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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현범맘 조회수 : 913
작성일 : 2005-03-15 14:42:22
지난해 5월부터 베이비시터에게 두아이를 맡기고 있습니다.
큰애 50개월이고 유치원 갔다가 오후 3시30분경 귀가, 둘째 24개월입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평일12시간, 토요일 오후 5시까지 였어요.
이 베이비시터 업체에서 오시는 분들은, 그만두겠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해요.
아이 맡기는 부모는 솔직히 걱정이 되고, 안심이 안되는 마음들은 있어도, 보모나 시터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잖아요.
저흰 주말부부고, 어쩌다 아이들 아빠가 평일에 집에 있기도 하는데, 그때 보고 개선할 점등을 시터에게
말하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시터와 아이들이 같이 있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까, 아이들 아빠가 본 것을 그때 그때 이야기합니다.
근데 이렇게 하고나면 곧바로 다른사람 구하시죠, 라고 얘기해요. 너무 황당해요. 서로 일하면서 직장에서도 상대간 조율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건 애들이 볼모라고, 부모는 아뭇소리도 못하게 한다니까요.
처음에 10개월 봐주시던 시터분도, 10개월동안 3-4번은 그만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곤 다시 직장으로 전화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그러고.
월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면서 날마다 불안해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베이비시터를 하겠다고 업체에 등록하고, 또 시터일을 하면서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인지, 본인들도 아이를 키웠을 것인데 너무 속상해요.

여기 자유게시판을 보면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져서 일을 하시겠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입주도우미나 아이 돌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떤 일이든지 녹녹한 일은 없고, 시간 때우고 돈만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제가 둘째낳고 1년을 집에서 살림하며 아이보는데, 너무 힘들었거든요. 둘째가 오후 9시경 자면 같이 잤다가 새벽3-4시경 깨서 2시간동안 청소하고 이유식 준비한후에 다시 자고 그랬어요.
내아이를 키우면서도 너무 힘들어 차라리 밖에서 일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맡기고 일하는 것, 정말 힘들고 속상해요.
저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반찬과 간식 준비 다하고 나와요.
머리감고 세수만하고 얼굴에 로션도 못바르고 거의 뛰어나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여쭈어 봅니다.
여기 82식구들 중 아시는 분께서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고, 사랑의 눈길로 아이를 보시는 분 안계시나요?
아이랑 같이 놀아주시고,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하시는 분 있으시면 저의 걱정 좀 덜어주세요.

IP : 218.159.xxx.1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아파
    '05.3.15 3:21 PM (221.149.xxx.178)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그러다 직장 관두었어요. 그리고 8시 퇴근하시면서 아이들 먹을거 간식거리 신경까지 쓰시다가는 1-2년 새 지칩니다. 지치면 자꾸 아이들에게 소홀해지게 되구요.

    종일 봐주는 조건이면 시간제 베이비씨터업체 보다는 파출부쪽에서 알아보세요.

    전 베이비씨터 2명 썼던 사람입니다. 큰 애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한명, 작은애는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큰애가 학원 가고 하는 것 데리고 다녀야 하고, 책도 읽어줘야 하고, 놀이터 놀러 나가는 거 함께 가줘야 하니까, 작은애 돌보며 다 해주는 게 어렵다 판단해서 각각 씨터를 붙였어요. 파출부는 또 따로 일주일 2번. 청소하라고. 그러면서도 아이들 먹을거는 제가 밤에 준비하고.

    남들이 그냥 입주 가정부나 하루종일 오는 파출부 쓰라고 했는데, 굳이 베이비씨터를 고집한 이유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항시 붙어서 이야기도 나누고 놀아도 주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신경 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어요. 교육적인 면도 더 신경써 주기를 바랬고.

    지나보니, 다 헛일 이었더군요.

    애 돌보는 일의 기본은 '사랑'입니다. 아무리 교욱학과를 나와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다 헛일이고, 아이에게도 너무 안 좋아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날 얼마나 가깝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인지를.

    무조건 '사랑'이 많은 사람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애를 키워본 사람이 백번 낫습니다. 못 배운 사람이 오히려 더 정이 많은 경우도 있으니, 교육을 받았는지 어쨋는지 너무 따지지 마시고, 심성이 따뜻한 '할머니'같은 사람을 찾으셔야 합니다. 파견 씨터업체에 계신 분들은 아이들과 정 붙이며 지내지 않습니다. 보통 3-4시간 봐주곤 하는 탁아서비스를 하는 분은 그냥 탁아 서비스 규칙에 따를 뿐이죠. 그런일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프출부업체에서 나온 사람들 보다 정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요.

    애 봐주는 사람이 관둔다고 하면 애 엄마는 속상하죠? 애 봐주던 사람도 한달 이상 봐 주던 아이와 헤어지려고 하면 눈물이 쏟아지는 게 정상입니다. 관둔다는 얘기 자주 하는 사람은 그만큼 애와 정이 없다는 거예요. 하루라도 그런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지 마세요.

    주말에 파출부 용역업체에 문의하셔서 조건을 제시하시고 4-5명 소개 해 달라고 하시고 일요일 하루 날 잡아서 1시간 가격으로 면접 오시라고 하세요. 1시간 동안 아이와 놀아 달라고 부탁하시고, 아이와 상의해서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다 보네세요. 나중에 큰 아이에게 어느 아줌마가 제일 좋으니? 하고 물으셔서 결정하세요.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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