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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가족여행..

심란한 며느리 조회수 : 925
작성일 : 2005-02-28 21:43:56
다음달 중순 시어머님칠순이십니다..
저희시댁 5남매중 저희남편 위로 형한분 누나한분에 아래로 여동생두명 이중한명은 아직 결혼전..
저희남편 지금 1년 넘게 수입이 없습니다..작년 1월부터 친구랑 같이하는 사업이 신통치않아 집에 돈 한푼도 못가지고 들어오고 그나마 오늘로 그일도 정리해서 당분간 집에서 놀게 되었습니다.
큰아들(아주버님)은 외국에 살고 있고 칠순때 한국에 올 계획도 없답니다..
우리형편은 어렵지만 일생에 한번뿐인 칠순을 나몰라라 할수 없어 큰시누이에게 상의차 전화 했더니 아들들 사정도 그냥 그렇고하니 어머니께서 잔치하기를 좀 주저하신거 같아요.
맘으로는 그동안 남의집에 부조한거 생각하면 잔치하고 싶으신데 큰아들도 없고 작은아들도 형편이 그렇고 하니까 선뜻 잔치 해 달라는 말씀이 없으셨나봐요..
큰시누이가 자기 여동생이랑 의논해서 밖에서 식사하는정도 한다고 걱정 말라 해서 그럼 그때 우리도 경비일부는 내놓겠다 했는데 어제 신랑에게 전화해서 밖에서 식사도 하고 제주도 가족 여행 가자는 제안을 했다 하더라구요..
저도그렇고 남편도 우리형편도 어렵고  우리가족 네식구 경비만 해도 70~80만원은 들텐데 시부모님에 막내동생 경비까지 책임지려니 안가고 싶은 눈치더라구요.
그냥 우리빼고 한집이 대표로 모시고 다녀오라구 전화하래요..
사실 두분만 가시는 여행이라면 형편 안되도 그정도는 다른 형제들과 돈 나눠내고 어찌 해보려 했는데 지금 저희 형편상 제주여행은 도저히 어렵습니다.
애들 학원 다 끊은지 오래고 마트가본지도오래, 친정엄마가 일주일에 한번씩 과일이며 생선 반찬 해다 주시고 저 정말 돈 못 쓰고 삽니다.
800원의 버스요금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한참 걸어나가 마을버스500원에 환승으로2번 갈아타고 다니며 그 차이나는 300원 아껴보겠다고 불편 감수하고 난방비 아끼려고 내복에 양말 신고 저녁8시 이후로 난방 돌립니다.
승용차도 1년전에 처분했고요 저 정말 지독하게 안쓰고 삽니다.
그나마 빚이 없으니 관리비에 세금 보험료 합쳐서 초등학생둘이랑 70만원으로 한달 살고 있어요..
그동안 퇴직금으로 버텼지만 그것도 바닥나고 이형편에 아무리 시부모님의 칠순 가족 여행이라지만 저희 사정상 저희만 못가겠다고 빼 달라 하면 너무 나쁜 자식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만 빼고 나머지 형제들은 형 누나 모두 집이 두채씩이고 여동생도 40평다 아파트 살고 저희가 지금 좀 어렵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는 외국에 있는 큰아들 걱정만 하는 분이라 사실 그런거 생각하면 섭섭합니다.
저희 아주버님 외국에서 근무하시다 지난 여름에 기한 못채우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됬다고 어머님이 저에게 전화해서 울고불고 하소연했을때 저 너무 기가 막히더라구요.
1년넘게 놀고 있는 자식도 있는데 회사 짤린것도 아니고 고작 한국으로 들어 오게 되었다구..그렇게 큰아들 걱정만 하는데 정작 아주버님은 칠순때 한국에 들어올 계획도 안 갖고 있고, 매년 시어른 생신상 저혼자 장보고 준비하고 했는데도 누구하나 이번엔 내가 하겠다 혹은 나가서 먹자고 얘기 하는 형제 없고 외국에 있는 큰 동서는 자기는 어머님 절대 못모신다는 얘기만 하고.
생각하면 궂은일 다하고 형제들이나 시어머니에게 대접 못 받는거 생각하면 배 째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부모인데..
정말 마음이 무겁고 찹찹하네요..

IP : 220.73.xxx.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우~
    '05.2.28 11:15 PM (61.254.xxx.171)

    휴우.....너무 힘드시겠네요...
    얼마나 속이 답답하실까...

    다른 형제자매분들은 형편이 좋으시다고 하니..그나마 다행이네요

    한달에 70만원으로 악착같이 버티고...그나마도 미래가 불투명한 형편에
    빚이라도 내서..칠순여행 할 수 는 없지요..

    원글님 형편 모르시지 않으실텐데
    이럴때...형편 좋은 집에서 알아서...챙기고...경비 마련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라면..그리하겠습니다..진심으로..)

    원글님...무리해서 여행경비 마련하면...그 후에 또 일어날 여러 집안행사는 어찌 버티실라구요
    남편분과 진지하게 상의하시고
    남편분께서...부모님 이해시켜드리고..형제자매에게 양해 구하고 그러면 안될까요??

  • 2. 김혜경
    '05.3.1 12:04 AM (219.241.xxx.103)

    사정을 좀 알려드려야지 않을까요? 그렇게 애쓰고 사시는데...

  • 3. eun0
    '05.3.1 9:06 AM (222.101.xxx.145)

    시어른께 솔직히 현재 사정을 말해도 괜찮을거 같아요.

  • 4. 미나리
    '05.3.1 10:59 AM (219.252.xxx.45)

    너무 착하시네요...... 시누이들과 대화를 하세요......형편이 이러하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조금의 성의만 보이시고 여태 잘 하셨다면서.....시누이들도 너무 하네요..... 제 경험으로는 형제들이 조금씩 내어서 여행 보내 드렸는데..... 보탤 수도 없잖아요......그러니 시누이께 사정 이야기 하면 ........출가외인이라고 나 몰라라는 하지 않을테지요......지금 님의 형편을 잘 모르는 것 아닌가요. 힘내세요.....꼭 일어 나실겁니다......용기를 내세요.....화이팅

  • 5. 미나리
    '05.3.1 11:01 AM (219.252.xxx.45)

    칠순가족 여행을 하지 마시고요.......두분만 보내 드리세요.... 연로하시면.....가족끼리 식사를 하시던지.......시누이들과 형편이 좋은 분이 나설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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