 아줌마.
    저라면 아무리 동포 그리운 외국이라도 그런 여자 상종 안해요.
    상종해 줄 가치를 못 느끼네요. 너무 유치해요.

    저도 요새 사귄 일부 주위사람으로부터 신델렐라 보듯이 취급 받을때 있어요.
    의사 마누라, 특히 요새 잘나간다는 몇몇科 중 하나의 의사마누라.
    무슨 돈많은 집 얼굴 반반한 머리 나쁜 딸이 의사 하나 사온듯 취급하죠.
    저도 대학생 남편 만나 군대3년,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될때까지 뒷바라지 해서
    이만큼 만들었는데요. 하기야 양쪽 집이 먹고 살만은 해서 크게 몸고생은 없었지만
    남편없이 애 둘 건사해서 이제 겨우 한 숨 돌렸어요.
    저 결혼할때만 해도 제 친구들이 미쳤다고, 아깝다고 결혼식장에서 한숨 푹푹 쉴 정도로
    잘 나갔었는데^^ 저보고 신델렐라 운운 하는 그 녀(뇬)들이 뭘 알겠어요.
    그냥 네 소갈머리가 그 정도니 뭐눈에 뭐라고 그렇게 보는구나 하고 속으로 한번 씹어주고 말죠.

  • 2. 동감
    '05.3.31 6:33 AM (70.176.xxx.217)

    앗..아직 익명이 되길래 리플 달아봅니다.
    원글님 맘 너무 이해가 되요. 저도 주위에 그런 분들 몇 분 있었지요.
    지금은 제가 좀 멀리 이사와서 얼굴은 안 마주치고 전화도 5번에 1번꼴로 받지요.
    서서히 멀리 해 보세요. 타국 생활에 의지는 커녕 맘고생만 시키려는 사람들은 정말 상종할 필요 없어요.
    힘내세요!!

  • 3. 원글익명
    '05.3.31 7:14 AM (66.167.xxx.235)

    답글 올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외국에 나와서 제일 힘든건 사람사귀기인거 같애요.
    한국피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 한국사람들이랑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 같애요. 두분 모두 충고하신대로 좀 멀리 해보겠습니다.

    82쿡 익명 없어지는거 아쉽네요. ^^

  • 4. 퐁퐁솟는샘
    '05.3.31 8:05 AM (210.91.xxx.27)

    미래를 내다보며 현명하게 사시는분 같네요^^
    남들 의식하지 마세요
    남잘되는거 싫어하는 사람은 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많아요
    그런사람들은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기때문에
    남들의 노력도 인정해주지 않아요
    그리고 좋은일이 자기에게 생기면
    진짜 자기가 잘나서 그렇게 된걸로 생각합니다

    님께서 <**아빠가 말을안해서 그렇지 **엄마에게 쌓인게 많을거야>라는 말을 듣게되면
    그런것까지 신경서줘서 고맙다 하세요
    그리고 이왕 신경쓰는거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좀 알려달라 하시구요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되면 고맙다고 참고하겠다고 하세요
    아마 대답 잘 못할겁니다

    님께서 결혼 잘했다고 할땐
    알아줘서 고맙다 하세요
    내남편이 나는 가장 좋다 내가 어디서 이런 남편을 만나겠느냐고...
    아이들도 남편 닮아서 자기할일 잘하고 말 잘듣고 잘 커주고
    이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나는 **아빠와 결혼하고싶다...
    상대방이 한마디할때 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말 두세마디를 하세요
    몇번 그러다보면 머쓱해져서 그런말 안할걸요

  • 5. kimi
    '05.3.31 8:24 AM (144.59.xxx.174)

    그 동포여자분 앞으로 상대안해주면 분명히 주변을 통해서
    님에 대한 험담이 엄청 들어올 가능성 많은 사람이네요.
    그럴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혹여 발생이 되더라도 귀담아 듣지 마세요.
    어디나 남들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위인들이 많으니깐요.

    아니면 같이 염장의 노래를 부르세요.
    이러면 너무 유아적인 행동인가?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그런 유아적인 대응에 약발이 받으니...ㅋㅋㅋㅋ

  • 6. 마지막익명
    '05.3.31 8:33 AM (218.51.xxx.47)

    <나도 익명님>과 똑같은 상황의 사람, 여기 또 있네요...
    저는 친한 대학친구가 아주 저를 남자하나 잘물어서 팔자폈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아예 관계 끊었습니다..
    가족끼리도 친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내 남편 앞에서는 그럴 수 없이 잘하는 애가
    나랑 둘이만 있으면 은근히 지가 더 잘났는데, 왜 너는 의사랑 결혼했고,
    자기는 이렇게 고생하냐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첨에는 내가 사람이 수양이 부족해서 친구얘기를 이렇게 고깝게 듣나...
    하고 반성하기도 했죠....
    몇년을 지나고 여기 자개에도 올려 상담해본 결과...
    아니다라는 결론 나서 단절했죠...
    친구랑 사이 끊으면 무슨 일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내 인생에서 새로운 지평이 열리더군요...
    나를 사랑하는 법도 새롭게 알게 되고....
    암튼 그런 사람은 질투와 공주병 등등..복합체지요..
    처방은 퐁샘님이 너무나 너무나 잘 내려 주셨네요...

  • 7. 선우엄마
    '05.3.31 9:03 AM (222.100.xxx.3)

    퐁퐁솟는 샘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면 될 것 같네요.
    어울리지 말되 어쩔 수 없이 말 섞을 일이 있으면
    퐁샘님 말씀대로 하심 될 것 같네요.

  • 8. 같아요
    '05.3.31 9:42 AM (211.109.xxx.99)

    저두 비슷한 경험 있어요.
    진짜 무지하게 불쾌하죠.
    보는 사람 없는데서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그거 다 부러워서 하는 소리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가능한 상종을 마세요.
    날 부러워서 하는 소리야~ 잊어버려야지~ 해도 사실 기분이 나아지기가 쉽진 않죠.
    이미 들어버렸으니...
    그래도 마음 푸시구요.
    세상엔 그런 사람들말고도 좋은 사람들 많잖아요?
    좋은 사람 사귀면서 싹 잊어버리세요.
    전 몇번 당해주다 그후론 연락와도 상대 안했어요.
    그랬더니 주변에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는데 그래도 꿋꿋이 무시해줬더니 이젠 잠잠해지더군요.
    이상한 소문도 잠시뿐이에요.
    진실은 다 드러나게 마련이니까요.

  • 9. 추석이예정일...
    '05.3.31 10:45 AM (221.143.xxx.121)

    저도 그런 사람 있지만... 부럽다는 식으로 들려 그냥 내비둡니다.. ㅋㅋㅋ
    저보고.. 복 받은 줄 알라고 하더군요... 물론 복 받은 줄 알고 있어요..
    님.. 제가 봐도 너무 멋진 분 같아요..

  • 10. 원글익명
    '05.3.31 1:32 PM (66.167.xxx.235)

    위로해 주신 분들 너무나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그 통화를 생각할때마다 불쾌했는데.. 여기 와서 확 풀렸어요.
    그 사람도 저랑 통화하고 기분 나빴을거 같애요.
    자기가 괜한 말을 했다고 혼자 후회하고 있을거라고 제 맘대로 생각하고 풀랍니다.
    물론.. 그 사람이랑은 멀리 하고요.

    다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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