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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감동..눈물...

눈물나요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05-03-19 05:29:29
다른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슬픈 가운데 괜시리 눈물을 핑 돌게 하는 글이라 올립니다.


참고루 이 이쁜여인은 29주된 산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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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입니다...



워낙 불경기라.....가게도 가겟세 내기에 급급하고...다행히 신랑이 2월부터 다시 직장에



들어가서......이번달은 겨우겨우 살게 되었습니다...매일 마이너스의 연속이었거든요..



우리 신랑 감기에 심하게 걸려 얼굴이 반쪽이 되믄서 벌어온돈....미안하게도 손에



제대로 쥐어보지도 못하구..이곳 저곳 빵구난곳을 겨우겨우 매꾸고 나니깐....10만원



남네요.....아직도 내야할게 많은데......전날 밤에 신랑 지갑을 보니 3000원이 들어있네요.



술.담배 안하믄서...돈이 없어도 달라지도 않고.......도대체 밥은 뭐로 먹는건지...갑자기



미안해지네요....남편 지갑에 3만원 넣어주지........신랑 출근할때 저한테 너무 고마워하네요.



오히려 제가 더 고마운데......저보고도....먹고 싶은거 있음 꼬옥 사먹으라고..신신당부한마디



잊지않고....항상 고마운남편.....



어제는 정기검진 있는 날이었습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잠깐 눈붙이니..점심때가 되어가더군요...



일어나보니 시엄니는 안계시고 조그만한 쪽지하나가 놓여있네요..



"아가야 나 00네 가다 내일오마..밥 꼬머꾸 병원가거라"



울시엄니 어디 가시면 늘 이렇게 받침틀린 글이라도 남겨 놓고 가십니다...



밥대충 먹고 병원갈려고 나섰습니다...말 버스타고..지하철타고...그리고 10분정도



걸어야 하죠...배가 아래로 쳐지니..걷기도 힘드네요.....



지하철탈려고 걸어가는데.......떡이 파네요...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



살까 말까...주머니엔 딱 2만원있는데...혹..병원비가 모자라진 않을까...걱정하고 있던터라..



망설였죠.....그러면서 가서 보니깐 떡이 천원이네요....그래서 잠깐의 망설임끝에....



바람떡을 샀습니다...그 뿌득함....그걸 사들고 지하철을타고...고민고민 했습니다..



너무 먹구 싶은데.....여기서 먹으면...사람들이 뭐라 할까?? 쪽팔리진 않을까??



근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거에요....그래서 포장을 뜯고 가방에 넣고...서서 하나를



집어먹었죠...앉아서 먹구 싶었는데....아무도 일어나 주질않아서...



얼굴 빨개 지믄서 한개를 집어먹구.........망설이는 동안....내릴 역에 도착했네요...



그런데..여기서부터가 문제였어요......어떤 아줌씨가 제 뒤에서있었거든요...



제가 내릴려고 하는데...제가 굼뗬던건지.....그아줌마가 급했던건지........



내릴려고 하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미는 바람에...발이 승강장사이에 살짝부딪히면서..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어요...전 배를 보호한다고 가방을 내팽게 치고 두손으로 버텼지요..



그아줌씨 미안하단 말도 없이 휭~하니 사라지고...탈려고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게 되었지요.........다행히 배가 눌리지 않아서...어깨가 좀 아픈거 빼면....



일어나서 가방을 찾았지요...가방은 저만치 뒹굴고 있더군요...그런데......



가방에 내팽겨치지면서 안에 있던 떡이 밖으로 튀어나온거에요....



몇개는 밖으로 나뒹굴고..몇개는 포장지 안에서 어떤사람이 밞은듯 뭉개져있고......



그순간 밀려오는 눈물이란........사람들이 괜찮냐는 말에......눈이 벌게 갖고...



네.....그러면서....가방안에서 흩어진 물건을 주섬주섬 담으며...감장 비닐봉다리 안에..



뭉개진 떡을 담으면서........닭똥같은 눈물이 뚜욱뚜욱 떨어지는거에요.....



한개 밖에 안먹은건데.......또 천원짜리 떡하나에 이렇게 울고 있는 내자신이 처량해서...



