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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첫 각방.. ㅡㅡ 잠이 안오네요.. 이러다가 잘지도모르지만요 ;;

새댁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05-03-15 23:29:23
애초에 시작은 정말 미미한거였는데..
지금 남편은 다른방에서 자고있네요..결혼한지 몇달되었다고..
물론.. 그전에도 남편이 다른방에 간적이있었지만.. 그때는.. 살살 달래거나.알아서.. 큰방으로 들어오더니.. 이번은.. 자네요.
좀전에 깨우러갔다가.. 곤한잠 제가 깨운듯하더라구요. 그냥 돌아왔는데 잠은 안오고..
그래서 컴퓨터를 켰답니다.


두시간전 남편이 다른방으로 간 후 가만히 자려하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처음이 어떻게 시작되었지? 그러다가...오늘 몸이 안좋았던.. 남편 생각도 들어서 감기에 괜찮을꺼란 생각에..굴국밥은 없는 관계로..비슷한 재첩국에 찬밥말아 보글보글 끓여주고.
몇가지 반찬들 더 해서.. 상 잘 차려주고. 간식도 두가지 준비했으나..남편 컨디션이 안좋아 그냥 유자차 끓여주고. ㅡㅡ

밥먹다가.. 약간의 말싸움이라고 하긴 그렇고.시비걸기라고나 할까요.. 있었지만..그냥 무난히..ㅡㅡ

설겆이를 하고있는데...밥상만 밖에 내다놓고 열심히 티비시청인 남정네를 본순간.. 제 맘이 울컥.. ㅡㅡ
전업주부이긴하지만..요새 요리에 삘이 받아서인지..아침부터..이래저래. 설겆이거리를 잔뜩만들 일을 벌리고있거든요..

오늘도 역시.. 아침부터.. 손님상 몇번은 차렸을법한 양의 설겆이를 배출하고.

남편 상차리고..그걸 다시 챙겨나와 설겆이를 하는데... 그게 터진거죠..
나름대로 열심히 차린 상인데.. 시댁음식만 손을 대는듯한 남편.. 물론 제껏도 먹었지만. 맛있다는 말이 듣고싶었나봅니다;;; 퇴근전엔 나중에 내가 도와줄께 했지만..정작 상만 들어내놓고 누워있는 남편을 보고 더 울컥.;;; 평소엔 반찬들 냉장고에는 넣어주거든요;;


설겆이를 다 한후 들어와서 잔다고 눈을 감으니. 남편이 버럭! 화를 내네요..ㅡㅡ

내가 아파서 티비보고 쉬는게 그리 기분나쁘더나하고.. ㅡㅡ; 대꾸안한 저

그러고선 이불챙겨서 저방으로 직행 ㅡ0ㅡ


그런게.. 시계를 보니.. 두시간이 좀 안된 시간 전이네요.

전부터.. 결혼하고나서. 몇주안되어서.. 싸울때 처음에..따뜻한 이방 저한테 주고 혼자서 찬방에서 구부리고 자더니..

이젠..

처음엔 왜 저방으로 가게되었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그 다음엔.. 이렇게 신혼초부터 화난다고 다른방으로 건너간 남편 버릇 이참에 고쳐보자 하는 생각에...

아니.. 그래도 아픈데... 내가 가서 달래야할거 아닌가 하고..

또 다시 버릇고치자..  ㅡㅡ

이런식으로.. 생각만 하다가

건넌방 문을 두들겼는데 곤한 잠을 잤는지 무척 놀라던 남편을 보니..


나만 고민했쟎아 하는 생각에...잠시 화가나서..저도 방에 가서 들어눕고..


잠이 안와 이렇게 글을 적어요.


