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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결심한 옛 친구

효우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05-02-25 11:05:04
중학교1학년때의 친구이다.

마흔이 다되어 4년만에 만나게 된 그 친구는 역시나 눈가에 주름이

몇겹이었다.

그러나 그 친구의 얼굴은 나의 거울이니....



결혼해서 서울사는 그 친구를 만나

어딘가 식사할 곳을 찾다보니,

우리가 다니던 중학교 옆의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다.



이야~~~

여기 정말 오랜만이다 그치?                

너무 변했네~ 우리 맨날 이 근처를 같이 걸으면서 하교했었는데...

얼마만이지?

20년도 더 되었네?



서로가 허허로이 웃었다.

25년만이다.

그렇게 우리가 늙었던가?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는 말한다.

넌 신랑이랑 사이 괜챦냐?

그 질문에 왠지 불안했다.



역시나

친구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내 가슴을 아리게 하였다.

친구 남편을 봤을 때 느꼈던 느낌 그대로였다.

이기적이고, 인정머리없고, 자기중심적인 성격...



아내가 마트를 가면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

아내가 아무리 무거운 물건을 낑낑 들어도 들어주지 않는다.

아내가 쓰레기 좀 비워달라하면 몇 번 하다가 화내고 해주지 않는다.

밤마다 남편은 방문을 잠그고 컴퓨터를 한다.

어쩌다 들여다본 그 방에서 남편은 희한하고 음란한 사이트만 탐닉한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남편은 밖에서 열쇠로도 열 수 없도록 중간고리까지 걸어둔다.

아내가 남편을 뒤에서 살며시 안으면 여자가 밝히기는? 이라면서 조소한다.

남편은 여자를 몇 달에 한번, 혹은 6개월에 한번 안아준다.

항상 처가흉을 보고, 아내와 처가식구를 모욕한다.

남편의 어머니가 기차역에서 전화해 차를 좀 태워달라고 해도 귀챦다고 말하고 거절한다.

남의 흉과 비판은 가차없이 하면서, 자신의 단점은 나 원래 그래 건들지마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친구는 남편에게 이혼선고를 하고 내려왔다.

결심이 확고하다.



난 친구를 설득했다.

남편이 바람피우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노름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혼해도 재산분할에서 불리하다.

그리고 알콜중독과 같은 치명적 하자는 아니니,

다시한번 남편과 이야기를 해봐라.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너의 진심을 이야기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을지 찾아봐라.

그리고 나서 다시 결정해라.

실은 이혼후 친구의 살 길이 뚜렷이 보이지 않아 그렇게 말했다.

밤마다 온갖 포르노를 뒤지면서 혼자서 휴지를 써대는 그 남편,

그 후에 어김없이 내려가는 화장실 변기의 물소리...

그러면서 자신의 아내에게는 "여자가 밝히기는?" 이라고 말하다니...

퇴근하면 바로 컴퓨터방으로 들어가 밥먹기 외에는 나오지도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눈길하나 안 마주치고, 시끄럽다고 소리만 지른다면서...



가족과 아내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도 하지 않고, 사랑도 베풀지 않는 남자.

그래도 그 남자가 혹시 변할지도 모르니, 한번 더 노력해보라고 말하는 나...

항상 삶의 갈림길에서 돈은 인간을 비굴하게 만든다.
IP : 210.96.xxx.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2.25 2:02 PM (211.255.xxx.70)

    그 남편이 변할까?
    기대하지 않는게 나을 듯.......
    친구분 정말 힘들겠군요.
    그 남편분 회사는 다니시는 모양이군요....... 에고....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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