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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과 우리 아기.

구텐탁 조회수 : 1,117
작성일 : 2005-03-16 17:12:54
그냥 하소연입니다. ㅡㅡ;

전 직장에 다닙니다.
11개월짜리 아들래미를 지방 시댁에 맡겨놓고 있지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일곱 분의 이모님들(여덟 분인가... 갑자기 헷갈리네요..ㅡㅡ;)과 태국으로 여행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곗돈이 남아서 여행계획이 세워지셨다네요...
처음엔 아기때문에 안가신다고 했는데... 어찌 그러나요..

안가시게 되면 제가 너무나 죄송하기 때문에.. 어찌어찌해서 가시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여행에 욕심있어서 '꼭 가야겠다'..라고 티내시는 분이 아니지만...
다른 이모님들은 모두 가시는데...본인도 얼마나 가고 싶으시겠어요..
저한테 미안한 티 안내시면서도 그 속내를 아는 제가 더 죄송하더라구요.

다행히도 막내 시누이가 시댁근처에 살아서 어머님 안계시는 5일동안 아버님 식사도 차려주시고
아기 분유도 타주면서 봐주기로 했거든요.
아기가 시누이를 자주 안봐서 잘 따르진 않지만 금방 따라줄거고..아버님은 아주 좋아해요..
그,런.데...
시누이가 취직을 하게 된 겁니다.
그게 원래 계획이 되었던 취직이긴 한데... 될지안될지 모른다 해서..일단 봐주기로 했었던 거였죠.
그런데 취직이 되었고 그래서 시댁에 못오게 되었나봐요...
아주 착하신 분이에요... 암튼...그래서...
결국 시아버님 혼자 아기를 봐주시기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지금 시어머님은 속으로 아주 걱정이 많으시겠죠..
물론, 아버님이 아기를 아주아주 잘 봐주시고..잘 놀아주시고 하시지만..
그래도 연세있으신 남자분이 혼자서 아기를 본다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일정은 당장 내일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라..
아버님이 목요일, 금요일 이틀동안 아기 보시고..
제가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내려가면 제가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보면 되구요..
제가 올라온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까진 다시 아버님 혼자....

아버님인 괜찮다괜찮다 하시지만...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시누이라도 계셨으면 안심이 됬을텐데..
혼자 아기랑 씨름하실 아버님 생각하면 어찌할 수 없는 제 처지가 너무나 한심해요.
하루에도 몇번씩 포대기로 업어서 산책도 나가야 하는데... 그러실 수 있으신지..
분유 물 온도는 잘 맞춰서 타주실 수 있는지..
기저기는 잘 갈아주실런지....
아기 보는 와중에 아버님 당신의 식사는 잘 챙겨드실런지...ㅡㅡ;

시누이가 못와서..원망스러운 건 절대 아니고..
어머님이 여행을 가시게 되서 이렇게 된 상황이 원망스러운것도 절대절대 아니구요..
과감히 턱..하니 월차를 내고 내려가서 아기랑 함께 어머님 없는 5일을 재미나게 지낼 수 없는 제 처지가 원망스러운 거에요.

전 회사에서 주로 글 쓰는(?) 업무를 하고 있지요..
그게... 담주 월요일에 인쇄물을 받아야 되는거라...
도,저.히... 월차는 엄두도 못내고..
토요일에 꼭 쉬기 위해서..금요일까지는 인쇄소에 원고를 넘기기 위해서
지금도 머리 뽀사지게 일을 짜내고 있습니다. ㅡㅡ;
그치만 아이디어도 안 떠오르고..자꾸 시아버님과 아기 생각에... 일이 잡히질 않네요...

아....정말 눈물나요....ㅜㅜ;
IP : 61.33.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석마미
    '05.3.16 5:18 PM (211.42.xxx.225)

    베이비시터 불르셔요
    아버님 혼자 보시는건 무리예요
    아이도 힘들구 아버님도 힘들어요 안돼요
    몇일만 베이비 시터 꼭 부르세요

  • 2. 오이마사지
    '05.3.16 5:21 PM (203.244.xxx.254)

    아버님이 아무리 아가를 좋아하셔도,, 어머님이랑 같이보면서 서브할때랑
    단독으로 볼때랑은 천지차이일꺼에요~
    베이비시터 알아보세요,,

  • 3. 구텐탁
    '05.3.16 5:22 PM (61.33.xxx.164)

    그건 당신께서 싫어하세요..
    저희 친정엄마가 봐주시면 좋은데.. 친정엄마만 보면 울어대서...ㅡㅡ;
    그런데도 베이비시터는 절대 이해못하시는 옛날(?)분이시라죠.

