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기옷을 물려 받으면서...

아기엄마 조회수 : 1,511
작성일 : 2005-03-17 13:51:47
우리 큰형님네 막네와 우리 아기와 6살 차이가 납니다. 우리애는 이제 겨우 2살, 형님네 막내아들은 요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터울이 많이 지니까 저는 의례 아기용품 물려받는거 생각도 안했어요. 처음부터 거의 포기를 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 형님네가 큰집으로 넓혀서 이사를 가면서, 아기용품 있는거 가져갈테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좋다고, 전 생각도 못하던 거라 너무너무 기쁘게 받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형님네 가서 챙겨놓은 물건을 잔뜩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게중에 쓸만한게 거의 없네요.
아이 한복과 몇번 안입었을 양복은 좋아요. 그런거 돈주고 사긴 참 아깝고 한두번은 요긴하게 입을거 같아요.

그런데 나머지는 좀 너무한다 싶더라구요. 아이 장난감으로 주신 봉제인형만 한박스는 족히 되는데, 너무 낡고 지저분한데다 좀 제대로 된것은 별루 없고 맥도날드 같은데서 뭐 사면 끼워 주는 류의 허접스러운것까지 하나도 안버리고 주셔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 또 아이 옷이라고 주신것들이 하나같이 너무 낡고 지저분해요. 그냥 조금 낡고 유행 지난 거라면 제가 별로 그렇게 따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냥 입힐 요량이었습니다만 이건 그냥 낡은게 아니라 여기저기 헤져서 뚫어지거나 아니면 얼룩이 묻어 있거나 그런거예요.

게다가 그냥 베란다 창고에 쳐박아 두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지, 박스안에는 죽은 날벌레 찌꺼니나 나방 같은 것도 나오고...

일단 집으로 가져오긴 했는데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저는 아이옷 물려 받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거리끼는 것이 없어요. 아이 옷 뿐 아니라 어른옷도 쓸만한 중고라면 사절하지 않는 좀 털털한 성격인데요, 그래도 이건 좀 너무 한다 싶어요.
그렇다고 형님이 굉장히 아끼고 아끼는 성격이라서 그렇게 낡은것 게의치 않고 자기 아이들에게 입히던 분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형님은 새것 무진장 좋아하고 메이커 엄청 따지고 아이들도 공주, 왕자로 키운다는 것 저도 봐서 잘 알거든요.
그런데 어쩜 이런것 까지 가리지 않고 싸주셨을까요?

아이 아빠 눈치가 보여서 이걸 어찌할까 고민입니다. 아이 아빠는 그런 사정을 잘 모르고 해서 제맘대로 내다 버리는거 보면 저희 형수가 애써 챙겨준 성의를 무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그리고 또 솔직히 내다버리기도 좀 뭣하네요. 저두 뭘 잘 버리는 성격이 못되어서...
그렇다고 입히자니 찜찜하고...참 이거 애물단지가 되었어요.

남에게 쓰던 무엇을 주고 싶을때는 좀 생각해봐야 할거 같습니다.  
이렇게 쓰레기 처리하듯 던져주고 나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참 그렇네요...
IP : 218.235.xxx.21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17 1:55 PM (211.196.xxx.190)

    입을꺼 한두개라도 건지면 그게 어디예요.
    주는 분도 다 유용하게 쓰리라 생각하지는 않으셨을꺼예요.
    쓸거만 추리고 나머지는 어디다 기증하셔도 누가 뭐라하지 않을꺼같네요.

  • 2. 궁금
    '05.3.17 1:58 PM (211.217.xxx.173)

    저도 형님네 집에가서 쓰레기처럼 창고에 쌓여 있는 조카들 쓰던거를 가르키시면서
    저줄테니까 미리 가져가라고 하시는데 어이가 이성을 빠져 나가더라구요.
    무슨 제가 쓰레기통도 아니고, 저도 재활용품 좋아해서 벼룩시장도 잘 이용하는데
    도저히 이건 기분도 그렇고 제 아기를 쓰레기통 취급하는것 같아서 돌아서서
    울었습니다.

    진짜 이런분들 좀 생각 좀 하시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자기도 그런 쓰레기처럼 방치해 놓고 치워가라면 좋아서 그런걸까요?

