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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학교.

어느학부모 조회수 : 1,121
작성일 : 2005-03-16 01:06:33
몇년  외국 나가  살면서  가장  놀란게  아이  학교 가서이다.

아이가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담임선생님이  며칠간  안오시는거였다.
난 우리 정서로 생각하길  선생님이  무슨  중한 병에 걸렸구나..

며칠뒤  운동장서  만난  선생님께  너무 걱정스런 얼굴로  정말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선생님이 더 놀라셨다.  걱정해 주어서 고맙다고..

그이후  너무나도 자연스런  선생님의 결근,  결근하시면  옆반 선생님이 아니라
땜빵 전문 스페어 선생님이  수업을 했다.
내보기엔  사명감 부족으로 보이더구만..

그런데  선생님의 결근 사유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이사를 하게 되서..
애들과   수학여행 갔다 왔더니  좀  피곤하더라...
정말  내가 보기에  쓰잘데 없는 이유ㅠㅠ

그래도  뭐라 하는 사람들 하나 없고  내가 내 몸을 챙겨야지  병나면  너희들이 대신 아파해 줄것이냐!
너무 당당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난    애 결석하는거  너무 싫어해서 최악이 아니면  학교에 보냈는데
여기는  오히려  몸이 안좋은애(기침하거나 열있는애)  학교 보내면  선생님이나 애들이나  기특해 하는게 아니라
몹시 싫어하는 분위기..


선생님의 일은  정말  애들 가르치는 일밖에  없어 보였다.

돈 걷는거,  무슨 사유서나  증명서  조퇴 결석 전입학 등등  모든 잡무들은   학교 오피스에서 몽땅 처리
그래선지  오피스 레이디의 파워가  꽤 커보였다.학교서 제일 바쁘고..^^

점심때는  학교에서 고용한 급식 도우미가  애들  식사지도하고

방과후에는  청소 용역에서 나와서  방마다 청소하러 다니고..


그리고  또 엄마들이 싫어하는  녹색 교통지도도  큰돈은  아니지만  월급을 주고  롤리팝레이디라 불리는 사람이 했다

(사실  이런일이 큰 돈이 안되기 때문에  사람  구하는게  여기서도 쉬운 일은  아니고 가끔  애향심에 불타거나  인자한  노인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여기 엄마들이  학교를 절대 안가나하면

기본적으로 아침 저녁으로  손수 픽업을  해야하고(애들 혼자 가방 덜렁덜렁 흔들며 가는일 절대 볼수 없음)
그래서인지  선생님  만날 기회가 많으니  문제 있을때마다  수시로  선생님하고  얘기 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대신  자원봉사로  학교  나오는 엄마들이 무지 많았다.

책 같이 읽어주는 도우미.  수영 수업때는  수영장까지  같이  가고  옷 갈아 입혀주는 도우미
견학갈때도  몇명씩(이게  모집이  안되면  견학이  취소)
항상 공문이  와서  이번에  도와 줄수 있는  사람/ 에  동그라미 해서  아이 편에 보내게 되어있다.

그외에도  무슨  행사가 그리많은지..

그런데  그 행사란게  학교 기금 마련을  위한  댄스파티, 책 판매, 일년에 두번 하는 축제 ...  모두 학부모 자원 봉사자들(아빠들도 상당히 많음)에 의해  진행이  되는 거였다.
(오히려  선생님들은  담당 몇분 빼고는  퇴근해 버리심^^;;)

모두들  기꺼이  시간 쪼개어  참가하는 분위기..
그 모은 돈으로   학교에  필요한  물품  사고   운동장 놀이 기구도  손보고....

그리고  일년에  몇번씩  학부모 상담이  있는데  꼭  부모가 함께  와서  아이문제를  상의하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혼해서 같이 살지 않는 부모라도  이땐  같이  오던데..

아이에 대해 너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선생님이 신기했고  칭찬으로  애의 사기를 북돋아 주시는데  감명 받았다.

그렇다고 우리 애가 다닌 학교가  좋은 학교도 아니고  그냥 영국의  평범한  동네  공립학교였다.

내보기에  세상 편해 보이는  이곳 선생님들도  힘들다고  기피하는 직종 중 하나이고 처우개선을 해달라  데모도 하는 걸 보고   또한번  놀라기도...

