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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바라는, 그래서 양심을 접은 듯한 선생님에 대한 기억
최** 선생님. 아 답답해서 잠시 쉬고 계속해야하겠다.
그 사람은 '부정적인' 면에서 나에게 가르친 것이 많다. 내가 반장이라는것이 그에게 불행이었는지 내게 더 불행이었는지 모르겠다.
5학년 6반은 육성회 회장과 부회장이 있는 대단한 반이었다. 그런데 이 육성회 회장 딸과 부회장 딸 그리고 또 다른 반장 출신을 제치고 내가 반장이 된것이다. 뭐 내가 잘났다는것이 아니라 그랬다는것이다. 내가 반장이 되자 담임 선생님은 5반과 7반 담임 선생님과 양호실에 앉아서 나를 불렀다.
"새반장이 왜 인사도 안하니?"
'무슨 인사? 인사해야되나?'
"안녕하세요? 6반 새반장입니다."
한사람 한사람 이렇게 말하면서 인사를 꾸벅하고는 나는 당당히 양호실 문밖을 나왔다. 뭔가 잘못 된것 같았지만 그 당시에는 몰랐다. 며칠 후에는무슨 말인지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당돌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해 6.25가 일요일이었다. 학교에서 6.25기념긴을 굳이 일용일에 한다고 학교에 나오라는 것이었다. 교회가야하는데....망설이다가 교회에 가기로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학교가는길의 반은 교회가는길 삼분의 일과 겹치는 바람에 선생님을 만나고 말았다. 교회와 학교로 갈라지는 건널목에서 나는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하고는 교회로 갔다. 선생님은 적어도 그 건을 가지고는 아무 말도 안했다.
한 번은 황**(육성회회장 딸)와 내가 점수가 동점인데 선생님이 나를 2등으로 하는 것이었다. 따졌다. 생일 순서대로 생일이 늦은 사람을 먼저 하는것 아니냐고. 아니란다. 선생님 마음이란다. 난 엉엉 울었다. 애들도 다 내편이었다.
만만치 않은 내가 미웠는지 선생님은 내게 여러가지로 괴롭히셨다. 국어교과서를읽다가 내 이름과 비슷한 단어를 선생님이 읽어도 내게 혼을내려는 것인가 싶어서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교과서대금을 내던 당시 무상 교과서를 준 것도 교묘한 괴롭힘이었다. "이책은 공짜다....'라는 의미로 파란 도장이 표지에 찍혀 있는 그 교과서는 "너는 가난한집 아이야!!'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사실 교과서를 사지 못 할만큼 가난하지는 않았고 중학교도 못갈만큼 가난한 아이들이 많던 동네였는데도 선생님은 하필이면 반장이었던 내게 무상교과서를 주면서 "그래, 너 가난하니까 나한테 인사도 안하고, 선심으로 이 교과서를 주어 가난한 너를 괴롭히노라!" 하시려고 했던 것 같았다. 엄마가 전혀 안 찾아 가시는 것도 아니었는데.... 난 그 교과서의 퍼런 도장이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와 그런 걸 어쩌겠나 하면서, 그래도 "돈 굳었네!" 하는 심정으로 그 교과서를 받았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난 원래 학교에서 화장실을 잘 안가는데 어느 겨울날 수업중에 갑자기 너무나 화장실이 급했다. 선생님이 나에게 어떤지 잘 아니까 참으려고 했는데 정말 참을 수 가 없었다. 옆에 앉은 짝이 다 알 정도로 얼굴까지 빨개지니까 내 짝이 (장oo이라는 육성회 부회장 딸이었는데)
"++이 화장실 가고 싶대요."
그래 줬다.
그랬더니,
"뭐 반장이라고 수업시간에 화장실가도 되니? 참던지....뭐."
난 오줌을 싸기 직전이 되서 쉬눈시간에 화장실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선생님 반에 있으면서 버스타고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으로 이사가게 되자 2학기 반장이 누가 되는가부터 시작해서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난 전학을 가지 않았고 황**는 반장이 안되었고 (집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는 그 아이는 그 당시 유행하던 머리핀을 돌리면서 선거운동을 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나를 미워했다. 내가 전학을 가지 않겠다고 하자 아이들은 좋아했고(4학년때 같은 반이었다가 다른 반이 된 oo이는 내가 어린이 회의 때 전학을 안간다는 말을 해서 기뻤다고 편지를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어린이 회의에서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 선생님은 기대에 어긋난 표정이었다. (표정 뿐만 아니라 말로도 했다. "얘들아 황00는 반장 하고 싶다는데 왜 자꾸 회장으로 뽑니?")나는 오기로 oo동에서 xx동까지 한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그후 최oo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고,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길에서 만났을 때 검은 안경을 쓰고 계셨다. 쌍꺼풀 수술이 잘못 되었다고 했다. 그집 둘째 아들이 박oo이라고 나하고 같은 학년이었다. 계하다가 날려 먹어서 폭삭 망했다는소식도 들었고. 5반 선생님은 지금 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 들리는 소리로는 춘천에서 학부형들하고 계하다가 사고를 내서 쫓겨나서 서울로 왔다고 했고 8반 선생님이던 권oo 선생님은 수학문제 풀다가 몰라서 수업중에 옆반가서 물어봤다는 전설적인 선생님이셨다. 최oo 선생님의 나쁜 소식을 듣고 중학교 1학년인 내가 "아이 고소해!"라고 했으니 원한이 사무치기는 했지만 나도 참 고약한 생각을 했다. 선생님에 대해서 "나쁜 선생님"이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으나 그때 고소하단 생각을 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
난 촌지와는 거리가 먼 학교에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적어도 촌지문제에 있어서 자라나는아이들에게 나같은 경험을 내가 다시 불러 일으킬수는 없다. 하지만 내 아이들의 선생님이 나의 초등학교 5학년때 선생님 같으면 참 나도 갈등이 많았을 것이다. 고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두 아이 선생님들이, 단 한분만 빼 놓고는 정말 좋은 분이셨다는 것은 나로서는 얼마나 다행인지.... 두아이의 옛날 선생님들깨 편지라도 해야겠다. 새록새록 고마워서....
