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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이 빠졌는지...
아기 낳구 이제 백일 지났는데...
전 제가 스트레스에 약한 인간이라는거 애 낳구 알았답니다.
육아 스트레스에 몸도 아프고 하니 산후 우울증에 빠져 한달을 울다가
엄마가 우울해서 아기도 스트레스 받았는지
태어난지 한달된 아기가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피를 토해 병원에 입원까지 시켰답니다.
그 후에 정신차리고 우울한건 좀 나아졌는데 (친정어머니랑 자매들이 엄청 챙겨서요)
얼빠진 증상은 여전합니다.
제가 애 낳기 전에는 정말 한 꼼꼼했는데
지금은 어리버리하고 멍하니
핸드폰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안경 밟아서 망가트리고 음식 태우고...
한번에 한가지일 밖에 못합니다.
그저 애 하나 건사하는것 밖에는... 것두 잘챙기지도 못하고 그저 젖먹이는것 하나...
남편한테 미안해 죽겠습니다.
저땜시 남편이 엄청 고생하거든요.
챙겨대는것부터 시작해서 사고칠때마다 뒷수습에 그러지 않아도 미안해 죽겠는데
어제 시누 결혼식에 애 데리고 갔다가 가방을 잃어버려 그 안에 신용카드 잔뜩들어있는 지갑에 현금 30만원에 돈들여 고친 핸드폰, 새로한 안경까지 (이뻐보일라고 렌즈끼고 안경은 가방에 넣어두고... )
넉넉치 못한 살림에 핸드폰 새로하고 안경도 새로 해야하고 돈 30만원 잃어버린것 생각하니
울화통이 터져 죽겠어서 또 눈물바램입니다.
남편은 제가 울어제끼니... 또 안절부절이구요.
애도 오늘 제가 좀 기분이 우울하니 덩달아 울어대구요.
제가 왜 이럴까요.
남편이 워낙 옆에서 챙겨대는 스타일이라...
그거 믿고 그런것 같기도 하구
애 낳구 건망증 온것 같기도 하고
애 낳은 핑게나 대구...
정신차려야죠 뭐.
1. ,,,
'05.3.29 1:14 AM (222.109.xxx.21)애 낳고나면 좀 그렇다던데요...
전에 우리 선배 언니도 그랬거든요...
근데 어느 정도 지나면 또 괜찮아지더라구요...
힘내세요2. 헤르미온느
'05.3.29 1:23 AM (211.214.xxx.22)제 친구는,,, 아기 데리고 다닐땐, 무조건 대각선으로 매는 가방 매더라구요.. 절대 안뺀다고,,
참,, 아기짐 까지 많으니까, 그럴땐, 짐 갯수를 헤아려놓으시면 좋아요,
오늘은 보따리가 세개구나,, 하면서, 늘 세개가 다 있는지만 헤아리시면, 편하실거에요.
전 늘 짐 갯수를 헤아리면서 살아여.. 애도 안낳았는뎅..흐...-.-...^^3. 무혁아~
'05.3.29 1:57 AM (221.163.xxx.151)산후우울증세가 조금 있으신가봐요...저도 그랬어요..남편이 옆에서 뭐라고 해도 사그라지지않던 슬픔이 아기가 혼자 앉고 혼자 조금씩 놀고하니 저절로 없어지더라구요....
건망증은 저도 엄청 심각해졌어요...
옆집언니 말로는 애낳으면 뇌세포가 수만개가 죽는다던가?뭐라던가?..그래서 건망증 생기는게 당연하데요...
이유야 어찌됐든 저도 건망증이 장난아니라서...안방와서 내가 뭐하러 들어왔지?...다시 나가서 안방갔던 이유가 생각나서 다시 안방들어가고...이런 생활이 하루의 일상이 되어버렸어요..4. 강
'05.3.29 3:08 AM (210.121.xxx.183)저도 애 낳고 몇달은 애 젖먹이고 남편 겨우 '밥' 만 먹이면서 살았습니다. 애키우는거 좀 익숙해지니까 차츰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가방은 꼭 대각선으로 매는 가방하고 뒤로 매는 큰색에 몽땅 집어넣고 다녔습니다. 이거저거 들고 나가면 꼭 빠트리니까...
백일 지나면 좀 나아져요. 애도 덜 울고 나도 좀 익숙해지니까...제 경험상...시간이 약이랍니다.5. 화성댁
'05.3.29 8:00 AM (60.196.xxx.118)전 까스 불에 뭐 올려놓고 집 태워 먹을뻔 했어요.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꺼여요. '아구, 내가 이런말로 남을 위로 할수 있는 날이 오다니....'
6. 용감씩씩꿋꿋
'05.3.29 8:28 AM (221.146.xxx.79)아줌마가 되면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 기억으로도 아기낳고 한동안 그랬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조물주가
제 머릿속에 '내게 돌봐야 할 아이가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끼워넣느라고
미릿속을 대따 흔들어 놓으신게 아닌가 했다는--;;7. 수박
'05.3.29 10:24 AM (220.76.xxx.140)음... 전 애기 낳은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건망증때문에 어리버리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사무실에 집 무선전화기를 들고왔지 뭡니까....
핸드폰인줄 알고 넣었나봐요 가방에..
손에는 핸드폰 들고 있고...
주변에 님보다 심각한 (저요...^^;;;) 주부도 많답니다...
넘 슬퍼하지 마세요.....^_________^8. 토닥토닥
'05.3.29 10:44 AM (211.49.xxx.9)전 애 낳고 바보된 줄 알았어요...ㅠ.ㅠ
특히, 아기 돌 전에는 더 심해요.
정신도 하나도 없고, 공중에 붕~ 떠다니는 것 같이 멍하고.....
남편 당연히 못챙겨요. 오히려 남편이 나 챙겨줘야할 때랍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아기가 스트레스성 위염까지 걸렸다니 걱정이네요.
어려서 아이가 예민해지게 되면 키우면서도 힘들거든요.
엄마, 아기 모두를 위해서 아이 하나만 집중해서 잘 키우세요. 그게 남는거에요.
아이가 한 두돌은 지나야 그래도 정신은 드는데....그때부터는 또 애가 정신없게 굴어서리.....어흑~
힘내세요. 화이팅!!!
날 더 따뜻해지면 햇빛 쪼이려 나가세요. 아가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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