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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끝이 보인다~~

아이시스 조회수 : 1,157
작성일 : 2005-03-17 10:03:48
저는 상고를 졸업하고 고졸공채로 대기업에 입사를 해서 지금 만 10년이 되어갑니다..첨엔 단순업무를

하다가 업무가 바뀌어 회로설계를 하게되었지요..첨엔 무리수였음을 알았는데도 열정이 있어서인지

나름데로 따라가보려고 열심히 했고 보람도 생기더군요..근데 전자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다보니

기본이 안되어있는저는 늘 벽에 부딪히고 동료들사이에서도 열등감을 느끼고 그러다보니 일도

재미없어지고 점점 의욕을 잃어가고 부서에서 제입지도 점점 좁아져가고 숨이 막혀옵니다..

어제회사에서 무척 자존심상하는일이 있어서 남편한테 푸념하고 엉엉 울어버렸어요..그런데

남자들은 참 이성적으로 생각하더군요..전 제힘듦을 알아주고 다독거려주길 바랬는데 너무나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더군요..당장 서점가서 전자관련기초책을사서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배우다보면 4년전공한이들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지않겠냐구..

그러믄서 회사에서 해주는 교육은 무조건 듣고 모르면 물어보면서 하나씩 터득해나가라구

그러더군요..전회사를 그만두고싶다고했는데 남편은 지금까지 배운기술이 아깝고 1년을다니던

2년을다니던 직장생활의 만로가 퇴물취급받으며 마무리를 하는게 얼마나 비참하냐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또다시 이어지는 이성적인 답변과 설득들...지금부터하면된다구..말은 쉽지만

적성에도 그다지 잘 맞질않고 앞으로의 미래도 넘 힘든데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아보는게 좋지않을까요? 남편은 이계통으로 제가 입지를 굳히길 원하지만 제자질이 이것밖에

안되는데 어쩝니까?요즘은 이런일말구 차라리 제가 상고를 나온 전공을 살릴수있도록 경리과나

총무과 이런데로 보내달라고 우길껄 이런생각이 든답니다..혹시 저같은 분 계신가요?
IP : 210.94.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17 10:11 AM (210.92.xxx.200)

    남편의 생각에 동의

  • 2. toosweet
    '05.3.17 10:25 AM (61.72.xxx.161)

    저두요. 남편님 생각이 맞는거 같아요. 지금까지 오셨으니 고생 좀 더 하더라도,
    마무리 잘 하고 나오시는게 어떨까요?
    전 문과출신인데 이공계 관련 회사에서 업무하느라 참 힘들었는데 그 때 좀 배우고 잘 할 걸 하는 후회가 있답니다.... 정 안되면 그때는 그만둔다는 각오로 한 번만 더 해보시면 안될까요?

    힘내세요!. 지금 다시 다른 쪽으로 옮기면 거기서도 다시 시작하셔야 할 거에요,..

  • 3. 갑자기
    '05.3.17 10:55 AM (222.101.xxx.243)

    제 반성을 하게 되네요..
    남편이 이래저래 후배들이 치고 올라온다고 하소연하면 '아이들 생각해서 조금만 더 참아,책도 열심히 보면서 공부도 하고... '했던것 같은데. 남편분이 아마도 정말 안타까워서 그러실거예요. 지금 그만두시면 다시 사회생활하기가 정말 힘드니까요. 하긴, 힘들때 '힘들지? 좀 참아..'하면서 얘기하는거랑 무조건 '참아'하는건 다르긴 하죠.

  • 4. 봄날
    '05.3.17 11:41 AM (220.75.xxx.109)

    저도 상고를 나와 대기업 인사팀근무를 6년하고 점점 보이는 선배들의 모습이나 뒤로 대졸이 차고올라오는 모습.. 그리고 매번 내가 노력해도 좁은공간안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이 넘 싫어서 (고과두 스트레스구염) 그만두고. 편히 쉬다 다른직장 편히 왓따갔따 함니다. ㅋㅋ 벌써 3번 옮겼어여..
    대기업이라 그만두기 힘들엇지만 다른덴 편하거덩여. 우선 맘은 편한데 당연히 급여나 복리후생이 넘 떨어지져. 할수없드라구여. 그래서 요즘엔 먼가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두 10년차네여. 고졸로 임사한지
    혹 동갑같은데여 ^^ 암튼 힘내세여.. 저두 그만둔거 후회할때두 있거든여 . 어디든 그 상황이 항상 좋지는 안더라구여.. 다녀두 그만둬도 힘들어여... 다른과로 옮겨두 마찬가지구여.. 하루하루 최선을..
    무슨말인지 횡성수설 했지만 암튼 님 입장 충분히 이해갑니다. 동료로서 홧팅

  • 5. 선화공주
    '05.3.17 1:28 PM (211.219.xxx.163)