  • 3. 항아리
    '05.3.17 2:00 PM (218.153.xxx.185)

    음~ 그래서 주는사람입장도 좀 조심스럽던데요.
    저도 물려 입히는거 좋아하는데요,아무래도 엄마취향이란게 있는데
    백퍼센트 만족은 없을겁니다.
    주는사람도 음식얼룩이 많이남은거같은건 가려서 줘야할듯싶고요.
    정 싫으시면 재활용통에 살짝.
    남편분이 어찌 일일이 아실까요?
    그나저나 그형님 자기애는 공주처럼입히면서 그옷들은 다 어쩌고 그런물건만 보냈데요?

  • 4. 저도
    '05.3.17 2:22 PM (220.87.xxx.83)

    저도 누가 아이용품들 주신다면 사양 안하고 받습니다. 기냥~ 기대는 안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니까요. 그중에 아이가 조아하거나 내맘에 드는게 한가지만 있어도 만족해합니다. 영~아닌것은 쓰레기봉지로 가고 쓸만한건 재활용통에 같다 놓구요. 주시는 분들은 받는 사람이 기분 나빠할까봐 조심히 주시던데..저도 동서한테 아이옷 줄려면 신경써서 고르고 골라서 주거든요.그게 잘못주면 기분이 상하는 일이잖아요. 실망을 떠나 맘까지 상하셨으니...너무하셨네요. 형님이...

  • 5. 하늘아래
    '05.3.17 2:47 PM (211.206.xxx.152)

    개켜놓았을때보면 옷에 얼룩지고 희미한 자욱같은거 눈에 더 띄어요..
    그치만 막상 입혔을때 무난한거 많거든요..
    면티등은 후줄근해보이지만 입혀놓으면 괜찮은거 많구요
    그러고 보면 전 시누가 엄청 고맙네요..
    제 시누는 옷하나를 물려줘도 다림질 쫙쫙 다해서 거의 새것같이 해서 주시거든요~~
    그 본을 받아서 저두 남에게 줄때는 깨끗이 세탁해서
    다림질할때도 있고 해서 암튼 최대한 새옷 흉내는 내서 줍니다

  • 6. 현환맘
    '05.3.17 2:47 PM (222.232.xxx.33)

    저도 큰애 작은애 옷을 시누한테서 물려 받았는데요.
    속옷이나 물 안 빠지는 옷들은 거의다 물이 들어 있었어요.
    지저분한 옷들은 옥시크린 넣어서 팍팍 삶았더니 누런 물들은거 다 빠지더라구요.
    장난감은 큰 애기 욕조에 주방세제 풀고 따뜻한물에 불렸다가 닦아서 썼구요.

    넘 허접한 것들은 재활용품 버리는 날에 큰 봉지로 하나가득 몰래 버렸답니다.

  • 7. ...
    '05.3.17 3:03 PM (211.105.xxx.214)

    아기아빠랑 같이 앉아서 쓸만한거 있는지 골라보라고 하세요.
    아마 금방 열받을껄요.
    저도 예전에 형님이 자기 아이 옷을 물려줬었는데, 저도 그애가 입고 다녔던 옷 많이 봤거든요.
    근데 그런건 하나도 없고 정말 걸레로 쓰면 딱 좋을것들만 한보따리 주더군요.
    그거 남편에게 다 보여주고 싸그리 갔다 버렸답니다.
    혼자 보고 버리면 나중에라도 남편에게 할말이 없으실테니 보여드리세요.
    가져온 그대로...

  • 8. 미씨
    '05.3.17 3:39 PM (203.234.xxx.253)

    제 생각에도 일단, 남편 보여드리면서 같이정리하고,, 버릴껏 버리세요,,,
    형님께서 조카주는건데,,미리 한번 보고(먼지같은것등,)줘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낡고 허름한것 떠나서,,그렇게 받았다면 속상했을것 같아요.
    저도 여기저기에서 주는것 일단 물려받고,,거기서 저도 고른답니다.. 몇개 건지면 다행이고,,,,,

  • 9. ...
    '05.3.17 3:53 PM (211.207.xxx.3)

    아이가 하나이다 보니... 주변에 원하면 가져가라고 하는 편인데...
    항상 조심스럽긴해요.

