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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식성차이

남편식성 조회수 : 2,044
작성일 : 2005-03-27 14:24:24
남편이랑 진짜.천생연분이라 할 정도로
잘 살고 있는데요
딱 하나 안맞는게 식성..ㅠ.ㅠ
전 식물성.
남편은 동물성과 유아식을 선호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지금 결혼한지 5년째인데..
처음엔..그래도 남편 식성 비슷하게..
물론 나도 먹을수 있게..
그런식으로 해먹었는데..
얼마 한달전쯤부터...정말 화가 나면서..
그래 그렇게 먹고 일찍 죽어라~~이런생각이 들면서..
정말 밥을 해주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어제저녁은 애들하고만 먹고..
알아서 먹어라 했더니
더 좋아하면서..피자시켜먹고.
저녁엔 알알이 쵸코렛 밥 한공기로 먹고..
무슨 불량 오징어쫄쫄이?? 그거 먹고..
이렇게 사네요...


반찬은 예를 들면..
계란도 삶은거 싫어하고 부친거.

고등어같은거 기름 안 둘러도 자체에서 기름 엄청 나오는데.꼭 기름에 튀긴게 더 맛있고
다른건 다 비린내 난다면서..구워놓아도 안먹고..(정말 머리 한대를 콕~때려주고 싶은)

감자도 조림보다 볶은거 선호.
국은 미역국과 콩나물국만 먹음..
우거지국같은건 건데기 절대 안먹음..

스팸,참치 선호.(전 저 돈 주고 안 사먹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찐빵내지는 떡 간식으로 먹고.

전 청국장.겉절이.김치.콩자반..이런거만 있으면
너무너무 배부르게 잘 먹는데
남편은 먹을게 없다...그러죠...

양념장만들면 고추양파파 같은거 다진거
다 같이 넣어서 먹어야하는데
정말 얄밉게 그걸 다 건져내고 먹죠...


대충 아시겠죠??
오늘 점심 먹은게 체하려고 하네요..
너무 안맞아서......


이런게 다..어릴때 식성탓 같네요..
시어머니가 해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생선 많이 먹어야 좋지-<이러시면서..꼭 구운것도 아닌 튀겨서.ㅠ.ㅠ

만두가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몸에 참 좋다..<-90%는 돼지고기 ㅠ.ㅠ

시원한 콩나물국->마지막에 참기름 한숟가락 들이부음..우웩..........

집에서 닭튀기면 얼마나 몸에 좋은데..밖에선 더럽다..->집에것도 니글거려요..ㅠ.ㅠ

제가 남편 식성탓하면.."그래도 먹여라"하신다->그러고는 울집에 올때 수입식품점에서 샀다고
한 30센티높이는 되어보이는 햄 싸 준다 ㅠ.ㅠ


난 최대한 기름없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건만 시어머님은 일단 뭐든지 기름을 두르고 본다
말로는 "살짝 한방울 넣었어.."하시는데 한방울이란...한밥그릇 정도..
우엉조림도 거의 우엉 튀김.ㅠ.ㅠ

휴..........
이런 남편과 평생 살아야 하니..걱정입니다..

그래서 며칠전 저녁까지 이제 다 먹고 오라고 했지요..
그랬더니..매일매일 삼겹살먹고 오는 ㅠ.ㅠ
물론 저도 고기 좋아하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정도 맛있게 먹고 연속으로는 못 먹는 스타일..

전엔 이러다 100%성인병 걸리는데..
큰일이다.건강 걱정하고 그랬는데..
이젠 화가나서..알아서 먹으라고 소리소리 질렀네요......
밥끼니때 반찬하는거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정말 괴롭네요..


ps
일찍 죽으려면..보험이라도 많이 들어놓으라고 소리 질렀네요..ㅎㅎㅎ
IP : 220.81.xxx.2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후
    '05.3.27 2:38 PM (211.226.xxx.34)

