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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저 이러구 살아야 할까요...

새댁 조회수 : 1,985
작성일 : 2005-02-26 21:12:07
얼마전에..남편이 빨간 동영상 본다구 올렸던 새댁입니다..ㅡ,.ㅡ

결혼한지 정확히 오늘로 9개월 되었네요.
저 지금 이 시간에 회사에 있네요. 오늘도 여전히 신랑이 회사에 나가서 할일이 있다고 해서 저녁먹고 나왔어요. 같은 직장 다니거든요.

저 학교 졸업하자 마자 운좋게 지금 다니는 회사에 취직이 되어서 고향을 떠나 이곳으로 왔답니다.
태어나 첨으로 부모님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었고..사실 학교 다니면서 4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타지다 보니 시간적 제약도 있고..남친이 하는 일이 남들하고 달라서 한달에 두번 일욜만 쉴수 있는 일이어서 멀어지면서, 직장에서 지금 남편과 가까워져 옛남친과 헤어지고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죠.
지금 남편..사실 제가 엄청 좋아했던건 아니었어요. 예전 남친과는 결혼해야 하지 않냐 하면서 남친 어머니가 제가 있는 직장까지 찾아오시면서..전 그때 갖26살이 넘었었구..남친은 곧 생일 지나면 서른이었죠..그땐 제가 넘 어리구..속이 없어서...게다가 취직한지 몇달 안되어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었구..그 이유로 그 남친과 헤어졌어요. 그 사람이 싫었던게 아닌데..그 어머니가 너무 부담스러웠죠.
그 남친과 헤어지기 전부터 지금 신랑은 제게 마음이 있었었구...그 남친과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신랑이 자기랑 사귀자고 꼬득이는 바람에..

에구..신랑이 집에 가자네요..다음에 이어보겠습니다...에구구..

집에왔어요. 신랑은 이순신 보고 있네요..이어서 씁니다.

사귀기는 했는데..사실 엄청 좋았던것도 아니고..걍 싫지 않았고..2년 정도 사귄뒤 신랑집, 지금의 시댁에 갔었는데..부모님도 나쁘지 않았고..게다가 제가 기독교인데..전 기독교인을 만났음 했는데..옛남친이나 지금 신랑이나 둘다 신앙이 없었지만 옛남친 어머니가 남미호랑교인가...그거 믿으셨구..지금 시부모님은 두분다 교회 장로,권사 이시라..그게 좀 많이 끌렸죠.

결혼도..제 나이가 29살이 되려하고 있었지만..전 꼭 결혼을 하고 싶다 하는 생각도 안들었었구..제가 막내이다 보니..글구 옛남친과 헤어지고 지금 신랑과는 사귄지 얼마 안되었으니..저희 친정 부모님도 좀더 있다 결혼했으면 하셨구요..근데 신랑이 서른이 넘으니 시댁에서 서두르셨고 어찌하여 상견래하고 두달만에 결혼하게 되었어요. 사귄지는 2년이 갓넘어 결혼했구요.

근데..이 신랑..시엄니가 넘 귀하게 키웠는지..아들 둘인데..동생은 어머니가 설겆이도 시키고 이것저것 집안일도 하고 어머니도 많이 돕고 하던데..신랑은 하나두 안시켰답니다. 결혼하구서두 설겆이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고..
얼마전엔 제가 엄청화가나서 맞벌이에 같은 직장에 똑같은 월급 받고(사실 신랑이 2,3십만원 더 법니다..) 다니는데 왜 나만 집안일 해야하냐고 터뜨렸죠. 난 이렇게는 못산다..근데..그 뒤로도 전혀 설겆이는 안해요. 주중엔 거의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늦게 들어오고..신랑이 안들어가니 저두 같이 늦게 까지 있다가..요즘엔 제가 넘 피곤하고..신랑 버릇을 고쳐야 곘단 생각에 먼저 퇴근합니다. 회사가 좀 외져서 자가용이 없으면 출퇴근이 불편해요. 집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면 되지만요...
제가 차 타고 퇴근하면 자신은 밤늦게 걸어서 집에 옵니다. 그렇다구 할일이 많이 있는것도 아니고..걍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라는데..가만히 보면 일하는거 같지도 않고 뭘하는지..내내 컴 앞에만 앉아있어요.
혹시 회사에서두 빨간 동영상 보는건 아닌지..의심도, 걱정도 되고..

주말엔 저 혼자 청소하고 음식하고 설겆이 하고...첨엔 걍 하다가도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고..사실 제가 엄청 좋아해서 결혼한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안하고 해준 음식 먹어만 줘도 이뻐보일거란 생각도 듭니다. 근데..그게 잘 안되요. 예전 남친에게는 정말 뭘 해줘두 아깝지도 않고..힘들지도 않았는데..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인지..(물론..예전보다 나이가 들었단 애기지요..) 물질적인건 별루 안아까운데..제 힘들여서 하는것들은 정말이지 별루 해주고 싶지 않고 동등히 해야곘단 생각만 듭니다.
내가 밥하고 음식했으니 설겆이좀 해라 하면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미루고 결국은 다음주 주말에 제가 합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저만 스트레스 받고...

