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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반장엄마?

초우 조회수 : 2,237
작성일 : 2005-03-09 01:20:53
이런저런 코너에서 아이가 반장이 되어왔다는 상큼공주님의 글을 봤습니다.
그 끝에 댓글 형식으로 저도 질문 하나 올리려다 어째 좀 민망해서 익명이 가능한 이 자리로 옮겼습니다.

혹시 고등학교에서도 반장엄마가 해야 할 일이 있나 해서요.
제가 워낙 앞에 나서서 뭘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특히 반장엄마 노릇(?)을 탐탁해 하지 않는지라 애들 초등학교 때도 좀 괴로웠습니다.
큰 아이 중학생되면서 외국에 나가 살 일이 있어 그동안 무난히 잘 지냈는데 귀국하고 한 1년 지나니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작은 아이가 어제 반장이 되어왔네요.(쓰다보니 역시 민망..)
초등학교 때는 제 식대로 꿋꿋이 해냈습니다만, 고등학교에서는 엄마가 잘못해서 혹시 중요하다는 내신에 안좋은 영향이라도 있을까 걱정이..(너무 오버인가요? 제발 그랬으면..)

고등학교에서의 반장엄마 역할, 어디까지일까요?
제 맘 같아선 학급에 꼭 필요한 일, 제가 안 하면 다른 아이 엄마에게 돌아가 폐를 끼치게되는 일 정도만 하고 싶은데, 그게 어떤 일일까요?
IP : 218.153.xxx.12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9 5:00 AM (220.82.xxx.141)

    고딩엄마 아니라서 도움 드릴말씀은 없고,

    제가 사는 곳은 청정 지역 같군요.
    초딩때야 뭐 엄마가 좀 챙길일이 있더라도,
    중학생 아이 보니까
    반장 엄마 하는 일은 소풍때 선생님 점심 해결해드리는 정도 이던데....
    정말 엄마가 학교에 해야할 일 없거든요.
    스승의 날도 코묻은 돈 1000원씩 걷어서 꽃 선물해드리고.
    고딩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가요?

    반장이 뭐 별건가요?
    반 대표해서 심부름하고 선생님 도우미 해드리는게 전부인데....

    촌지도 촌지지만 아이가 임원이면 엄마가 뭐 해야한다는 문화도
    좀 바뀌었음 좋겠네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감투 반납하니
    담임 선생님 절~대 네에게 부담되는 일 없을거라 강권했다는
    기사도 봤는데...

    자모회 모임때 학교 참석하면
    학교 분위기 알지 않나요?
    사립학교면 좀 학교에서 바랄것두 같네요.
    요즘 신문기사 보면 내신도 없애는게 좋을것 같더군요. ㅠㅠㅠㅠ

  • 2. yuni
    '05.3.9 7:58 AM (211.210.xxx.34)

    제가 반장 엄마는 아니었지만 원낙 우리 아이 반 엄마들의 관계가 돈독하다보니
    그 엄마가 하는 역할을 다 알게 되지요.
    동네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지만 이 동네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반장 엄마가 되시면 어머니회등 자모회 회원이 되시기에
    반 대표로서 어머니들의 의견을 중앙회의에 잘 전달 하셔야 해요.
    그러려면 항상 엄마들께 귀를 열어야 합니다.
    엄마들 연락처 적어 주소록도 돌리셔야 하고요.
    뭐 그런거까지 다큰 애들 엄마가 해야합니까?
    하고 의아해 하실지 모르지만 네, 우리 학교 극성 학부모모임이라^^*
    학교 처음 배정 받았을때 수원교육청까지 몰려가서
    2박 3일 철야농성한 전력가진 엄마들입니다. ㅎㅎㅎ
    (40평생 처음으로 데모해봤슈.)
    일년동안에 소소하게 아이 앞으로 들어가는 돈이 많습니다.
    여기 일산은 대부분 학교가 야간 자율학습을 해요.
    그래서 한달에 한번쯤은 야식을 넣어야하고 한 학기 2번 정도 있는 모의고사 끝나면
    간식이 들어갑니다.
    학교 축제, 스승의 날에 돈이 좀 들죠.
    이 모든게 돈이 관련된 문제라 엄마들께 학기초에 돈을 좀 갹출해야해요.
    그러려니 반장 엄마가 학기초에 엄마들을 다 소집해서 점심을 같이 먹고 돈을 걷습니다.
    같이 도와주실 총무님을 한분 두시고 두 분이서 돈의 쓰임을 집행하십니다.
    참고로 저의 아이반에선 매해 엄마들이 한 사람당 20만원씩 부담 했습니다.
    오히려 중학교때는 반장 엄마가 하실일이 별로 없어요.