1. 선생님들께
'05.3.6 11:59 PM (220.124.xxx.70)초등학교, 중학교 선생님들은 말을 참 함부로 하는 사람이 많아요.
어린애들이라 아직 판단력이 미숙하고 어른에게 aginst 하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말을 걸러, 가려가며 하는 일에 미숙한가봐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선생님의 말이나 사리에 영 틀린 행동,, 촌지 밝히는 행동들을 미처 몰랐다가도
점점 어른이 되면서 또렷이 기억 하게 되고 선생님이 나빳다는 것을 알게 되죠.
지금 당장은 대들지 않더라도 학생의 기억에 평생 가거든요.
제발 조심좀 해 주시고 아이들 무서운 줄좀 알아 주세요.2. 저도 아픈 기억
'05.3.7 1:41 AM (219.250.xxx.49)저도 아픈 기억 있어요
전학 간 학교에서 첫번 시험부터 늘 1등...어쩌다 2등.그 땐 시험도 많았잖아요
그 때만 해도 반장은 선출이 아닌 지명식이었고,대개 성적순이었더랬죠
저 미워하던 그 선생님
제가 반장 되는 꼴 보기 싫어서 우리 반만 2학기에도 임원이 그대로였어요
그리고 그 학년 졸업할 때 최우등상은 고사하고 우등상 명단에서도 빠졌어요
우등상 못 받은 거 그 해가 첨이었어요,
잊고 있었는데...........3. 아픈기억2
'05.3.7 3:09 AM (81.67.xxx.41)전 80년대 초반 중학교(8학군) 다닐 때 체육시간에 테니스 치는데 아버지 라켓을 가지고
갔었어요. (외제 헤드 상표) 그런데 어느 날 청소시간에 학교방송에서 이모 선생님(체육선생)이 날
급히 찾는다고 교무실로 오라고 하는거에요. 갔더니 선생이 네 라켓 참 괜찮아 보이던데
좀 빌려줄 수 없겠냐고 그러대요. (그게 당연히 달라는 얘기였겠지요) 좀 당돌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저, 단도직입적으로 "안돼요, 아버지거에요" 라고 하고 교무실을 나왔지요.
그 몇일 후 제 체육점수.......................
.............................................
60 점 나왔대요. (시험 안치러도 나오는 최하점수)
제가 담임선생님께 면담 신청해서 울고불고 난리 피우고 (물론 그간 있었던 얘기를 다 했죠)
겨우 담임선생님 중개?하에 75점인가로 올려준걸로 기억해요.
어쨌든 그때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징그럽네요.
참참. 그때 우리반에 강남에서 제일 큰 갈비집 딸이 있었는데 (정기적으로 학교선생님들 무료로
갈비 뜯으러 간다는 소문이 나던...) 걔나 나나 테니스 잘 못 쳤어요. 그래도 갠 95점인가 98점
받았더라구요.4. peach
'05.3.7 10:55 AM (61.82.xxx.176)전 고2때 담임선생님이 기억나요.. 엄마가 학교에 상담오셨는데 책상 서랍을 열어두더래요, 그래서 엄마가 살며시(?) 밀어 닫았더니 다시 여시고, 울엄니 또 닫으시고 담임은 또 열고.. 엄마가 무지 기분 상하셔서 그냥 오셨거든요..근데 2학년 끝나고 방학때 집으로 가정방문 오셔서 기어이 교통비(?) 받아가시더이다.. 다짜고짜 집근처인데 잠시 들르겠다고.. 무지하게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5. 분당 아줌마
'05.3.7 12:01 PM (220.88.xxx.166)큰 아이 3학년 때 최xx.
아직도 분당 사나 몰라. 저는 이 사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자기 환갑이라고 반 아이들에게 초대장 보내는 인간. 전학 시키고 돈 들고 안 온다고 아이에게 너희 부모 싸가지 없다고 혼 내는 인간.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쳤길래 아이들이 선생님께 거의 껌팔이 수준의 편지를 쓰게 만드는 인간.
저는 죽는 날까지 돈밖에 모르던 그 인간과 그 사람한테 큰 아이가 맞았던 걸 잊지 못 합니다.6. 혹시
'05.3.7 12:57 PM (222.103.xxx.65)최 ㅈㅅ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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