어렵네요.. 결혼생활이라는거. 양가어른들이 바라는거 제가 바라는거 남편이 바라는거
모두 만족시키기는 절대 불가능..다들 갑갑한 마음에 한번씩 터지기만 하면 섭섭한 마음 들추시고
다행히.. 친정쪽은 저한테만.. 신랑에 대해선.. 그냥.. 기대 안하는쪽으로 이미 기울이신지라 ㅡㅡ
이얘긴 왜했나 모르겠어요 ^^;;

그냥. 시어른이든..남편이든 저든.. 모든 사람들이.. 다 서로의 행동이 다 눈에 안차지만.그래도 참고있다는거 말할려구요.... 시어른과 남편관계야..부모자식간 일이니..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저랑 시부모님과의 일들은.. ㅎㅎ 죽을때까지 안잊혀지겠죠? 저희 시모 자식들 다 앞에 두고 본인 잠시 시집살이 하신거 말씀하시더군요 얼마나 내가 힘들었었는데 하시구요.
저도 결혼 몇달되었다고.. 몇번이나 당하다보니..  다른사람들은 잊었을지 몰라도 저는 안잊혀지네요. 잠시 잊긴하지만요.. 완전히는요.




남편이 저를 무척 잘 챙겨주기에 결혼했지만.. 저는 여전히 결혼전과같이 바라고만 있고..

남편은 다른 저의 모습을 기대하는가.. 노력한다고는하지만..(유일하게 할줄아는 노력이 밥차려주는거 ㅡㅡ;;;)

그냥.. 이렇게 싸우게 되요

일년쯤 지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초반의 모습들이 결혼생활내내 따라간다던데..;;

이제 몇개월.. ㅜㅜ

주변의 모습들.. 특히..제가 바라는 결혼생활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때면 어찌나 속이 타는지.


친가엔 무심한 남편.. ㅡㅡ 제 남편도 여타의 대한민국 남정네와같이 친가는 (실은 시댁은 본가하면서 저희집은 친정 또는 친정집하는게 싫어 저도 친가라고 쓰려구요)

특별한 날만 챙기면 안되냐는 주의인데... 그나마..제가 한번씩 뒤집으면.. 저 연애때부터 제맘대로 하는경향있거든요.. 때쟁이 ㅡㅡ;;;
그래서 그런가..쪼~끔.. 명절때랑.. 생신.. 그외.. 서너번 더 갔네요.. 헉..
결혼 3개월에 ;;;


내일 앞당겨하는 친정아버지 생신인데..내일 남편 어찌볼까싶네요.

나중에 집에 가져갈 음식도 만들어봐야하는데.. ㅡㅡ;;;;;;

내일 어떻게 될지..ㅡㅡ;; 남편 회사가는것도 못보는 불상사가 생김 안될터인데..;;
IP : 219.249.xxx.1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15 11:49 PM (211.212.xxx.250)

    부부싸움은해도..절대 각방은 쓰지말라는 말있죠..
    싸워도 그냥 한방에서 주무셔야 화해도 빠른것 같아요..
    한번 각방쓰기 시작하시면..조그마한 일에도 그렇게 되던데..
    남편분과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보세요..우리 싸운다고 각방쓰지 말자..이렇게요..

    글구 남편들은 다 처가에 무심해요..뭐 간혹 아니신분들도 있으시지만..^^
    열심히 옆에서 코치해서 가르켜주세요..
    얼른 화해하시구요..

  • 2. 다섯달 새댁
    '05.3.16 12:06 AM (61.102.xxx.55)

    너무 맘쓰지 마세요. 따로 잘수도 있고 같이 잘수도 있고 나 일하는데 저사람 티비 볼수도 있고 시집에 잘 할때가 있는가 하면 친정에 더 잘할때도 있고...
    저도 결혼한지 5개월차 인데요. 처음 삼개월간 속상했던거 생각해보니 남들 잣대로 우릴 제서 그랬던거 같아요. 버릇 들일려고,주도권?잡을려고 뱉었던 말들로 싸우고 각방 쓰고 그럼 나는 또 화가 쌓이고...
    그렇게 싸워서 그런지 아님 지금은 서로 알고 받아줘서 그런지 점점 애틋해지네요.
    화날때 다른방 가는거 냅두세요. 화풀리면 진지하게 그러지 마라 딱 말씀하시고...
    신혼이시니 싸움 내일까지 가진 않으실꺼에요. 친정갈일 알고 있으니 남편이 화해 하시겠지요.
    젠 젤 열받는게 난 종종 싸우고 울고 하는데 비슷한 때 결혼한 사람한테 그런 이야길 하면
    우린 안싸우는데 너넨 싸우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 젤 밉데요.
    넘 걱정 마세요.. 결혼하고 백일정도는 남자도 여자만큼 스트레스 많이 받을꺼에요.
    어느정도? 괴도에 오르니 저희 남편도 양이 되었네요.
    짐 아파서 밥 주고 약줬더니 여보 사랑해요 하드만 벌써 드르렁이네요...
    걱정마세요. 싸울수도 있고 각방 쓸수도 있습니다.-.-

