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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정상이 아니라네요

김흥임 조회수 : 2,776
작성일 : 2005-03-23 09:23:23

엊그제 딸래미 말입니다.

아니 ...
대딩 고딩 두강아지에게 종종 듣는 말입니다.

엄마 같은 엄만 거의 없다.
엄만 파격에 괴짜에...
엄마가 정상이 아닌거다,라구요.

아들래미 옆에서 거듭니다.
우리처럼 집에서 가족이 많은 말을 하며 사는집도 없더라고...

아이들 보살피며 솔직하게
태어나서 지금껏 말썽 하나 안부리고 이쁜짓만 한다면?
그건 거짓이지요.

문젠 그 미운짓이란게 밉게 보이지 않고
미운 짓이란것도 그게 실수냐 고의냐에 따라
대처 방법 달라 지는거고..

혹여 미운짓좀 했더라도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않나
그생각먼저 들고

아이 질책을 먼저 택하지 않고 해결점만을 찾게되는...

아들놈 4-5세경에 하루건너 남에 유리창 한장씩 깨고
집주인한테 멱살 잡혀 오기도 하고...

통상 엄마들은 그럴때
그 멱살잡고 와 이집새끼맞냐고 하는 어른 장단 맞춰
그어른 보는 앞에서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그 양반 속 후련해지게 아이먼저 패?주는걸 택하죠?

전 그냥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백배 사죄하고
누가 다치진 않았나 먼저 확인하고
깨트린 유리 기사 불러 끼워 드리마
노여움 풀어 드리고 그분 돌아간뒤...

아이에 이야기보따릴 풀어 놓게 하죠

어이
짱구 ?
유리창을 깰려 한건 아니지?


엄마
파리 잡을려고 돌을 던졌는데
유리가 깨졌어요

웃으며 묻습니다.

너가 볼때 그 무거운 돌멩이가 파리 따라잡을거라 봤냐?

겸연스레 웃으며 아들놈 대답 합니다.

엄마
잡을수 있을거 같았는데
유리만 깨지던걸요.

~~~~~~~~~~~~~~~~~~~~~~~~~~~~~~~~~~~~~~~~~

며칠뒤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장식장 유리를 깻다며
친구 아빠한테 또 잡혀 왔더군요^^

다짜 고짜 죄송하다
누구 다치진 않았냐
다치지않아 천만 다행이다

유리는 끼워 드리마 하니
그 양반왈
액자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하니 본인이 끼울줄 안다고
돈만 다 물어 내랍니다

그러마 원하는대로 돈 주고 ...

그양반 간뒤 아이가 말합니다.

친구랑 함께 야구를 하다가 깬건데 집안에서 야구를 한건 잘못이지만
엄마더러 그 값을 다 내라하는  건 이상한거 아니냐며
다음부턴 그 아빠를 보아 하니 그 아이랑은 친구 하지 말아야 겠다고...

문제는
아이는 사고쳐도 괜찮다
엄마가 다 해결하마,
기죽지말고 건강하게만 커다오,가 아니고

일단 뭐든 눈치 안보고 겁 안먹고
말할수 있는 기회를 줌이 중요하고
엄마가 본인 잘못으로인해 저리 대신 힘들어 지는구나
를 지켜 보며 스스로 배워 가기도 하고...

~~~~~~~~~~~~~~~~~~~~~~~~~~~~~~~~~~~~~~~~~~~~~~~~~

딸래미가 어느날 아침
소리를 칩니다

"엄마 어떻게 해?
엄마가 젤루 아끼는 컵을 깻어요

다치진 않았냐
그럼 됐다,하니...
그래도 엄마가 젤루 아끼는건데 어쩌냐고
발을 구릅니다.

어이 아짐마
(아이들 호칭이 때와 환경따라 수시로 바뀜)
엄마가 아끼던 컵이라 한들 너만큼은 아니다,하니
할말을 잃어 버립니다.



~~~~~~~~~~~~~~~~~~~~~~~~~~~~~~~~~~~~~~~~~~~~~~~~~

어제 어느님 말씀이 혹여 문제아들과 어울리면
어찌 하느냐 말씀에...

어이
짱구
세상에 문제아는 없어
문제 환경이 있을뿐

맞어
엄마
내가 봐도 그래요

혹여 말야 어떤 친구가 소위 나쁜 친구라고 말들 한다쳐
그럼 넌 그애에게 좋은 친구가 되주면 되는거지
같이 나빠질필요는 없는거지.

맞아요
나도 이해 안되는게...
길을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얼른 되돌아 나오지
그걸 왜 끝까지 가냐고...

좀 험하다 싶던 친구도 자신의 어울림친구그룹에 들어와 반듯해진
아이들 많다고...

~~~~~~~~~~~~~~~~~~~~~~~~~~~~~~~~~~~~~~~~~

물론 두고 봐야 안다라고들 하지만

전 오늘이 중요 하거든요
아이들을 보험 정도로 여기지도 않고 ...

하루 하루가 가득찬것이 어느날 뻥뚫려
허무가 되진 않는다고 보는 저로선...

