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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싶을때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낑겨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면 어떨땐 처량맞아요.
예전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할 때에 비하면 정말 편해지긴 했지만 아침 6시에 일어나 나 혼자 부산을 떨다보면 그 시간에 누워자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대신 너는 월급받지 않냐, 너가 원해서 그러고 사는거 아니냐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다들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일들이 모두 행복해서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생뚱맞은 생각이긴 하지만 아침마다 시어머니가 얄미운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특히 겨울에. 나는 이 새벽에 추위에 맞서 직장 나가는데 시어머니는 따땃한 이불 속에 계신걸 생각하면... 진짜 생뚱맞죠.
친정엄마는 평생 일을 하시고 계셔서 한가하신 틈이 없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평생 전업 주부이시면서도 직장일이 너무 쉬운 줄 아세요. 저보고 너는 아침잠이 없는 애라서 일찍 출근하는게 편하겠다고 하시고. 며느리가 얼마나 아침잠이 많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걸 좋아하는지도 모르시고 말이죠.
항상 우리집에서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나고 빨리 출근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그 시간에 자리 보존하고 잠자는 사람보면 팔자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82 식구들께서는 남편분들 아침은 안차리시더라도 출근 배웅은 해주시겠죠? 남편분들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외롭기도 하고 힘들어요. 요새처럼 인사철이면 아내에게 속 마음 털어놓기도 힘들고... 사회에서 여성차별한다고 하지만, 남자끼리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차별은 더 집요하답니다. 여자에 대한 차별은 다들 각오하고 시작하지만, 주류가 아닌 남자들은 자기 스스로 인정하기 힘들어 한답니다.
말은 길었지만 결론은 아침에 힘들어도 세수안한 얼굴로라도 사랑하는 남편 배웅해주시고 주무세요~
1. 저도맞벌이
'05.3.4 5:04 PM (220.73.xxx.35)그 맘 넘 잘 알아여..
맞어요.. 저가 선택은 했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과 어쩔수 없이 해나가야 하는 마음..
전 그리 멀지는 않는 곳에 다녀도 대중교통이용하면서 신랑 아침 차려주고 저도 도시락까지 싸다니고 그런 내 모습보면 가끔 왜 이렇게 살까 싶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그만 둘때를 생각하면 열심히 벌어둬야 겠다고 마음 다 잡아요..
그리고 평생 돈벌어야 하는 신랑 생각하면 잠시 몇년이라도 도움이 되고자..2. 전업주부도...
'05.3.4 5:06 PM (222.110.xxx.225)새벽5시부터 밤1시까지 집에서만 있으면서 죙일 일하는 사람 많아요. 몸부서질거 같아요.
3. ㅎㄹ
'05.3.4 5:07 PM (61.32.xxx.33)저 디게 냉소적인 편인데, 이글 읽고는 반성하고 갑니다.
뼈에 절절히 사무치는 생활인의 글이구만요..4. toosweet
'05.3.4 5:11 PM (211.217.xxx.5)저도 힘들답니다. 선택했지만, 선택이라기보다는 강요가 되가는 기분..
님처럼 저도 특히 장마철,눈 펑펑오는날(며칠전에 지옥이었어요...ㅠㅠ) 진짜 진짜 나가기 싫답니다.
아들 방학땐 같이 누워서 늦잠도 자고싶구...
근데 방법이 없네요. 꼭 직장을 다녀야만 하는 경제적 이유가 존재하는 이상, 불평안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하지만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늘 쫓기네요..
그래도 힘내야겠죠? 아자아자 화이팅하자구요 !!5. 푸른심장™
'05.3.4 5:11 PM (211.192.xxx.155)15년 직장생활중 9년을 맞벌이 했습니다...지금도 하고 있구요...
벌써 초등학교 2학년된 아이와 6살된 아이가 커가고 있네요...
그동안 참 많이도 힘들고 관두고 싶은적 많았고 남몰래 운적도 많았는데요...
요즘만큼 참기 힘든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매일매일 퇴직을 생각한답니다...
후배들 치고 올라오고...나이는 들어가고...이것저것 신경쓸일들은 점점 많아지고...
총명함이나 기억력은 예전같지 않고...살림도 육아도 생각처럼 꾸려가기가 점점 벅차게 느껴지고...