  • 3. 다섯달 새댁
    '05.3.16 12:08 AM (61.102.xxx.55)

    그러고 보니 저부터도 싸우면 같이 자기 싫더랍니다.
    물론 내가 먼저 실행엔 안옮겼지만....

  • 4. 땡글
    '05.3.16 1:05 AM (220.86.xxx.189)

    얼마전 저희도 부부싸움 좀 했죠......결혼 8년째 접어드네요.
    저흰 소리는 안지르고 조목조목 따지는 편이죠.
    저나 신랑이나 다 성격이 만만칠 않아서 한번하면 끝까지 갈 정도라 둘이 눈치보면서 아니다 싶음 그선에서 꼬릴 내리거든요.
    요번엔 좀 심했죠. 근데 신랑이 갑자기 옷을 주섬주섬 입더라구요.
    올것이 왔군하는 생각에 대뜸......... 이제나가면 안들어 올꺼지? 라고 한마딜 했어요.
    ...........
    그뒤 나가서 좀 있다 오더군요.......
    담배가 떨어져서 나갔다 왔더군요........
    나중에 기분 풀어주면서 그러더군요......넌 내가 나가서 안들어오면 좋겠냐구요........

    물론 그건 아니였죠........버릇이 무섭다구,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고.......
    맨처음이 무서운거에요.

    각방 쓰는거 너무 안좋아요.
    버릇되면 골이 너무 깊어지거든요.
    감정 수습되면 그때 신랑이랑 얘기하세요.
    지금의 심정을 얘기하면서 싸울때도 지켜야할 에티켓을 정해 놓으면 도움이 될꺼에요.
    사랑하면서 살아도 모자른 인생이에요.
    예쁘게 살아가세요.

  • 5. 저는
    '05.3.16 1:24 AM (218.39.xxx.167)

    부부싸움에도 룰을 지키는게 좋더군요..
    그니까..
    화나니까 똑같이 맘상하라고 하는 말은 안한다던지..
    싫어도 같이 잔다던지..

    모...
    저는 싸울수록 밥 잘 챙겨먹습니다..
    화나는데 속까지 비면... 더 화나더라는 --;
    전 단순해서인지..
    든든하게 밥먹고 나면.. 화나는거 30%는 사그러지더라구요..

    오늘은 건드리지 마세요... 카드도 쓴답니다...
    이거 좋은데...
    아마 신랑분이... "오늘은 건드리지 마세요~" 모드가 아니였을까 싶네요..

    그래두 알콩달콩 신혼이 부럽습니다^^

  • 6. 특효약
    '05.3.16 1:34 AM (195.244.xxx.228)

    각 방 쓰는거요? 우리 집엔 절~대 없습니다. 왜냐? 방이 하나거덩요..ㅜ.ㅜ 그러니 죽도록 싸워도 그저 얼굴 보고 잘 수 밖에..젠장

  • 7. 새댁
    '05.3.16 1:53 AM (219.249.xxx.140)

    분명 아까까진 잠이 안왔는데..지금은 잠이 무지 쏟아지네요..현재 새벽 2시가 다되어가네요;

    배도 고프고.. 부엌에서 뭔가 가져와서 먹어야겠어요 ㅡㅡ;;; 게시판에 이런저런.. 주부들이 고민할법한 소재들로 검색해서 읽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거같아요.. 다들 이렇게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은..어깨도 결리고 눈은 아프고..무엇보다 배가 고프니깐 암생각이 안나요 ㅡ0ㅡ;;;;

    남편 간식중. 배에 덜 무리를 줄 감자나 먹어야겠어요. ^^

    아침이 되면.. 걸핏하면 다른방으로 가는 거 얘기해봐야겠어요..

