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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원래 이런건가요?

수니네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05-03-07 02:51:05
아기 낳은 지 4주 정도 되었구요,
조산이라 아기는 저체중 때문에 병원에 있고, 전 산후조리원에 3주 있다가 지난 주에 집으로 왔습니다.
친정 시댁 모두 멀리 있어서 집안일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유치원 다니는 큰 아이도 있는 형편이라 가사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지역 YWCA에 연락해서 반나절(4시간) 동안 일해 줄 분을 오시게 했는데요,
이틀 간 각기 다른 분이 오셔서 일을 하고 가셨습니다.
근데 두 분 다 시간을 채우지 않고 가버리시네요. 일하신 시간은 3시간이 채 안되는 것 같아요,
반일만 하면 청소와 부엌일(반찬 만들기) 둘 중 하나만 해야지 어떻게 둘 다 하냐고 하시는데,
제가 보니까 청소는 2시간이면 충분하더라구요. 그래서 생선 좀 다듬어 달라고 했더니 짜증이 나서 그랬는지, 설거지 했다는 부엌에 온통 생선비늘 천지네요. 씻어 놓은 그릇들도 너무 더러워서 다시 씻어야 했구요. 게다가 점심밥 안 줄 거면 돈으로 5천원을 더 내야 한다고 언성을 높여서 할 수 없이 5천원 더 드렸습니다. 반찬도 마땅치 않고 손님도 와 계셔서 점심 식사 제공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정말이지 몸 상태만 이렇지 않다면 남의 도움 안 받고 싶은데, 제 처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부르긴 불러야 하겠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사 도우미 써보신 분들, 반일만 부르면 원래 그런 건가요? 아니면 제가 겪은 분들이 좀 특별한 건가요?
그리고 도우미 분들에게 일 시키는 데에 특별한 요령이 필요한가요?
처음 써보는 거라 어떤 일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고, 해 놓은 일이 맘에 안들 때도
그걸 말해야 할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참아야 할지 판단이 안 서네요.
아기 걱정에, 제 몸도 빨리 회복되지 않아서 이래저래 심란한데, 이런 것까지 고민해야 되니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잠도 안와요. 원래 소심한 성격인데다 산후우울증까지 겹쳐서 더 그런가 봐요.

어디 도움 청할 곳이 없어서 글 올렸으니, 모르는 아이디라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여러분의 지혜 좀 빌려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IP : 221.156.xxx.8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들그런가?
    '05.3.7 3:23 AM (211.179.xxx.202)

    다 그러실것같지는 않구요.
    그냥 4시간이라고 하셔도 다들 그렇게 하고 하나봅니다.에구...

    아직은 도움을 청하는 쪽이니
    시간계산 따지지말구요.
    부탁드릴 일은 애교까지 부려서 일시키구요.
    할일 다하셨으면 가시라고 하세요.
    뭐 드실꺼라도 있으면 이거 좀드시라고 빈말이라도 하시고...

    식사는 입장이 그래서 처음부터 못드린다고...이야기박으시고요.
    은근히 기대하거나 차비라도 받아가실려고 하는 분위기인가봅니다.

    놀고 4시간하시나..할일 다하시고 3시간이면 더 낫지않나요?

    그러다가 마음에 맞는 분이 보이면 개인적으로 의뢰하시구요.

    다들 정 아니다싶으면..항의를 하셔서..안그러신분을 추천해달라고 하세요.

    그러는 통에 몇달간 오실 분을 섭외도 하시구요.
    (구인 벽에 붙여놓아도..될듯..)

    아직은 한국에서는 인맥등을 이용해야 좀 낫지않을까요?

  • 2. 고릴라
    '05.3.7 4:20 AM (218.48.xxx.236)

    저도 가끔 반일만 부르는데 제가 아주~ 집이 더러울때만 부르기땜에 4시간 동안 아주머니들이 종종거리며 청소만 하시더라구요.(어떨땐 오버타임까지)

    하지만 보통때 부르면 청소랑 반찬까지 만들어주시기도해요.

