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큰딸 이제 일곱살 되었습니다.
동서는 저보고 미운 세살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라고 일러줍니다.
과연 그러하려고 합니다. 고집이 끝도 없습니다.
온갖 육아책을 보고 이런 저런 들은 말대로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아이의 고집- 아니 막무가내에는 백기 들었습니다.
"이거 두 장만 풀고 동주 하고싶은 거 할까?"
"싫어 한 장 할래"
"왜? 너가 말하는 이유가 엄마가 생각하기에 이해가 되면 한 장만 하라고 할께"
"그냥 싫어 한장만 할래"
(설전 중)
"관둬!!! 하기 싫으면 하지마.. 니 마음대로 해"
대개는 이쯤에서 우리 딸이 항복합니다. 그러나 어제는..
"그래. 나 안 해"
"뭬야~"...
우당탕 고래고래$%^%# ...(매는 안 듭니다)
(엄마 제풀에 지쳐 기절 중)
우리 딸 저를 건드려 보더니 놀라더군요...
"엄마.. 엄마... 할께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애가 글쎄
제 눈을 뒤집어 보더군요....
곧장 전화로 달려가서 외가에 전화를 하고 대성통곡을 합니다...
결국 기탄수학 두 장 했습니다.
뭐 이건 소소한 일화에 불과합니다. (기절 흉내는 저도 처음 해봤습니다)
이유 없이 반항합니다. 뻗댑니다. 나 하고 싶은대로 할거얏! 이랍니다.
드디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입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 먼저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어요...)
어디까지 받아주고 어디까지 혼내야 할까요....
아!!! 지혜로운 엄마하기 친구같은 엄마하기 자애로운 엄마하기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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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일곱살
굴려라 왕자님 조회수 : 1,003
작성일 : 2005-03-09 16:34:18
IP : 221.157.xxx.2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밍키
'05.3.9 4:38 PM (203.255.xxx.127)제 큰 딸래미두 일곱살..
글 쓰는 건 죽어라 싫어해서.. 읽기만 열심히 하고 쓰기는 잘 안한답니다.
한장 하겠다는 따님 무지 훌륭해보여 부럽습니다. ㅠㅠ2. 오마나!
'05.3.9 4:54 PM (220.74.xxx.206)제 아들은 다섯살....지금도 미운다섯살에 ***싶은 다섯살인데 전 앞으로 어떡하나요.ㅠㅠ
3. yuni
'05.3.9 6:31 PM (211.178.xxx.186)저는 오죽하면 그 나이에 애가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한다기에
그래? 좋다.엄마도 나 하고 싶은것만 한다.
너 밥 주기 싫으니 굶어라 하고 TV랑 책만 보며 굶겼다지요.
우리 친정엄마 항상 하시던 말씀이 몇때 굶겨도 안 죽는다..
정말 안 죽더군요. (뭬야??)
무식한 방법 무~~지 많이 썼습니다요.ㅎㅎㅎ4. 0901
'05.3.10 10:13 AM (219.252.xxx.33)제 아들은 미운 7살
기탄 문제집 2페이지 매일 하는데
한페이지 한다고 우깁니다
2페이지 해야 하는 이유 10가지를 설명해 달라고 합니다.
읽기는 젤 싫어하구요5. 저...
'05.3.10 1:03 PM (203.230.xxx.110)무식한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엄마로서 한계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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