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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남편이 아닌 시댁과 하는거다?

며느리입장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05-02-25 10:35:47
열렬히 연애 끝에 결혼하고 보니 결혼이란것이 둘만 좋아 하는것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좀더 신중할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드네요

남편의 구애애도 불구하고 남편 집안이 좀 호적상 어지러운 문제로 갈등했었는데
그래도 사랑한다면 극복할 수 잇을거라 생각하고  제가 좋아하는 결혼이니 고집피우며 결혼햇어요

그런데 정작 중용한건 시어머님과의 갈등이 신혼 여행 갔다 온 이후부터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절망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남편과는 문제가 없는데 꼭 어머님이 간섭하시는 문제로 인해서 미워지고 원망스럽고
첨엔 남편이 편도 많이 들어줬죠
하지만 그것두 한두번이지 매번 볼멘소리로 어머님에 대한 불만 얘기하기 그렇잖아요
아무리 어머님이 잘못햇다 해도  자기 엄마 흉보는 거 좋아하는 자식이 어딨겠어요
저도 입장을 바꿔서 제가 남편에게 장모님이 어쩌구 하면 기분나쁠게 뻔해서 되도록이면 말안했어요

그런데 그걸 전 남편 입장 배려해서 참고 참앗는데
저 혼자 참기에는 너무 벅차고 힘들다는거에요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 없는데 어머님으로 인해서 나중엔 남편도 미워지더라구요
그냥 우리도 한 가정이라 생각해주심 안될까
원망이 생기고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전에 어머님도 어떤 성품의 분인지 조금이라도 알아볼걸 너무 후회되더군요
누가 결혼전에 어머님에 대해서 잘 알고 하겠느냐 하지만 저희 결혼생활의 갈등은 어머님이 되다보니
전 자꾸 피하게만 되고 서먹해요

해대고 싶은거 막 퍼붓는 성격이 아니라서 속으로 좀 앓는 편이거든요
차라리 저도 성격이 불같아서 막 퍼붓고 끝내고 말면 편할텐데
그래도 어른이고 시어머님인데 내가 참자 하고 지냈더니 저만 바보 같구
왜 나만 이렇게 참아야 하나 싶고  억울하더군요

전 남편 하나 보고 왔는데 이렇게 시댁과의 문제가 심각해질줄 몰랐어요
저희 친정이 좀 무던하게 사는 집이라 그런지
저한테는 더 어려운 문제 같네요

남편은 여전히 어머님이 워낙 좀 그러시다구
내가 참길 잘했다고 다독거려주지만 저혼자 감당해내야 하니 며느리가 죄인인지 원...

저도 아직 덜 성숙한 사람이라 이런 고민에 빠지는걸까요
그냥 남편과 잘 살기만 바래줬으면 소원이 없겟어요
정말 우리 부부는 너무 사랑하고 잘 살거든요
IP : 211.247.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희맘
    '05.2.25 11:09 AM (211.171.xxx.131)

    남편까지 미워지는 것 당연해요. 그래서 저희 엄마 선배님이 외며느리 시댁와서 팔짱끼고 있어도 뭐라 안 하신다하잖아요.왜냐면 며느리 집에가서 당신자식 들볶는다고 뭐라 안하신답니다. 그 아줌마 딸 자식 키울때는 머리채 잡을 정도로 엄하게 키우셨는데 며느리는 당신 뜻대로 힘드신가봐요.
    그래도 원글님은 성품이 좀 온화하신 것 같아요. 전 좀 참다가 안되면 폭발하듯이 시어머님한테 대들었거든요. 한꺼번에 몰아서 그것도 전화상으로 어머님이 이거 잘못하신거 아니예요 그러면서 따졌죠. 결국 할말은 한 거죠. 속은 시원해 졋는데 결과는 별로... 그것도 결국 욕먹는 일이 되고 고부간의 사이가 찜찜해 지고 시누랑도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생기고...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잘못을 알면 갈등을 안 만들겠죠. 저도 이렇게 되고도 아직 시어머니 변화 없으십니다. 어머님 잔소리 갈등 이전이나 이후나 똑 같아요. 노인이 생각을 바꾸기란 나이가라폭포 꺼꾸로 흐르는 것과 맞먹을 만한 것 같아요.여지껏 그렇게 살아오신것 자식도 못 바꾸고 살았는데 남의 집에서 들어온 며느리말에 바뀌나요?
    여기서 다른 사람말 백번 드느니 정신과 의사한테 가서 한번 상담을 해 보세요. 가장 명쾌하게 설명해 주실껄요...

  • 2. ㅎㅎㅎ
    '05.2.25 11:16 AM (203.83.xxx.135)

    그거 님만 겪는 문제 아닙니다. 아마 우리나라 부부갈등 90%는 부부가 아니라 시부모 문제때문에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남편도 미워지고...