  • 3. 저도 반납
    '05.3.9 8:30 AM (221.156.xxx.108)

    상당히 부담되더군요.
    저의 아이도 반장 반납했어요.
    그 과정에서 아이도 울고 저도 울고....
    작년에도 두명이서 서로 안하려고 하다가 하는 수 없이 우리애가 했구요.
    선생님께서는 부담 주시지않으려 하시지만,(대놓고 부담?주시는 분도 있슴)
    중학교와 달리 일단 대표가 되면 해야 하는 일들이 있잖아요.

  • 4. 김흥임
    '05.3.9 8:41 AM (221.138.xxx.143)

    아이가 반장이면 엄마도 반장이 되어야 되는 이상한 ?현실입니다.

    초딩때야 차라리 청소나 해주고 수준이지만
    학교 행사 체육대회니 스승에날 등등 챙기고 협조 할일이 좀 많습니다.
    학부모 임원진이 도와 달라 협조해 달라고 요청이 있을겁니다.
    하다 못해 가서 떡볷이 팔일까지 생깁니다.

    물론 지역따라 다른듯 하니 딱히 이거다 라고 말씀 드릴건 없고...

    그중에도 그거 저거 싫어 전화 자체를 안받는 엄마들도 있더라구요.

    초딩때는 첫아이고 신기하기도 해 앞장 서주는 엄마들 종종있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도 되는 수준이지만 중 고딩 되면 엄마들이 물질적 부담도 있고
    <반 대표중 학부모 회장등을 선출 함선생님들께 식사 대접이라도 한끼 할라치면 백-이백은 우스웠던>
    거개가 밀려서 떠 맡게 됩니다.

  • 5. yuni
    '05.3.9 9:50 AM (211.210.xxx.34)

    한마디 더 보태자면 반장 엄마가 열심히(?) 안하셔서 아이가 내신 불리하게 당하는건 없지만
    30여명 엄마의 원성과 아이들이 반장에게 가하는 원성은 무지 따갑습니다.
    (너네 엄마는 왜 이런것도 안해주고.. 우리반은 이게뭐냐 등등...)
    참 뭐한 말이지만 아이가 공부에만 집중 하도록 초등학교때 저리가라 싶게 엄마들이
    나설 일이 생기더군요.

  • 6. 행복이머무는꽃집
    '05.3.9 10:12 AM (211.244.xxx.24)

    고딩 반장하니까 수능 바라보며 공부시키는 분위기땜에 첨에 학급비모우는 일부터하고요
    엄마들 돌아가며 보충수업간식 챙기는 일부터 반장엄마가 =임뭔 해야하는 분위기라
    첨에 빠지지 않음 반 엄마들의 원성이 자자해 지더이다
    이상하게 다시 초디엄마의 극성을 다시 맛본달까.
    고1때부터 대학을 염두에 두니까 엄마들의 염려나 기우가 학교의 대학 보내기와 손잡는 곳은
    더욱 심하고 저는 아이가 받아온 반장 엄마의 자리를 지켜줄 시간과 형편이 되질않아
    아이에게 상황 설명하고 엄마들 분위기 가 그러하니 자리 반려 했나이다

  • 7. 안나돌리
    '05.3.9 10:27 AM (211.200.xxx.220)

    오바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한데...
    꼭 반장엄마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자모회 자리를 하려 하지 않으니까
    할 수 없이 반장엄마가 맡게 되더라구요...
    임원들 엄마들과 의논해서 최소한의 의무(?)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기본적인 것만 동의를 하는 쪽이었지만
    언제나 앞장 서서 너무 참견하는 학부모들이
    문제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구 협조안한다고 불이익같은 것은 절대
    없습니다...

  • 8. JLO
    '05.3.9 10:35 AM (221.138.xxx.51)

    학교나 반분위기에 따라 다른것같네요.
    반장엄마가 누군지 모르고 지낸 경우도있어요.

  • 9. 양파부인
    '05.3.9 10:46 AM (222.101.xxx.243)

    이런저런에 답글달고 오니 여기도 이런내용이 있군요...

