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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시엄니한테 감정조절 안된다고 올렸던...
좋은 리플들 많이 달아주셨는데 왠지 답을 못구한거 같아 다시한번 올립니다.
여러 리플들 보면서 결론이.. 내안에 시엄니한테 서운했던게 안풀려서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요..
그 서운한거.. 어찌하면 풀릴까요?
시엄니랑 대면해서 풀릴거 같진 않고요.. 그냥 제가 맘을 풀어야할듯한데 그게 어찌하면 되는거죠?
뭐 알약하나 먹는다고 끝나는 병도 아니고.. 여쭙는다는게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저처럼 맘에 응어리진게 있다가 풀어진적 있으신분 있으세요?
참고로 그 응어리란...
제가 아주 힘들때 외면하셨어요...
직장 다니며 울 짱이 육아로 아주 힘든 고비가 한달 있었는데(친정엄마가 봐주시고 계셨죠 그런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몇주가 문제였어요)... 그때 제가 처음으로 부탁드렸는데 그걸 외면하시고....
'외면'이라는 단어를 쓴게 가타부타해서 못봐주겠구나... 말씀도 없이 그냥 끝까지 대답을 안하셨어요.
그냥 그걸로 끝났으면 당신도 힘드시구나.. 싶었을텐데 비슷한때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아기 잘 키우던 아랫 동서한테는 너 힘드니까 내가 아이 일주일 봐주마.. 너도 좀 쉬어라... 이러셨다네요.
그 소리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전 친정 엄마/아줌마 두명... 이렇게 힘들게 사람 바뀌도록 그런 소리 들어본적이 없지요...
아랫 동서도 어린 아기에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게 하필 그때인지...
그 외에도 무슨 큰일 한번 나면 무슨 공무원도 아니고 복지부동이세요.. 아이 베이비 시터가 바뀌어 난리가 나도 평소 하시던 전화도 안하시죠.... 이사를 해도 복지부동....
당신한테 떠맡기거나 하실까봐 아예 벽을 치시는건지.. 저는 그런 의사는 없었거든요..
하여간 그 사건 이후로 제가 망가(?)졌답니다...
어찌 풀까요?
어디 산에 가서 소리를 지르다 오면 나으려나...
1. ....
'05.3.22 3:05 PM (211.216.xxx.74)그러셨군요. 맞아요. 애 맡길때 없을때 외면하는거 두구두구 속상하더라구요.
그게 직장맘의 한계아니겠는지요.
님 세월이 지나야 할것같아요.
세월이 지나 내자식 내가 책임져야 할사람이고 어른들 내가 봉양해야할 사람들,
이란걸 알때면 그때가 되면 시어른 본인만 건강해서 내게 짐이 안되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부모님에게 많을걸 받고 있다고 생각이 되실날이 되면 그 서운한 감정이 얼마나 사치였는지 아시지않을까요.
다 세월이 약입니다.
나이드신 어른들 어떻게 언제 아프실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나 할까.2. 어휴
'05.3.22 3:08 PM (210.183.xxx.202)정말 속상하실만 했네요..시어머님이 그때 님을 외면하셨듯 앞으로도 님에게는 짐이 안되셨으면 좋겠습니다..윗분 말씀대로.
3. ........
'05.3.22 3:15 PM (211.44.xxx.87)제가 예전에 심리학책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왜 프로이트 같은 부류는 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가 무의식까지 파헤쳐 들어가잖아요.
근데 이 저자의 요지는 문제를 느끼는 지금! 그 당사자가! 그 문제만 가지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였어요. 현실적인 실천방법이 중요하단 얘기.
님께 적용하자면 '우리 어머니가 왜 그때 나한테는 그렇게 안해주셨을까..'는 잊어버리시란 소리죠.
지금. 문제로 느끼시는 '나는 어떻게 하면 어머니 앞에서 당당하게 내 얘기를 전달할까' 에 대한 방법만 연구를 해 보세요.
예전의 울분에 자꾸 감정 격앙돼서 얘기 해봤자, 듣는 어머님 입장에선 쟤가 왜 저렇게 흥분하냐..뭐 그런 거겠죠.
그 사건 이후로 내가 망가졌다..이런거 다 부질없는 짓이랍니다. 강하게 사세요.4. 어렵네요..
'05.3.22 4:06 PM (211.63.xxx.13)그 때 리플달았었어요.
응어리 이야기 저도 했었는데 그거 참 어려워요.
혼자서 푼다는 건 거의 힘들다고 봐야하고, 상대방이랑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경우를 말씀드려볼게요. 혹 생각정리하시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어요.