그래도 겨우 맘달래고 병원가서 진찰하고 5800원 나오더군요...



그리고 가게에 들렸다가...그리곤 집에왔죠....



넘어진게 문제인지...어깨가 계속 아파서.....신랑올때까지..기다리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있었어요..........



그런데.........이른저녁에 신랑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일어날려고 했지만.....도지히 일어날수가 없는거에요........눈도 부어있고...



괜히 속상해서 신랑한테 짜증만 낼까봐...그냥 자는척했습니다....



신랑이 들어와 옷갈아입고......제 귀에다 속삭이네요...



"그대~ 일어나봐...떡사왔어....그대가 좋아하는 바람떡이랑 빨래판떡 사왔어.."



전 깜짝 놀랐죠...갑자기 왠떡인가 싶어서...일어났죠....



울신랑 눈이 벌게 져서...저한테 그러더라구욤.........



"바보 같이 떡때문에 길거리에서 울지 말고.....먹구 싶으면 나보고 사오라구해..."



하더라구요.....전 깜짝놀랐지요...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알고 보니....울신랑 외근나왔다가....제 옆옆칸쯤 있었다네요...지하철이 막 출발하는데..



저랑 똑깥이 생긴여자가 떡주으면서 울고있는걸 봤다는거에염....그 짦은 순간에 말이에요..



인연이죠...저희둘.........정말 인연이죠.....



울신랑 일찍 일 끝내고 천원짜리 떡이 아닌 맛난 떡집에서 떡 잔뜩 사들고 왔네욤...



저 창피 할까봐 말안할라다가.......제 퉁퉁 부은 눈 보는순간 화도나고...속상하고..



미안하고...그래서 눈물이 날려고 그래서...얘기하는거라고...



다신 길거리에서 그렇게 울지말라고...........길거리에서 아내울리는 남편 되고 싶지않다고..



이제 좋은날만 있을꺼라고.........우리 그렇게 부둥켜 않고 한참을 울었답니다....



제가 그렇게 맘약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애갖고.....빚에 쪼들리고...독촉받고..........늘 불쌍하기만한 친정식구들...........



항상 미안하기만한.......남편....시어머니.........



그렇게....연장연장 되니...맘이 약해졌네요.....



그렇게 남편의 사랑이 담긴 떡먹구........저 다시 살아났습니다........



늘~~~감사하며 살꺼에요......늘~~~이맘 생각하며 살꺼에요...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95.244.xxx.23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조리
    '05.3.19 8:56 AM (222.115.xxx.157)

    마음이 짜안~ 해 지네요.
    착한 그분들 복 많이 많이 받고 행복하게 사시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 봅니다.

  • 2. 미네르바
    '05.3.19 9:01 AM (222.96.xxx.226)

    ^0^


    마음이 아파요.
    경제가 어려우니 ....
    모든 것들이 좋아져서 어두운 구름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3. 나수정
    '05.3.19 9:03 AM (220.86.xxx.83)

    가슴이 뭉클한게 눈물이 쏟아져요... 남편한테 짜증냈던거 후회후회...들어오면 잘해줘야지....

  • 4. 팬넬
    '05.3.19 9:04 AM (222.98.xxx.61)

    아침부터 눈물이네요.

    그 분들,지금은 어려워도 두분의 사랑으로 잘 이겨내실 것 같아요.

  • 5. 커피콩
    '05.3.19 9:27 AM (61.73.xxx.63)

    눈물 나려고 해요..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네요..
    요새 몸도 부쩍 무거워지고.. 회사일도 잘 안풀려 남편한테 몇일째 짜증만 냈는데..
    후회중입니다.. ㅠ.ㅠ 반성해야져...

  • 6. 천은하
    '05.3.19 9:39 AM (211.197.xxx.201)

    부디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 7. limys
    '05.3.19 9:43 AM (211.34.xxx.7)

    찔끔!
    뭉클!