    사람마다 다르니까 YMCA에 전화해서 사정얘기하고 좋으신분으로 보내달라고 해보세요.
    (하지만 아주머니들 모두 반일보다 종일 일하기를 선호하십니다)

  • 3. 딸기엄마
    '05.3.7 7:49 AM (218.48.xxx.66)

    어디 YWCA세요? 저는 성남 YWCA 도우미 써봤는데 안 그렇거든요.
    원래 점심은 종일쓰시지 않으면 안주셔도 되요. 대신 간단한 간식거리 주시면 좋죠.
    시간은 꼭 지켜주시는 편이구요, 집이 아주 작아서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면
    (그렇더라두 할 일을 찾아서 다 하시는데..) 일찍 가시는 건 주인이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른 곳과 달라서 YWCA 분들은 부엌일하고 청소는 같이 하지는 않는 걸로 저는 알았거든요. 그래서
    부탁드려본 일이 없어서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해주시는 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화장실청소후 마른걸레로 물기 다 걷어주시구요, 현관하구 베란다 다 물걸레로 닦아주시구요, 창틀에 먼지 걸레에 젓가락 말아서 닦구. 냉장고 속 다 들어내서 청소해주시고, 싱크대 안팍으로 대청소에...
    먼저 갈래야 갈 수가 없을 만큼 찾으면 할 일이 많아요. 알아서 해주지 않으면 시키세요.

    YWCA에 전화하셔서 경력이 많고 일잘하시는 분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런 분들 따로 있더라구요.
    근데, 지역에 따라 수요가 달리는 경우, 특히 YWCA는 인기가 많아서 서울은 종일만 신청받는 거 같고..

    에구, 도우미 쓰기도 어렵더라구요.
    이분 못오시게 되고 나서 예빛에서 다른 분들 몇분 불러서 써봤는데, 제가 더 일 잘하는 축에 드는듯..

    처음 분은 넘 느릿느릿한데다가 이것저것 옛날분한테 배운대로 시켰더니
    까다롭다고 투덜거려서 그만두게했고,

    두번째는 의욕은 있는데 초보시라 제가 열심히 가르쳐서 다른 거는 다 잘하시게 됐는데,
    다리미질이 너무 느려서 탈락.. (와이셔츠 한장에 20분..)

    세번째는 일은 빠른데, 너무 대충대충.. 세제뿌려서 닦아내야 할 싱크대 선반을
    물걸레로만 쓱 닦고 마는...

    요즘은 그냥 제가 합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해놓고 마음에도 안드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 4. 저도
    '05.3.7 8:01 AM (203.244.xxx.229)

    사람 불러 쓰는거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거려요. 내 돈주고 쓰는 동안에는 원하는 대로 구미에 맞게 일을 해주면 좀 좋으렵니까?
    원글님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맘에 안들어도 직접 하시면 나중에 골병들어 고생합니다. 도우미하고 싸울 생각하지 마시고, YWCA 에 연락해서 따부러지게 말씀하세요. 잘하는 사람으로 소개해달라고, 그 전 사람들 스타일에 대해 조목 조목 불만을 말씀하시구요. 그런 기관에서 교육받은 도우미들 진짜 실력있는 분들도 있지만, 마치 서울대 나온거처럼 자만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Y이든 태화이든 누구나 교육받고 도우미 활동할 수 있는건데 실력에 비해 돈 더달라고 하시는 이상한 분들도 많더라구요.

  • 5. 화성댁
    '05.3.7 8:46 AM (60.196.xxx.118)

    전 수원 y 에서 도우미 써봤는데 반나절이라도 4시간 다 채우시지는 않았어요, 원래 그런거 같고요. 반나절은 청소만 하지 반찬같은거는 안하신데여. 그리고 점심은 원래 주지 않고 별도로 요금도 주지 않는데... y에다가 그분들 이런점이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시면 다른분 보내주신데요. 아참 그리고 도우미 분들은 애기 있는집 오는거 싫어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산후 2주만에 도우미 청했는데 애기 있다니까 다들 오시지 않으시려고 하더라고. 사람쓰는 것도 스트레스죠. 뭐라고 할수도 없고.