    저희 집은 반대예요. 남편은 전통적인 식사 선호, 저는 고기와 튀긴 음식 선호.
    입맛이라는게 바꾸기는 힘들어요. 남편과 같이 한식 잘 하는 집 가서 먹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찌개도 끓여보고 하지만 솔직히...맛없어서 억지로 먹는 편이예요-.-;;
    농담 아니고 네 인생 네가 책임져라 하는 심사로 보험 들어두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성인병 걸리더라도 먹고 싶은 것 먹고 살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가던데요. 원글님 취향대로 차리시되 남편분 좋아하는 찬 한두가지 올리는 식으로 절충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 2. 줄리맘
    '05.3.27 2:43 PM (211.104.xxx.202)

    어쩜 우리집과 똑같아요.그런데 그거 안고쳐져요. 저도 매일 짜증내고 아이들도 따라먹고...
    시어머니가 원망스럽구 밉더군요.
    지금어케 됬냐구요?
    남편은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병원에 다니는중.....위험하단 경고 까지...
    지금은 쬐끔 조심은 하지만, 아찍 못 고친답니다.
    거의포기상태!! 죽는건 어절수 없는데 중풍되면 간호못한다고 소리치고 있답니다.
    저도 보험 못들어 놓아서 후해막심해요.
    빨리 들어 놓으세요. 농담아니예요.
    발병후엔 가입이 어렵거든요.

  • 3. 소박한 밥상
    '05.3.27 3:10 PM (218.51.xxx.51)

    남편분 식성으로 봐서는 뚱뚱하실 것 같은데...
    건강이 정말 염려스럽군요.
    뚱뚱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맞아요.
    체중보다 더 겁나는 건 복부비만!!

  • 4. ^ ^
    '05.3.27 3:15 PM (218.146.xxx.222)

    전 님과 남편분 둘 다 이해가 되요.
    예전 제 식성은 님 남편처럼 육식이었는데 지금은 채식위주로 먹고 있거든요.
    근데요 그게 된통 아파서 고생하기 전에는 바뀌지가 않아요 어리석게도.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리 살았나 싶기도 하지만.
    튀김, 고기, 피자, 햄버거...
    전 불어나는 체중을 잡을려고 한 몇 달만 채식위주로 해보자고 시작한 케이스예요
    그랬는데 웬걸 이곳저곳 아프던 몸이 좋아지더라구요
    극심한 만성피로가 사라지더군요
    몇 달만 할까 했는데 이젠 앞으로도 쭈욱 채식위주로 살려구요
    웃기는게 요즘은 고기를 예전처럼 못먹겠더라구요. 예전에는 꿀맛이었던 그 고기에서 냄새도 나고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그러네요

    요즘은 아프다는 사람 있으면 절로 그 사람의 먹거리부터 살펴보는 병이 생겼어요 ㅎㅎ
    내가 내린 결론은 다 이유가 있더라는 거죠
    몇 주전 당뇨관련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어요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음식 조절만으로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아하~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건강한 먹거리가 정말 정말 중요함을 요즘 절감하면서 살아요
    맞벌이로 고생하는 동생에게 늘 잔소리해요
    힘들겠지만 아이들 먹거리는 신경을 쓰라구요
    사실 아이들의 식습관은 엄마의 역할이 지대하거든요
    성인병이 유전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같은 류의 음식을 먹어서일테니깐 ^ ^

    보험은 화나서 우스개소리로 하셨나 본데요
    꼭 미리 들어두세요. 식습관상 남들보다 위험성이 훨 크거든요
    일단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보험에 들고 싶어도 어쩔 수 없어요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요

    님 말 안 듣는 남편은 포기할지라도 아이들은 꼭 님 식성을 닮게 만드세요
    커서 두고두고 엄마에게 감사하게 될거예요

  • 5. 조금씩
    '05.3.27 3:26 PM (160.39.xxx.83)

    바꿔나가도록 노력하세요.
    반찬을 하시더라도 남편이 좋아하는 거 하나, 님이 좋아하는 거 둘..이런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갈 수 밖에요.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재료를 쓰되 님식으로 조리한다든지 정말
    머리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내식으로만 고집하지 말구요.
    식성이라는게 사람마다 다른데 쉽게 안고쳐지죠. 너무 강성으로 나가면 거부감만 더 들구요.

    저도 아주 조금씩 조금씩해서 남편 식성 건강식으로 많이 바로잡았답니다.

