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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너무 많이 남네요...

주저리.... 조회수 : 1,151
작성일 : 2005-03-10 10:27:40
작년까지 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다 이번주부터 유치원에 보내고 있어요.
이런 날이 오기만을 정말로 손꼽아 기다렸구요.
다른 엄마들은 아이 처음으로 떼어놓고는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도 하는데 전 첫날부터 정말
좋더라구요 홀가분한것이ㅎㅎ
아이가 힘든 편은 아니지만 남편이나 저나 좀 개인주의적인 면이 강해서 하나로 끝내기로 생각을 했었구요. 가끔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요. 물론 주변에서는 더 낳으라 성화시지요.
제가 워낙에 혼자 있는걸 좋아해요. 혼자 집에서 커피마시고, 책보고, 컴하고, 피아노 치고 등등
심심한줄 모르고 지내지요.
그런데 막상 아이 없이 혼자 지내다보니 그 시간은 너무 좋은데 막연히 불안한 생각이 드는거에요.
앞으로 직장을 다니거나 일을 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니 앞으로 계속 전업주부로 있게될 확율이 높은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거 시간이 정말 많이 남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요.
(전 일단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나 아님 좀 크기 전까지는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저도 어릴때 학교 갔다와서 엄마가 외출이라도 하면 막연히 슬펐던 기억이 있어서요.)
물론 배우고 싶은 것들은 너무 많아요. 일단 요리, 그리고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들, 운동도 하고싶고...
그런데 이것저것 다 배워버리고 나면 그때가선 또 뭘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전 솔직히 집에 있다보니 주부들이 더 바쁘다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솔직히 한가하지 않나요?
아직 아이가 하나라서 그럴까요? 제가 넘 대충 해놓고 살아서 그렇겠지요 ㅎㅎㅎ
아이 낳기전까지 수년동안을 정말로 치열하게 살았고, 일을 손에서 놓을때 주변에서들 제 성격에 집에 절대로 답답해서 못 있을거라고들 했지만 6년이 지난지금까지도 답답한 생각이 안드네요. 뭐 그동안은 아이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랬겠지만요.
암튼 취미생활 틈틈히 하면서 한가롭게 지내는것도 앞으로 수십년간 할 생각을 하니 오히려 답답한 생각도 드네요.
그냥 이참에 둘째를 낳아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 접어야 할까요?
참 시간이 너무 많이 주어져도 고민이되네요.
IP : 61.78.xxx.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마
    '05.3.10 10:54 AM (222.101.xxx.39)

    대충 살면 시간 많이 남는 거 맞아요. ㅋㅋ.
    일단 봄맞이 대청소 부터 시작해 보심이 어떨까요?
    애들 쓰던 장난감, 옷가지 정리하고 부엌수납 다시 해보고 냉장고 청소놀이도 해 보세요.
    요즘 제가 그러고 있거든요.. 얼마전에 뭔가 다른거 해보고 싶어서 저질렀다가 중단하고 나서
    내 사는 모습을 돌아보니 참 너무했다 싶더라구요.
    요즘 가구 옮기느라 허리가 뻐근하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앞서 내 주변을 한번 깨끗이
    새롭게 해보는 것도 좋은 일 같아요.. 가끔 82쿡 들어와서 죽치고 앉지만 않으면.. ^^

  • 2. ㅡ.ㅡ
    '05.3.10 11:01 AM (211.44.xxx.87)

    아직 처음이라서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실꺼예요.
    배우고 싶으신 것이 있으면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 하세요.
    배움의 보람 이란게 끝이 없는건데, 나중에 할 것 없음 뭐하나..하는 생각은 안하셔도 될겁니다.
    글구 뭐 배우기만 하나요. 어느 순간엔 님께서 가르칠 수 있는 입장도 될 수 있는 거지요.
    멍하니 보내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둘째도 좋고. 공부도 좋아요.
    다시 못누릴 수도 있는 지금을 즐겁게 보내세요.

  • 3. marian
    '05.3.10 11:16 AM (220.81.xxx.96)

    20년전 님과 같은 고민으로 ,툴툴 거리니...지금까지 독신인 선배 한분 왈
    "참 욕심도 많다. 남편에 자식에 ...시간아끼고...현실에 최대한 열심히 몰두하고,,10년 후 아이가 컸을 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10년 후 를 기약하며 조금씩 준비하렴.
    그 준비 없이 보낸 10년 후..준비 못해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고..변명만 했습니다.
    한창인 아이때문에 ,처음부터 키워서 중간에 남에게 맡기기가 .....
    지금 당장 보다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 즐겁고 지혜롭게 생할하는 엄마가 되세요.

  • 4. 푸우
    '05.3.10 11:40 AM (222.107.xxx.73)

    전 혼자만 온전히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요,,
    학교 다닐땐 놀러만 다녔는데,,이제 진짜 하고 싶은 공부가 막 생각이 나던데,,
    아니면,, 수영이나 ,, 요가,,배우고 싶은거 넘 많지않나요??

  • 5. 헤스티아
    '05.3.10 12:18 PM (220.117.xxx.79)

    헤헤 저같으면 재태크 하겠습니다.. 일주일에 주간경제지 세권, 날마다 경제지포함한 일간지 세개에서 다섯개 탐독, 경제관련서적 일주일에 한권씩은 독파.. 이렇게 하다보면 안목이 생긴다나요.. 제 주변에 제대로 재테크 하신 분들은 정말 공부많이 하시더라구요..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때 기회를 잡을 수 있쟎아요.. 실물경제의 흐름을 꿰뚷고 있는것도, 매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어서, 시간이 되면 그렇게 해 보고 싶어요.. 그저 지하철에서만 경제지를 잠깐씩 보는 저의 바램입니다 -.-;;

  • 6. 양파부인
    '05.3.10 1:23 PM (222.101.xxx.243)

    푸우님 말씀처럼 오전에 운동하시면 후딱가요..
    보통 9시반 에서 11시까지.... 집에오면서 시장봐 오고, 집에와서 청소등 집안일 끝나면 아이오고, 간식 챙겨먹이고 공부봐주고 저녁준비하고...(저의 10년전 얘기였슴다...)

  • 7. ...
    '05.3.10 2:39 PM (219.249.xxx.39)

    처음엔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 못해 한가한 거 같겠지만 님도 계획을 짜서 생활하다 보면 그 시간이 정말 아까울 거에요.
    머를 배우면서 한평생 살다가는 것도 나쁠 거 같지 않네요.
    배우다가 그걸로 일을 해도 좋구요.
    저는 오전 시간이 제일 바쁘답니다.
    애없을 때 할 일이 정말 많아요..ㅎㅎ

  • 8. JLO
    '05.3.10 11:02 PM (221.138.xxx.51)

    전 요새 혼자만의 취미세계에 빠져사는데;;
    혹 도움이 될까해서 올립니다.^^아이가 여자아이라면 좋겠네요..
    서점에가면 "꼬매기"라는 책이 있거든요.
    손바느질로 너무 귀여운 인형만드는 책이에요.정말 쉽구.이뻐요,
    핸드폰줄로 만들어서 선물하기도 좋구..
    전 지금은 발도르프인형에 도전해보려구해요.^^..
    참..예전엔 비즈공예책 사서 귀걸이랑 목걸이 만드는 재미에 빠져살기도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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