    힘드시겠다...
    저두 상고나와서 6년 근무하다가....나름대로 자아실현하고 발전적인 일을 해보리라 다시 공부해서
    아예 완전 업계로 옮겼는데...어디를 가든...어떤 업무를 하든지간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거의 비슷 비슷하더라구요...^^*
    아이시스님...그래도...넘 힘들면 확!~그만둬버리세용...!!
    님처럼 열심히 하시는분이라면 다른곳에서도 잘 해나가실꺼예요.....^^*

  • 6. ..
    '05.3.17 1:55 PM (210.118.xxx.2)

    저도 고등학교졸업하고 대기업입사한지 12년째입니다.
    현재 대리도 안되었구요...
    계시는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졸입사자들의 아픔은 당사자만이 알지요.
    물론 중간에 대학을 나온다 해도 고졸입사는 끝까지 고졸입사자구요.
    저는 나름대로 전문직에 있긴하지만,중간중간 대졸사람들에 고과도 치이고 승급도 치이는걸 보면서,
    드러워서 그만둬야지 했다가도,
    그래도 관두고 다른 회사 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이 나이에 이만한 보수에 이만한 복리후생 받고 다닐수잇는곳이 얼마나 있을지 싶어서 그냥 다녀요.

    물론 고졸들도 그당시 나름대로 잘하는 사람들만 입사한 곳이지만,
    사실 대기업 입사한 대졸들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사람들과 경쟁하려면 당연히 훨씬 더 많이 분발해야지요.
    어학도 그렇게 본인 관리도 그렇고..
    그치만 대부분 그냥 자기가 하고있는 업무에 만족하면서 다니는경우가 많고요.
    간혹,대졸입사자들과 동등한 위치로 활약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치만 좀 피나는 노력과 더불어 운대도 타고나야하고 윗분들에게도 잘 보여야하고..
    말이 좀 길어졌는데요.
    저도 잠시 다른 업무를 하다가 다시 하던일로 컴백한 케이스인데..
    정말 이 회사에서 뼈를 묻을정도로 충성하겠다!! 라는 생각이 아니라면,
    그리고 계속 스트레스 받으신다면 님이 잘 하시는 쪽으로 가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아기는 있으신지요.
    전 아직 없는데 아기 가지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을곳..내가 가장 편하게 일할수있는곳으로 마음이 바뀌어지더군요.

    못다한 저의 한은 그냥 신랑이 푸는걸로(이또한 뭐 그때 되봐야알겠지만) 만족하려구요.
    신랑은 같은 고졸 아니시지요?
    같은 입장이 되지않는한, 절대로 이해할수없는 부분이 있답니다.

    저도 회사..승격문제로 위로나 받을겸 이야기했다가 어찌나 회사입장편에서 말하는지,
    모든사람들이 다 저리 생각하나 싶어져서 정말이지 꺼이꺼이 통곡을 했던 기억이..
    신랑이 어찌나 당황스러워하던지..

    여하튼,
    대기업에서 고졸입사자들의 대우..
    그리고 현재 위치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신다면,
    부서를 옮기시는게 좋을지 싶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해서 한해도 쉬지않고 달려왔는데..
    어쩔때는 이런인생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님도 그러시겠지요?

  • 7. 아이시스
    '05.3.17 2:08 PM (210.94.xxx.89)

    어젠 참 많이 힘들고 당장이라고 그만두고싶어 맘속으로 사표를 던졌습니다만..생각해보면
    남편말도 틀린말은 아닌데 제가 어떻게 더 견디냐가 문제이겠지요.. ..님은 같은처지라 저의심정을
    더잘 이해하시는것 같은데요 부서이동도 계속 노력했습니다만 일단기술경력을가진(남들보기엔)사람은 전배도 무지 어렵더군요..받아주는데도 없구요..일단 부서이동은 맘 접었어요..안되더라구요..
    결론은 공부를 더 하거나 나가서 편한일을 좀 찾아보든가 둘중의 하나인데 가슴에 손을 얹고 진정
    후회하지않을자신이 있느냐 뒤돌아보아 그때좀 열심히해볼걸 이런미련이 안남을지 잘 생각해봐야
    할것 같아요..너무 앞만보고달려와 이제좀 지친것 같습니다..차분히 생각을 시간을 좀 가져볼라구요..
    소중한 제인생이니까요 남편은 대학도 나오고 대기업에서도 일해보지않아서 그런애로사항을
    잘 모르고 열심히 하면 무조건 된다라는생각을가진사람이라 대화할때 좀 많이 답답하답니다..
    20대의 진로선택은 참 중요한것 같아요..30대에 뭘 바꿔보기란 참 어렵네요..여러가지상황으로요..
    님들조언 많은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 8. 미스마플
    '05.3.17 4:44 PM (66.167.xxx.94)

    아이시스님,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들도.. 회로설계라면 늘 새로운 기술 나올때마다 따로 공부해야 따라갈거예요.
    기본이라면 10년동안 직장에서 실무를 하신 분이시니까 대학 바로 마친 신참보다 훨씬 더 잘 하시고 계실거고요. 힘내세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진짜 이게 끝이 아닐까 하는 고비가 여러번 오기 마련인거 같애요.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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