주말에도 맨날 할일 있다며 회사에 나가구..그래서 제가 한번은 엄포를 놓았죠..이게 뭐냐..주말엔 쉬어야 하는거 아니냐..또 주말에 회사 간다구 나가면 나 그 시간이 언제든지 당장 짐싸들고 친정으로 가겠다. 했더니 몇주간은 안가더라구요..그러다가 또 급히 일해야 한다며 회사 나가더니..(같은 직장을 다니니..급한일이 있다는건 알았거든요..) 그 주부터 또 매 주말 회사 나가더라구요.
지난번에 답글 주신 분들중에..신랑이랑 같이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를 주셨기에..오늘은 일부러 화내면서도 같이 회사에 갔던겁니다.

저희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어요. 제가..결혼전에 청약적금 들어놓은게 있었는데..전 2순위였구 신랑은 1순위인 상태에서 둘이 청약을 넣었었는데..저만 당첨이 된거예요. 그래서 그걸루 아파트 청약을 했어요. 물론 돈은 신랑이 모아놓은 걸로 시어머니가 넣어주시구요..
신랑 청약 통장이 아깝다며 결혼식 올리고 얼마 안있으면 어디어디에서 또 청약을 한다며 그 아파트도 청약해봐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혼인신고도 안하고 미뤘는데..그 아파트는 분양이 무기한 연기되고..다른 곳은 주상복합인데 너무 비싸서 못하고 있고..그래서 미루다 보니 아직 혼인신고도 못했답니다.

이런저런 상황들을 보니..신랑두 어쩜 제가 엄청 좋아서라기 보다는 나이도 있고..집에서는 결혼하라 하고..사람은 없고 하던차에 저를 만나 그냥 결혼하게 되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상식엔 정말 자기가 엄청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려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그럴꺼 같은데 신랑은 전혀 그렇지 않고..
아직 아기도 없고...그래서 인지 저 요즘..더 미워지기 전에..아기 생기기 전에 헤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답니다. 저 이러구 살아야 할까요?
IP : 168.154.xxx.1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나 안보나
    '05.2.26 9:21 PM (194.80.xxx.10)

    여자는 자기가 엄청 좋아하지 않았던 남자하고 결혼하면 꼬일 확율 90% 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표가 나거든요.
    여자는 남자하고 달라서 특히 몸으로 거짓말을 못해요.
    그게 남자에게 다 전달 됩니다.
    그럼 남자가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는 거죠.
    제남편도 그렇습니다.
    동영상이라도 보면 다행이게요?
    아예 부처님 같습니다.

  • 2. ???
    '05.2.26 10:13 PM (211.212.xxx.85)

    윗분 말씀 일리가 있네요
    관계라는 게 그렇죠
    전 제가 너무나 좋아해서 결혼한 남자인데도 관계할때 좀 거시기할때가 많은데
    만약 그닥 안좋아하는 남자와 해야한다면 -,-

  • 3. ...
    '05.2.26 10:58 PM (194.80.xxx.10)

    너무 너무 좋아하는 남자라도 해주는 밥만 받아먹고 설겆이는 당췌 안하려고 들면, 미워질텐데
    하물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남자라니...
    게다가 주말엔 집에 있으려고도 안하고 자꾸 겉도는 것 같네요.
    집안일 안도와주는 건 그렇게 교육받고 자란 한국 남자들 고질병이라 쳐도,
    님에게 성적으로 무관심하다면...
    저는 헤어지라고 권하겠어요.

  • 4. 그저...
    '05.2.26 11:31 PM (210.221.xxx.247)

    귀에 딱지가 앉도록, 못이 박히도록 계속 얘기하고 얘기하고...가르치면서 사는 수 밖에 없겠네요.
    집안 일 안한다고 계속 안시키면 영영 자기는 그 일을 당연히 안하는 걸로 생각할테니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서 집안 일을 시키고 해내면
    속으론 엄청 더럽고 치사스러워도 마구마구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기뻐해주세요.

  • 5. ^^
    '05.2.27 11:22 AM (221.138.xxx.222)

    남편의 달라지는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면 함 고려해보세요.
    신혼초에 달려 들어도 시원찮은데 성적인 면에서 우선 님을 외면한다면
    분명 불행한 결혼생활이 될거에요.
    그리고 그런 문제가 결혼생활 전반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모든 살림살이가
    귀찮고 싫을수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고 그 원인을 앞으로 해결하며 살수 있는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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