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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시는 분 얘기 좀 듣고싶습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을 당최 믿을 수가 없어서요
'대안학교'라는게 있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말고 거기 보내시는 분 여기 혹 계신가요
내가 부모라고 해서 아이의 교육에,인생에 어느정도까지 간섭을 해야 옳은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이나라 공교육을 도합 십몇년을 받은 사람으로서 굳이 아이를 그 지옥 속에 떠다밀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재수가 없었는지 돈만 밝히고 능력도 없고(정말 능력만 있었어도 용서하기가 쉬웠을텐데 ) 성질은 드러운 선생 만나 고등학교 생활을 완전 암흑속에서 지낸 기억이 떠올라 졸업 후 오랜시간이 지났어도 가끔 악몽을 꾸곤 합니다.
'대안학교'
정말 이 시대 공교육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1. 동감
'05.2.26 12:53 PM (61.43.xxx.100)대부분의 대안학교는 몇안되는 학교를 제외하고
학력인증이 안되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분당의 이우학교가 중.고등 학력이 인증되는 걸로 알고 있구요
초등을 대안으로 시작하면 고등학교까지 대안으로 가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명문 사립학교들은 어떨지요?2. 대안학교
'05.2.26 1:29 PM (211.41.xxx.10)저희애두 올해 초등학교 입학했는데요...
저희두 대안학교 보내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대안학교가 학력인증이 되질 않아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초등학교 대안학교 보내고 졸업시켰는데 나중에 중고등학교때 그 입시위주의 환경에서 견뎌낼지도 의문이구요...
집근처에 대안학교가 있다면 모를까 저희는 차로 1시간정도 가야하는곳에 있어서 그것도 만만치 않았구요.
저두 대안학교 보내고 싶네요.3. 박경화
'05.2.26 5:07 PM (211.186.xxx.215)저흰 간디학교를 보냈는데요. 학력인증 안되어 검정고시했고요,근데 보내보심알겠지만 아이가 참 참하게 큰다는걸 볼수있어 좋고요. 같은 마음 생각을 가진 분들과 만나 아이키우는 행복을 공유하는 큰덤도 얻을수있고 무엇보다 성직자같은 사랑많은 선생님과 형제처럼지낼수있는 친구 선후배도 일반학교에선 얻을수없는 재산이기도하고요..무엇보다 아이가 자아를 찾고 내가하고싶은일과 공부를 스스로 찾아 만드는것을 볼수있어 용기를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상사에도 중학과정이 있는걸로 알고요 검색 (대안학교 )치시면 학사일정과 학교특성을 상세히 보실수 있을거예요
4. 모난별고양이
'05.2.26 7:00 PM (221.162.xxx.120)저도 나중에 아이를 낳는다면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전에 연극 교육할 때 대안학교 아이들과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본 아이들의 모습은 자유로운 학습 그 자체더라구요. 하고 싶은 걸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게 하는 일...그게 참다운 교육이라 생각하구요. 이 시대 공교육의 대안 '' 이 확실히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참교육의 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5. 교사
'05.2.26 9:12 PM (194.80.xxx.10)일반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에 도저히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 전학갈 학교가 마땅치 않을 때
부모님들에게 대안 학교를 알아보도록 권합니다.
'제대로교육'님이 단지 본인의 고교시절의 부정적인 경험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교사인 제가 보아도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답답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스트레스 많는 교육 환경을 잘 겪어(?) 냅니다. 반드시 님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만을 하리라는 법도 없구요.
저는 공부잘하는 모범생이었는데도 고등학교 2학년때 적응을 잘 못해서 선생님께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검정고시를 치면 너는 오히려 더 빨리 고교과정을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이라는게 꼭 지식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남들이 다 다니는 고등학교 생활 하면서 친구들을 사귀는 경험도 중요하다. 고등학교 까지는 일반적인 과정을 밟는 것이 좋지 남과 너무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대안학교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안학교를 비교하는 박사논문을 쓰시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심각하게 고려하신다면, 국회도서관에서 우리나라 대안학교에 관한 연구 논문을 읽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조사해 보시고 대안 학교가 마땅치 않다고 생각되시면 자녀의 자생력을 믿어 보셔요.
요즘 중등교육의 풍토가 우리가 학교 다닐때 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교사들도 아이들의 성향이 한해 한해 달라짐을 느끼고 거기 맞는 대처 방식을 찾느라 고심합니다.
요즘 선생님들, 아이들을 어려워 합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구요.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이전과 같은 비교육적인 행태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것입니다.6. 코스모스
'05.2.26 11:05 PM (59.186.xxx.5)교사분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학력 인정도 중요하고 검정고시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사회생활하면서 가끔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때가 있습니다.자식을 키우면서도 나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서 아이를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미리 걱정하는 것 보다는 순리속에서 극복하면서 키는 것이.....7. 똥통학교
'05.2.27 4:17 AM (220.72.xxx.194)난 지금 흔히들 말하는 대안학교를 졸업했어요.