    차라리... 버려야 하겠어요... 윗글을 보니 받으시는 분들이 썩 유쾌하지 않으신 모양이네요... 이룬...쩝

  • 10. 피코마리프
    '05.3.17 4:15 PM (218.153.xxx.72)

    전 누가 다 떨어진 신발이라도 한켤레 물려줬음 좋겠어요.
    친척도 없고 그 중에서도 젤 먼저 결혼하고 애도 젤 커서 암도 엄거든요.
    진짜루... 하나하나 별 쓰잘데기 엄는거 다 살라믄 돈 아까워요.

  • 11. ..
    '05.3.17 4:51 PM (61.35.xxx.9)

    많이 낡은것들은 빼내고 깨끗한것들만 골라 올케에게 물려줍니다..
    이말도 덧붙여서 '마음에 드는것만 입히고 나머지는 재활용통에다 넣어버려'..
    그러면 올케가 알아서 골라내서 입혀요..

  • 12.
    '05.3.17 5:05 PM (221.157.xxx.229)

    버리시죠...어차피 가지고 있어봐야 입히지도 않을거고 볼때마다 짜증날겁니다..

  • 13. 나는
    '05.3.17 5:40 PM (211.200.xxx.27)

    시누 물건 챙겨줄 때 다 닦아서 줬습니다.
    닦으면서 솔직히 짜증났습니다.
    옷은 겉옷 새거만 빼고 나머진 주지도 않았습니다. 티셔츠나 바지는 물려입혀도 솔직히 기분이 별로일 때가 많더라구요. 그냥 보플나고 색바랜 옷을 입힐려니 막상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안줬어요.
    만약 제가 시누에게 주지 않으려 했으면 그냥 재활용품에, 헌옷수집에 넣으면 되요. 쉽죠.
    님이 만약 가져가지 않는다고 했으면
    이삿짐 정리할 때 그냥 다 버렸겠죠. 이건 쉽고도 이리 뒷말 안나왔겠죠
    근데 가져간다고 하니 나뒀고, 솔직히 이사하면서 그런거 다시 챙길 여유가 있었을까요?
    옷, 장난감 물려입히는거 정말 없어서, 아이가 많아서가 아니라면
    감정 상할 때가 더 많은 거 같아요

  • 14. ...
    '05.3.17 7:13 PM (219.98.xxx.204)

    저두 애기 하나지만 제 손으로 산 옷은 한 두어벌 정도 밖에 안 되고 다 주위분들에게 물려 받았어요.
    제가 형편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어쩐지 너무 빨리 커 버리는 애기 옷을 자주 산다는 게..전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선물받은 새 옷 몇 벌로 외출복은 커버하고..나머지는 다 헌 옷이며 신발들..장난감 사용하고 있지요.
    저는 누가 애기 옷 줄까..이야기 건네면..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 받아 옵니다.
    (요샌 주시는 분들도 상당히 고민하시더라구요..
    요새 젊은 사람들은 옷 물려준다고 하면 자기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추세라면서.. )
    그리고 받아온 것들을 좌악 펼쳐놓고..선별작업을 합니다.
    쓸만한 것들은 세탁을 하거나 제 식으로 다시 깨끗하게 정리한 후 애기에게 주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냥 아무 말 없이 다 싸서 조용히 버립니다.

    좋은 것을 보는 눈과 좋은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 달라서..
    그런데에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해요..

  • 15. 너무
    '05.3.17 7:53 PM (211.224.xxx.217)

    속상해 하지 마시고....저기 위에 하늘아래님 말씀도 좀 일리가 있네요.
    저도 아랫층에서 옷을 물려받았었는데
    첨에 보니까 좀 후줄근 하더라구요.
    제가 달라고 해서 얻은게 아니고 아랫층에서 자꾸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져와서 그냥 처박아 뒀었는데
    한참 있다 보니까 그래도 꽤 쓸만한게 있더라구요.

    윗분들 말씀대로
    너무 속상하고 기가 찬 표정 짓지 마시고
    남편과 같이 분류해서 입을수 있을것 같은건 놔두시고
    못쓰겠다 싶은건 의류 재활용함에 넣으시면 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