동서는 저보다 나이도 많고 먼저 결혼했어요.
어머니는 일이 있으셔서 많이 바쁘셔서 식사 준비할 때도 여름에도 작은 아이는 업고 큰 아이는
달래가면서 했어요. 주말마다 시동생네는 오지요. 식사 준비는 같이 하기는 하지만 거의 제 몫이구요.
정말 힘들었어요. 동서가 열심히 같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그런데 어머니는 동서 생일날짜는 기억을 하시고 제 생일은 모르고 넘어가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나보다
먼저 이 집에 들어왔으니까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넘겼는데 그게 한 3년 쯤 되니까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방님한테 전화하셔셔는 "오늘 걔 생일이니까 꽃이라도 사가라." 하셨다는 말씀을 저한테 아주 자랑스럽게 하시더라구요. 저 한테도 오늘이 동서 생일이라고 말씀하시구요. 3년 째 되던 때 정말 머리 뚜껑이 열렸어요. 어떻게 할까 싱크대 앞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돌아섰지요. 차분하게 말했어요. 목소리는 떨려나왔구요.
"어머니, 저 정말 섭섭해요. 지금까지 3년 동안 어머니는 동서생일은 기억하시고 언급하시면서 제 생일은 언제인지도 모르시고 그냥 지나가시고 정말 섭섭해요. 동서생일을 저한테 언급하지만 않으셔도 좋을텐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저 속상하고 섭섭해요."
" 어머 그랬니? 그럴리가 없을텐데."
" 아니요, 어머니 그러셨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가만히 계시더니 " 그랬다면 내가 미안하구나."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하던 일 마치고 제 방에 올라가서 좀 울다 나와서는 보통때 처럼 대해드렸어요.
나중에 어머니는 저한테 미안하신지 용돈하고 옷을 선물해 주시더라구요. 많이 미안해 하시구요.
각자의 경우가 다 다르기 때문에 해법이 다 같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건 상대방과 직접 푸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가장 좋은건 어머니께 그 때 왜 그러셨는지 직접 여쭈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안될 거라고 미리 짐작하지 말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면 무리가 없을까 여러 경우를 따져보고
연습해서요.
기회를 잘 살펴보세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 꼭 온답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도록 미리 하실 말씀을 준비하시고 있다가 어머니하고 직접 풀어보세요.
위의 상황을 조용히 말씀드리면서 그 때 내 마음이 내 생각이 어땠었고, 왜 그러셨는지 궁금했지만
어려워서 여쭙지를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고 어머니께 섭섭한 마음만
더 쌓여서 정말 힘들다고 말씀드려보면 어떨까요?
만약 어머니하고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완전히 포기하셔야 할 거구요.
어머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르지만 저라면 집안이 한번 뒤집히더라도 그런 일들 때문에 내 마음이
힘들다고 말씀드려 보겠어요. 조용하게요. 그 말씀드리고 어머님이 펄펄뛰시면 그냥 앉아서 듣고 오면서 완전히 포기하는 거죠.
그리고 저는 남편한테도 다 이야기 했어요. 우리 남편 엄청 효자거든요. 제 말이 틀린게 없으니까 "왜 그러셨지..."하고는 많이 미안해 하더라구요. 전 어머니 이야기도 가려서 남편한테 했어요. 그래야 알거든요. 자기한테 해주시는 모습만 아니까 시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정말 몰랐어요.
이제는 어머니도 남편도 제 이야기는 신뢰하고 그냥 받아들여요.
10년을 모시고 살다보니 여러 일도 많았는데 큰 건은 이렇게 풀지만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은 그냥 넘어갔는데 설거지를 하다보면 그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어머니가 나한테 잘해 주신 일들을 막 생각하면서 넘겨요.
각자 상황이 다르니까 정해진 해법은 없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용기를 한 번 내보세요.5. 구텐탁
'05.3.22 4:18 PM (61.33.xxx.164)그런 상황을 당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바로 윗분처럼 행동하시는 게 현명한 것 같아요..
원글님의 어머님이 무작정 고집이 세시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조근조근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말씀하시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그때만큼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아주 이성적으로 생각하시면서 차분하게 말씀하신다면
어머님께서도 그 상황을 이해하시고 본인의 잘못(?)을 되돌아보실 것 같아요.
아..힘들죠..시어머님이라는 상대요..
딱히 모난부분도 그렇게 없는데도...
가끔씩 아주 희한한 부분으로 우리를 당황케 하는 당신들...
친정엄마는 그러세요.
