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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주시는 음식... 고맙긴하지만...

흐미~ 조회수 : 1,647
작성일 : 2005-03-20 06:28:34
워낙 한 큰손 하셔서..
게다가 요리도 좋아하셔서..
한달에 두번은 퍼주시는거 같은데...
고맙긴 하지만.. 솔직히 먹고 싶지가 않아요 ㅠ.ㅠ
주시는 요리종류는 남편이 좋아하는것들인데..
남편은 집에서 먹을일이 거의 없고..
제 입엔 시엄니 간은 너무나 짜기도 하거니와.. 못먹는 것들 일색
그리고 위생관념이 없는듯한 분이라
첨 시집와선 배추를 화장실바닥에 다라이놓고 널어두셨길래
열심히 씻고 보니..
멍멍이 응가 자국이 바닥에 그대로 여기저기 있었다거나.. ㅠ.ㅠ
유기농은 절대 싫어라 하시고 저더러도 사지말라 하시는분인데..
깍두기 담은 안쪽 비닐은 겉에 xx마트 감자..라고 스티커까지 붙은..-_-;
유농약 감자 담았던 비닐..이구요
안봐도.. 그 비닐..설거지물에 한번 퐁당했다 건졌을텐데....
깍두기를 씻자니.. 그냥 먹기도 뭐하고..요리하기도 뭐하고.. 워낙 많이 주셔서
정말 돈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겠고.. 흐흑..
아 정말..우째야 좋을지
원래는 지금 주시는거 배로 주셨는데..
남편이나 저나 수시로.. 너무 많다..두식군데 너무 오래 먹어서 상할때도 있다고까지
말해서.. 그나마 양이 줄은거거든요..
그래도 남들보기엔 어머어마한 양이라.. 반찬종류는 주시면
온 친정식구가 다 나눠먹는다는..
근데 내막을 너무 자세히 알게된 요즘은..
유기농 웰빙파인 친정식구들에게 정말 못주겠더라구요
위생도 위생이거니와.. 두부하나 부치는데도 맛소금을 팍팍치는 스탈이시라
조미료 종류는  죄다 업소에서나 쓸거 같은 젤큰포장 놓고 쓰시거덩요
엄니가 소금쳐라 ..하면 그건 맛소금 치라는 말이죠.. 일반소금은 안쓰세요
어떻게 하면 안받을수있을까요.. 뭐라고 말해야할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알려주시와요 -_ㅜ

IP : 211.191.xxx.2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렌지피클
    '05.3.20 7:11 AM (222.101.xxx.250)

    계속 양이 너무 많다고 말씀하셔서 양을 줄이시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비위에 안 맞겠지만, 그런 음식에 님이 한번 적응해 보세요...
    그런 음식 평생 먹고 살아온 남편을 봐서라두요...
    님이 싫어하는 듯 하면 남편이 굉장히 굉장히 서운해 할거 같아요.
    본인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음식을 툴툴거리거나 버리면 맘이 얼마나 상할까요...
    전 친정 엄마가 해준게 세상에서 젤루 맛있는데, 그래도 가끔은 남편 생각해서 시어머니 손맛을 배워서 한번씩 해준답니다.

  • 2. 흐미~
    '05.3.20 7:15 AM (211.191.xxx.211)

    아. 물론 남편앞에서 버리거나 싫다고 내색하진 않죠..
    남편 기분나빠할거 뻔하니까요..
    저도 양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할뿐이에요..
    근데 음식을 입에 맞추는게 그리 쉽지 않네요.. 나이 많아 결혼해서 그런지..
    내장탕, 감자탕..이런것들이 참 비위가 맞지 않더라구욤

  • 3. 해피송
    '05.3.20 7:17 AM (220.87.xxx.15)

    심히 걱정되시겠네요...

    저희 시어머님께선 식혜를 자주 만드시는데...(시아버지가 워낙 좋아하셔서)
    식혜 담그실 때 꼭 사카린을 넣으세요...
    그래야 더 맛있다구요...
    요즘 사카린은 공업용으로 쓰이고..
    인체에 해로우니 법적으로도 사용금지된 거라고...말씀드렸더니
    예전엔 당뇨병 걸리면 사카린먹고 나았다더라 어쩌구 하시면서...
    잘 안들으세요...
    문제는 울 애들도 식혜를 좋아해서...시댁만 가면 식혜 달라 그러거든요..
    전 절대루 안주죠...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그러다가 식혜만들 때면 제가 만든다고..임시방편으로...
    자연스럽게 사카린 끊도록 해야겠죠?

    그리고 울 시댁엔 유통기한 넘긴 음식들이 넘 많아서..
    한번씩 가면(주말마다 가는데요..) 그 음식들을 몽땅 싸주시는데..
    전 일단 감사하다고 넙죽 받아오긴 하지만...
    죄송해도 어쩔 수 없죠...버리는 수 밖에..
    그래두요..
    뭐든지 보면 바리바리 싸주실려는 게 시부모든 친정부모든...
    부모님 마음인 거 같아요..
    잘 해결하세요...

