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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들 참 불쌍해

방울이 조회수 : 1,141
작성일 : 2005-03-24 12:25:31

요건 어제 저녁 중2 제 딸이 제 아빠 보고 한 소립니다.
어제 우리집 강쥐 수술 했거던요.
입원 시키고 오는데 내내 얼마나 맘을 조렸던지
몸이 힘이 쭉 빠져, 저녁 먹고
외관상 괜찮아 보이는 남편에게 설겆이 ,뒷정리 부탁하고
"나 오늘 '해신 같이 못봐. "라고 남편에게 말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끙끙 앓았죠. 얼마나 아프고 낯선대서 불안할까 생각하니 제가 죽겠더라구요.
제 딸은 설겆이 하는 아빠가 안돼보였나봐요.

"그래, 나중에 니 남편은 손에 물하나 뭍히게 하지 마라" 응수하고 침대에 들었어요.
10시쯤 되니 잠이 좀 깨서
같이 해신 봐줘야지하고 거실로 갔더니
이 남자 좋아하는 해신 틀어놓고 골아 떨어졌더라구요.

아침에, 어제 병원 가느라 운전좀 했다고( 병원이 멀어요) 그렇게 골아떨어지냐 했더니
남자가 겉으로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애 입원 시켜놓고 내가 맘이 편했겠냐 하는데...
어제 설겆이 시킨게 참 미안했어요.

빨리 집으로 데리고 와야
제 맘이 편할거 같아요.
우리 강쥐 힘내고 '홧팅'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겠다. 요것아.
IP : 202.30.xxx.2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몰라서
    '05.3.24 12:27 PM (67.100.xxx.129)

    강쥐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아니고 자녀분의 애칭인가요?

  • 2. ..........
    '05.3.24 1:10 PM (210.115.xxx.169)

    저도요!! 강아지가 자녀분인거예요?

  • 3. ^^
    '05.3.24 1:29 PM (221.138.xxx.43)

    자식처럼 정든 강아지겠죠..
    자녀라면 부모 중 하나나 간병인이라도 병실에서 아이랑 있을테니까요..
    수술하는 자식 두고 집에 계실리가 없잖아요^^?

  • 4. 도레미
    '05.3.24 2:49 PM (211.36.xxx.234)

    저도 어제 밤엔 너무 피곤해서 "나 해신 같이 못봐" 하고 들어가 잤답니다.^^ 퇴근 후에 운동 한시간, 집에 와서 밥을 두번 차리고, 아이 둘 목욕시키고, 산더미 같은 설겆이 다하고 나니 녹초가 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부어있고 좀 아프네요. 나도 설겆이 하지 말고 들어갈 걸...ㅋㅋㅋ 허지만 님의 남편은 불쌍하긴 하지만 사랑스런(?) 애처가네요. 설겆이를 해주셨으니... 나야 안하고 들어갔으면 어차피 오늘 아침에 해야 할 일이라 기를 쓰고 했습지요.^

  • 5. ㅉㅉ
    '05.3.24 3:11 PM (211.227.xxx.60)

    남편 자식 아파도 아픈가보다 들여다보지 않고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면서
    키우는 강아지 새끼만 챙기는 여편네들 보면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더라.

    옆집이 아이들이 지들은 강아지보다 못한 인생이라고
    하도 툴툴 거려서....이런 글 올려봅니다.

    설마 원글님은 그런 분 아니시지요?

  • 6. 아마
    '05.3.24 6:29 PM (221.162.xxx.124)

    애 입원시켜놓고..라는 대목으로 보아
    자녀분인것 같아요..
    쾌유를 빕니다.

  • 7. 방울이
    '05.3.24 7:09 PM (220.127.xxx.121)

    강아지인데요?
    제가 헷갈리게 글을 썼나봐요.
    아유 죄송 해요.
    자식 , 남편, 시어머니 잘 챙기는 사람입니다.^^
    다만 말 못하는 짐승이라 뭐 더 챙길거 없나 좀 더 관심을 가져 줍니다.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제 남편 같은 사람도 이제 자식이라고 표현 하네요.
    원래는 개는 개지 하던 사람 이었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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