IP : 220.75.xxx.1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마플
    '05.3.16 4:40 AM (66.167.xxx.125)

    미국학교 이야긴줄 알았어요..
    너무나 비슷하네요.

    특히 학부모 상담이야기.. 제 주변 한국엄마들이 다 뿅가는 부분인거 같애요. 부부가 같이 참석할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아이가 한 학기동안 끄적그린 종이까지도 다 모아서 부모에게 보여주면서 이건 이래서 너무 창의력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 아이에 대해 부모가 알고있는 부분보다 더 정확하고 예리한 파악..

    한국도 선생님들의 어깨에 아이들의 교육 이외의 것들은 지워주질 말아야 할거 같애요..
    그러면 또 촌지문제도 더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이 가르치는거 이외의 것을 안해도 되는 대신 그만큼 그에 대한 영향력도 적어지니까요..

    아직 학부모도 아닌데... 걍 써본 글입니다.

  • 2. ..
    '05.3.16 10:29 AM (221.151.xxx.66)

    한국 선생님들처럼 방학때도 월급이 나오는 곳은 드물꺼라 하던데요..
    물론 학교 선생님들이 방학때 학교 전혀 안나오고 노는건 아니겠지만요..

    미국 어딘가로 교환교수로 갔던 선배가 그러더군요..
    자기 학굔 아주 높은 그레이드의 교수 아님 방학때 월급 없다고.. 그래서 방학땐 다른 아르바이트 해야 생계를 꾸린다고...

    여기나 저기나 다 장담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 3. 미스마플
    '05.3.16 10:51 AM (66.167.xxx.41)

    위에 글 올리신 분..
    뭔가 잘못 알고 계신거 같애요.
    방학이라고 선생님에게 월급 안주면 어떻게 살아요. 미국선생님들은 연봉제라서 그 돈을 9개월이나 12개월로 나눠서 돈을 받게 됩니다. 자기 선택이죠.

    대학교도 정식교수는 기본적인 연봉제이고 수업이 있으면 그에 따라 돈이 늘어나고..방학중에 수업을 안 하면 그 추가적인 돈을 못 버는건데..(물론 수업을 할 필요가 없는 높은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돈이 나오죠)
    시간제 강사들은 한국처럼.. 하는만큼 벌지요.

    초중고는 한국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해요.
    그러나..타직종에 대비해서 한국선생님들이 받는 처우만큼 좋은데는 없을거 같애요.

  • 4. 제가 있던 곳은
    '05.3.16 11:14 AM (221.155.xxx.248)

    외국 선생님들은 정말 학생들만 가르칠까요?
    제가 있던 외국에서는 물론 방과후에는 청소하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점심시간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진공청소기로 교실 구석구석을 청소하시고 다니시던데요.
    환경미화도 선생님께서 직접하시더라구요.
    특별한 교육을 준비할 때도 일주일 전부터 선생님들께서 틈틈히 준비하시고...(저런 것은 남자가 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대형 설치물들을 여자 선생님들께서 하시더라구요. 제가 다 걱정을 했었죠)
    학생 상담은 학교에서 기간 정해 놓고 부모들의 퇴근 시간 후에 합니다.
    저녁에 하지요. 물론 한 아이당 30분 정도 예약 시간을 받습니다.
    외국 선생님께서 우아한 옷 입고 다니시는 분 별로 못 봤습니다. (딱 한사람 봤음. 얼굴이 바비 인형처럼 생겼더라구요^^)
    교장 선생님도 정말 편안한 옷 입고 다니시더라구요.(일년에 한 두번 정장입은 모습 봤음)


    우리나라에서는...
    청소 끝나면 확인 받으라고 해놓고 마냥 기다리던 아이들...
    그 중에 그냥 집에 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순진한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이미 퇴근해버렸다는 것을 알고 집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숙제... 아이가 혼자 할 수 없는 경우 많습니다.
    시간표 -- 도대체 일주일 시간표도 제대로 못 지키면 어찌하라고...
    학기초에 추워서 체육복 입고 운동장 수업할 수 없는데 체육복 입고 오라고 하고...(3년째 느끼고 있음, 아이는 교실에서 수업했다고 함)
    이제 새 학기 시작한지 3주째 접어 들었는데 시간 변동이 많습니다.
    학부모한테 자녀 아닌 다른 아이들 험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평가한 내 자식 이야기를 선생님이 아닌 다른 학부모한테 듣는 다는 것 참 기분 나쁨니다.