  • 8. 여름나라
    '05.3.19 9:50 AM (200.63.xxx.204)

    눈물납니다.. 세상엔 이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이분들..많은날들이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 9. 개굴
    '05.3.19 10:01 AM (211.110.xxx.172)

    아고~ 울어버렸네 ㅠ.ㅠ

  • 10. 키세스
    '05.3.19 10:02 AM (211.177.xxx.141)

    펑펑 울었어요.
    너무 착한 사람들인데...
    행복하시고 부자 되셔야 할텐데...

  • 11. 창원댁
    '05.3.19 10:19 AM (211.187.xxx.124)

    정말...
    부자되시면 좋을텐데....

  • 12. 짱가
    '05.3.19 10:27 AM (218.145.xxx.62)

    저도 눈물이 핑~~~
    꼭 행복한부자 되실꺼예요..

  • 13. 둘째며느리
    '05.3.19 10:36 AM (221.138.xxx.222)

    몇십억 가진 부자도 눈물흘릴 사연이네요..흑흑..

  • 14. 멋진걸
    '05.3.19 10:44 AM (222.120.xxx.197)

    엉엉 소리나게 울고 싶었는데 5살 꼬맹이가 옆에 있어서 눈물만 줄줄 흘리다가
    이제야 감정 추스려봅니다.ㅠ.ㅠ
    임신때 못먹은것 값에 상관없이 평생 남는다는데 힘든 문제까지 겹쳐서...
    그래도 남편이 그리 풀어주며 위로해주니 지금의 어려움도 잘 풀어나가시리라 생각되네요.

  • 15. 눈의꽃
    '05.3.19 10:46 AM (218.152.xxx.203)

    으앙..
    정말 따뜻한 글이예요.
    저두 떡먹구 힘낼래요~

  • 16. 남양
    '05.3.19 10:46 AM (165.246.xxx.254)

    아침부터 맘이 짠해지네요..
    항상 부족하다고 투덜대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 17. 봄&들꽃
    '05.3.19 10:53 AM (219.240.xxx.62)

    사랑이 참 이쁘네요...

  • 18. 밍쯔
    '05.3.19 11:19 AM (220.87.xxx.41)

    이글을 쓰신 분..정말 깨끗하신 분이네요.
    자신의 애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담담히 풀어놓을수 있다니...
    정말 아름다운 엄마가 되시겠어요..

  • 19. 미스마플
    '05.3.19 11:41 AM (67.100.xxx.45)

    저는 오늘 부끄러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글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합니다.

    퍼오신분 고맙습니다.

  • 20. 베네치아
    '05.3.19 12:28 PM (218.232.xxx.44)

    에궁.. 이글 다른곳에서 직접 쓰신거 보고 눈물 흘렸는데 또 나네요. ㅡ.ㅜ
    저분보다는 그래도 나은형편인 제가 불평불만 늘어놨던게 부끄럽습니다..

  • 21. 때찌때찌
    '05.3.19 12:43 PM (211.219.xxx.251)

    두분.......계속........이쁜사랑 하셨음 좋겠어요...
    가슴 뭉클합니다.
    냉동실에 있는 떡......이 왔다리 갔다리 하네요...........

  • 22. 행복한지석맘
    '05.3.19 2:18 PM (211.212.xxx.160)

    주책없이 눈물이나네요

  • 23. 더난낼
    '05.3.19 3:23 PM (218.237.xxx.152)

    에휴.. 이런 글 보면요, 손에 쥔거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한테 정말 모자란 건 돈이 아니고 사랑인가봐요.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 24. 김수진
    '05.3.19 4:14 PM (222.97.xxx.22)

    줄줄줄,TT
    오늘 아침까지도 제가 세상에서 제일로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도 예쁘고, 글도 예쁘게 쓰셨네요.

  • 25. 현환맘
    '05.3.19 5:43 PM (222.232.xxx.33)

    우리집보다 더 어려우신 분들이 우리집보다 더 예쁘게 사시네요. 감동먹었습니다...흑

  • 26. 항아리
    '05.3.19 7:16 PM (218.153.xxx.221)

    슬프고 아름다워요.

  • 27. 프림커피
    '05.3.19 8:24 PM (220.73.xxx.216)

    저도 임출카페에서 보고 눈물 흘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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