퇴직 하고나면 나중에 다시 일하고 싶을때 엄청 후회할것 같아서 오늘도 참고 또 참지만...
회사에서도 내내 집에 가서 쉬고싶은 생각만 하고 있네요...6. 오렌지피클
'05.3.4 5:16 PM (210.123.xxx.145)저도 한시간반씩 세시간을 출퇴근에 바치는 직딩주분데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능력이 없어서 집에 있는게 더 좋은거 아닌가 하고요...
전철에서 서서 다녀서 다리가 퉁퉁 부을때는 그만두고 싶단 생각도 해요..
하지만 이런 일자리가 있어, 나를 필요로 하고 월급을 준다데 감사해요.
일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리고 돈벌고 싶지만 기회가 없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겠고요... 요새 청년실업문제 텔레비젼에서 볼때마다 반성한답니다.
힘내세요7. 에스델
'05.3.4 5:17 PM (220.90.xxx.135)저도요...ㅜ,ㅠ
8. 키세스
'05.3.4 5:21 PM (211.177.xxx.141)위로를 하나 드리자면...
전 진짜 바깥일 하는게 적성에 맞는 사람인데 IMF때 이후로 집에서 놀고 있답니다.(전업주부라기 보다는 파업주부... ^^;;)
퇴직 후에 직장을 구하려니 정말 전에 받던 월급의 반을 받을 자리도 없는 거예요.
그럴바엔 차라리 애나 제대로 키우는게 낫다 싶어서 집에 있는데,직장 다닐 때는 불만도 있고 그랬는데 그만두고나니 그렇게 좋은 회사가 없었더군요.
지금 마음으로 회사를 다닌다면 일을 너무너무 신나게 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원글님, 힘내세요. ^^9. 초롱아씨
'05.3.4 5:37 PM (211.205.xxx.122)인생이란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가 남기 마련인가 봐요
저도 직장그만 둔게 나이들어가면서 뼈저리게 후회는 되요
아직도 직장다니고 있는 친구들 만나면 난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하는 자책도 들고
주부된 후에 다시 직장 구한다는게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어도 고비만 넘기고 참으면 좋은 일도 많잔아요10. 지수맘
'05.3.4 6:06 PM (61.73.xxx.248)같은 맘이네요.. 아침마다, 그리고 퇴근후로부턴 늘 정신없이 가는 제 세월도
정말 관두고 싶은 간절하지만, 이젠 아이들 커가고, 살아야 하는 가보다 하면서
위로도 하지만,, 늘 간절한 바람이요.. 그래도 힘내자구요!11. 혁이맘
'05.3.4 6:24 PM (220.81.xxx.113)원글님........화이링..힘내세요
저두 직장 다니다..회사 부도이후 거의 1년전부터 전업주부가 되었는데요.
솔직히 다닐때는 정말..하루에 몇번씩 그만두고 싶을때가 많았어요.
제가 좀 올빼미과거든요? 그런데..회사란게 무섭더라구요.
어찌 그시간만 되면 눈이 떠지게 되던지..암튼...
다니실때는 힘들고 가족들이 야속하고 그리 생각되지만. 특히 남편 협조 없음
거의 죽음이죠...
그랫는데..다시 일거리 찾아보니..키세스님..말씀대로...나이걸려..급여수준걸려..여러가지등등
집에서..좀 쉬어야 겠다 한지 1년이네요..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다닐수 있을때까지.....꾸~욱 참고 다니세요...12. ...
'05.3.4 7:55 PM (194.80.xxx.10)님이 그렇게 힘들어 하는 직장 생활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저도 힘들때가 많지만, 제 인생 철학은...
I make money, therefore, I am....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분은 , 오후에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삼가하고,
밤에 가능한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보세요. 10시 쯤요...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분들 많아요.
그건, 체질, 내지는 생활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13. 샘이
'05.3.4 9:50 PM (222.99.xxx.229)전 눈뜨고 아파트 다른집 보면 불켜져있는데를 찾기 힘들어요.. 새벽5시20분에 일어나거든요..