  • 5. ..........
    '05.3.16 1:55 PM (210.115.xxx.169)

    장황하게 썼다가 지우고

    우리나라 교사들의 지위가 높은 편이고
    외국의 교사들은 우선 급료가 아주 적고
    -방학 중에도 아르바이트 하는 교사가 많다고 해요. 수퍼 등에서-
    그러니 당연히 지위도 낮고요.

    인기없는 직종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 6.
    '05.3.16 2:11 PM (211.212.xxx.250)

    얼마전 오프라쇼에서 선생님들을 위한 선물의 자리마련한 내용이 나왔죠..
    실제는 작년 크리스마스경이지만..울나라 ocn 에선 얼마전에 방송된건데..
    거기서 오프라가 몇번이나 강조한게.."박봉의 선생님들" 이었어요..
    선물을 진짜 왕창 주면서도..계속 강조한게.."선생님 월급으로는 꿈도 못꾸는 상품"이라는거였는데..
    사명감 없이는..못하는일이..선생님이시라는거 잘안다면서..
    오프라 자신이..제일 존경하는게 선생님이시라면서 즐거워하던게 생각나네요..

    친한 동생도 미국에 사는데..
    이 동생이 울나라에서 유아교육 대학원까지 나오고..또 중간에 미국에서도 대학을 졸업했는데..
    미국에서 애들 학교보내면서..정말 놀라운일이..선생님이..아이들에 대해서 너무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는거였어요..

    아이가 학교들어가고 영어때문에 좀 힘들어해서 메모를 보냈더니..
    그날부터..뭐든 작은 한가지라도 칭찬거리를 만들어서..애를 따로불러서 기를 살려주시면서..상을 주시더래요..그 상이라는게..사탕하나..초콜렛하나..이런거지만..
    말도 잘 안통하는데서..칭찬받은 아이는 사기가 충천했고..적응도 잘했다면서..넘 감사하게생각하더라구요..

    그런말 들으면..참 부러운데..그래도 다 장단점이 있겠죠..그쵸..

  • 7. 무장피글렛
    '05.3.16 7:33 PM (83.113.xxx.215)

    글쎄요...
    영국공립학교는 그렇구나...하다가
    우리 아이들 어릴때는 미국 공립학교를 다녔구..지금은 불란서에서 영국계사립학교를 보내고 있는데...
    물론 선생님들마다 약간씩(?)의 다른점은 있겠지요..

    미국서 공립학교는 거의다 유치원이면 유치원선생님만 십 몇년씩 하시구..
    격려해 주시는 만큼 학생들이 크는 것을 100% 활용하고 계시지요.
    정말 힘들게 공부해야 할 때도 너는 할수있다..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또 그리고 아이들 숫자도 십여명..자연히 아이들하고 마주 앉아하는 작업도 많이 하고 아이들을 그 나름으로 잘 살펴보시고 특성과 재능을 잘 발견해주시고 부모들에게 잘 상담해 주시는 거겠지요.

    그런데 중학교 지나(이땐 한국서 보내고...)...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외국에서 하다보니,
    지난주에도 입시를 위한 상담있었는데(맞아요, 여긴 학부모 상담에 아빠도 함께 오라고 퇴근시간 후에 미팅하고..물론 선생님들은 그날 다 늦게 가시는 것이겠지만...)
    얼마쯤은 본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분위기에..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
    즉 절대로 학교를 위해서 뭘 더 해야하고..그런 것이 없지요.
    다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느끼는 것은 항상 평가의 기준이 그 아이 자체라는 것...부모의 욕심이나...
    학교의 명예(?) 글쎄요...서로 다른 것이 존재하고..다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좀 빠듯하니까 더 욱 더 다르게 보이는게 아닐까요?

  • 8. 맞아요
    '05.3.16 8:15 PM (220.75.xxx.108)

    저희 아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일년 다니고 귀국 했는데 상담 내용이 확 틀리더라구요,
    사실 외국은 초등학교때는 학습량이 많지 않잖아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부 시키는 중학교부터는 상담 내용도 무척 구체적이고 객관적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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