  • 4. 오이마사지
    '05.3.16 5:26 PM (203.244.xxx.254)

    친정엄마가 봐줄수 있으면 쪼매 울더라도 친정엄마에게 맡기세요~
    시터쓰더라도 낮가림하면 울껀데,,
    이왕우는거(??) 그래도 친정엄마가 낮지 싶은데요,,,

  • 5. 망뎅이
    '05.3.16 5:31 PM (203.253.xxx.230)

    저는 지금까지 만 5년정도를 시부모님께 부탁드렸었습니다.
    우리 아덜 이제 6살 되었구요....
    그동안 저희 어머님도 여행을 다녀오시는 때가 자주 있었는데요.
    길면 7-10일 정도 짧으면 2박 3일 정도요....
    안가신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저도 죄송해서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그러면 그동안은 어떻게 했냐면요.
    대전 천안간이라서 매일매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죠.
    아니면 혹 하루정도 너무 늦게 끝나서 올라가기 힘들때면 아버님 혼자서 봐주셨어요.
    요즘은 시아버지들도 아이를 참 잘 봐주시더라구요.

    포대기로 업고 분유 먹이시고 귀저기 갈아 주시고......
    맨 처음에 우리아기 안잔다고 밤에 포대기 업고 나가서 동네 돌아다니실때 저 솔직히 놀랐거든요.
    아버님이 그런거 보면 뭐라고 하셨었는데 뭐 남자가 저러냐 등등등.... 그러시더니 당신 손주는 또 다른가봐요.
    참 그런데 아기가 그맘때쯤에 씻기는 것은 좀 자신없어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당신이 혹여나 잘못할까봐 좀 걱정이 앞서셨었거든요.
    아버님도 힘드셨는데 말씀을 하지 않으신 건지도 모르죠.
    며느리가 무심해서 몰랐을 수도 있구요.

    님이 왔다갔다 할 입장이 못되신다면 가까이 사시는 시누에게 죄송하지만 퇴근 후에 한번 정도만 들러서 잠깐씩이라도 아버님 쉬실 수 있는 시간을 드리도록 하면 어떨까요?
    시누가 알아서 그렇게 해주심 좋지만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부탁하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혹시 아나요. 밤에라도 봐주실지요.

    쓰다가 보니 참 맘이 심란하네요. 전 맨날 아이를 시부모님이랑 시누한테 맡겨놓아서요......
    죄책감이 밀려오네요.
    아기한테나 식구들 한테나.....

    도움도 안되는 말만 무지하게 길게 썼네요.
    죄송^^;;;

  • 6. ....
    '05.3.16 5:56 PM (211.253.xxx.20)

    음... 조심스럽지만 님이 아주 많이 힘드시드래도
    아버님이 집으로 오실수 없을런지요... 그럼 저녁에라도 님이나 남편께서 도와주실수
    있지 않을까요? 저녁도 챙겨드릴수 있구요.

  • 7. 헤스티아
    '05.3.16 11:35 PM (220.86.xxx.165)

    저두 시터 추천입니다.. 요새 주말에 시터에게 아기 맡기고 나갔다 오곤 하는데,, 전문적으로 그 일만 하셔서인지, 잘 봐 주시더라구요..

  • 8. 성의를...
    '05.3.16 11:57 PM (220.118.xxx.109)

    보이세요.
    울 시어머니 같은 분이시라면 어림 없으시네요.
    울 시어머니 그러세요.
    애봐준 공은 없다...
    노인네 힘드시고 그 짜증 님에게 돌아올겁니다.
    싫다 하셔도 성의를 보이세요...

  • 9. 근데요...
    '05.3.17 8:22 AM (218.146.xxx.99)

    이틀동안인데 아버님이 굳이 포대기로 업어서 산책시켜줘야 하나요???
    친정어머니께 맡기세요...
    아가가 울더라도 5일내내 울지는 않을 터이니...
    애키우는 공은 없다죠?
    결국은 돌봐주시는 부모님 입장보다는 새끼만 챙기는것 같아 오바해봅니다

  • 10. 구텐탁
    '05.3.17 8:50 AM (61.33.xxx.164)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맞나봐요...
    일이 대충 해결이 되었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월차는 생각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생황에서 어제 여기에 글 올리고 하도 심난해서 과장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의외로 목, 금 이틀을 쉬라고는 못하겠지만 금요일은 쉬어도 되지 않겠냐며 갔다오라더군요...
    오늘까지 어느정도 일을 마무리하면 될거라고...과장님이 여자분이에요...ㅎㅎ
    아...바라지도 않던 일이어서 기분도 좋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밤에 어머님께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할 겸 전화드렸더니..

    취직했다는 시누이가 금요일부터 출근이라고 목요일, 그러니까 오늘저녁까지 봐줄 수 있다 하더군요..
    시댁이랑 가까이 살아도 지역이 달라서 1시간 거리거든요.. 그래서 낼 출근도 하셔야하니 저녁까지 봐주시기로 결저..
    그리고 제가 오늘 저녁에 내려가면 이어서 아기 보면 되고...ㅎㅎ
    그리고 월요일에는 둘째 시누이께서 와서 봐주시기로 하셨답니다.
    둘째시누이는 2시간정도 거리지요...
    강의 끝나면 시댁으로 오신다고 했으니...고마울 따름이에요...
    다들 그렇게 가까이 사시는것도 아닌데...도와주신다니..
    기분이 좋더라구요..ㅎㅎ
    그래서 그 집 아이들꺼 선물 사들고 내려가려구요..

    지금은 오늘 저녁에나 무사히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감사함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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