  • 6. 에유~
    '05.3.27 5:29 PM (211.224.xxx.180)

    그냥 좋아하시는 것 드리세요~

    남편분께서 원글님보고 식성 바꿔라.
    무슨 염소도 아니고 맨날 풀만 먹냐, 노인네도 아니고 왜그래.. 이러심 좋으시겠어요.
    다른건 다 괜찮으시다면서요.

    애들같은 입맛 가진 성인남자분들 의외로 진짜로 많답니다.
    성인남녀가 만나서 사는데
    성격이나 식성,습관 바꿀수 있던가요? 못 바꾸잖아요.
    건강에 좋은거 먹는다고 오래 사는거 아니예요.

    자기가 기분좋게 맛있게 먹고 유쾌하게 사는데 더 건강하게 살수 있어요.
    억지로 먹는거 살로 가지도 않고 건강해 지지도 않아요.

  • 7. -_-
    '05.3.27 5:56 PM (221.151.xxx.180)

    위에 에유~님, 그건 정말 현실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정말 먹고 싶은거 한두번 먹는 것은 그야말로 심신에 다 좋을 수가 있지만, 매일 저런 식으로 먹는다면 본인은 아파눕거나 죽으면 그만이지만 수발드는 부인은 오죽하겠어요?
    집에 당뇨 환자 한 명 있어 보세요. 그런 말 나오나.
    젊은 나이에 당뇨로 누워 십수년 지내보면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맘도 들어요.
    뭘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

  • 8. 궁금이
    '05.3.27 5:55 PM (203.229.xxx.132)

    많이 짜증나시겠어요. 집에 그런 사람 있음 전 밥상 엎을 꺼에요.
    특히 안 먹는것 보다 티나게 골라내는 스타일들은 티 안나게 골라내는 수련을 좀 해야해요.

    건강진단 정기적으로 하셔서, 숫자로 나온 여러가지 수치, 딱 보여주시면서,
    갈수록 안 좋아진다면 좀 겁내시지 않을까 싶네요. 전혀 이상없다면 할 말 없지만.

    사실은 제가 서른넘은 나이임에도, 완전 육식동물에 유아식, 패스트푸드 못 끊습니다.
    아직도 밥먹을 때 콜라 사이다 찾고요. 밥상에 풀 있으면 내가 토끼냐 그럼서 안먹어요.
    아침에 세수도 안하고 고기 한판 구워먹구요, 침대에 누운채로 과자 한봉다리 다 먹고 일어났어요.
    하루 세끼 라면 먹어도 안질리구요.
    쓰고보니 약간 엽기.

    근데, 입원 한번 한 적 없고, 감기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할 때만 걸립니다.
    내 몸의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서도... 아, 배에 잡히는 것이 좀 있긴 하네요.

    일단 맘편히 먹는게 젤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엔 좀 식성이 바뀌었는데, 일단 고기는 점점 비싸지니(돼진 싫고 소만 좋아함) 줄이게 되고요.
    채소에도 맛있는 샐러드용 소스 뿌려놓으니, 것두 먹을만 하더만요.

    도움안되는 얘기만 잔뜩 늘어놨네요.. 원글님 글을 읽고 보니 울 어무니도 저랑 식성 다르신데,
    어찌 참으셨을까 하는 생각에....

  • 9. 날날마눌
    '05.3.27 9:30 PM (218.145.xxx.83)

    저희부부는 식성이 비슷해요..육식파에 느끼한거도 좋아해요...
    근데 식성맞는거 꼭 좋지는 않더라구요...
    서로 보완이 안됩니다...멘날 좋아하는거 둘이 먹다가...
    넘하다싶으면 채식가끔하거든요....
    둘다 살이 쪄요...
    특히 남편이 입맞에 맞는걸 맨날 같이먹으니 매번 두그릇 뚝딱이거든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딱 원글님네처럼 달라요..
    그러다보니...엄마도 잘 안하는 육식에 생선 가끔은 드시구요...
    아빠도 담백한 나물요리 접할 기회가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두분의 영양균형을 맞추는거 같아요...

    같은 식성도 좋지만 다르땐 서로 영양적으로 보완은 되는것같아요...
    기름에 튀긴것같은 나쁜 식습관만 서서히 조절하심 좋을꺼예요..

