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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

둘째며느리 조회수 : 1,835
작성일 : 2005-03-02 13:03:20
2월 28일날 남편 친구 부부들을 초대했죠.(저희 포함 12명)
준비하는데 든 돈은 30만원..
근데 평소보다 맛도 없게 됐고...허둥지둥...
너무 속상해서 82에 들어오는것 조차 막 갈등되는 이기분 누가 아실까요?
저요...정말 아마추어 인가봐요.
실전에 넘 약한거 보면....그게 제 능력이겠지만..
잘먹었다고 인사하는건 다 인사치레 일거라는 생각에 정말 가시방석이네요.
평소에 자주하던 음식들도 잘 않되서 너무 속상하고 눈물나려 하네요.
여러모로 너무 제 자신이 실망스러운 이기분..어찌 풀수 있을까요...
이기분 빨리 날려버리고 싶어요....ㅠ.ㅠ
IP : 221.138.xxx.2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키
    '05.3.2 1:11 PM (221.151.xxx.168)

    저도 그런데...
    잘 하다가도 누가 있거나 무슨 날만 되면 실수 연발!
    머릿속은 까매지고 부엌은 난리부르스고 찾으면 없고 신경질은 더 나고...
    무대체질이 아닌가봐요. ^^
    음식 연습을 많이 하고 손님초대 몇 번 하면 잘 된다는데, 안되면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죠 뭐.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으면 저만 손해잖아요. 헤헤...

    그래서 전 누가 온다고 하면 하루이틀 전에 남편에게 똑같은 메뉴 해서 먹여봐요.
    해보고 하면 더 낫더라구요.
    절대 많이 비싼 거 안하구요, 장식에 신경써야 하는 거 잘 안해요.
    레시피 간단 정확한 것만 해요.
    시간만 허비하고 실패하면 재료 아깝고 미리 해봐도 돈 안아깝고...^^;
    힘내세요!!

  • 2. 헤스티아
    '05.3.2 1:20 PM (220.117.xxx.79)

    12인분 하려고 하면 잘 되던것도 잘 안되쟎아요.. 저는 사람수가 많아지면 밥도 잘 안되던데요!!
    훨훨 털어버리세요!! 요리 잘하는 부인으로 각인되어봤자, 뭐 그리 좋을것도 없어요!!
    글구, 기대에 미치지 못 해서 그렇지 그리 엉망도 아니었을 거구요!!

  • 3. 미스마플
    '05.3.2 1:40 PM (67.100.xxx.126)

    잘 하셨을거 같애요... 그리고..음식이 정성이란거 맞는거 같애요.
    다들 맛있게 먹고 갔을거예요..
    아 남은 음식 먹고 싶어요.

  • 4. 엘리사벳
    '05.3.2 1:42 PM (211.212.xxx.12)

    나이 사십이 훌쩍 넘었어도 항상 하던 음식이 맛없게 되어서
    속상할때 많아요. 물론 자주 해먹을땐 그런일이 드물었지만....
    몇년간 일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더 자주 해드셔 보세요, 그럼 훨씬 실패율이 적어요.

  • 5. 안개꽃
    '05.3.2 1:57 PM (218.154.xxx.251)

    원글님. 기분 이해해요.
    저도 똑같은 레시피대로 했는데도.. 다른분들이 말씀하시던 그 맛이 아닐때 정말 속상하고..요리에 재미를 잃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드시고 간 손님들은 꼭 맛이 없더라도 정성에 고마워하고 갔을거예요.
    헤스티아님 말씀처럼 밥도 잘 안될때가 있는걸요. 요리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면 정말 골치 아파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 6. 김흥임
    '05.3.2 1:58 PM (221.138.xxx.143)

    저도 그래요
    평소 분명 음식점보단 났다고 자부 하던 것들도 누군가 위해
    어디가서 폼좀 잡으면 영락없이 실패하죠.