  • 6.
    '05.3.7 8:53 AM (211.109.xxx.99)

    전 가끔 청소만 해달라고 부르는데요.
    업체쪽에서 청소만 할거면 반일이면 된다고 해서 늘 반일만 불렀는데 일찍 가신 분들 아무도 안계셨어요.
    오히려 청소 다 하고 한 30분이라도 시간 남으면 치웠던데 다시 치우든지 다른 일을 찾아서 하시더군요.
    근데 어느 업체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음식을 하게되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는 글을 본것 같아요.
    ymca가 혹 그런걸까요..?
    근데 ymca는 제가 애기낳고 산모도우미를 썼었는데 정말이지 사람한테 데여서 가사도우미는 아예 생각도 안했어요.
    업체측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했다 얘기하시고 제대로 일하실 분을 보내달라고 하시던지, 아님 업체를 바꿔보세요.
    전 <월드>를 추천드려요.
    여러 업체에서 한번씩 불러봤는데 월드에서 오신 아주머니가 제일 열심히 일해주셨거든요.
    그리고 반일이면 점심값이 포함되지 않아요.

  • 7. 내맘 같지 않지요.
    '05.3.7 9:41 AM (220.118.xxx.222)

    대충 포기하시고 몸 추스리는데로 내가 한다 생각하세요.
    구미에 맞는 아줌마 정말 찾기 힘듭니다.
    잘 구슬러 보세요.
    전 시장좀 봐달랬더니 3시간만에 나타나 장본거 정리좀 하다가 그냥 가버리더군요.
    그마저도 안오시면 답답한건 저라 꾹 눌러 참았지만..
    사람 쓰는일 그리 만만하지 않더군요.

  • 8. 그래도
    '05.3.7 9:48 AM (61.42.xxx.254)

    일단 YMCA에 연락하세요.
    저도 그런일이 있었는데..... 전화 해서 이런저런 상황인데 원래 그런거냐고 물었더니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도우미 아줌마들은 될 수 있는대로 안내보내려고 한다고.....
    꼭 연락하세요 그래야 좋은 도우미...프로 분들이 오십니다.3434

  • 9. 수니네
    '05.3.7 9:58 AM (221.156.xxx.89)

    답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신 아주머니 말로는 전화로 신청받은 집들 몽땅 쪽지에 적어서 도우미 아주머니들끼리 제비뽑기로
    그날 갈 집을 정하신다니 제가 원하는 분으로 보내달라고 YWCA에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점심값 더 드린 것 때문에 전화드렸더니, 담당자 왈, "아무리 교육시켜도 그런 아줌마들이 꼭 있다니까..." 하면서 제가 요구하는 내용에 아주 무성의한 태도로 건성건성 대답을 하시더라구요.
    여러분 해주신 답글들을 종합해 보니, 일정 부분 포기하고 불러 쓰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을 것 같네요.

    걱정 내지 동감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10. 근데요
    '05.3.7 1:02 PM (211.35.xxx.162)

    Y<W>CA입니다

    Y<M>CA가 아닙니다^^;

  • 11. 라라
    '05.3.7 3:03 PM (221.149.xxx.178)

    어느 사람이나 다 똑같습니다. 편히 일하고 많이 받기를 원하는 마음.

