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미국 사시는 성공한 분에 대해 썼는데
이번에는 저 자신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저는 머리는 좋은데 의지가 약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어릴땐 잘나가는 우등생이었지만
갈수록 성적도 떨어지고 그저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고싶은 일이 있었지만
역시 의지부족 노력부족으로 흐지부지되고
지금은 그냥 평범하고 별것없는 직장인이 되었죠.
그래서 자신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반면
따라주지 않는 의지와 현실때문에
불만도 많고 컴플렉스도 많았습니다.
어릴때의 이상과는 한참 먼 나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때도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좀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아서 삶의 많은 가능성을 잃은것이
너무나 후회되기는 하지만
밑에 쓴 분처럼 노력해서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이
분명히 귀중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지금 이렇게 평범해졌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공부잘한다 소리 들으며 키워온
뿌리깊은 교만이 많이 깨질수 있었고
성격도 좋아졌고
다른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고 느낍니다.
어릴적 꿈처럼 잘나가는 사람이 되었다면
결코 이런 인생의 깊이와 포용력을 갖지 못했을 겁니다.
누구나 그렇다는게 아니라 저의 경우는 그렇단 것이지요.
누구의 삶이나 좋은면 나쁜면이 있을 겁니다.
할수만 있다면 나쁜면은 개선하고 고쳐야 하겠지요.
그런데 나쁜면만 보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인생의 좋은면이 커다랗게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거꾸로 눈에 보이는 좋은면 때문에
심각한 나쁜면을 못보고 있을수도 있지요.
그걸 찾아내는 것,
그래서 삶의 풍부하고 다양함과 깊이를 만끽하는것,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하는것,
외적으로 성공하는것,
또는
잘난 것 없고 성공한 것 없어도
나 잘난 맛(?)에 별생각없이 즐겁게 사는것,
그런 것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는 그보다 더 중요하고 귀중한 것이 많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번에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그냥 조회수 : 1,344
작성일 : 2005-03-07 13:06:15
IP : 61.96.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3.7 1:12 PM (211.58.xxx.41)좋은글 이네요..
많은걸 생각하게 합니다..2. 진주
'05.3.7 2:04 PM (221.143.xxx.146)어느 유명한 분 가훈이 "신나게 살자"라더니..그게 생각나네요
3. 소피아
'05.3.7 4:33 PM (211.194.xxx.21)동감입니다...^^
4. 미네르바
'05.3.7 5:45 PM (222.96.xxx.225)^0^
저도 동감입니다.
잘난 줄 알았을 때 못보던 것 이제 보이죠.
남 배려하는 것 알게 되구요.
오히려 인간성은 잘난척할 때보다 훨씬 좋아진듯(몽땅 제 생각!)
그런데 정말 공부 잘하고 인간성 좋은 이도 제 주변에 있어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 친절한 말씨, 따듯한 품성도 가지고 있으면서
공부도 잘하던 (전교 1, 2등)제 친구와 언니 .
인간의 향기 나는 사람은, 공부 잘해도 못해도 향기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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