우리 때는 이런학교를 똥통학교라 지칭했지요.
지금도 누군가가 고등학교 어디 졸업했어요? 물으면 그냥 똥통학교 이렇게 얘기 합니다.
말해줘도 모른다고...^*^
아마도 내가 대학이라도 안 나왔다면 진짜로 그렇게들 생각할 지 모르지만 다들 웃고 넘어가지요.
일반학교에서 적응 못하는 애들이 오는 경우가 많아 학교 학생들 나이도 들쑥날쑥 했어요.
우리학교는 2반 까지 밖에 없었고 남녀공학이었어요.
나도 1년 놀다가 늦게 들어갔지만 4살까지 많은 학생들도 있었어요.
지금도 동창회에서 만나면 반말도 못하고 그래요.
그때는 수업 빼먹는 애들도 많았고, 세상 온갖고민 싸 안고 사는 애들이 너무 많아 삐딱한 애들도 있었고 성실한 애들도 있어지요.
학력인정도 안되어 검정고시를 봤어야만 했지만 합격 못하는 애들도 여럿 있어 또 학원을 다니는 애들도 있었어요.(그 때는 9과목 중에서 4~5과목만 본것 같았어요.)
우리애가 (중1) 저도 대안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 똥통학교을 왜 가려고 해"
"엄마는 무슨말을 그렇게 해요"
엄마가 그런학교 나와봐서 그렇지.
그때는 남들이 한수 아래 보는 그 시선이 싫었었습니다. 특별한것도 싫었구요. 그리고 학력인정 안된것도 싫었구요. 내가 그런학교 나왔지만 정말 공부는 별로 했지만 독서만큼은 얼마나 많이 했는지 대안학교 입학전 재수 1년 학교3년,또 재수 1년 이렇게 5년동안 300권이 넘는 책을 읽었어요.
도서관 기록에 남아있는것이 200권이 넘었으니 그 밑천으로 퀴즈대회에서 1등도 했었어요.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날라리학교의 졸업장에 난 대학에 들어갔지요.
그때 남들 안하는 중문과에 들어갔어요.(실은 영어를 잘 할 자신이 없어...) 그런데 이게 요즘에 이렇게 까지 각광 받을줄은 몰랐죠.
요즘은 동창생들 만납니다. 남들이 통통학교라 했을지라도 동창생들중에 잘 못된 애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다들 나중에 철들어 다들 대학도 나오고 잘 살아 가고들 있어요.
내 아이가 가겠다고 한다면 난 절대로 말립니다.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게 제일 좋은거라고...8. 모카커피
'05.2.27 12:13 PM (211.204.xxx.217)제 아는 엄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아줌마가 아들을 대안학교 보냈는데 이 아이가 대안학교 졸업하구 대학교 시험을 봐서 대학을 들어가구 싶어하는데 일반 고등학교 나온애랑은 도저히 상대가 안되어서
재수인가?삼수인가?고생고생 하면서 대학을 들어갔다 하더라구요.그 엄마 말로는 대안학교가 무조건 최상은 아닌것 같다구 하니까 잘 고려해보세요.9. 낮잠
'05.2.27 4:45 PM (221.143.xxx.24)대학때 다들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화제가 있잖아요..
우리가 고등학교때 얼마나 고생했던가..
야자 빼먹고 놀러간 이야기,.
뭐 이런거요..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 전부가 자유롭고 착하게 클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대부분이 우리 나라 교육현실을 이겨내고 자라고 있으니 그런 경험을 같이 겪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개의 경우 그런 현실을 잘 이겨내고 크잖아요...--;
다들 같은 드라마 본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나혼자 그 드라마 안 본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도 있잖아요...10. ****
'05.2.28 9:22 AM (220.126.xxx.156)지금 보통 중학교, 고등학교 들어가서 겪는 여러 사람들(친구, 선생님이 거의 다 이겠지요.), 여러가지 답답한 그당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규칙등등 이런 스트레스들을 견뎌내고, 거기에서 자기가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하나의 사회에 나가기 전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정말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대부분이잖아요.직장에 가면 존경할 만한 상사와, 같이 일할 맛 나는 동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거래처 사람들과 부대끼려면 별별 사람 다 만나보고 그런 것 아니겠어요? 거기에는 온갖 불합리한 관행, 규칙 이런 것도 있을 것이고... 다녀보고 자녀가 정 적응이 안되면 대안학교도 생각해 볼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안학교부터 다니기 전에 보통 학교에 한번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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