    그래도 아이들이 줄구장창 지애미솜씨핏대세워가며
    보증해주니까 ^^

    세상무작스런일 얼마나 많은디 그만일로 우울하기엔
    노노

    털어 버리셔요^^

  • 7. ripplet
    '05.3.2 2:01 PM (211.54.xxx.235)

    저는 필요한 밥이 6인분만 넘으면 아득해지는데 ^^
    '밥이고 반찬이고 잘되던 것도 뭔 날만 되면 꼭 말썽이다'... 칠순 넘은 친정어머니가 요즘도 하는 얘깁니다. 그래도 먹는 우리들은 모르거든요..맛만 있더구만.
    잘 하셨을거고, 손님들도 진심으로 좋아했을거예요

  • 8. 돼지용
    '05.3.2 2:29 PM (211.119.xxx.23)

    손님들 다 가고 담 날 남은 음식 드셔보셨나요?
    전 심지어 상차릴 때는 간도 못맞춰요.
    그 담날 먹으면 다 맛있게 잘 됐더라구요.
    근데 맘이 급해선지 손님앞에선 여엉 입에 맞지 않더라구요.
    님 분명히 잘하셨을거예요. 맛있게들 먹고 갔구요.
    설령 그렇지 않다한들 김흥임님 말씀처럼
    그만 일로 우울하기엔 넘 억울해요.
    나가셔서 맛난 커피 한잔 사 드시고 좋아하는 꽃이라도 한 송이 사세요.
    수고하셨어요.

  • 9. 원글쓴이
    '05.3.2 2:31 PM (221.138.xxx.222)

    너무 음식이 적었는지 남은건 하나도 없네요.
    함박스테이크,전,해물찜,샐러드,초밥이랑,홍합탕,게찜.닭튀김
    뭐 이랬네요...그런데 음식은 하나도 않남았는데 제가 봐도 뭐 인상적인것도
    없었던듯 해요...또 생각나서..기분이 울쩍하네요..ㅠ.ㅠ

  • 10. 쌍둥엄마
    '05.3.2 2:34 PM (218.49.xxx.186)

    정말 그 요리를 혼자서 다 하셨단 말예요???
    제가 생각하기엔 너무너무 맛있었을것 같은데......
    다 어려운 요리들을 평소에 하시는 요리라 하니, 아마도 아주 잘 만드셨을 것 같아요....^^
    전 울식구 양에서 2인분만 추가 되어도 요리법이 무지무지 헷갈린 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울적한 기분 빨리 털어버리세요.....*^^*

  • 11. 헤스티아
    '05.3.2 2:36 PM (220.117.xxx.79)

    우아 그만한 종류를.. 게다가 음식이 남은게 없는건 맛있어서 그런거죠!!

  • 12. 원글쓴이
    '05.3.2 2:37 PM (221.138.xxx.222)

    게찜도 모르고 해물찜에 빠뜨렸다가 냉장고 열어보니 턱하니 앉아있길래
    얼른 대나무찜기에 넣고 쪘네요..이것만 봐도 얼마나 허둥지둥 했는지 아시겠죠?
    괜시리 함박도 평소보다 도톰하게 맹글어서 잘 익지 않아 좀 그랬구요..
    하던 고대로 할걸...욕심은 많아가지고...
    여러님들이 위로해주니 한결 기분이 좋아지긴 하네요.
    저 힘내야 겠죠?

  • 13. 비타민
    '05.3.2 4:05 PM (219.252.xxx.51)

    12분이서... 그 음식들 다 비우셨다면... 분명 맛도 좋았을듯.... 해요.... 메뉴도.. 다 맛있는 것들 이네요..
    기분 up~!!! 하시고... 좀 푸욱 쉬세요~~~ 많이 힘드셨죠...? (사실 음식 하나도 안하고.. 차리기만 하라고 해도... 허둥지둥... 얼마나 바쁜데요....)

  • 14. 양파부인
    '05.3.2 5:15 PM (222.101.xxx.243)

    어쩜 저하고 똑같으시네요..

    저두, 82에서 맛있다고 하신 요리해서 상차리고 싶은데 왜 잘 안될까요?

    새로운 먹거리 하면서 매일 투덜댑니다.

    '아니, 왜 내가 하면 맛이 없는고얌'

    그래서 결론,...... 내가 하는 음식은 먹을만하되, 요리는 영 아니다... ㅋㅋ

    오죽하면 아직 입성도 못하고 이러고 있겠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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