    우리 아이들은 이런 고민 안 시키니 효녀들 같습니다.. ^^

  • 10. 초우
    '05.3.9 11:33 AM (61.74.xxx.209)

    이른 시간부터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출근하고 급한 일 먼저 처리하고 바로 들어와봤더니..마음이 정말 무겁네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이가 반장이면 엄마도 반장?
    저야 반장이 뭐 별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다른 아이가 반장이 됐을 때 그 아이 어머니에게 어떤 역할을 바란 적도 없는데 막상 저희 아이들이 반장이 됐을 땐 주위에서 먼저 나서서 해야 할 일들을 친절히 일러주는 어머니들이 많았습니다.
    저, 새학년 돼서 새로 갈아야하는 커튼, 테이블보, 청소도구 돈들여 마련하고, 소풍 때 선생님 도시락 저 아니면 다른 어머니가 (반장도 아니면서) 애쓰셔야 할테니 준비하고, 운동회 때 아이들 먹을 간식 정도는 준비했었는데요, 좀 더 적극적이셨던 부반장 어머니는 저를 좀 못마땅해 하셨지요.
    선생님께서 특별히 어머니들께 교실 청소를 부탁하셨을 때 청소 후에 제가 준비해간 찐고구마와 식혜(맛난 음료 대접해 드리려고 전 날 정성껏 만들었답니다..)로 담소 나누고 헤어졌거든요.
    물론 저도 그런 경우 선생님 모시고 식사를 한다거나 하는 저희 동네 얘기를 듣기는 했었습니다만, 제 딴에는 불요불급한 일로 어머니들을 소집한 선생님의 의도(?)나 그에 답하는 어머니들 사이의 관례(?)가 아니다 싶어서요.
    그런데 답글들 보니 고등학교에선 학급비를 갹출하고, 총무와 중앙회의가 등장하네요.ㅠㅠ ㅠㅠ ㅠㅠ

    예서 더 하면 엄살이 너무 심해보일 것 같으니 각설하고, 직설법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반포와 방배동 사이에 위치한 S고등학교(그 부근에 S고교가 세 학교 있죠..) 수준을 아시는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제 아이 입장 난처해지지 않게, 제 대신 다른 사람이 불편해지지 않게,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잠시 활력소가 되는 일 정도는 기꺼이..여기까지가 제 기준입니다.

  • 11. 뽀로로
    '05.3.9 3:03 PM (203.236.xxx.87)

    음...제가 80년대에 지금 이야기하신 S고등학교중 하나를 나왔는데...(세화,서문,서울 중 하나 아니신가요?) 저 다닐 때만 해도 어머님들이 장난이 아니셨는데, 요즘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어머님들의 관심이 기본적으로 높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네요. 주변에 먼저 애들 보내보신 어머님들께 자문을 구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 12. yozy
    '05.3.9 4:21 PM (220.78.xxx.198)

    대의원 모임( 운영위원회모임)때 다른반이 어떤수준으로 하는지
    살짝 여쭤보기도 하시고 아님 일있을때 같이 하자고 건의를 해보셔요.
    저희는 임원진 엄마들이 같이 단체로 하니까 특별히 말썽도 없었어요.
    (회비내는것, 간식, 소풍때나 체육회등 각종행사때도 같이 했었구요.)

    특별히 튀는 엄마들이 계시지 않는한 다른반과 같이하는게 여러모로 편하더라구요

  • 13. 초우
    '05.3.9 9:01 PM (61.74.xxx.209)

    네, 뽀로로님, 그 중의 하나 맞습니다.
    주변에 가까이 지냈던 어머니들 저희가 외국에 몇 년 있는 동안에 다 이사 가셨구요, 귀국 후에는 아이들이 다 커서 아이들 핑계로 친구 어머니들을 사귈 기회가 없었구요, 그리고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이웃도 만나기 어려웠어요.(아이구 구구절절.. 결국은 제 성격 탓이겠구만..ㅠㅠ)
    어쨌거나 일단 부반장 어머니께 전화 드리는 일이 우선일 것 같은데요, 바라건대 돈을 걷거나 전달하는 일 같은 거 안해도 튀지않는 분위기이길.....간절히.....가안~절히.................

    그런데 마음은 무겁습니다만, 함께 얘기 나누고 싶었던 yuni님, 김흥임님, 행복꽃집님, 안나돌리님. 양파부인님, 뽀로로님, yozy님, 그리고 바로 제가 희망하는 상황(반장엄마가 누군지 모르고 지낸 경우)을 답해주신 JLO님(헥 헥, 생뚱맞게도 미스코리아 당선소감을 발표하는 기분이 드네요..)들과 정말 마주앉아 맘편한 수다를 떨어본 듯 하여 마음 한 구석 뿌듯하고 좋네요.
    유난떤다 미워하지 않고 답글 주셔서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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