    가사도우미(일면 파출부) 하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일주일에 한번 반나절 부르면서 쉬지 않고 일만 계속해 주길 바라는 집이나 먹을 걸 전혀 챙겨주지 않는 집ㅂ이 제일 힘들고 기피 대상이라고 합니다. 주로 초보 새댁들이 그런다고들 하죠. 노인 부부만가 사는 집들이 인색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4시간에 기본급여 2-3만원이란 비용은 용역업체에서 제시하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다니다 보면 4시간 꼬박 쉬지 않고 일시키는 집보다는 그렇지 않은 집이 더 많고, 일주일에 한번 불러서 청소하기도 힘든 집 보다는 일주일에 2-3번씩 정기적으로 부르고 상대적으로 청소도 수월한 집들이 많답니다. 커피 한잔 대접 안하는 집보다는 일 중간에 간식도 주고 상황껏 식사도 대접하는 집이 많답니다. 진수성찬을 차려내라는 게 아니라, 일 하다 보면 배도 많이 고프고 그런 걸 이해하고 배려하는 주인의 마음이지요.
    아주머니들 보통 정기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고, 당일 사무실로 출근해서 배정 받고 나오시는 분들의 경우는 특히 시장하신 분들이 많아요. 아침을 매우 일찍 드시고 집에서 나오기도 해서 그러거니와, 가정집이 아니라 식당으로 가실 경우는 자주 간식을 먹기 때문에 점심 식사때 까지 버티려고 든든히 먹고 오지 않는 분들도 많구요.

    아무리 반나절이 식사는 제공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하더라도, 뭔가 배려는 좀 필요합니다. 일 잘하시는 분들은 보통 정기적으로 나가는 집만 갑니다. 비용도 더 받으면서요.

    아기 낳은 지 4주 되는 산모라니까, 아주머니가 알아서 여러가지를 잘 해주시길 바라는 맘이 많을테죠.
    맘에 드는 분이 오시면, 일 시작 1-2시간 후에 '차 한잔 드시고 하세요'라고 해시던지(전 차 한잔은 제가 타서 대접합니다만, 말만 하셔도 되요. 차 마시면서 좀 쉬라는 의미니까.), 일 끝날 때 쯤 해서 '아주머니, 제가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솔한데, 알아서 식사 좀 하시고 가세요'라고 하시면, 밥과 김치 뿐이라도 밥 드시고 가시기도 하고, 없으면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기도 합니다. 다음 일 하러 가려면 어디선가는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아주머니 입장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거죠. 청소가 많지 않은 경우라면 3시간 정도 되었을 때 '아주머니, 대충 정리 하시고, 점심 식사 준비 좀 도와 주시고, 식사 하고 가세요'라고 하신다면, 자연스럽게 밥하고 국 끓이고 점심 식사 준비 하시게 되겠죠.

    5천원 정도 더 드릴테니 알아서 잘 치워 달라고 하셔도 되구요.
    아주머니들은 기본 비용 받고 기본 시간 하는 것보다, 좀 더 받고 좀더 일하는 걸 선호합니다. 5천원 더 드리면서 식사도 좀 준비해 주시고 가시라고 하면 아마 그렇게 하실 거예요.

  • 12. 라라
    '05.3.7 3:13 PM (221.149.xxx.178)

    그리고, 제비 뽑기로 오실 아주머니가 결정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용역업체에 이용료 지불 하신거 반납해 달라고 하시고, 다른 용역업체에 가입하시도록 하세요.

    설령 제비 뽑기로 아주머니가 배정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은 아무도 님의 집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지난번 아주머니들의 2번의 경험담이 이미 소문이 돌아서 '기피대상' 고객이 된 걸지도 모릅니다. 아주머니들도 한번 갔다오면 그집은 힘들다 편하다 서로 말들 하거든요. 기본 시간도 제대로 채우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신다는 건 그집에 다시 일하러 올 맘이 없다는 뜻이구요. 그런 상황에서 좋은 분을 배정 받기는 힘듭니다. 일주일에 한번 쓸 정도 밖에 여유가 안 되신다면, 5천원 더 줄테니 정기적으로 오실 수 있는 일 잘하는 분으로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세요.

  • 13. 상팔자
    '05.3.7 10:21 PM (222.99.xxx.141)

    라라님 말 잘 새길께요.

  • 14. 헤스티아
    '05.3.7 11:45 PM (220.86.xxx.165)

    라라님 글을 보니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을 자신감마저 생기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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