  • 3. 동감
    '05.2.25 12:18 PM (211.217.xxx.100)

    맞아요.
    저도 그래서 남편이랑 신혼이고 뭐고 싸우다가 좋은시절 다 보냈는걸요.
    연애 3년동안 얼마나 애틋하게 보냈는데, 막상 결혼하고 한달만에
    사네마네하고 피터지게 싸웠어요. 둘다 주먹다짐까지 하고
    시댁 들썩이고 난리였죠.

    근데요. 전혀 변한것이 없어요.
    단지 제가 익숙해져서 그러려니하고 맘을 조금씩 접으니까
    잡음이 사라지더라구요.
    준희맘님처럼 나이드신분은 옹고집이 있어서 아무리 젊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이해시켜 드려도, 소귀에 경읽기에요.
    한가지 며느리도 성질이 있는 여자구나 하고 조금은 몸은 사리시는거 빼구요.
    그러나 욕은 끊임이 없죠.
    왜 이거지 같은 나라는 며느리가 자기 평생 무료봉사 노예로 생각하는지
    자다가도 속에 불이 일어나서 잠을 못자요.

  • 4. 속터져
    '05.2.25 3:50 PM (211.253.xxx.36)

    그래도 님의 남편은 님의편이라도 들지요.
    울남편은 끝까지 울엄마 그런사람아니다 너가 오해다
    울집식구들은 안그러는데 너가 그리생각한거다 저 돕니다.
    정말 남편이랑도 거리를 둬야하는건지..

  • 5. 자기확신
    '05.2.25 6:15 PM (222.236.xxx.65)

    그런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나쁜 얘기를 해도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해요.
    시댁에서 가능하면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그런게 인지상정인데요,
    대부분의 경우 그게 불가능해요.
    저희 시댁분들도 결혼전에는 그렇게 자상하고 좋으실 수가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저를 집안에 들어온 일꾼 취급하시더군요.
    결혼 전에 시댁에 자주 놀러갔는데, 이렇게 화목한 집도 다 있구나 감동하고 그랬는데,
    결혼하고나니 욕설이 난무하고 싸움이 그치질 않더군요...
    제일 큰 문제는 어머님이 입에 욕을 달고 살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당신 뜻대로 해야하고,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다는 거죠.
    친구 어머님으로 뵐때와 시어머님이 되셔서 이렇게 다르시니...
    지금도 어머님 주변 사람들은 다들 어머님 좋으신 분이라고 하셔요.
    오직 한사람... 저에게만 나쁘게 하시니 저로서는 제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죠.
    남편도 철저하게 효자였구요.
    어머님 뵈면 옆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다 들어주고, 팔다리 주물러 드리고,
    잠드시기 전까지 옆에 누워 말동무 해주고, 심지어 화장실 가시면 그 앞에까지 따라가서 말동무 해드리는...
    저 어머님 앞에서 네, 네 외에는 아무 얘기도 못하게 하구요.
    말 댓구 한번 했다고 남편이 저를 어찌나 쥐잡듯이 잡는지 남편 태도가 더 황당했죠.
    저 스트레스로 무지 많이 아팠어요. 그러다 결국 이혼 직전까지 갔네요.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 나 어머님 다시는 안뵐거다 그랬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드만요.
    그래 좋다, 이혼하자 그랬어요.
    사실 남편이랑 잘 살아보고 싶어서 시댁에도 잘하는 거죠. 이혼하고 나면 시댁과도 남남인 걸요...
    극단적인 상황이 되니까 드디어 남편이 정신이 좀 들었나봐요.
    어머님 안뵈도 된다고 하드라구요.
    한 2년 소식 끊고 살다가 최근에 다시 명절에나 한번씩 내려가네요.
    그 동안 시댁에서 난리가 났겠죠. 남편이 다 알아서 해결하드만요. 자기 속이야 탔겠지만...
    지금은 어머님이 제게 엄청 말 조심하셔요. 그러다가도 가끔 황당한 말씀하시면 저 바로 연락 끊어요.
    잘 해주시면 저도 잘 해드리구요, 험하게 하시면 침묵과 무시로 일관합니다.
    사랑으로 서로 아껴주기만 하는 가족이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어서 일방적으로 며느리가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강하게 나가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 사회생활보다 가족 생활이 훨씬도 약육강식의 정글에 가까운 거 같아요.
    약한자에게는 강하고 강한자에게는 약한...
    주변 사람들이 욕해도 그 욕 먹는 일로 상처받을지 무시할지는 스스로가 선택하는 거래요.
    욕 좀 먹으면 어때요, 맘 편히 사는 게 최고죠...
    다른 사람이 상처주는 말을 할 때 그 말을 칼로 만들어서 자기 가슴 후비지 말고 그냥 튕겨내야 한대요.
    언제쯤 며느리를 사위처럼 대할 날이 올까요? 아니, 그냥 사람으로 대할 날이라도...
    그 때까지는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하게 맘 먹으시고, 씩씩하게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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