순간만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지
평가는 내몫이 아니라 보구요.

킥^^
저 이것도 병이야요^^
아이들 이야기면 밤을 새도 모자라거든요.

IP : 221.138.xxx.14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5.3.23 9:32 AM (203.244.xxx.254)

    저,,밤새도록 듣고 싶어요,, ^^

  • 2. 김민지
    '05.3.23 9:36 AM (203.249.xxx.143)

    씨리즈로 올려주세요.^^*

  • 3. 이수미
    '05.3.23 9:39 AM (211.114.xxx.34)

    흥임 여사님 !!!
    존경합니다.
    좀 일찍 82를 통하여 가르침을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아들,따님들이 아줌씨의바른 훈육으로 바르게 아름답게 자라기를 ~~~^^*

  • 4. 미네르바
    '05.3.23 9:41 AM (218.146.xxx.169)

    ^0^

    님 이야기 들으면 참 재미있어요.
    저랑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아주 조금)
    될 수 있는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잘 안되어서 고함도 지르거든요.
    그래놓고
    "미안하다 용서해라. 나도 내 성격이 잘 통제가 안 되네"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런 말 할 사건을 안 만들면 되는데 워낙 다혈질이라서...
    딸보고 "너 사춘기인 것 아는데 엄마는 항상 사춘기라서 그래(?).
    어려서 잘못된 습관이 배이니 커서도 정말 고치기 힘드네.
    그러니 너도 이해해주렴. 앞으로 계속 노력해볼게" 합니다.

    저도 아이들 보험이라 생각지 않아요.
    키우는 동안의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아이들 말고도 다른 아이들도 바르게 예쁘게 살았으면 좋겠읍니다.
    함께 사는 세상이 더 맑아지게...
    ( ^^)/U☆U\(^^)

  • 5. 푸근한
    '05.3.23 9:44 AM (59.11.xxx.175)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나두 고딩중딩 남매 있는데 우리 애들이 불쌍하네요.
    참 현명한 엄마입니다.

  • 6. 김혜진(띠깜)
    '05.3.23 9:51 AM (220.163.xxx.158)

    진짜 이아침에 큰 감동 입니다.
    저도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물론,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은........
    정말 많이 배웁니다. 늘 그렇게 따를께요~~^^

  • 7. 풀향기
    '05.3.23 9:54 AM (211.187.xxx.60)

    피카소도 어릴때 남의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서 부모님께서 페인트 칠값이 들었다고 하지요.위대한 분들 뒤에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셨지요.바르게 가르치면서 기다려 줍시다 우리모두...아이들을 위하여...

  • 8. 나이든 이
    '05.3.23 9:55 AM (222.107.xxx.45)

    전에도 한번 리플을 달았는데.. 님이 스스로를 잘 절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자기 욕심을 버리기 쉽지 않고... 님의 아이들, 참 행운아이죠, 님같은 어머니를 가져서...

    저의 아이들도 남들 보기에 아주 잘 성장했습니다. 성격 좋고, 엑설런트하고...
    님같은 엄마가 되지못한 저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내가 님의 흉내라도 낼 수 있었다면, 저의 아이들
    훨씬 더 높이 자기 뜻을 펼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칭찬에 인색했고, 아이들의 얘기에
    깊이 귀기울이지 않았고,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사과하는데 인색했고.....

    누구, 누구의 자식이라는...무언의 압력을 아이에게 주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스스로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들어주고, 이해해주면, 아이들이 훨씬 더 행복했을텐데...

    엄마의 그릇이... 님처럼 커질 수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엄마의 자만심, 욕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은 다 성장했으니, 손주들은 한발 물러서서, 님처럼 키워 보고 싶네요.
    많이 칭찬해주고,많이 많이 들어주고,....

  • 9. 수풀
    '05.3.23 9:55 AM (218.156.xxx.244)

    정상이 아닌것 맞네요.ㅋㅋㅋ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린거라지만 보통 그 마음먹기가 잘 안돼죠. 왠지 손해 보는것 같고...
    아이들 잘 키우셨네요. 앞으로도 잘 살아갈것 같아요.
    글 자꾸 올려주세요.

  • 10. 다린엄마
    '05.3.23 9:55 AM (219.248.xxx.119)

    김흥임 님의 아이들 얘기를 읽고 있으면
    육아, 교육 책 많이 읽는다고 습득되는 기술도 아니고,
    본인이 살아오시면서 쌓여진 성품이 그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나이 40에 들면서,
    공부도 할만큼 했고,
    사회경험도 웬만큼 해봤지만,
    늦게 아이 얻고서 요즘 드는 생각은
    아이 밝고 건강하게, 바르게 키운 엄마,
    그 이상 더 부러운게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 ^
    자주 오셔서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 11. 가슴에 콕콕
    '05.3.23 10:04 AM (211.201.xxx.244)

    찔리듯이 감동적이고 철학적인 님의 인생관에 한수 배우고 갑니다.