  • 10. 원글쓴이
    '05.3.28 12:04 AM (220.81.xxx.225)

    리플 고마워요...결론은 못고쳐지니 보완정도로 지내야 하겠네요.
    오늘 저녁도 아이들만 같이 먹었고 따로 알아서 먹으라고 했더니 피자 3 4인분 완샷..콜라 500미리 한병 먹더라구요..
    지금 병원24시보고 있는데 무서워요...ㅠ.ㅠ
    제 남편도 나중에 저렇게 되면 어떻하나 싶어서요...쭉 이렇게 먹고 살다보면....
    분명히 안 좋은 결과가 있을텐데 말이죠.
    아까까지만해도 그래 니 먹고 싶은데로 먹고 살아라 하는 심정이었는데
    티비보면서 보니 낼부터 다시 부부싸움을 하면서라도 또 먹을거때문에 골치 좀 아파야겠군 하는 생각을..흑

  • 11. 저희남편도
    '05.3.28 6:42 AM (211.113.xxx.209)

    원글님 부군이랑 식성이 똑같아요
    심지어 그 느끼한 스팸도 생으로 먹습니다 심하죠 된장찌게를 끓여놓아도 그속에 든 자기좋아하는거
    숟가락으로 뒤적뒤적 된장국 끓이면 *국 이네 이럽니다
    울아들도 남편식성 닮아서 그런것만 좋아하는데 아토피가 있어 햄버거 먹으면 몸 간지럽다고 했더니
    햄버거 가게 앞을 지나가도 사달라고 안합니다 정말 식성은 애만도 못합니다

  • 12. 우리집
    '05.3.28 9:05 AM (67.100.xxx.229)

    화내시지 마세요.
    저희 애들아빠가 결혼전에 하루 세끼 패스트푸드로 살라고 하면 사는 사람이었어요.
    하루에 콜라를 8개씩 마시고...
    네. 물론 아주 많이 뚱뚱했죠.
    이 남자랑 결혼한다니까 다들 제가 미쳤는갑다 했으니까요.
    뚱뚱하고 돈도 없고, 진짜 암껏도 볼게 없는거 같은데 성격이 좋은거 그리고 머리 좋은거 그거 두개만 보고 결혼했답니다.

    물론 남편이 죽자사자하는 결혼이어서 겁주면서 생활습관을 바꾸기가 쉬웠는데.

    첨엔 하루종일 마셔대는 청량음료를 물로 다 바꿨어요. 모자라는 카페인은 저도 즐기는 커피로 바꾸게 하고(뜨거운 음료 죽어라 싫어하더니 어쩔수 없이 마시더군요, 아이스티를 대신 마셔도 봐주고요).
    그랬더니 체중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두번째, 외식을 아예 안 했어요. 돈도 없는 결혼이라 필요한 일이기도 했지만 패스트푸드에 중독된 그 입맛을 바꾸려니까 강한 변화가 필요했지요. 집에서 만두도 만들어서 먹이고, 튀김 좋아하는 남자니까 차라리 야채 많이 넣고 고기 쪼금 넣은 부침개를 먹이면서 슬슬 바꿨어요. 첨엔 그 사람이 좋아하는 분위기의 음식을 집에서 좋은걸 넣고 만들어서 먹이고 차츰 그것에 익숙해질때 더 변화를 시키고요.

    결혼한지 8년, 지금 남편은 그전에 달고 살던 위장질환이 하나도 없답니다. 밖에서 튀김음식을 사먹으면 몸에서 다 배출을 시켜버린다네요. 집에서 만든건 잘 먹어요.

    야채, 생선은 다 가공처리된것만 먹으려던 사람이 생김치 좋아하게 되고, 김치가 없으면 밥 잘 못먹고, 나물종류도 잘 먹고, 비빔밥을 최고로 압니다.

    소리질러서 자극주면 바꿀거 같애도 못 고치니까, 조용히 하나씩만 바꾸세요.
    요즘은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는 정도로 바뀌었어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뺀 체중이 30키로정도 됩니다.
    키가 워낙 커서 여전히 덩치가 있어 보이지만 더이상 둔하고 뚱뚱한 미련둥이 남편이 아니고 이쁜옷 입히면 맵시 조금 나는 정도까진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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