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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부모님 상담..어떻게 해야할까요...

초보교사 조회수 : 938
작성일 : 2005-02-25 10:47:27
임용되서 아이들과 함께 한지 1년, 이제 2년이 되려고 합니다.
초등학굔데요..
저희반 아이가 특수학급에서 학습 도우미 선생님과 통합수업을 받습니다.

장애를 인정하시는 부모님이든, 그렇지 않은 부모님이든 저에게 묻습니다.

왜 내가(장애아의 부모님)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는지..
임신중에도, 태어나서도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런아이가 태어났는지...
살아오면서 부모님도 자신도 나쁜일 한적 없고 남한테 해끼친거 없는데..
왜 장애아가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받는지 모르겠다...

고 하세요...

어머님들, 그리고 여러 선배님들...

이럴 때.. 저는 워낙에 말이 없기도 하지만 그저 손 잡아드리는 것 외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대학 때부터 입양기관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왔지만 아직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저로서는 어떤 말씀으로도 감히 위로나 맞장구랍시고 해드릴 수가 없네요..
어머님의 마음을 제가 어찌 다 헤아릴까요...

부끄럽지만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말씀드리고 답변드리는 것이 좋을까요...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기엔 어머님들의 마음이 너무 아리게 전해오네요..
(말보다 중요한게 마음이라지만요.)

IP : 220.86.xxx.1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2.25 11:01 AM (211.205.xxx.179)

    님의 직업상 차라리 그방면에 관한 도서를 읽어보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그 심정이 어찌 한두마디 말로 표현이 되겠습니까
    전문서적을 탐독하심이 장래학부모상담에도 좋을거 같네요
    아니면 도우미선생님과 친해보시든지요

  • 2. 원글
    '05.2.25 11:29 AM (220.86.xxx.189)

    음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이론서에는 그저 이론적인 이야기일뿐..
    그냥 그렇게 푸념하시듯 제게 하시는 말씀에 제가 어떻게 해얄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 3. 퐁퐁솟는샘
    '05.2.25 11:33 AM (61.99.xxx.125)

    부모님의 마음이 힘드신건 이해하겠지만
    먼저 관념을 바꾸어야 된다고 말씀하세요
    그런 부정적인 관념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되어 아이가 더 힘들어 할거라 하세요
    그리고 오체불만족을 읽어보시라고 권하세요
    그 책 읽어보면 주인공(갑자기 이름생각안남)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부모님께서 아이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긍정적이었고 용기를 잃지않도록 도와주었기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 했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저도 지체장애1급의 아기가 있어요
    물론 아기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하여 미안하게 여길때는 많지만
    아기가 이런삶을 사는건
    나 자신을 더 사람되게 만들려는 신의 의도라 생각하며 살아간답니다
    장애판정 받을때와 태어나서 장애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몇번 운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기에게도 나에게도 아무 도움이 안된답니다
    그 이후 아기를 보며 울거나 한숨쉬는 일은 없습니다
    저희 언니는 제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외국사람들은 일부러 장애아를 입양한다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이 아이의 부모가 된걸 감사하다고 여긴다 합니다
    물론 친자식이더라도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합니다
    만일 아기의 장애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아기가 주어졌다면 얼마나 불행하겠냐고 하면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합니다

  • 4. 글로리아
    '05.2.25 12:10 PM (210.92.xxx.238)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전해주세요.
    후천적인 장애인도 얼마나 많은가요.
    언젠가도 이곳에 쓴 일 있어요.
    `당신이 내일 당장 피부색을, 성별을 바꿀수는 없지만
    장애인은 될 수 있다'고. 제 주장이 아니라 어느 선진국 공익광고입니다.
    결국은 다 함께 가야할 사회라는 것이겠죠.

  • 5.
    '05.2.25 1:34 PM (211.205.xxx.103)

    헉! 제 말뜻은 그게 아니였는데.. 약간의 표현미스가 있었네요

    장애아 부모님은 많이 답답하고 속상하니까 그냥 선생님께서 자상하게 들어만 주셔도 어느 정도 될 거에요.
    제 경험상 진짜로 속상한일 누가 위로하거나 동정하는거 하나도 도움안되요
    섣부른 조언도 도움안되구요
    단지 다름 사람의 경험담이나 희망적인 사례에 귀가 뜨이지요

    그리고 책이야기는 장애아체험기쪽이나 아동상담사례같은쪽 말한거구요..이론과 실제는 다른거 저도 알아요

  • 6. 모난별고양이
    '05.2.25 1:59 PM (168.154.xxx.147)

    들어드리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께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셔야 아이도, 또 선생님도 씩씩하게 대처하실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심어드려야 겠네요. 위 분들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아이는 누가 그렇게 시켜서도, 혹은 제 의지대로 그렇게 된 게 아니며 남들과다를 것 없는 조금 특별한 아이일 뿐이거든요.

  • 7. 모난별고양이
    '05.2.25 2:00 PM (168.154.xxx.147)

    아 그리고 통합 수업일 경우엔, 아이들에게도 그 아이가 혹시 따돌림 당하거나 차별 받지 않도록 인식교육을 자연스럽게 시켜 주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사실 그 부분이 가장 힘든 것 같네요. 아이들은 또래에게 제일 예민하거든요.

  • 8. 원글이
    '05.2.25 2:19 PM (220.86.xxx.189)

    퐁샘님..글로리아님, 모난별고양이님, 음님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기고, 저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건 아닌지 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9. 오도다께
    '05.2.25 9:43 PM (220.86.xxx.174)

    퐁퐁솟는 샘님! 정말 좋은 글 올려주셨네요. 오체불만족 저도 재미있게 우리 아이와 같이 읽었어요.
    주인공 이름이 "오도다께"로 기억이 되는데 2권도 나와서 보았어요.
    그 몸으로 달리기도 같이 하고, 모든 운동에 참가했으며, 친구들도 똑같이 대해주었던 것이 특히 감명깊었고, 출산 후 엄마가 그 아이를 대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죠.
    의사나, 간호사, 남편까지도 엄마가 받은 충격을 걱정하여 며칠 후 겨우 상봉을 하였는데
    "어머나! 내 귀여운 아기".......
    선생님께서는 엄마들의 걱정이나 푸념을 조용히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예쁜 선생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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