그럼 무지 억울하다는 생각들죠.. 정말 님 충분히 이해해요.. 겨울에는 정말 죽음이예요.. 엊그제 눈왔을때는 4시간 걸려서 출근했죠.. 매일매일 그래요.. 몇달만참자,, 그러다가 몇년갔네요.. 언제나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려나..14. 아침잠이 문제
'05.3.4 10:21 PM (221.151.xxx.131)저도 아침 잠이 많아 아침에 일어나는게 곤욕이에요.정말 회사가기 싫죠...특히나 겨울이 더 심하구요... 새벽별보기 운동이라고 아침 해뜨기전에 출근해서 해지고 나면 집에 들어오죠... 출퇴근시간이 저도 왕복 3시간정도라서요... 집에오면 담날 출근 걱정에 아... 체력의 한계랄까... 11시도 되기전에 자버리구요...ㅡㅡ;;
저희 회사에는 야간에 학교다니거나 학원다니는 하루가 48시간 혹은 36시간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 정말 많은데 (주부이신 분들도 계세요)그분들과 비교하면 전 하루 15시간짜리 인생이죠.. 심지어 아침에 일어날때 침대 온기 밖으로 나오기 싫어 침대에게 일찍돌아와 빨리 자주겠다고 약속하는.. 하루 일과가 시작도 되기전에 다시 잘 생각만하는 절 보면 이러는 자신이 참 한심하고 불쌍하게 생각되기도합니다..-_-;;
일하고 싶어도 못하신다는 분들 생각해서라도 반성하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15. 그 반대
'05.3.4 11:04 PM (211.204.xxx.141)애구.............저는 워낙 게으르고 잠이 많아서 집에만 있으면 폐인될거같아요.
바빠야 시간을 더 쪼개서 알뜰하게 계획적으로 쓰는것 같고 조금만 덜 바빠도 확실히 늘어지는걸 느끼거든요.
힘들긴해도 아침에 출근해서(전 비교적 거리고 대중교통은 이용안하니 아무래도 윗님들 처럼 힘은 덜 들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내책상에 앉아 차한잔 마시면서 컴퓨터를 딱 켤때가 제일 기분이 상쾌한것 같은데, 나중에 직장 관두면 과연 내가 뭘 할수있을지 상상을 못하겠네요.
저는 또 너무 이런점이 좀 문제인것 같아요.16. 희망
'05.3.4 11:14 PM (218.152.xxx.219)몸 건강에 이상이 없으시면 씩씩하게 다니세요. 직장에서 밀어 내지 않는 한 내 자리 지키고 시는게
얼마나 큰 행복이라구요. 우리나라 남자 가장들 보세요. 오랜 세월 가정과 사회에 책임지고 힘들어도
직장 다니잖아요. 막상 집에서 쉰 들 별 거 없어요. 집에서 살림하다 보면 직장 다니는 사람 부러웁기도 하죠. 다시 일하고 싶을 땐 일터 찾기가 쉽지도 않고, 그래도 일하면서 세상 사는게 좋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희망이 있답니다.17. 쵸코하임
'05.3.5 7:04 AM (220.81.xxx.156)정말 절절한 얘기네요.
님, 저는 사직했거든요.
위로의 말은 아니지만,
근데요,,,,,, 요즘신학기라서, 가정환경조사서 쓰쟎아요,,,,
엄마 직업란에,,,, "주부" 라고 쓰는거 한참 망설이다 써지더라구요,
저, 패잔병같은 느낌이었어요. 자랑스런 이나라의 전업주부다~~~ 당당해지지가 안더라구요.
저도 참 씁씁하네요. (이 나라에 저를 비롯한 전업주부들께 죄송한 표현이죠- 저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
정말 인생에 있어서, 가보지않은 그 길에 대한 그 미련 없이 살수는 없지 싶어요.
님, 시어머님껜 늦잠 한번 실컷 자보고 싶은 심정 바로 말씀 못드리겠거든, 우회로 전달하셔서 가능한 배려 받으셔야할것같고요,
또 가능하다면, 단며칠이라도 휴가받아서 기졉도록 한번 자보세요.
직장생활 반겨에 맞추다 보면 맘먹은데로 풀어볼 여건 만들어보기 쉽지안지만,
안타갑고 절절한 마음에 웬지 동요가 많이돼서요,,,
엄튼 아자 아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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