너보다 몇십년을 더 산 노인들이 이제와서 네 맘대로 하길 바라는 건 어리석은 거라고..
당신네들의 사는 방식이 옳은거라 생각하며 이제껏 살아오셨잖아요.
그런 부분은 받아들여야하겠지만...
이번처럼... 누가봐도 경우에 없는 서운한 상황이라면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기운내시구요... 씩씩한 며느리가 되자구요.6. 구름
'05.3.22 4:26 PM (144.59.xxx.174)음... 직접 말씀드리는것도 방법이겠지만...
그 방법 밖에는 없는 걸까요?
어머님이 아주 안좋은 버릇이 있으셔요.
본인이 하기 싫은 말이면 딱 고개 돌리시는... 그리고 딴 이야기 하시는,...
예를 들어 친정에서 뭐 먹은 이야기 하면 고개 딱 돌리고 누구네는 아들은 났나보다..
아주 대놓고 그러세요.
저.. 어머님한테... 다른 이야기 하지 마세요.. 이런 말 하기 싫거든요.
힘들죠? 겪어보지도 않고...
그런데 지난번에도 썼지만 그 모습이 떠올라서 입이 안떨어지는거 있죠...
말씀 드리면 제가 왜 그러는지 아시기야 하시겠죠...
하지만 제 맘이 풀어질만큼 대화가 연결되진 않을듯 해요.
저도 다른 문제 만큼은 정면 돌파형이랍니다.-지난번 글에서 나타났듯이
그런데 시엄니는 다르네요.
다른 문제 또 만들어서 머리 터지고 싶지 않아서리..
그냥 조용히 혼자 삭이는 방법... 아... 제가 여쭙고도 참 어리석은 거 같긴하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7. 저는
'05.3.22 5:52 PM (203.230.xxx.110)혼자 삭이지 마세요.
이미 마음에 맺혔으면 혼자 삭여지지 안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랬어요(그때도 맺힌 게 있으신 것 같다고 답글 달았었어요. 그리고보니 구면이네요.ㅎㅎ)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그때 참 섭섭했다."라고 말씀하세요.
우리 시어머니도 불리한 말이 나오면 딴이야기로 돌리시더라구요.
그러면 접어 뒀다가 다음에 또 이야기해요.
화내지않고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그리고 기분 나쁘지 않게...지난 일로 기분 상할 필요없잖아요.
그러면 조금씩 풀려요.
저는 남편한테도 그렇게 해요.
성질이 불 같거든요.
쌓인게 많은데 슬슬 이야기하니까
상대방도 미안해 하고
나도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렇습니다.
혼자 삭이지 마세요. 안 삭여져요.
저는 병났었어요.8. 어렵네요..
'05.3.22 7:46 PM (211.63.xxx.13)남일 같지 않아서 또 씁니다.
혼자 삭이면 홧병납니다.
어머님이 고개를 돌리시면
" 어머니,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저 어머니께 잘 해드려야지 마음먹었다가도
그런 일들이 생각나면 마음이 지옥이 되거든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리세요.
그래도 계속 딴소리 하시면
"어머니, 저 정말 힘들어요. 제 마음 좀 헤아려 주세요.
저 살려주신다 생각하시고 들어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세요. 만약 쫓아내시면 그 때는 그냥 나오세요.
아무 말씀없이 그냥 다른 곳을 보고 계신다면 조용히 끝까지 말씀드리구요.
구름님이 왜 감정조절이 안되는지 어머니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신다면 구름님이 응어리가 다 안풀려서 감정섞인 말투로 대하더라도
어머니는 구름님 탓을 할 수가 없어요.
구름님은 문제해결을 시도하셨고 외면한 분은 어머니시니까요.
그리고 남편한테 어머니께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말씀드리려 했지만 어머니는 다른 말씀만 하신다.
그런 일 때문에 난 어머니께 자꾸 감정이 섞인 말투로 말씀드리게 된다.
난 그렇게 말하는거 정말 싫은데 조절이 안된다.
나 어머니랑 잘 지내고 싶은데 그러려면 그 일을 풀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를 진심으로 대할 수 가 없을 것 같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말씀하세요.
남편 분과는 꼭 이야기 하시구요.
구름님이 왜 그러는지 알아야 이해를 해 줄 테니까요
그리고 자꾸 참고 묻어두면 속에서 곪아서 더 크게 터지거든요.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시도해보세요. 미련이 남지 않아야 포기도 쉽답니다
어째 쓰다보니 제가 꼭 강요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건 아니고 혹시라도 말씀하실 기회가 되신다면
참고하시라고 적어봤답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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