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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때 사진...

심란 조회수 : 1,231
작성일 : 2005-03-25 12:19:33
결혼식때 메이크업이 엉망이여서 속상했던 경험을 갖고 계신분 계신가요?

제가 바로 그경우였답니다.
벌써 수년전 일인데도 이상하게 아직도 속상하네요.
그당시 그다지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였기에
그냥 중간정도 되는 메이크업하시는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사실 뭐 처음(?)해보는거다 보니  다 거기서 거기겠다싶었는데... 웬걸요.

참고로 전 야외촬영도 안했거든요.
본식 당일날 아침에 부시시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는 '신부가 나이가 있으니 귀여운 머리를 하자'고
제안을 하더군요.여기서 그녀의 감각을 눈치를 챘어야 됐는데.. 제 얼굴은 귀여운거랑은 전혀 거리가
멀걸랑요.

어쨌든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 머리를 했드랬습니다. ~~~!!
요즘 힙합하는 어린가수들이 하는 머리인데요...
조금씩 갈래를 갈라서 꼬거나 말아서 올리는거지요. 워낙 제가 안목이 없다 보니 하자고 하는대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어째 하객들이며 친구들이 이쁘단 소리를 안하는거예요.
그때 까지도 전 착각에 사로잡혔죠. 내가 넘 이뻐져서 못알아보나...
원래 결혼식날은 기분이 좀 들뜨고 떨리잖아요. ^^*
하긴 다들 한마디씩하긴 했습니다.  "특이하다~~~!!"

저 결혼식때 찍은 사진 정말 다 찢어 버리고 싶습니다.
그녀(!)는 제 머릴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모험도 이쁜 어린신부들이랑 하지.. 나이든 저에게 왜!!!!
화장은 온통 금가루를 얼굴에 뿌려서 안그래도 큰 얼굴을  아주 큰바위만하게 만들어 놓고.
사진찾는날 정말 놀라 기절했습니다. 얼굴이며 헤어며 눈뜨고 봐줄수가 없더군요.
화장은 입체감이 전혀 없이 하얗기만하고 머리는 구멍숭숭난 할머니같구...^^*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것에 초연할것 같았던 저도 결혼식 사진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내 결혼식이라서 그런거겠죠? 아마 그럴거예요. 다른사람들은 신경도 안쓰는데...

그러다 울 신랑한테 이런 얘기라도 할라치면 그런답니다.
"아니, 넌 특이해서 다 기억할꺼야~~!"

이쁜 신부들 보면 정말 제 생각이 나서 넘 속상해요...
언제까지 속상해야되죠?? 결혼 한 10년 넘어가면 괜찮을라나.... ^^*

IP : 219.253.xxx.1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아마모
    '05.3.25 12:24 PM (221.153.xxx.30)

    하핫 제 생각이 납니다 . 우리 결혼식 사진에 울 신랑은 아예 눈을 감고 있는게 찍혔습디다. 헐~~~
    정말 가서 반쯤 죽여놓고 싶었는데 ㅠ.ㅠ 제가 마침 그때 임신중 입덧이 심한게 오래가서 그렇게 그냥 묻혀버렸지요
    주먹이 떨리더군요 흐음..
    그래서 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됩니당
    그냥 액땜이라 생각하고있슴돠.
    더 안좋은 일 혹 일어날거 그걸로 액땜한거라고 ㅋㅋ

  • 2. 아픈기억
    '05.3.25 12:54 PM (221.143.xxx.121)

    결혼준비하면서.. 많이 아팠어요.. 병원 종류별로 다 다녔거든요..
    약의 부작용에..신경성에.. 진짜 마니 부어서...
    사진 보기가 싫습니다.. 결혼사진 액자도 구석탱이에 먼지 쌓이도록 두고..
    쳐다도 안봐요...
    더더군다나 야촬이든 스튜디오 촬영이든지 보여주기가 너무 민망하여 처박아 두고 살지요...

  • 3. 하루나
    '05.3.25 1:12 PM (211.217.xxx.6)

    저도 제 결혼식 사진 액자 작은방에서 구탱이에 뒤돌려져 있습니다...결코 다시 보고 싶지 않는것들 중에서 하나가 결혼식 사진이에요. 둘다 구린(?!)얼굴들이라서 그렇고 사진이 있는 그래도 너무 사실적 표현을 중요시하게 찍어놔서 참 난감합니다. 야외촬영도 한마디로 돈...랄이지요...어흐...남편이 찍자고 우기지만 않았더라도...애물단지...사진들..버릴수도 없고...것도 추억이니까 간직은 해야겠고...쯥...

  • 4. 10년이 지나도
    '05.3.25 1:33 PM (218.150.xxx.90)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전 비디오 테잎은 정말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누가 볼까봐
    옷장 깊숙한 곳에 넣어 놓았어요
    절대 남편도 한번 본 적이 없답니다.
    애들이 어쩌다 한번 보고 있는걸 보고 기겁해서 빼앗아 버린 슬픈 기억이 있답니다.
    사진들도 깊숙히 넣어 놓았지요
    시골서 결혼 정말 말리고 싶어요

  • 5. 헤르미온느
    '05.3.25 4:11 PM (211.214.xxx.77)

    너무 속 상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실 정도면,,
    청담동쪽 미용실에서 메이크업 한번 하시고, 사진 한장 새로 찍으셔서 크게 걸어두세요.
    예쁜사진 하나 걸려있고, 자꾸 보다보면.,. 잊어지지 않을까요?

  • 6. ..
    '05.3.25 11:53 PM (218.50.xxx.43)

    친구가 결혼할때 보니 눈썹이 너무 두껍게 그려져 순악질 여사 같드라고요
    그래서 다짐 .. 또 다짐 했지요
    화장과 머리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ㅋㅋ..
    다행히 저는 몇년 지나서 봐도 촌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됐어요
    사진도 잘 나오구
    순악질 여사 생각하니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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