    시댁에 확 일러버릴까요?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별일 아닌것도 괜히 이상하게 크게 만드는 재주만 있거든요;;;

  • 8. 새댁
    '05.3.16 2:07 AM (219.249.xxx.140)

    싸* 일기장에 글하나 올리려고 글 다 쓰고 (말주변없어서..;;그나마 글은 좀 낫거든요;;) 열심히 글쓰고 올렸더니 2-7시 점검뜨면서 글이 날라갔네요.
    흥분된 상태로 올린글이라......... 다시 쓰려니.. ㅡㅡ;;;;;
    그러고보면 이시간까지 이러고있는건 오랫만이네요.
    한편으론 감사드려야하나? ㅡㅡ;;

  • 9. 현환맘
    '05.3.16 2:18 AM (222.232.xxx.33)

    결혼전에 남편이 저에게 자상하게 많이 챙겨주던 것들이 반이하로 줄었어요.
    첨엔 정말 왜 결혼했지? 부터... 눈물나오게 서운했던적도 많았어요.
    제가 결혼전에 자상했던 남편의 모습들이 하나둘 지워지더군요.
    결혼후의 모습들에 익숙해져가는 저를 문득 느낄때면... 다들 이러구 사는건가... 싶구요.
    포기하는 부분들이 많이 생겼구... 아이가 있으니... 제 관심사는 또 아이에게 돌아가구...

    그러면서 남편이 아이아빠로 보일 때가 있더라구요. 부담도 되고 책임감이 크겠다 싶으니... 좀 안스러운 생각도 드는게... 남편에게 많이 부담주거나 기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오면 편히 쉬게 해주고 싶고...(남편이 생활력이 강해서 일을 두가지 이상하거든요.)

    아마도 조금 더 사시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근데 각방쓰는건 정말 하지마세요.
    괜한 오해가 오해를 불러 커지거든요. 그럼 정말 골이 깊어집니다.

  • 10. ...
    '05.3.16 9:17 AM (210.123.xxx.145)

    우리집도 방이 하나라 각방은 구조상 불가능 ㅜ.ㅜ

  • 11. .....
    '05.3.16 10:15 AM (203.90.xxx.195)

    제 신혼때가 생각나네요. 저는 결혼해서 3년동안 매일 싸웠거든요. 각방을 쓰고싶어도 방이 하나라 각방은 못쓰고요. 서로 등돌리고 잠들곤 했죠..별일아닌 사소한것들로 싸우게 되고 친정 시댁일로 신경전을 벌이고..제생각엔 과정인것 같아요. 그렇게 몇번 싸우고 부딛히면서 중립을 찾아갑니다. 서로에게 맞게 바뀐다고나 할까요?..그리고 각방은 사용하지 마세요. 한번각방쓰면 계속 각방쓰게 된답니다.

  • 12. 새댁
    '05.3.16 3:32 PM (219.249.xxx.140)

    이글쓰고.. 댓글.. 3시 좀 넘어 자려고 누웠는데..조금더 있다가 남편들어와서 콜록거리며 들어와 옆에서 자네요.. 아침까지 계속 콜록콜록.. ㅡㅡ; 몸이 어지간히 안좋았나봅니다.
    신혼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 맞이하고. 오늘 장인어른 생신이라고 저보고 좀 챙겨라고 하네요... 동파육 하나 만들어놓고..크랩케잌할거라고 열심히 전만 부쳐놓고.정작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그건 친정가서 만들어야할것같아요 ㅡㅡ;; 아... 이 열악한 생활이란.. 동파육도 열심히 통후추 찾아다녔건만.. 없네요. ㅡㅡ;; 그냥 후추로 했는데 맛은 괜찮네요.팔각도 없어서 월계수 이파리 넣고 하고.. 신랑얘기하다가.. 역시나 요리사이트답게 요리로 마무리합니다. ^^;;

    참.. 사람 사는거.. 지나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땐 불과 몇시간까진..정말 암울하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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