  • 12. 때찌때찌
    '05.3.23 10:05 AM (211.219.xxx.251)

    머리속에 새겨둡니다.
    "김흥임" ^^ 전 아직 아이는 없지만.......이상적인 방법들로 자녀들과 지내시는것 같아요....
    교과서처럼.... 읽어보겠습니다........
    (앗....부담되시는거 아니져?^^)

  • 13. 겨란
    '05.3.23 10:06 AM (222.110.xxx.183)

    히히
    흥임님 우리 어머니 같아요
    저도 많이 깼는데..... -.-

  • 14. 까망이
    '05.3.23 10:17 AM (221.165.xxx.253)

    멋진 엄마상이세요.
    훗날 아이가 생기면 따라해보고 싶긴한데..
    쉽진 않을것 같죠??
    ..

  • 15. gg
    '05.3.23 10:28 AM (218.37.xxx.88)

    흑, 방금 애한테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기분이 그래 컴을 켰는데... 이 글을 보니 더 그러네요. 쫌만 참을껄.......ㅠㅠ

  • 16. chane
    '05.3.23 10:47 AM (152.99.xxx.12)

    흥임님..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17. 메밀꽃
    '05.3.23 10:56 AM (211.54.xxx.68)

    배울점이 많으신분....
    저 노력 많이 해야해요...^^

  • 18. 안개꽃
    '05.3.23 11:01 AM (218.154.xxx.212)

    시리즈 계속 올려주세요~

  • 19. sun shine
    '05.3.23 11:12 AM (211.222.xxx.183)

    아이와 대화하는 것과 처리하시는 것이 비슷하십니다.
    저도 아이들 수다 듣느라 밤새우기 일수지요.
    아이에게 화 낼 일이 거의 없지요.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으니까요.
    사연을 들어보고 무엇이 잘못 되었나를 하나하나 집어주면
    아이들이 나름대로 생각의 노선을 바꾸어 보는 재미와 깨닫는 재미를 느끼게 되지요.
    인생이 죽을 때까지 공부하며 산다는 것을 어린 나이부터 알고 산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어머님이 극히 정상이십니다.

    김흥임씨가 남자분인 줄 알았네요.(죄송)
    제가 들어온지도 얼마 안되고(2004년 12월)
    글도 거의 몇개만 뽑아서 읽다보니.......
    잘 몰라뵈었네요.

    좋은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아 ~자 아 ~자

  • 20. 쌍둥엄마
    '05.3.23 11:40 AM (218.49.xxx.186)

    참, 심히 부끄럽습니다...
    전 비오는날 *패듯 하는 엄마이거든요....부끄, 부끄......;;
    더 많은 마음의 수양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저에게 그런날이 과연 올런지.......

  • 21. 미스마플
    '05.3.23 12:51 PM (67.100.xxx.216)

    책을 쓰셔도 좋을거 같애요.
    너무나 대단하시네요.

  • 22. 저두
    '05.3.23 1:13 PM (211.196.xxx.253)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패고 한대 더 때려줍니다. - -
    심히 반성됩니다.
    제가 흥임님 처럼 우리 아이들 경기 일으킬 듯합니다 ^^*

  • 23. 복조리
    '05.3.23 1:30 PM (221.168.xxx.180)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은 분...
    저 같은 엄마를 부끄럽게 만드시는 분.
    닯아 가고 싶습니다.

  • 24. 쮸쮸엄마
    '05.3.23 2:05 PM (166.104.xxx.112)

    제가 나중에 엄마가 되면 꼭~~~김흥임님처럼 하고 싶어요...
    근데...말씀만 들어도 너무 힘든 일이거 같네요...
    제 자신이 먼저 커야 할텐데...
    노력, 또 노력해야겠어요...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습니다.

  • 25. 플로리아
    '05.3.23 4:58 PM (218.51.xxx.71)

    으윽~~ 아픈데를 확 찔러 주시는 글이구먼요..우리아이들한테
    다른 엄마가 되 주렵니다.. 엄청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 26. 빈수레
    '05.3.23 8:12 PM (211.204.xxx.52)

    저, 이거 퍼갈래요....그래도 되지요?!!

  • 27. 레아맘
    '05.3.23 8:59 PM (84.100.xxx.252)

    항상 많이 생각하게 래주는 님의 글입니다..많이 배우고 있어요^^
    엄마가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볼고 사랑할려고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세 자매도 하루 종일 일하시느라 피곤한 엄마랑 날을 새며 얘기했었는데...힘든시기였지만 우리 세 자매 바르게 자란건 엄마와의 그런 대화때문이 아니였나 싶어요.

    저도 제 딸들과 항상 깔깔거리며 많은 얘기 하고 싶구요.
    책을 내시면 종말 좋을 것 같아요....한번 생각해 보세요^^

  • 28. 솔체
    '05.3.23 10:12 PM (61.98.xxx.32)

    글을 읽을수록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29. 현환맘
    '05.3.24 4:20 AM (221.143.xxx.146)

    아이들 큰 인물 될것 같네요.
    좋은 엄마 밑에 좋은 자식... 부럽습니다.
    배워야되는데...
    이런글 많이 올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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