    죄송...현명대처방법이 아니라서...

  • 4. 흐미~
    '05.3.20 7:22 AM (211.191.xxx.211)

    ㅎㅎ.. 제 동생도 시댁만 가면 ..기한을 넘긴건 물론이고
    살짝 맛까지 간 시큼한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오더라구요
    그것 역시 참 괴롭겠더군요.. 해피송님도 그러시겠지만요..

  • 5. 어머나
    '05.3.20 8:23 AM (218.51.xxx.158)

    저랑 넘 비슷하시네여...
    저도 첨엔 할 수 없이 무작정 받다가..
    슬슬 핑계를 대기 시작했습니다.
    뭐 기분이 좀 언쟎으시더라도..
    받기 싫을 때 받아야 하는 그 스트레스도 대단하니..

    그래도 남편 앞이나 다른 시댁 식구들 앞에선
    내색하지 마시고, 시어머니와 단독일 때만
    핑계 되시고, 적당히 거절도 하시는 것이....
    그렇다고 아마 완전히 달라지시진 않을거예여..
    제 경험으로는 좀 횟수가 준 정도...

  • 6. 까망이
    '05.3.20 10:52 AM (221.165.xxx.253)

    남편한테 미루세요. 서운해하지 않도록 잘 설득해서요.
    저흰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무지무지 지원이 많습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문제는 시댁에서 가져온 음식을 신랑이 잘 안먹어요.
    제가 거의 먹는 분위긴데 전라도 분인지라 제입맛에는 잘 안맞구 한 서너번 그러셨을때
    신랑한테 얘기했죠. 자기 먹지두 않을꺼 조금만 받아오던가 아예 안가져 왔음 좋겠다 하구요
    요즘은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가져옵니다.
    어머님이 만들어놓으시면 전화하시거든요 신랑한테..

    신랑이 안가져가겠다는것과 제가 안가져가겠다는건 큰차이가 있더라구요.
    물론 제가 그런적은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무지 서운해하실것 같네요.

  • 7. 남편이
    '05.3.20 2:44 PM (61.85.xxx.160)

    얘기하는게 젤 좋아요.
    우리 이거 너무 많아서 다 못먹는다고.
    며느리가 얘기하는거랑은 어감이 다르겠죠?

  • 8. gawaiico
    '05.3.20 3:32 PM (210.124.xxx.54)

    저 아는언니도 시댁에서 싸주는건 일단 고맙게 받아오고 집에 오자마자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싸주는 거 안 갖고 오면 어른들은 서운하신가봐요 차라리 모르시게 나중에 버리는게 낫다고들해요

  • 9. 세상네나...
    '05.3.21 12:19 AM (218.51.xxx.120)

    저 6년동안 그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겠습니까요...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그 스트레스..
    하도 답답해 친구들한테 너무 많이 주셔서 걱정이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말은 "좋은거네~",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군..." 뭐 이런 말입니다.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 다받아와서 절반이 버리기 일쑤니, 버릴때마다 짜증나고 기분나쁘고 해서,
    너무 많아서 저희 다 못먹는다고 말하니까 시엄니 하시는 말씀은 "우리 아들 먹이려고 그런다~" 였죠 ^^
    그래서 남편이 지원해주기 시작했고, 저도 최대한 좋게 좋게 말하면서 어언 육년.
    지금은 시댁에 갔다 맨손으로 돌아올때도 많고 뭘 싸주실때도 딱 우리 먹을만큼만 싸주시게 되었답니다.

  • 10. 저도
    '05.3.21 8:56 AM (211.217.xxx.177)

    사카린, 미원, 빙초산이 가득 들어간 시어머니표 음식 정말 저도 싫어요.
    파는 음식도 다 그렇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 사먹는것도 그런데
    집에서까지 꼭 그렇게 강한 음식을 먹야 되는지 싫다고 해도
    나물 한개 무치셔도 큰 다라이로 한가득 무치셔서 주세요.
    미원이 잔뜩 들어간 나물, 첨에는 맛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찌나 느글거리는지

    첨에는 아까워서 먹었는데, 요즘은 그냥 다 버려요.
    어쩝니다. 내몸 제가 아껴야죠.
    괜찮다고 조금만 싸달라고 하면, 눈이 좌우로 쫙 찢어지면서
    입이 확 나오시면서 누가 너 먹으라고 싸주는줄 아냐고
    막 심술을 부리시는데 정말 헛웃음만 나옵니다.
    남편도 제 수수한 음식에 적응이 됬는지
    자기엄마 음식은 안먹네요.

  • 11. 하나비
    '05.3.21 1:10 PM (211.55.xxx.36)

    싸주시면서 흐믓해 하시는 어른들 맘상하게 하기 싫어서
    끙끙대고 지고 와서 조용히 버립니다
    신랑도 며칠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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