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신행갔을때... 칫솔을 챙겨갔더랬어요.
신랑것하구 제것..
1회용 쓰는게 맘에 안들기도 하고 커플색맞춰서 이것저것 준비한터라
칫솔도 이쁜 색으로 맞춰서 신랑이 좋아하는 파란색과 제가 좋아하는 노란색을 준비했지요.
3박4일의 짧은 신행중 이틀째 되던날 저녁..
신랑이 먼저 씻고 나온 욕실에 들어가 보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파란색 칫솔은 뽀송뽀송 말라있고, 노란칫솔만 축축해져있었어요..
순간.. 이남자가 내걸 썼구나..
바로 따다다다닷!!! 남의 칫솔을 쓰면 어케햇!!!
그러나 이남자 노란색이 자기건줄 알았답니다.
제 상식으로는 또 이남자 색의 선호도에 따르면
당연 파란색은 이남자꺼. 노란색은 제꺼였어요.
이틀내내 한칫솔로 사이좋게 부부애를 다진 사실이 너무도 충격이었지요..
신행에서 돌아온 우리부부는 신접살림집에서 또한번 칫솔 색깔로 다퉜답니다.
평소 노랑 빨강을 써온 저는 당연히 제가 주황색을 쓰는 줄 알았고
파랑을 선호하던 이남자는 갑자기 주황에 필이 왔다며
제가 모르는 사이 일주일을 또 한칫솔로 부부애를 다졌답니다 ㅡㅡ;;
민감하게 길길이 날뛰는 제게
우리는 한몸 한마음인데 어떠냐는 이남자와
그래도 같이 쓸게 따로 있지 하는 저와...
정말 별걸 다가지고 다툰다 했더니만..
얼마전부터 제가 졌소이다 하고 아예 빨강칫솔을 이남자에게 양보했습니다.
저는 연두칫솔을 사용하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어제저녁..
잠자리에 들기전..
깨끗이 세수하고 이닦고 칫솔을 제자리에 놓는 그때였습니다.
연두칫솔이 가지런히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빨강칫솔이 제손에 들려져 있었습니다.
뻘쭘.. 당황.. 약간의 불결함(?-맨날 뽀뽀하면서 별걸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정녕 내손으로 저지른 일일진데..
왜 뇌에서는 모르고 있다가 이런 민망한 충격을 주는건지요..
습관이란게 참 무서븐건가 봅니다.ㅡㅡ;;
허나 그보다 더한 충격이 있었으니..
그 충격과 당황과 뻘쭘이 처음보다는 많이 좀 심하게 마아아아니
약해졌다는 거였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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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는 뭐..
까망이 조회수 : 1,058
작성일 : 2005-02-27 12:30:03
IP : 221.165.xxx.2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미스마플
'05.2.27 1:27 PM (67.100.xxx.174)ㅎㅎㅎ
2. .........
'05.2.27 2:20 PM (61.84.xxx.24)저희 부부는 칫솔 애초에 한개로 사용해요.;;;;
맨날 키스도 하구 관계도 가지는데...칫솔 같이 사용하는데 뭔 대수인가 싶어서
불결하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전동칫솔을 사용하기에....두개 벌갈아 끼우기가 귀챦은 탓도 있지만..
여행갈때 일반칫솔도 하나만 챙겨서 가거든요...3. ..
'05.2.27 5:06 PM (211.205.xxx.199)ㅎㅎ
뭘 그 정도 가지고...
여행갈 땐 당연히 한개만 가져가는뎅....
주변에서도 그렇게 많이 하더만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리... 이상한 건가???
집에서도 저는 제 것만 쓰지만
울 남편은 손에 잡히는 대로 쓴다는....4. ????
'05.2.27 5:38 PM (64.180.xxx.150)다들 성격이 좋으신건지....결혼 10년이 됐어도 우린 식구별로 수건도 따로 쓰는데...내가 이상한걸까?
5. .
'05.2.27 6:25 PM (218.236.xxx.228)저도 여행갈때 칫솔따로 가져가고 집에서도 물론 따로 쓰고 수건도 따로쓰는데.....
6. 콩국
'05.2.27 7:54 PM (221.168.xxx.13)우와....칫솔한개로 ...몰랐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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